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산 산행기

 

                              *산행일자:2003.8.15-16일
                              *소재지  :중국 길림성/북한 양강도
                              *산 높이 :2,749미터
                              *산행코스:
                                -8월15일:5호경계비 정차장-5호경계비-백운봉-천지연-장백온천
                                -8월16일:천문봉 정차장-천문봉 능선-흑풍구-장백온천
                              *산행시간:총 14시간 15분
                                -8월15일: 8시 5분-19시30분(11시간25분)
                                -8월16일:10시30분-13시20분( 2시간50분)


2003년 8월15일 15시 15분 백두산에 올랐습니다.
저희들이 올라선 백두산의 백운봉은 그 높이가 2,691미터로 중국령 연봉 중 가장 높은 봉우리이나, 정작 백두산의 최고봉인 장군봉은 

북한 땅에 자리잡고 있어 먼발치서 바라볼 수밖에 없었습니다.

 

백두산을 전문으로 하는 여행사의 백두산 종주프로그램에 참여, 8월 13일 4박5일 일정으로 인천공항을 출발했습니다.

산행대장 이혜석님과 현지 가이드 안희호 님이 저희 일행 14명의 백두산 산행을 책임진 분들이고, 여성팀 4명, 남성팀 3명,  혼성팀

6명과 산행기록을 맡은  제가 팀 멤버입니다.

 

백두산은 해발 2,749미터의 대한민국 최고의 산으로 2,500미터가 넘는 고봉들이 16봉이나 되는 웅대한 고원의 산입니다. 요즈음 많은

분들이 즐겨 찾는 백두대간이 바로 백두산 장군봉에서 시작하여 지리산 천황봉까지 이어지는데, 이 대간은 그 도상거리가 무려

1,507키로나 되는 한반도의 등뼈입니다. 백두산의 한 가운데 자리잡은 천지연은 전 세계 화산호 중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자연호로

운무에 가려 좀처럼  그 비경을 보기가 쉽지 않다 합니다. 구한말 영화배우 율브린너의 할아버지가 채벌권을 확보했던 백두산의

삼림은 총면적 8,000평방 키로로 2,424종의 식물과, 1,500 여종의 곤충 및 210종의 조류 등 각종 동식물이 서식하고 있는 자연

박물관으로 1980년 U.N이 국제생물권보류지로 선정한 귀중한 곳입니다.

 

저희들이 백두산을 찾은 것은 그 높이나 천지연의 비경 때문만은 아닙니다. 백두산은 우리의 민족혼이 살아 숨쉬는 곳으로 민족의

성지이며 역사의 현장이기 때문입니다. 백두산을 함께 오른 저희들은 민족의 영지인 백두산에 올랐다는 감격에 겨워 누가 먼저랄 것

없이 일제히 대한민국만세를 삼창했습니다.

 

이번 산행에서 빼 놓을 수 없는 것은 한 명의 낙오자도 없이 모두가 백두산에 올랐다는 것입니다. 산행시작시 대장의 주의사항

설명으로 미리 겁을 먹은 몇몇 대원들이 산행을 포기하고자 했으나 동료 대원들의 격려로 같이 올랐습니다. 오른 이의 기쁨이 못 오른

이의 한계를 확인한 절망과 공존할 수 없기에 힘에 부친 대원들을 격려하고 배려해주며 함께 오른 백두산 등정이 더욱 소중했습니다.

산행 전에는 여행사와 중국항공의 서투른 시스템가동으로 분노했었는데 보기 드문 좋은 날씨에 백두산 등정이 무사히 끝나 분노가

환희로 바뀌었음도 다행스러운 일입니다.

 

저희들은 백두산 최고봉인 장군봉을 오르지 못하고 아쉽게 돌아갑니다.
언제라도 자유롭게 북녘 땅을 밟을 수 있을 때 장군봉에서 천황봉까지의 백두대간을 종주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자 합니다.

 

 

@서울-심양-연길-이도백하(8월13-14일)

백두산 가는 길은 여전히 멀었습니다.
8월13일 심양공항의 엉터리 안내로 일행 중 4명은 심양에서 발이 묶였고, 나머지 11명은 늦은 밤에 연길 공항에 도착했는데 짐이

도착하지 않아 또 한번 중국 공항의 무성의한 서비스에  씁쓰름했습니다.

 

8월14일 토문과 용정에서 뼈아픈 역사의 현장을 들러본 후 연길 공항으로 옮겨 심양에서 뒤늦게 출발한 4명을 맞이했습니다. 저녁

5시경 연길 공항을 출발, 송강을 지나 중간에 저녁을 들고 밤 11시가 조금 넘어 백두산 관문인 해발 900미터대의 이도백하에 도착

했습니다. 연길-안도-송강-이도백하-백두산의 노선은 그 거리가 약250 키로로 안도까지는 포장도로이고, 안도에서부터 다시 길을

닦아 5년 전에 집사람과 함께 간 연길-용정-화룡-이도백화 코스보다 노면상태가 좋았고 시간도 1시간 가량 적게 걸려 생각보다

피곤하지 않았습니다. 천홍빈관에 짐을 풀고 본격적인 백두산 종주에 대비하고자 일찌감치 잠을 청했습니다.

 

@서파능선 종주(8월15일)

 

서파능선은 천지연을 둘러싸고 있는 중국령의 마천우-청석봉-백운봉-녹명봉-차일봉 등 연봉을 잇는 주능선입니다. 일반 관광객들은

백두산 산밑에서 찦차로 천문봉 턱밑까지 이동하여, 불과 수십미터를 걸어 오르면 산마루에 올라서게 됩니다. 이 마루에서 천지연과

백두산의 연봉들을 조감할 수는 있어도 몸소 땀흘려 긴 능선을 밟아 보는 것이 아니어서 백두산에 오른 감흥이 덜한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서파능선을 종주한다는 설렘으로  잠을 설쳤습니다.
모닝콜의 도움으로 간신히 3시에 일어나 짐을 챙겨 버스에 올랐습니다. 산행대장과 현지안내원, 그리고 14명의 대원 등 총 16명이

한 팀이 되어 새벽 3시30분 5호경계 정차장을 향해 숙소를 출발했습니다.

 

새벽을 뚫고 광활한 자작나무 숲의 장백임해를 가르고 낸 74키로의 임도를 달려 서파능선 종주의 전진기지인 백운봉 산장에 도착

했습니다. 2시간 반 동안 고도를 200미터 높여 다다른 해발 1,100미터대의 백운봉산장에서 아침을 열었습니다. 상큼한 여명의 여름

공기로 활기가 가득 찬 숲 속의 뭇 생명과 더불어 저희들도 산뜻하게 하루를 시작했습니다.

 

6시30분 백운봉산장 앞 운동장에서 가볍게 몸을 푼 후 도시락을 받아 들고 찦차로 바꿔 탔습니다. 백운봉산장까지 이 숲의 주인이

하늘로 쭉 뻗은 자작나무라면, 여기서부터는 온갖 풍상을 이겨내느라 줄기가 뒤틀린 사스레 나무가 주종을 이루어 대비되었습니다.

5호경계 정차장에 도착한  전 대원은 삥 둘러앉아 함께 도시락을 들었습니다. 식사가 끝난 후  산행대장의 산행 시 유의사항을 설명

듣고  백두산 등정 길에 나섰습니다.

 

8시 40분 정차장에서 나무계단에 발을 들여 서파능선 종주를 시작한지 30분을 조금 지나 중국의 장백산과 북한의 백두산을 구분 짓는

5호경계비가 세워진  낙원봉-마천우의 산마루에 올라섰습니다. 발 밑으로 천지연의 전경이 한눈에 들어왔습니다. 오늘의 천지연은

1998년 여름의 천지연 그대로인데, 함께 오른 그녀를 하늘나라에 보내고 저 혼자 올라서인지 천지연을 내려다보는 감회만은 그 날

같지 않았습니다.

 

땅 바닥의 철선을 살짝 넘어 난생 처음으로 북한 땅을  밟아 보았습니다. 오른 쪽 너머로 백두산 최고봉인 해발 2,749미터의 장군봉이

자리잡고 있었고, 왼쪽 먼발치에 중국령 최고봉인 해발 2,691미터의 백운봉이 우뚝 서있어 천지연의 수호신 역할을 단단히 해내는 듯

싶었습니다. 덕분에 태고의 신비를 그대로 담고 있는 천지연의 비경을 카메라에 옮겨 담을 수 있다고 생각하니 천지연을 감싸고 있는

연봉들이 고마웠습니다.

 

9시10분 30분간의 긴 쉼을 끝내고 5호경계비를 출발하여 마천우로 향했습니다.
한반도 남단의 어느 산에서도 볼 수 없는 드넓은 초원을 거쳐 마천우를 트래파스,  마천우 -청석봉 안부에서 다시 숨을 골랐습니다.

남성 대원님의 하모니카 연주에 맞춘 바위종달새의 비상이 저희들에게는 더할 수 없는 환영세레모니였습니다. 이에 더한 다소곳한

바위구절초의 반김 새가 고마웠습니다.

 

10분간의 짧은 휴식 끝에 두메양귀비의 노란 유혹을 뿌리치고 청석봉으로 향했습니다. 산용담군락지를 지나 다다른 돌무더기의

케륜에서 잠시 숨을 고르며 무사산행을 빌었습니다.  10시30분 청석봉에 올라서자 참돌꽃이 저희들을 반갑게 맞아주었습니다. 해발

2,662미터의 고봉을 오르느라 더워진 몸을 섭씨 14도의 시원한 공기가 식혀 주었고, 참돌꽃의 화사한 웃음이 가슴을 따뜻하게 데워

주었습니다.

 

고산등반에 익숙치 못한 몇 몇 여성대원들이 2,500미터를 넘는 봉우리를 오르내리느라 지친 기색이 역력했기에, 청석봉에서 급경사의

내리막길을 내려와 다다른 청석봉-백운봉 안부에서 짐을 풀고 목을 추겼습니다. 초원에 등을 눕혀 피로를 푼 후, 요델 송"아름다운

베르네"를 불렀는데 고음발성이 미숙하여 일행분들과 백두산의 뭇 생물들에 미안했습니다. 안부를 출발하여 뮤지칼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을 연상케 하는 대초원을 지났습니다. 알프스를 아직 가보지 못한 제게는 이렇게 높은 곳에 자리잡은 저토록 광활한 초원을

직접 밟아보기는 처음이어서 그 들 속에 피어 있는 겹투구 꽃의 파란 미소가 오랜 시간 머리 속에 남았습니다.

 

11시 55분 해발 2,050미터대까지  고도를 낮추어 한허계곡에 다다랐습니다.  한허계곡은 천지연의 수면보다 높은 곳에서 발원하여

10키로 가량 물이 흐른 후 땅속으로 숨어 드는 한천으로 말이 계곡이지 그저 큰 도랑 규모여서 우리나라의 이름 있는 계곡과는 비교될

수 없는 작은 계곡입니다. 이 높은 곳에 물이 흐르는 계곡이 자리잡고 있음은 천혜의 축복이기에, 그동안 고생한 두발을 계곡의 물에

담가 쉬도록 했습니다. 이곳에서 점심을 들고 수통을 갈아 채운 후 백운봉으로 출발했습니다. 저희들이 떠나는 것을 기다려 혹시나

청소할만한 음식찌꺼기가 남아 있지 않나 해서 주위를 기웃거리는 큰 쥐 만한 천지토끼를  카메라로 잡았습니다.

 

12시45분 한허계곡을 출발하여 산 오름을 계속했습니다.
안부에서 초원을 거쳐 계속 똑바로 올랐습니다. 한 낮의 점심식사 직후라서 많은 대원들이 힘들어 해 해발 2,450미터 지점에서 짐을

풀었습니다. 백두산 전문연구가로 손색이 없는 이혜석 대장으로부터 백두산을 무대로 활약한 독립군의 항일운동을 설명 들었는데,

다른 분들에게는 들을 수 없는 독특한 강의였습니다. 발 밑에 전개되는 초원이 연신 셔터를 눌러대는 진사 분의 손길을 바쁘게

했습니다. 휴식을 끝내고 리지를 힘들게 올라 백운봉으로 향했습니다.

 

15시15분 중국령 최고봉인 해발 2,691미터의 백운봉에 올라섰습니다.
천지연에 접하고 있는 오른 쪽 사면은 현기증을 느낄 만한 급경사의 절벽이었습니다. 리지를 타고 힘들게 백운봉 정상에 올라선

저희들은 모두 대한민국만세를 삼창하고 정상주를 나누어 마셨지만, 북녘 땅의 장군봉을 먼발치서 바라볼 수밖에 없어 안타

까웠습니다. 후르쯔칵테일로 정상주를 가름한 몇 분의 여성대원들도 광복절 날  백운봉에 올라섰음에 감격하는 듯 싶었습니다.

 

15시 30분 하산을 시작했습니다.
마의 바위길인 백분구 리지를 어렵사리 하강하여 대오를 가다듬었습니다. 백운봉을 출발하여 55분만에 다다른 해발2,603미터의

녹명봉에서 선 채로 2분간을 쉰 후 바로 차일봉으로 내달려 녹명봉-차일봉 안부에서 잠시 짐을 풀었습니다. 저희들이 쉬고 있는

초원의 둔덕은 차일봉에 해가 가려 선선했습니다. 백두산의 초원에 자생하는 모든 야생화를 카메라에 담고 싶은 진사 분은 잠시도

쉬지 않고 셔터를 눌러댔습니다. 생각보다 산행이 지체되어 차일봉 을 그냥 트래파스했습니다.

 

17시15분 천지연으로 하산하는 안부에 올라, 비탈  길로 내려섰습니다. 계속되는 너덜지대를 어렵게 통과해 다다른 큰 길에서

우측으로 방향을 틀어 천지연으로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18시 10분 천지연에 도착, 두손으로 천지연의 성수를 퍼 마셔 조금이나마 장군봉에 오르지 못하는 회한을 풀었습니다. 석양이 마지막

남은 빛을 모아준 천지연을 배경으로 하여 제 모습을 사진으로 남긴 다음 간이매장으로 옮겨 맥주 1캔을 사 들었습니다. 어둠이

내려앉기 시작해 천지연을 출발하여 장백온천으로 하산하기 시작했습니다.

 

19시 푸레쉬를 켜 길을 밝혔습니다.
이미 백두산 제1의 폭포인 장백폭포는 어둠속에 매몰되어 전망 점을 지나면서도 장백폭포의 낙차 큰 물 떨어짐을 볼 수 없어

아쉬웠습니다. 서울과 동일 경도상의 백두산은 중국의 표준시를 따르기에 서울보다 1시간 늦어 벌써 어둠이 산자락을 에워 싼

것입니다. 여성팀 한분과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느라 밤 길을 걸었어도 지루한 줄 몰랐습니다.

 

19시35분 11시간의 산행을 모두 마치고 장백온천에서 대기중인 버스에 올라탔습니다.
아침 10시 급커브 길에서 버스가 계곡으로 추락해 일산에서 온 관광객 2명이 사망하고 25명이 부상한 대형사고의 현장에 도착한 저희

 버스가 버스인양작업으로 지나가지 못해 45분을  멈춰 섰습니다. 심양공항에서 말도 안 되는 애로를 겪은 바 있는 저희들은 부상당한

많은 분들이 적기에 제대로 치료를 받을 수 있을지 걱정됐습니다.

 

20시30분 사고현장을 출발했습니다.
한 시간 후 고려식당에 도착, 저녁을 들고 천홍빈관으로 옮겨 하루 일정을 마쳤습니다.

 

 

@천문봉능선-흑풍구-장백온천 하산(8월16일)

 

중국의 발 빠른 변화는 연길 시내는 물론 오지인 이곳 이도백하에서도 진행 중이었습니다.
5년 전 집사람과 이곳을 지났을 때 느꼈던 정감이 가는 그런 시골이 아니었습니다. 그새 길도 넓게 놓았고 고급여관도  많이 들어

섰습니다. 그러나 아침 일찍 일어나 시내의 도로변을 걸어보니 겉보기와는 달리 여전히 지저분하고 무질서해 관광도시로 제 면모를

갖추기에는 아직 멀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7시20분 고려식당에서 아침식사를 들고나서 장백온천으로 향했습니다.
밤사이 사고버스는 인양되어 막힘 없이 장백산 게이트에 이르렀으나 토요휴무를 이용해 장백산을 찾은 중국인들이 차를 몰고 와 50분

늦게 장백온천에  도착해 다시 1시간을 기다려 천문봉행 찦차를 잡아탔습니다.

 

10시 정각 장백온천을 출발하여 수많은 커브를 돌며 고도를 높여 30분만에 천문봉 기상대 옆의 정류장에 다다랐습니다. 약 5분간 걸어

천문봉 능선에 올라서자 어제 들렀던  천지연이 한 눈에 들어 왔습니다. 오늘 이 코스는 전형적인 관광코스여서 능선에는 수많은

인파가 붐볐습니다. 산에서는 매 100미터씩 고도를 높일 때마다 온도가 0.65도씩 내려갑니다. 고도 2,580미터의 천문봉의 현재기온은

섭씨 13도를 가리켜 가만히 서있기에는 서늘했습니다.

 

10시50분 천지연을 출발, 기상대를 거쳐 장백온천으로  천천히 하산했습니다.
어제는 천지연 분화구를 에워싸는 연봉들을 오르내리느라 절경의 초원을 힘들어하며 지났습니다만, 오늘은 달랐습니다. 하산 길의

느긋한 산행이라 조금 가서 쉬곤 했으며, 야생화와 더불어 드넓은 초원의 꽃이 되고픈 여성대원들은 진사 분을 모셔가 사진 찍기에

바빴습니다.

 

1시간 가까이 걸어 내려와 흑풍구를 지났습니다.
고래등능선을 따라 하산하는 중 조선족 안내인 안희호 님이 제게 희미하게 보이는 먼발치의 능선을 가리키며 개마고원임을 알려

주었습니다. 백두산의 천지연이 그 규모에서 한라산의 백록담에 비할 수 없듯이 개마고원도 지리산 세석평원과는 비교할 수 없이

높고 넓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 남북통일 후 개마고원을 걷고 있을 제 모습을 그려봤습니다.

 

하산 길에 산행대장과 최근에 부쩍 늘어나고 있는 안내산악회와 이를 이용하는 산객들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60년대

초부터 록크라이밍을 해와 순수 산악인을 자처하는 그의 눈에는 떼를 이루어 전국의 명산들을 찾아 나서는 것이 그리 곱게 보이지

않나 봅니다. 그래서 산악운동의 대중화를 염려하고 있는 그에 저는 그 대중화가 등산관련 산업의 발전을 가져와 순수 알피니스트가

고급산악문화를 주도할 수 있도록 그 기반을 제공한 것이 아니냐고 반문했습니다. 막말로 그 많은 아마추어 등산객이 없었다면,

그래서 등산관련 산업이 존재할 수 없었다면, 히말라야를 오르는 전문산악인들을 누가 후원해 올 수 있었겠는가 말입니다. 그래서

저는 그에게 알피니스트들이 아마추어 등산객을 감싸고 인정하는 아량이 필요함을 역설했습니다.

 

어제 밤에 제대로 보지 못한 장백폭포가 확연히 눈에 들어 왔습니다.
이 장대한 장백폭포와  아담한 소천지연을 카메라에 옮겨 담은 후, 천혜의 스키코스를 걸어 내려오면서 겹투구 꽃밭을 통과했습니다.

말이 스키코스이지 잔디 대신 뭇 야생초가 자라고 있어 정말 이곳에서 스키를 탔는지는 나중에 확인해 볼 일입니다.

 

13시20분 장백온천에 도착, 이틀 간의 백두산 산행을 전부 마쳤습니다.

 

3년 전 일본의 다테야마를 다녀왔고, 지난해에는 말레지아의 키나바루를 올랐습니다.
올 여름은 대만의 옥산을 오를 까 하다 암만해도 우리 민족의 성산인 백두산을 먼저 오르는 것이 순서일 것 같아 백두산을 찾았는데

역시 만족할만한 선택이었습니다. 백두산이 아닌 중국의 장백산만 밟아 아쉬웠지만 통일이 되면 백두산 장군봉을 올라 백두대간을

따라 지리산의 천황봉까지 걷고 또 걷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이도백하-연길-심양-인천(8월16-17일)

 

이도백하에서 용정을 거쳐 연길로 되돌아갔습니다.
김좌진 장군이 이끈 독립군이 청산리 전투에서 대승을 거두었으나 왜군의 집요한 추적을 피해 천보산맥으로 퇴각을 했는데, 귀로에

그 천보산맥을 카메라에 옮겨 담았습니다. 연길에서 비행기로 심양으로 옮겨 밤늦게 공항인근의 호텔에 도착,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8월17일 이른 아침 공항으로 나가 수속을 마치고 비행기에 탑승했습니다. 11시경 인천공항에 도착, 4박5일간의 여정을 모두 마치고

석별의 인사를 나누었습니다.

 

백두산 최고봉인 장군봉을 오르지 못한 아쉬움을 간직한 채  산행기를 맺습니다..

              

                           * 백두산 산행일정표 
 
1.산행코스 
1)8월15일: 서파종주 
  *5호경계비 정차장-5호경계비-마천우(2,549M)-청석봉(일명 옥주봉 2,662M) 
   -한허계곡-백운봉(2,691M)-녹명봉(일명지반봉 2,603M)-차일봉(일명용문봉 2,595M) 
   -천지연-장백온천 
2)8월16일: 북파산행 
  *천문봉-흑풍구-고래등능선-장백온천 
 
2.산행일정 
1)8월15일 
03:30   이도백하 숙소 천홍빈관출발(해발900M대) 
05:55   해발1,100미터대의 백운봉산장 도착 
06:30   백운봉산장출발 
07:25   5호경계 정차장도착 
08:05   5호경계정차장출발 
08:40   5호경계비도착(2,500M대) 
09:10   5호경계비 출발
        마천우봉 트래파스 
09:35   해발2,500미터대의 마천우-청석봉 사이의 안부도착 
09:45   안부출발 
10:06   청석봉등정길의 안부도착 
10:10   안부출발 
        돌무더기 케륜 통과 
10;30   청석봉도착  
10:34   청석봉출발 
11:00   청석봉-백운봉 안부도착 
11:15   안부출발 
        2,050미터지점까지 하산 계속 
11:55   한허계곡 도착/중식
        계곡에서 식수채취 
12:45   한허계곡출발 
13:25   해발 2,280미터대의 안부도착 
13:43   안부출발 
14:15   2,450M지점 도착 휴식 
14:35   2,450M지점출발 
        리지등반계속 
15:15   해발2,691미터의 중국령 최고봉 백운봉도착 
15:30   백운봉출발 
        백분구 리지통과 
16:25   해발2,520미터의  녹명봉도착  
16:27   녹명봉 출발 
16:30   안부도착/휴식 
16:40   안부출발 
        차일봉 트레파스 
17:15   천지연하강기점안부통과 
        너덜지대 통과 
18:10   천지연도착 
18:30   천지연출발 
19:00   장백폭포전망점통과 /어둠급습
19:30   장백온천도착/산행종료 
19:35   이도백하행 버스탑승 
19:45   버스사고현장도착 
        일산관광객27명승차버스계곡추락(아침10시)/ 2명사망,25명부상가료중 
20:30   사고현장출발 
21:30   고려식당도착 /석식
22:00   고려식당출발 
22:05    숙소천홍빈관 도착 
2)8월16일 
06:30    이도백하숙소 천홍빈관출발 
06:35    고려식당도착/조식 
07:20    고려식당출발 
07:50    장백산 게이트도착/차량혼잡 50분대기 
08:40    장백산게이트 출발 
09:05    장백온천도착 
10:00    장백온천 출발/찦차 환승 
10:30    천문봉정류장도착 
10:35    해발 2,580미터 천문봉안부도착 
10:50    안부출발 /천문봉 기상대 경유 고래등 능선따라 하산
12:00    흑풍구 경유/개마고원 조망 /소천지연 조망
12:30    스키장 경유
13:20   장백온천도착/백두산 산행 종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