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 행 지 : 고흥 팔영산(八影山) 608m 

산행일자 : 2004. 11. 28. 일요일(맑음)

참여인원 : 43명(산악회 안내산행에 동참)

산행코스 : 능가사 - 흔들바위 - 제1봉(유영봉) - 제2봉(성주봉) - 제3봉(생황봉)

                     -제4봉(사자봉) - 제5봉(오노봉) - 제6봉(두류봉)  - 제7봉(칠성봉) -

                     제8봉(적취봉) - 탑재 - 능가사 주차장

산행거리 : 총 9km

소요시간 : 총 4시간 15분

특    징 : 팔영산은 8개의 봉우리가 남쪽을 향해 일직선으로 마치 징검다리처럼

                   솟아있다. 팔영산의 유래는 세숫대야에 비친 여덟 봉우리의 그림자를 보고 감탄한 중국의 위왕이 이산을 찾으라는 어명을 내렸고 그에 따라 신하들이 온 천하를 뒤지고 다니다가 비로소 조선의 고흥땅에서 이 산을 발하여 그 이름을 그림자영(影)자 팔영산이라 하였다 하는데 팔영산이 중국 왕실에까지 비쳤을까나?????

  

어쨌든 산은 그렇게 높은편은 아니지만 산세가 험준하여 아기자기한 산행을 즐길수 있으며 위험한 곳에는 철계단과 쇠줄이 설치되어 있지만 산행내내 긴장을 풀 수 없는 기암 절봉의 암산으로 암릉 종주산행의 묘미가 각별하다.

  

암릉으로 위험구간이 많은 경우 대개 길이 협소하여 오르고 내리는 많은 사람들로 정체가 되기 쉬우나 팔영산은 전구간의 등산로가 대체로 넓은 편이어서 요령껏 속도를 낸다면 걸음이 빠른사람들은 3시간 정도면 충분히 팔영봉을 종주할 수 있고, 산행내내 시원한 해풍을 받으며 다도해의 절경도 함께 감상하면서 천천히 산행하는 경우 초보자도 4시간 30경이면 충분히 종주할 수 있는 좋은 산이다.

  

그리고, 명산에는 어디나 훌륭한 사찰이 있듯 팔영산을 병풍처럼 들이우고 세워진 능가사는 예전에는 40여개의 암자를 거느린 대사찰로서 지리산 화엄사, 해남 대흥사, 순천 송광사와 더불어 호남의 4대 사찰로 꼽히었다고 하나 지금은 그 위세가 쇠하여 몇채의 건물만 남아있는 정도이다.

  

산행소감

이번주는 월출산을 종주하기로 하였었다. 그러나 서울에서 오실 분들은 워낙 거리가 멀어 남도의 금강 월출산을 종주하고 다시 서울로 올라가는게 결코 쉽지가 않다. 그런 저런 이유로 왠지 분위기가 심상찮더니 결국 취소. 그래서 급하게 산행지를 변경하기에 이르렀는데 급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것이 바로 명산이다.

  

그렇게 팔영산행을 계획하고 마침 안내산행을 하는 산악회가 있어 예약을 하고 함께갈 일행들을 수소문 하여 따라 나섰다.

                                      

08:15. 광주를 출발하여 남해고속도로로 올라 주암IC로 진입, 고흥 과역면을 지나 점암면 성기리 능가사 주차장에 도착하니 10:10경. 일부는 강산리에서 신선대-제1봉으로 오르고자 차에 그대로 남고 대략 35명 정도가 능가사 주차장에서 하차.  

  

주차장 바로입구에 매표소가 있고 매표를 한후, 70m 정도걸으니 능가사 천왕문이 나오고 그 천왕문을 들어서지 않고 곧장 좌측 담장을따라 돌아 오르니 짧은 다리가 계곡을 건너 좌측으로 계속 뻗은 길로 안내한다.

  

산행길을 잡는데는 어려움이 없다. 다리를 건너 약300m 정도 진행하니 삼거리가 나오고 여기서 직진(좌측)길은 흔들바위(마당바위)를 거쳐 1봉으로 오르는 길, 약간 우측으로 꺽여 팔영산장방향으로 가는 길은 탑재를 거쳐 제8봉으로 가는 길이다.

  

오른쪽 방향으로 돌아야 기(氣)가 모인다는데 오른쪽 8봉부터 오를까?

그렇지만 원래 산행계획이 1봉부터 오르는 것으로 잡혔으니 따라가야지......

  

20분 정도를 진행하니 흔들바위(마당바위) 삼거리가가 나온다. 좌로 0.8km를 진행하면 제1봉, 우로 0.6km를 진행하면 제2봉으로 곧장 오를 수 있다.

  

누군가 흔들어 본다며 바위에 매달려 보지만 글쎄 내눈에는 흔들림이 보이지 않는다. 그래서 그랬을까? 누군가 안내판의 흔자의 갓머리를 떼어버려 안내판은 “은들바위”라고 명기되어 있다. 그렇다고 안내문까지 훼손할 필요는 없을 듯 한데......

  

제1봉에 다다를 동안은 수목이 우거져 소복히 쌓인 낙엽을 밟으며 오를 수 있다.

드디어 제1봉 뽀짝아래 도착. 삼거리 갈림길에는 위험구간이므로 어린이 노약자는 우회하라는 안내판이 있다. 노련하고 약삭빠른 자(노약자)도 우측으로 가야될까???????

  

1봉에 오르고서부터는 조망이 일품이다.

순천만(여자만)쪽에서 불어오는 해풍이 엉성하게 눌러쓴 모자를 날려버릴 정도이지만 그리 차가운 바람은 아니고, 일직선으로 늘어선 기암의 봉우리들과 다도해의 조망은 가히 일품이다.

 

위험구간마다 철재로 발 디딤판과 계단, 난간 손잡이, 쇠줄등으로 연결되어 안전하게 산행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의 시설을 하여 두었지만 바위가 미끄럽지 않고, 발 디디기 좋을만치 공간들이 있어 꼭 쇠줄이나 쇠발판을 이용하지 않아도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렇다고 위험하지 않은 구간이 없으니 긴장을 늦출 수 없다.

계속 걸으면서 구경하는 것은 더욱 위험하다. 쉬엄 쉬엄 이리 저리 둘러보며 8개 영봉의 절경에 취해 보는데 앞뒤에서 다들 정말 좋은 산이다는 감탄사가 계속해서 들린다. 설악산 못지 않다는 등.......  

6봉을 내려서 7봉으로 오르는 재에 이르니 좌측으로는 휴양림(0.8km), 우측으로 하산하면 능가사(2.6km)로 이어지는 사거리 갈림길이 나온다. 여기서 힘들면 바로 하산할 수 있으나 7봉과 8봉이 얼마 남지 않았으니 포기하는 분들은 없을 듯 하다. 
 

7봉을 오르면 통천문이 나온다.

마치 대감댁 쪽문같이 별스럽게 보이지는 않지만 그래도 그 옆으로 우회하여 올라가는 것 보다 통천문을 통과하며 하늘로 비상하는 기분에 스스로 취해보는 것도 괜찮을 듯 싶어 일부러 옆으로 돌아가려는 산객을 붙들어 승천하시라 안내하고 살짝 몰카한방.......


12:40.

8봉을 지나 깃대봉으로 이어지는 능선 양지쪽에 자릴 잡고 앉아 식사를 하는데 일행들이 펼쳐놓은 반찬을 보니 이건 한정식 식당을 옮겨 놓은 듯 하다. 하여 내가 싸온 김치는 아예 꺼내지도 않고 식사를 하는데 옆자리에서 식사를 하시는 분들이 회를 한접시 주면서 자기네들이 술을 가져오지 않았다고 술좀 달라고 하신다. 졸지에 한정식에서 일식까지....

  

복분자주 한병은 그분들에게 주고 우린 60도짜리 영광토속주의 진한 향취와 맛에 살짝 취하며 성찬의 식사를 마치고 다시 주섬 주섬 일어선다.

  

3:30.

탑재방면으로 내려서는데 오르는 길과 마찬가지로 비교적 완만한 경사의 안전한 길이 이어지는데 지금은 낙엽이 다 지고 없지만 단풍이 짙게 물든때 이곳을 지난다면 굉장히 아름답겠다 싶다. 능가사에 도착하니 오르는 길에서는 안개에 쌓여 잘 보이지 않던 팔영산의 아름다운 자태가 아담하게 드러나며 배웅을 한다.

  

능가사를 배경으로 팔영산의 경치를 카메라에 담으면서 여유를 부리고 있으니 전화벨이 울린다. 다른 일행들이 모두 도착하였는데 우리만 도착하지 않았다고.

“워~매! 그래요?”

후다닥 달려 내려가니 14:25분.

  

산행을 마친 산님들은 동동주를 놓고 간단하게 갈증을 해소하고 사우나를 하기위해 보성녹차해수탕으로 향한다. 그리고, 해수탕 창넘어로 보이는 바닷가의 정경이 아름다워 다시한번 여행의 기쁨을 느끼게 한다. 

           [제2봉에 오르면서 뒤돌아 본 제1봉]

              [제3봉에서 본 제4봉]

            [제3봉에서 본 제2봉과 신선대 능선]

                [제6봉에서 뒤돌아 본 전경]

            [제6봉에서 본 제7봉]

[제7봉오르기전의 입석대]

                         [통천문]

            [능가사를 포근히 감싸안은 팔영산 전경]

                  [능가사 대웅전]

               [대웅전 앞 뜨락에서 본 팔영산]

             [보성 녹차해수탕에서 바라본 갯벌풍경]

                  [귀 향]

                  [내일을 꿈꾸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