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9번도로 밤머리재 주차장 (해발 570미터)

 

웅석봉소개 (사람과 산에서 발췌)

지리산 천왕봉에 맥을 대고 있는 산청 웅석봉(1,099m)은 백두대간 종주 붐이 일면서 천왕봉에서 마친 백두대간 종주자들이 아직도 가야할 산줄기가 더 있다는 사실에 그 미진함을 채우기 위해 일부러 시간을 내어 연장등산하면서 더욱 찾는 산꾼들이 많아진 명산이다.

 

 경남 산청의 웅석봉은 이름 그대로 '곰바위산' 으로 불린다. 정상부에서 놀던 곰이 가파른 북사면으로 떨어져 죽었다는 전설에서 유래된 지명이다. 실제로 웅석봉 정상에서 보면 북쪽에 깎아지른 낭떠러지가 형성되어 있어 곰이 떨어져 죽었다는 이야기가 설득력있게 들린다. 굳이 곰의 전설을 들먹이지 않더라도 산청읍에서 바라본 웅석봉은 곰처럼 둔중하고 뚝심있게 솟아있다.

 

 보통 웅석봉은 지리산 자락의 한 봉우리로 분류된다. 천왕봉에서 북동쪽으로 뻗은 백두대간 줄기는 중봉과 하봉을 거쳐 쑥밭재에 이른 다음 방향을 동으로 틀어 왕등재와 깃대봉을 거쳐 경호강으로 잦아들기 직전에다 웅석봉을 솟구쳤다. 웅석봉은 이렇게 지리산의 연장선 상에 있으면서도 남북으로 제법 큰 산괴를 형성하고 있다. 정상을 중심으로 동쪽으로 뻗어내린 줄기는 경호강으로 이어지지만, 남릉은 수양산(502m)을 거쳐 덕천강으로 뻗어나가면서 하나의 큰 줄기를 이룬다.

 

산세가 웅장한 만큼 수려한 계곡도 많다. 정상을 중심으로 뻗어 내린 곰골과 어천계곡, 청계계곡, 닥밭실골 외에도 남릉에서 발원하는 백운동과 실골 같은 골짜기는 경관이 뛰어나고 물이 맑기로 유명하다.

 웅석봉은 이렇게 빼어난 산세를 지니고 있음에도 지리산에 비하면 한적한 편이다. 지척에 위치한 지리산 천왕봉으로 사람들이 몰리기 때문이다. 하지만 경남 지역 산악인들은 웅석봉에도 지리산 못지않은 애착을 가지고 있다. 천왕봉의 모습을 제댜로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로서 웅석봉 만한 곳을 찾기 힘들기 때문이다.

곰이 떨어져 죽었다는 험준한 산세

최근 들어 웅석봉은 백두대간의 시작 또는 끝머리로 새롭게 조명 받고 있다. 지리산 천왕봉에서 종주를 시작하거나 마치던 백두대간 종주팀들이 이 웅석봉을 기점으로 삼는 경우가 많아졌다. 이제 웅석봉은 지리산의 한 자락 일뿐 아니라 백두대간의 일부로 인식되기 시작했다.

 

 웅석봉 산행은 산청읍에서 접근해 지곡사쪽에서 오르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하지만 산청읍과 시천면을 잇는 59번 국도가 포장되면서부터 등산방식에 변화가 생기게 되었다. 그동안 웅석봉은 험준한 산세 탓에 천왕봉보다 오르기 힘든 산으로 인식되어 왔다. 산청읍쪽에서 접근할 경우 1,000m 고도차의 가파른 산길을 치고 올라야 하기 때문에 힘들 수밖에 없다. 하지만 해발 570m의 밤머리재에서 산행을 시작하면 운치있는 능선길을 따라 쉽게 정상에 오를 수 있다. 능선에서 보는 천왕봉 동쪽 사면의 조망도 뛰어나 인기 있다.

 

 웅석봉 등산로는 밤머리재 기점 코스 외에도 지곡사에서 출발해 계곡을 통해 정상으로 오르는 코스, 새로운 백두대간 종주 기점으로 조명되고 있는 어천게곡 코스, 닥밭실골을 통해 웅석봉 남릉으로 이어지는 코스 등이 있다. 청계계곡과 아랫바람재 등에서도 웅석봉을 오를 수 있었으나 임도 개설과 댐 조성 등으로 지형이 변하며 등산로 초입부가 희미해져버렸다.


 

가는길

광주 - 지리산휴게소경유 - 대진고속도로 진입 - 산청IC - 대원사방향 우회전 -

마을삼거리에서 좌회전(대원사방향) - 고개길을 돌고 돌아 올라서 넓은 주차장 까지


 

88고속도로 남원을 지나면서 자꾸 눈길은 지리산을 향하고

안개속에 가려진 산마루 줄기를 유심히 살펴보는데.

지난번 비에도 지리산 첫눈은 확인되지 않고 상고대만 확인됩니다.

산청IC를 지나 좌회전하고 대원사방향으로 59번 국도를 따라 고도를 높혀갑니다.


 

밤머리재에 올라서면 넓은 공터에 주차할 수 있습니다.

 

컨테이너 포장마차 옆에 주차를 하고 산행준비를 하여 건너편 등산로 초입으로 들어섭니다.

간단한 안내 표지판이 설명되어 있고

 

배수로를 건너 올라서자 마자 썩은 통나무로 만들어진 계단이 20여분 이상 연속입니다.

그래도 밤머리재 코스가 제일 쉬운길이니 이정도는 감수하여야 하고


 

뒤돌아보니 서쪽으로 천왕봉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는 제석봉이 제일먼저 눈에 잡혀오고

북으로는 산청의 산들 왕산, 필봉, 왕등재가 나란히 하고 있습니다.

좌측으로는 산청읍 시가지가 조망되고 대진고속도로 남강줄기까지


 

계단길을 올라서자 856고지 첫 안내판이 설치되어 있고

천왕봉을 중심으로 좌우측면 그리고 앞자락까지 그 웅장함을 펼치고 있습니다.


 

그간에 발자국을 남기며 다녔던 줄기와 계곡은 한뼘도 되지 아니한 곁가지에 불과하였습니다.

천왕봉 좌우로 펼쳐져 있는 광대함에 놀라기도 하고 그동안 지나온 자국이 한점의

선에 불과하였다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11시25분 지곡사에서 올라오는 왕재 이정표(밤머리재 3.3km, 웅석봉 2.0km)를 확인하고 통과합니다.


 

잠시 가팔라지는 듯한 산길은 다시금 전형적인 능선길로 변해 큰 어려움 없이 이어지고. 왕재를 출발 30분쯤 가면 둔중한 봉우리 정상에 자그마한 철제 이정표 하나가 매달려 있는 삼거리에 도착합니다.

정상300미터 샘터50미터

정상에 올라서 정상표지석을 확인하고 산불감시초소는 바람을 피하며 감상하기에는 좋은장소입니다.

정상에서부터 다시 왕재를 경유 밤머리재로 하산 - 전체 소요시간은 약 4시간 20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