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겨울의 가벼운 산행 - 강천산


올들어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회사 산우회 사람들과 산행을 했다.
그동안은 친구와 또는 가족과 또는 단독산행을 주로 했는데.. 연말인사를 겸해서 가벼운 산행을 하기로 했다.
고추장이 유명한 전북의 강천산으로...

산행코스 및 시간은 병풍바위(11:00) -> 깃대봉 -> 왕자봉(12:40) -> 구름다리(14:20) -> 신선봉(15:00) -> 강천사 -> 매표소(15:40)


병풍바위와 병풍폭포 (2004.11.27)


능선으로 오르는 길 (2004.11.27)


아침 이른 시각인 7시에 출발하여 매표소에 도착하니 11시다. 산행은 매표소에서 시작한다.
몇분 걷지않아 병풍바위와 바위에서 떨어지는 인공인듯 보이는 병풍폭포를 만난다.
여기서 바로 우측 갈림길로 들어서야 하나.. 이정표를 찾지 못하고 지나친다.
결국은 다시 돌아와 비탈길을 오른다.
1시간여 비탈길을 오르니 능선길이다.
능선길은 육산의 형태로 부드럽고.. 발바닥의 느낌도 좋다.
등산로 주변으로 참나무가 꽤 많은 편인데.. 초겨울이라 나뭇잎은 다 떨어지고 등산로가 아닌 산에 낙엽이 많이 쌓여있다.


정상(왕자봉)에서 (2004.11.27)


정상에서 조망 (2004.11.27)


약간의 오르막인 능선길을 오르니 깃대봉이다.
다시 깃대봉을 지나 부드러운 내리막과 오르막을 지나니 앞으로 가면 형제봉과 왕자봉 갈림길이 나온다.
안내도에는 왕자봉이 주능선에 있는 것 같더니.. 주능선에서 약간 벗어나 있다.
다른 사람들은 그냥 지나치자 하고.. 나는 정상을 찍자고 하고.. 결국은 나와 친구 둘이서 정상으로 향하고.. 다른 사람들은 형제봉으로 향한다.
그렇게 찾아온 정상인데.. 다른 산에 다 있는 정상표지석도 없고.. 작은 돌탑이 하나있고.. 돌탑사이에 깃발없는 깃대가 꽂혀있는 것이 전부다.
산이 낮아서 정상에서의 조망은 주변의 높은 산에 막혀 멀리 볼 수가 없다.


형제봉으로 향하는 능선 (2004.11.27)


멀리 본 신선봉(전망대) (2004.11.27)


다시 주능선으로 돌아와서 형제봉으로 향한다.
형제봉으로 향하는 부드러운 참나무숲의 능선길이 몸과 마음을 아주 편하게 한다. 간간이 산죽도 만난다.
형제봉은 그냥 우회하도록 되어 있다. 형제봉을 지나니 내리막.. 오늘의 산행이 벌써 끝나가는 느낌이다.
네려오다 중간쯤에 앞서 간 일행이 햇빛 잘 드는 묘앞에 자리를 잡고 점심식사를 하며 기다린다.
아침에 서둘러 오느라.. 물과 도시락밖에 준비를 못했다.
다행이 다른 분들이 푸짐하게 가져와서.. 막걸리와 과일을 건넨다.
30여분을 쉬고는 다시 출발한다.


구장군폭포(물이 적다) (2004.11.27)


구름다리 (2004.11.27)


신선봉으로의 오름길 (2004.11.27)


신선봉에서 본 강천사 (2004.11.27)


능선에서 강천댐이 있는 계곡으로의 하산길은 30여분이 채 안걸리는 듯 싶다. 계곡의 물은 강천댐에 막혀있다.
농업기반공사란 글이 크게 써있는 것을 보니.. 농업용수를 확보하기 위해 건설한 것 같다.
댐아래의 철계단을 내려 오는데.. 아니 그럼 댐을 방류하면 이 계곡길은 물에 잠기는 길인가? 하는 의문이 생긴다.

평평한 계곡을 따라 네려 오는데 오른쪽의 커다란 구장군폭포가 눈길을 끈다. 물이 적은 것이 단점이지만.. 물이 많으면 웅장한 모습을 보일 것 같다.
차라리 이곳 폭포에 물을 공급해서 인공폭포를 만들면 보기 좋을 것 같은데..

잠시후 머리위로 그냥 보기만해도 아찔한 구름다리와 그 위로 전망대가 나타난다.
구름다리까지 오르는 계단이 이미 하산기분을 느끼며 긴장을 풀어버린 산꾼을 다시 긴장하게 한다.

구름다리까지의 계단을 단숨에 오르고.. 한명이 간신히 비껴갈 만큼 좁고, 아찔한 구름다리를 건넌다.
구름다리를 지나고 전망대까지는 왕자봉 오를 때와는 달리 급경사의 바위능선 오르막이다. 계곡에서 200여m는 올라온 느낌이다.

드디어 전망대에 도착한다. 예상은 했지만 온통 산으로 둘러싸여 있다.
오전에 올랐던 깃대-왕자-형제봉 능선이 한눈에 들어오고, 아래로는 숲에 둘러싸인 강천사의 모습이 보인다.

잠깐 휴식을 취하고 강천사 방향으로 하산한다.


순창 고추장 마을 솟대 (2004.11.27)


하산후 오는 길에 가까운 순창고추장 마을에 들른다.
마을 전체가 장을 담그는 마을인데.. 깨끗하게 잘 지어진 기와집에 메주가 주렁주렁 매달려있고 마당에는 장독대가 가득하다.
담 넘어의 솟대가 인상적이다. 한 곳에 들르니 더덕막걸리와 갖가지의 고추장짱아치를 내 놓는다.
이것저것 먹어보니.. 그 중에서도 더덕 짱아치가 최고인데.. 값이 제일 비싸다.

더덕막걸리에 얼큰하게 취한 후 더덕짱아치를 하나 사 들고.. 버스에 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