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산(20)- 못내..그립던 곳으로~ 영남 알프스 1 (취서산~신불산~간월산~배내봉)

 

 

2004. 11.24 (수).. 맑음

 

 

산행시간 : 9시간  50분 (휴식 3시간10분포함)

 

산행코스 :  백운암입구(4:40)~백운암~취서산~신불산~간월산~배내봉(14:32)

 

4:40  백운암입구  산행들머리~ 바위휴식(5:10~25)~

5:40~6:00  백운암~ 바위전망(6:20~25)~ 능선안부(6:48 영축산/시살등/백운암)~ 바위능선

7:05~7:10  봉우리일출~ 절벽능선길~안부(7:25 갈대숲/정상)~산죽능선(7:40)~억새능선(7:45)~철탑봉우리(7:50)~비로암삼거리(7:55)~

8:05~8:22   영축산(취서산)~취서산장~산성흔적(8;30)~돌탑봉(8:50)~1045봉(9:03)~사거리안부(9:10)~신불대피소~갈대밭식사(9:20~10:12)~

10:30~10:35  신불산~벤취갈림길(10;45~52)~봉우리돌바위(11:00)~목책길(11:10)~

11:20  간월재~ 오르막길~ 소나무쉼터(11:45)~

11:46~ 11:52  간월산~ 억새길(12:00)~ 등억온천갈림길(12:14)~휴식(12:30~40)~돌봉우리(13:10)~

13:19~ 14:00  배내봉~ 핼기장(14:08)~ 배내고개(14:32) 하산!!.....

 

 

***> 23:30... 심야 우등버스를  타고......

 

항상...  

여유롭지  못한  시간속에서의  산행은  무조건  시간이  변수 인지라..

 

일을 조금  일찍  마치고.. 부랴부랴  준비..

동서울터미날..  통도사행  심야우등버스(23:30 /@25.500)에  간신히  올랐다...

편한좌석에.. 승객들도  많지않아   널찍한  자리가  아주 편했다.

간단한  출정주를  한잔하곤..  이내  잠속으로  빠져들고.. 

기사님의  "통도사"라는 말에   또.. 부랴부랴  버스를  내리고  나니..(4:20).

그 깜깜한  새벽..  낯설은  작은  동네에  낯선  이방인  이었다

 

작은 터미날은  닫혀있었고..

어딘지  가늠도  그렇고.. 너무  어둔지라.. 택시(8.000)를  이용해  백운암입구까지  오른다 

 

멋들어진  자태로  맘껏  올라뻗은  수천년  세월의..  즐비한  소나무숲길을  지나며.. 

15개의  크고 작은  암자이정표길을  지나쳐...

가장  높은  곳에  자리하구  있는  암자.. 백운암.. 그  들머리까지  택시로  올라선다.

 

4:40  산행 들머리.. 백운암입구

 

택시가  떠나자...  

깜깜한  어둠속에  인원이  너무  없으니..  조금은  으시시하다...

밤하늘.. 선명하게  자리한  별자리들을  올라보며  바람까지  잠잠한  날씨에  화이팅!!  

랜턴을  밝히고  그  먼 곳!!  영남 알프스로의  첫번째 구간  산행을  시작한다.

 

5:10~25  풀리지 않은  무거운 다리걸음에  그 오르막이  힘겹다.

넓다란  바위터에 앉아  어둔  휴식을  지내며  잠시  땀을  식힌다.  

 

능선위로  뻗어오른  나무사이로  희미한  불빛이 스며나오고..

산죽길을  따라오르며..  아름드리둥치로  자리잡고  삐딱히  하늘로  솟은  소나무사이로  보이는 산능선의  어둔  실루엣이  정겨웁다...

 

5:40~6:00  백운암         

 

약수터앞..  산중의  어둠속에서  작은  자판기불빛이  먼저  맞는다. 

돌축으로  두른  담안서  은은하게  퍼져나오는  목탁소리에  스님과  신도님들도  조용히 움직이시고..

전망좋은  마루터에서  바라보는  맑은 하늘의  총총한 별.. 북두칠성자리와  북극성.. 수많은  밤하늘별들이   머리 위로  잔뜩  펼쳐져있다.

산굽이 사이로  자리한  작은 도시의  야경과  함께..

 

암자안쪽의  약수터앞.. 허리께로  높이 맟춰논  둥그런  나무대를  보니..ㅎㅎ 

예전엔.. 추운  겨울에도  마당서..  띄신물 섞어  세수하던  그  아련한  시절들도  생각난다..

세숫대야에  한 물 받아보나.. 크..  너무  차가왔다...겨우  손만  씻어보고..ㅎㅎ

 

6:06  등산로표시가  된  좌측.. 흙길로  된  오름길로  한차례  힘을 내면..  소나무 공터.. 

 

6:20~25  큼직한 바위터로  올라서니  서서히  어둠도  물러가는  듯하나.. 

아직은  껌껌한  주변이라  제대로 된 조망은  어려운  상태.. 지도로만  대충  살펴본다. 

 

6:48  함박재...(시살등/영축산/백운암)

 

6:55  바위전망대..

첫 봉우리바위위로  올라서니.. 오른쪽으로는 시살등선의  능선이..

왼쪽으로는 몇개의 봉우리너머로  영축산과  신불평원의   광활한  알프스세계가  펼쳐지기 시작한다.....

아기자기한  바위능선길을  걸으며  내려보이는  산등성너머로..  

붉은  기운이  물들어  오르기 시작하니.. 맘이 바빠진다.

                    

7:00  두번째봉우리..  

칼날같은  바위를  딛으며..   병풍처럼  둘러 선  운문.. 가지산의  드넓은 산세와  어우러진  영남 알프스를  감상하며.. 

일출을  기다리려다  통과한  그 사이에..  바위를  내려서며  안부능선으로  향하기전...

 

7:05~08  일출.. 

몇굽이  산들을  넘어선  멀리  수평선사이로  군더더기  없는 깔끔한  아침해가  살포시 떠오른다.

종종.. 무박산행을  해도.. 쉽게  맞지  못하는  일출이었는데..

매끈하게  떠  오르는  아침해를  선채로  바라보며..  20번째산행을   감사해했다... 

     

이어지는  오르내리막  바위능선길로의  길과  또  우회길..   

절벽끝으로  이어지는  바위능선길 등로가  아찔하면서도  그 전율에  짜릿함이  느껴진다...

어쩌나~..무서운데도  그리로  가지니..... 그러니  늦을밖에..ㅋㅋ  

 

7:25  안부 (갈대숲0.5/정상1.5)

그  겁나던.. 바위길을  돌구  내려서면  안부...

 

7:35  능선길..

눈앞에  보이는  조~기가  영축산이고...넓게  펼쳐진  저 평원위로  신불산정상이  보이는데도...

봉우리를  끼고도는  능선길은  계속이.... 이어진다.  

소나무 봉우리를  지나구   5분여~  바위사이의 산죽길...

 

7:45  억새길능선.. 

 

한 봉우리를   넘어서며   억새사이로  길이  이제사  나타나는가  했더니..

어느순간... 억새밭의  정경이  그대로  펼쳐진다..

넓은  억새평원  한켠으로  돌탑들이  군락져  있고.. 사방으로  억새만발한  억새바다길이었다.

뒤로는  걸어온  바위군상들이  한 모습.. 한채로 자리하구  있고..

앞으로는  광활한  억새장관이  방대하게  펴진게.. 그  상상으로만 그려보던  영남알프스를 그대로  느껴본다. 황홀한  맘으로....

  

7:50  철탑이 있는  두번째 봉우리를  지나며  메마른  갈색억새길로의  뻥~ 뚫린  시야로

신불산에서  내리뻗은  요새바위가  한쪽으로  위상좋게  서있다.

 

7:55  비로암삼거리 (비로암/영축산/시살등)

 

 

8:05~8:22  취서산(1059m).. 시살등3.0/신불산2.95/백운암2.1/지산.환타지아  

 

넓은  바위군락에....

돌에 새긴 태극기.. 삼각점.. 정상석(영취산/취서산)..3개가  일렬로  정상에  나란히  자리하구 있다.

 

마냥  넓다란  평원에.. 

온  천지  억새군락과   중간에  우뚝선  아리랑릿지의  바위위상..또 신불공룡의 위용..

시살등능선 조망과  얕으막한 야산사이로  자리한  작은 도시들..

가지..운문산과  연결되는  천황산과  재약의 사자평고원..

초원지대와  어우러진...  한 껏 트인전망을  보는  맘이  너무  흐뭇했다.

 

아쉰대로.. 음료수와  과일로  간단히  목을  축이고...  움집같은 취서산장앞을  지나  억새길로 들어선다.  

 

8:30  억새밭길....

 

산정의  억새공원길... 

억새숲길을  가르며   오른켠  절벽쪽으로  쌓아논  작은 돌무더기들..  단조산성의 흔적이란다.

깊은  산중서  맞이하는  많은 산성의 옛 흔적들을 보면.. 정말이지  대단하다는  생각만이 든다!  

그  밑으로는   작은 도시들과  저수지가  야산사이로  어울려져 있고..

앞으론  요새처럼  버티고선  아리랑릿지가  난공불락같은  분위기로  범상치않아 보인다. 

 

평행선을 그으며  억새길로  위로 아래로  넘나들듯이  보여지는  억새길..

이길.. 저길.. 발길 닿는곳마다  등로가  만들어진 듯도 하니.. 

시야가  좋지  않을때나.. 억새가  만발할때는..   그야말로  미로로  헤맬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다리사이로.. 허리께로.. 가슴께로.. 억새사이로.. 멀리로..가까이로  걸어가고  있는  모습은.. 

배우만  틀린.. 바로  영화속의  한 장면 이었다...ㅋㅋ

 

비록.. 제철에  만나는  억새장관은  아닐지라도  마냥... 그  분위기에  빠지고...

가끔씩   푸른  솔가지들이  구색맞춰  피로를  풀어주니..그  오름길도  힘든줄  모르고  올라진다.  

 

8:50  돌탑봉우리

발걸음은  슬슬  버거워지고.. 더뎌지고..  

바로  저기  눈앞에  보이는  신불재 안부까지도  한참이었다.... ㅠㅠ

 

9:10  신불재 (신불자연휴양림/삼남가천리/영축산2.3/신불산0.6)

 

신불대피소로  내려가 보나  숟가락으로  걸어잠그고  외출중...

잡다한  살림도구에.. 간이 이층  다락방엔  머물고 간  추억의  인사말과  사진들로  도배된  내부를  살짝  둘러본다   

 

9:21~ 10:12  억새밭식사..

바람도 없고  따뜻한  기온에  억새밭사이로  자리를  잡고  여유로운한  아침식사..

일찌감치  시작한 산행에...  

느긋하고  편안하구.. 즐건기분으로  따사로운  햋빛을 등지고 

정상주와  함께하는  식사와  휴식!!... 잠시..그 세상 부러울것 없는 만족감이란...ㅎㅎㅎ    

 

10:30~35  신불산.. 1209m (영축산2.95/간월2.3)

 

완만해보이는 오름길..  걸어도  걸어도  중간만 같았다..    

돌길을  지나쳐가며  갈대사이로 지그재그.. 지루함을 달래며 오르던 길에..

지나는 헬리곱터 사람들과  두손으로 교신..  아~ 저것두  언제  한번  타 볼 기회가  없을려냐  싶은  생각이  들었다.... ㅎㅎ 

 

관제탑이  하나 있고..  돌탑의  한쪽이  무너진채로  자리한  정상...

함박재서  갈라진  시살등능선.. 걸어온  취서능선... 사자평고원의  능동 재약 천황능선..

가야할  간월.배내봉능선.. 고헌 .가지. 운문. 억산능선의  영남알프스가  한눈에  들어온다!!    

 

남쪽 지방이라.. 아직까지도  단풍이  곱게  산을  휘어감고 있는  삼남면의  가을풍경을 뒤로하고.. 길을  재촉한다

 

10:45~52  벤취 삼거리 (간월재/파래소폭포/신불산)

 

몇개의  봉우리를  넘어서서  보이는  간월산이  그 너머로 보이고.. 완만한 억새그득한  능동산도 지척으로 보인다.

산허리를  깍아지른  많은 임도길들은...영 눈에  거슬렸다..  그렇게  필요한 것인지도 의심스러웠고.... 

오르내리는  몇개의  봉우리를  돌아치며...

능선조망하며  등로를 걷구  바위길에..산죽길에..진흙길에..또 음지의  얼음도 디뎌가며.. 

목책길(11:10)을  따라  내려서면서.. 조금  지치기 시작한다. 

 

11:20  간월재..(간월산/신불산/신불산자연휴양림/홍류폭포.등억온천)

 

공비토벌격전지 였다는  안내판이  서 있는 그곳은 

지금은  억새관광을 위한  억새군락지조성공사가  한창중이었다.

 

11:35  봉우리를  넘어서며..

오름등성을  바라보며  지쳐가는  행보에..

뜨거운  햇살까지...  그 오르막을  치려니...  발걸음이  무척이나  무겁다..

돌탑봉우리까지.. 힘겹게  오르고나면  조금은  편안한 능선길...  

 

11:46~11:52  간월산.. 1083m

 

가장  힘든고비를  넘기고  오른  정상이다.... 

한모금의  물로  더운  갈증을  채우고...

능선너머로  온  그  먼길과  또 그  알프스능선을  보고  있노라면... 어느덧  피로가  가셔지는 것 같다.. 

 

간월재에서부터  뒤따라 오른  어떤 분이.. 다시 내려가  신불산정상 으로  간다는  말만 듣는데도 "어휴" 소리가  절루 난다..  

신불재.. 간월재.. 배내고개에서는  그래도  올라오는  사람들이  있어  가끔씩  스치며  인사를 나눈다. 

 

12:14  등억온천  갈림길..

앙상한  가지만 남은  나무들사이로  계속  이어진  내리막을  지나  다시 억새길...

자로  잰듯이  뻗은  산남면의  능선길 산세로  S자 임도길이  눈살을  찌푸리게한다.

 

12:24  첫번째봉우리.. 편편한전망바위 

아..  이 끝은  어디까지인지... 봉우리만  계속  이어진다..

개념도를  들고서.. 주변을  돌아보며.. 자동구력..그 속도로  앞서가는  산님은 벌써  멀리로  가구있구..  

 

흑!!  헤드랜턴이....

다리걸음에  힘을  실어볼까.. 스틱을   꺼낸다...

배낭뒤로  손만  뻗어  뺀  스틱에.. 나중에  알고보니..

그만..  헤드랜턴을  넣어둔  잡동사니주머니(까만색)가  함께  떨어진  모양이었다..ㅠㅠ

(너무  늦게.. 배내봉에가서야  알았으니  다시  가 볼  엄두도  못내구.....ㅉㅉ 인제 야.산은?? 흑!)    

혹시... 배내봉가는 능선에서  주우신 분 수소문하면?.....찾아질려나~ㅎ

 

12:30~40  휴식..

바위위에  앉으니... 넘어온  능선길은  아득하게  보이고....

한구간  마지막봉우리   배내봉은  지척에  있는 듯 한데도  쉬.. 다가가지지 않음에  놀란다.      

 

배내고개에서는  이용할  차편이 불편함을  고려해.. 

능동산까지 넘어  차편이  용이한  석남터널로 하산을  얘기하던  산님이 .. 

개념도로  시간을  따져보더니.. 너무  빠듯할듯하다며... 망설인다..  그래서  쉼없이  서둘렀는데...

일단은  배내봉까지  가보구  다시  결정키로 하고  서둘러  짧은 휴식을  끝낸다.

 

13:10  돌봉우리..

등로옆으로  커다란  단바위가   눈길을  끄는  바위길을  지나구

마지막  돌봉우리가  우뚝  서서   배내봉과  마주하구 있다.       

  

13:20~14:00  배내봉..966m

 

거리상으로만  달리  느껴지는..  아름다운 영남알프스 가운데 정경의  휘날레.. 

평평하게  펼쳐진  억새밭  정상...

먼저... 감회가  새롭다.

해보고  싶던   바로  그 것... 영남알프스 연결종주1탄을  끝냈다....

 

길건너  보이는  능동산을  향하는  맘은  그득한데..

울산친구를  만나고픈  산님은.. 다음 기회를  얘기한다...  

오기 힘든길이지만.. 어차피 재약,수미봉과  가지.운문도 해야  할것이니.. 아쉰맘을 접는다

 

따뜻한  양지의  억새밭에 앉아  뻔데기안주로  마지막 오십세주를  꺼내  느긋한  건배를  하며....

남겨둔  영남알프스구간 얘기로.. 오늘구간산행얘기며..  긴 산행을  마무리한다.

 

스틱을  접고.. 배낭 정리를  하면서.. 아뿔싸!!  랜턴이  빠져버린걸  그제사  안다..

       

14;08  헬기장.(오두산0.6/송곳산3.5/장골메기2.0)

연수원이  보이고.. 주차장이  보이는  곳으로  하산..

이정표에는  배내고개표시되어  있지  않아.. 연수원과  주차장을  보며  그방향으로  하산.

허리께로  덮은  억새숲과  또 잡목과 푸른  소나무가  어우러진  흐릿한  길을  따르다 보니.. 제대로 된 등로와  만난다.(14:24)

아마   배내봉정상쪽에서  하산로가  있지 않나  싶었다.

 

14;32~14:45  배내고개 하산...

 

너른터에  주차장과   먹거리 가게들이  있어  휴계소같은  분위기였다...

사방으로  산행기점이  되는  배내고개...        

 

도로길을  따라  걷다..  지나던  차를  타고  석남사까지 이동..

 

15:05~16:10  석남사..      

 

비구니사찰인  가지산줄기의  오랜 사찰.. 석남사 경내를  둘러보고.. 

가지산 들머리를  찾아  경내안에  위치한  동네로  들어가  등로를  찾아보나  조금  애매해보였다.

계곡을  건너며  발이라도  씻어주니.. 시립도록  차가운  개운함에  정신이  번쩍 든다..

 

***먼  곳으로의   긴 산행을  끝내고...

울산에  사는  친구분도  만나  하산 건배주까지도  한잔마치고..

항상  맘으로만  그려봤던   20번째.. 그  영남알프스산행을  마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