2004년 1월 27일 화요일 날씨 맑음

45명을 실은 산악회 버스는 단양을 지나 어의곡리 에 도착했다.
오늘 산행일정이 어의곡 매표소에서 소백산 비로봉정상 을 오른다음 천동리로 하산하는 산행 계획이다.

어의곡리 마을 주차장에 버스에서 하차하고 하늘을 바라보니 구름한점없는 맑은날씨다
바람은 거의 불지않고 햇볕은 따사롭게 느껴진다.

오전 10시 46분 몇집않되는 마을길을 조금 올라가다 우측으로 비로봉, 국망봉 가는 방향의 이정표을 따라 걸어가니 어의곡 매표소가있고 매표소를 지나 어의곡 계곡길을 따라 올라간다
등산로는 추운겨울 인데도 많은 사람들이 지나가고 지나온 발자욱에 눈이 다저있고
다저진 흰눈을 발자욱으로 인하여 약간씩 얼룩저있다.

흰눈으로 다저진 눈길을 따라 계속해서 따라올라간다
생각보다 날씨가 춥지않아서 상의 파카는 등산가방에 메달아 지고 등산 조끼만입고 걸어도 몸에서는 땀이 난다.
몸에서는 땀이나고 얼굴볼과 귀는 약간 시리다.

비로봉 3,6km 가야한다는 이정표을 지나 나무다리 구조물을 지나면서는 좌측길로 올라간다
이곳까지 올라온길은 그다지 경사길이 아니였기 때문에 그리 힘은들지 않아지만 이곳서부터는 약간의 경사진 길이라서 지금까지 올라온길보다 힘이 많이든다
길게 늘어서 올라오는 회원들은 누구하나 이야기 하는 사람없이 묵묵히 눈길을 걷는 소리 헐떡이며 가쁘게 숨쉬는 소리만이 조용한 어의곡 계곡의 고요를 깨트릴뿐이다.

이길은 분명 나무계단길인데 많은눈이 계단을 완전히 장악하고 흰눈으로 포장을해서 나무 계단은 조금도 보이지않고 완전한 눈길이다
그러나 그다지 미끄럼지는않다 아이젠을 부착하지않아도 오를수있다.

가파른 길을 올라가면 산능선을 따라 올라가는 등산로 그등산로을 따라가면 잦나무숲이 나타나고 이곳서 부터는 그다지 힘이들지는 않다.

함께 올라오던 회원들이 점심 도시락먹을 곳을 찾는다
그러나 온산이 다 눈으로 덮혀있으니 마땅히 점심 도시락먹을 곳이없다
그래도 그들은 눈위에 자리을 잡고 점심도시락을 먹고 올라간단다
정상에는 바람이 불고 추우니까 이곳에서 점심 도시락을 먹고 가는것이 좋타면서..

나는 정상에서 점심 도시락을 먹는다고 그들에게 말하고서 혼자서 비로봉을 향해 발길을 재촉했다
7부 능선쯤 올랐을때 하산하는 부부를 만난는데 그들이 표정이 밝고 아무런 말이 없어서 마음속으로 정상에가면 에전에 올랐을때처럼 기분이 좋겠지 하는 마음으로 오르는데 8부 능선을 지날무렵 바람이 조금씩 강해지는 느낌이라 파카을 입고 그리고 모자위로 파카에 달린 모자을 쓰고 끈으로 단단이 묵은다음 다시 발길을 재촉했다.

8부 능선을 지나 나무 구조물로 설치해놓고 양옆으로는 로프가 설치되어있는 등산로 가까이 에서 부터는 눈먼지를 이루키면서 잉잉소리를 내면서 불어오는 바람이 어떻게나 강하던지 나를 공중으로 날려버릴것 같은 기새로 무섭게 소리를 내면서 분다.

바람이 상당히 강하게 부니 체감으로 느껴오는 기온이 상당히 춥다
바람이 불어오는 쪽의 다리는 감각이 없을정도다

몸의 자세을 낮추고 옆의 로프를 붙잡고 최대한으로 걸음을 빨리걷어도 눈 바람이 어찌나 강하게 부는지 이리 비실 저리비실 정신 차리지 못하는 사람의 몸 자세처럼 몸의 중심이 잡히지 않는다.

춥고 힘든것은 생각조차 나지 않은다 다만 바람에 날아가지 말아야 한다는 생각박엔없다

눈 바람을 거세게 불어오고 양쪽 다리는 바람을 맞는쪽으로 감각이없고 이러다가 그냥 쓸어지면 아마도 큰일나겠지 하는 생각을 하니 필사적으로 이구간을 속히 통과해야 하겠다는 마음뿐이다.

비로봉 정상에도 눈먼지를 이루키며 강하게 부는 바람은 대단하다
비로봉 정상을 돌아볼 여유도 마음도 없다.
속히 아랫쪽으로 보이는 대피소로 들어가야겠다는 생각뿐이다
그런 와중에서 시간을 보니 12시 45분이다.

어의곡리 매표소를 출발해서 비로봉 1439m 까지 약 2시간이 소요되었다.
비로봉 정상에서 대피소로 오는길에도 바람을 마찬가지로 강하게 분다
바람을 안고 대피소로 오려니 몸이 붕뜨는 느낌속에 비실비실 몸을 제대로 가느지못하겠다.

대피소에 들어오니 아! 이제는 살앗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대피소 안에는 몇명의 등산객들이 점심 식사를 하고있다
대피소 바닥에도 얼음이 얼어 번들번들거린다

정녕 산에는 인하물질인 가스 버너는 가지고 오지 말아야 하는데 대피소 안에서 따뜻한 찌게을 끄리고 라면을 끄리는 버너위에서 김이 모락모락 피여오르는 곳으로 자꾸만 눈길이 간다.
저 따끈한 국물을 조금 얻어먹었으면 하는 마음 그러나 차마 조금 얻어먹자는 말이 나오지 않는다.

유리창으로 스며드는 창가쪽에다 점심 도시락을 꺼내놓고 점심식사를 하는데도 손이 얼어 수저 작업하기가 자유롭지 않다
그래도 먹어야 하니까 벌벌떨어가면서 식사를 했다.

약 40대쯤되어 보이는 몇사람이 대피소로 들어오더니 등산 가방에서 일회용 접시를 꺼내더니 접시위에다 사과, 배, 곱감,밤 대추,를 담어놓고 비로봉 정상을 향해서 절을 한사람씩 하기 시작한다.
비로봉 정상에서 산신제을 지내려고 계획하고 올라왔는데 눈바람이 강하게 불어 이곳에서 산신제를 지낸다고 한다.

대피소 안에는 많은 등산객들이 바람과 추위를 피해서 쉬고있다
어의곡리에서 올라온사람, 풍기에서 올라온사람, 희망사에서 올라온사람, 중령고개에서 올라온사람, 천동리에서 올라온 사람들, 한결같이 입으로는 춥다고 하면서도 기뻐하는 표정들이다.

대피소 문밖에서 비로봉 정상을 카메라에 담는 그짧은 순간에도 장갑을 끼었는데도
손이얼어 감각이 무디어진다.

대피소에서 천동리로 오는 능선길은 바람에 실여온 눈이 등산로길이 아리숭할정도록 덮혀있다.
이정표을 보고 천동리로 향해 내려오는데 조금 내려오니 살아서도 천년 죽어서도 천년 간다는 주목나무가 몇구루 있는데 주목나무 위로 하얀눈이 덮혀있는 모습이 참으로 아름답다.

이곳은 바람도 그다지 불지않고 설경이 아름다워 주목나루 배경으로 사진찍는 사람들이 많다
이곳 하산하는길도 돌계단으로 되였있는 길이건만 눈이 돌계단을 온전히 덮어 마치 눈으로 포장해놓은것 같아 아이젠을 실고 뛰어 내여오다시피 내려왔다

천동리로 하산하는 길은 휴계소까지만 돌계단길이고 휴계소서 부터는 산 임도 처럼 넓은 등산로다
등산로가 완전히 눈으로 포장되어 눈설매을 타고 내려오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아이젠을 벗어 들고는 기분좋게 내려오다보니 산과 계곡을 하얀눈으로 덮혀있는데 소백산에서 자생하는 각가지 꽃들은 액자속에서 아름답고 화려한 자기의 자태을 뽐내고있다

액자속의 소백산에서 자생하는 각가지 꽃들을 감상하고 천동리 버스 주차장에 도착한 시간이 오후 2시 50분이다
그러나 늦게 도착한 사람들은 오후 4시50분에 도착했으니 해는 서산에 기울어진다.

등산한길 : 어의곡리 - 소백산 비로봉정상 1,439m - 대피소 - 천동리 약 4시간 소요


▣ 김용진 - 바람속에서 고생하셨습니다. 그런데 평일 날도 등산하실 시간이 있으시니 좋으시겠습니다..계속 즐산하십시요...
▣ 이송면 - 2월중에 소백산이 일정이 잡혀 있는데... 좀 걱정이 되는군요. 바람... 소백산 바람은 장난이 아니죠.. 고생하셨습니다. 그리고.... 버너 ... 산에 가져가도 괜찮다고 개인적으로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산불이 나는게 99.9% 담배로 인해 난다고 보면 됩니다. 버너로 불을 만들때 사람들은 항상 생각을 합니다. 산불을... 그렇지만 담배는 무심코 튕겨버린 불씨로 인해 대형 산불이 납니다.
▣ 이송면 - 그러니 버너 보다는 담배불을 더 조심을 하는게 맞는것 같구요... 추운데서 떨면서 식사를 하고 나면 십중팔구 체합니다. 그게 더 위험하죠... 날씨는 좋지 않은데 몸까지 안좋으면 119 부르는 응급상황이 발생이 됩니다. 그러니... 다만, 버너를 사용하여 국이나 라면을 만들때 반드시 다 먹을수있는만큼. 그리고 잔반이 없이 다먹고 화장지 설겆이 ... 그런 기본 매너만 있으면 괜찮을것 같습니다 . 특히 겨울에 산장이 있는 산에는 가져 가시는게 안가져가는것 보다 훨 . 낫습니다. 순전히 제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하하... 늘 건강하고 행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