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 : 후봉(두루봉)-느랏재-명봉-구봉산
동행 : 술꾼, 노고지리, 본인

후기 : 모처럼 소양호를 끼고 도는 산행에 나선다.
새벽 4시50분에 집을 나서니 추위가 많이 누그러 졌다.
5분만에 버스에 올라 약속장소인 상봉버스터미널에 도착하니 노고지리님이 미리 와서
기다리고 있다.
잠시후 술꾼님이 오셔서 5시 40분 춘천행 차에 오른다.
구리시 중앙예식장(05;50)에서 승객을 태운 차는 춘천으로 열심히 달린다.

춘천터미널에 도착하니 동행하기로 한 쥐약님이 와 계시다.
어제 춘천시계를 하다가 너무 힘이 들어서 우리를 태워만 주시고 뒷풀이에 동참을 하겠다고,
같이 아침을 들고 쥐약님 차로 소양호에 가서 배를 타고 들머리에 내린다.(08;30~08;55)

등산로 인지 아닌지 적당히 올라가보면 왼쪽에서 올라오는 뚜렷한 등로를 마주한다.(09;09)
올라서려는데 갑자기 앞에 멧돼지 올무가 보인다.
열심히 철거를 하고 진행하니 50미터 전방에 또 올무,,이렇게해서 8개의 올무를 걷어내고
올라간다.
이곳이 멧돼지가 무척 많다고 들었는데 이건 해도 너무했다.
올무제거 산행인지 뭔지...헷갈린다.

낙엽이 쌓인 등로가 호젓하다.
그놈의 올무만 없다면 더 좋았을 것을...
조망이 별로 없는 등로가 계속된다.
처음으로 묘지 1기를 만난다(09;40), 10분후 544.5봉에 도착하나 삼각점은 없고, 십자표시
의 삼각점(군대삼각점?) 비슷한 물건이 있다.
잠시 쉬며 막초를 한잔씩 돌린다.(10;08~20)

4분후 표지기 하나없는 청정지역을 지나나 하고 생각하니 표지기를 한장 발견한다.
나무가지로 조망이 없는 능선에서 술꾼님은 어렵게 어렵게 자리를 찾아내 디카를 눌러댄다.
후봉에 도착한다.(10;36)
잡목으로 조망이 없는 작지만 너른 공터이다.
건너편으로 댐에서 직접올라오는 등로가 있고, 정상 밑에는 커다란 소나무가 정상임을
알려주고 있다. 보기 드물게 커다란 소나무다.(나중에 하산을 해서 보아도 보이는....)

남동쪽으로 방향을 틀어 내려가니 낙엽을 밟는 등로가 무척이나 유순하다.
잠시 내려서다 다시 오름짓을 하여 617봉에 도착하니(10;56) 개발제한구역 표지석이 나뒹
굴고 있다.
7분후 삼거리 안부를 통과한다.
우측으로 춘천 외곽지역이 드문드문 보이기 시작한다.
소양호 부근의 조망이 트이는 664봉에 올라서니 좌로 품안리 곧은골과 곧은봉이 보이고,
계속해서 포근한 낙엽길이 이어진다(11;12)
3분후 우측으로 내려서는 삼거리안부를 통과한다.

다시 잔잔한 오름짓을 하니 정상에 산불감시시스템 시설물이 있는 699봉에 도착한다.
처음으로 삼각점(내평24, 1988재설)을 보고, 사방을 둘러보니 사방조망을 즐길수 있는 곳이다.
동쪽으로 가리산과 그 우측으로 대룡산, 가야할 명봉이 가깝고, 희미한 삼악산, 계관, 몽덕
화악산, 응봉 등등을 찍는라고 두사람이 신이 났다. 가스로 약간은 희미한게 흠이지만...
아쉬움을 뒤로하고 100여미터를 급하게 내려서니 우측으로 우회로가 있고, 표지기가 다수
매달려 있다.
안내산악회에서는 조망이 좋은 저곳을 오르지 않고, 그냥 이곳으로 우회를 하였나 보다
뒤를 돌아보니 엄청 가파르다.

다시 우합류점을 통과하여(11;56) 오름짓을 하니 나무가지로 사방은 없는 곳이나 우측으로
56번 국도가 지나가는 것이 보인다.
분기봉에서 남서로 방향을 잡고(12;06) 내려서는데 우측으로 자작나무 군락지가 보인다.
662봉을 지나니 철탑(18번)이 나오고, 바로 안부사거리에 도착하는데 좌우 등로가 선명하다.
이제부터는 등로가 더욱 또렷해진다.

10여분후 분기봉에 올라 서쪽으로 방향을 뜰고 진행하니 산불감시초소가 보이고 잠깐
내려서니 임도를 만난다.
학생 2명이 무엇을 조사하는 것같아 가까이 보니 희귀한 바위를 그려내고 있다.
잠시 후미가 오기를 기다려 느랏재 터널위로 진행한다.(12;30)
다시 산불감시시스템 시설물이 있는 무명봉에 오르나 이곳은 조망이 없다.
그래도 햇볕이 따뜻하여 이곳에 자리를 잡고 점심을 든다(13;00)

전봇대따라 내려가다, 삼거리에서 남쪽으로 내려간다.
기독교방송 송수신기가 있는 건물을 통과한다.(13;11)
6분 후 삼거리봉을 지나고, 다시 6분을 진행하니 우측으로 편평한 지형이 보인다.
독점고개(13;26) 안부사거리에 도착하니 우측으로 표지기가 1개 보인다.

철탑을 지나고, 우회로가 있는 무명봉에 오르면서 오늘의 어처구니 없는 일이 벌어지고
만다.(13;38)
오늘 따라 핸드폰을 가져오지 않은 술꾼님이 좀 늦게 오는 듯하여 길이 없는 무명봉에
올라 기다리는 데 15분이 지나도 오지를 않아 소리를 지르고 해도 아무런 반응이 없어
혹시 무슨 사고나 나지 않았나 하고 걱정하면서 노고지리님은 지나온 길로 나는
명봉까지 가서 만나면 연락을 취하기로 하고, 서로 반대방향으로 술꾼님을 찾아 나선다.
명봉에 도착할 때까지(14;20, 693봉) 술꾼님을 만나지 못하여 노고지리님과 통화를 하니
그쪽도 만나지 못했다고 연락이 오고, 그냥 오겠다고 한다.
나도 명봉에서 기다리며 소리를 질러 대니 구봉산 방향에서 조그만 소리가 들려오는데
긴가민가 이다.

춘천그냥산악회에서 세운 정상표지판이 있고, 남서로 대룡산이 가깝고, 가리산의 정상이
멋지다.

기다리기가 추워서 통화 후 구봉산을 향해 떠난다.(14;36)
한참을 급하게 내려서니 춘천시내가 한눈에 보이는 전망대를 통과하고, 더 계속 내려서니
사거리 안부를 지나면서(15;06)본격적으로 구봉산구간으로 접어든다.
작지만 춘천시내가 가장 잘 보이는 산이라고 한다.
땀을 삘삘흘리며 올라 정상인줄 알았더니 구일봉이라는 표지판이 있고, 정상은 저만치 있다.
잦은 오르내리막을 반복하니 산불감시탑을 지나고 바로 술꾼님이 지키고 있는 정상에
도착한다(15;36)

서로 어처구니가 없어 얘기를 해보니 후미로 오던 술꾼님이 선두가 보이질 않자 뛰다시피
우리가 무명봉을 올랐을때 바로 무명봉 우회로를 통과했다고 한다.(2분후)
1시간여를 알바아닌 알바로 보낸 사건이 해결되고 기다리기가 추워 노고지리님과 통화를
하고 하산을 하니 20분만에 도로에 내려선다(15;57)

맥주를 한캔하면서 쥐약님과 통화하여 쥐약님이 잘 아는 춘천 어느 닭갈비집에 가서 오늘
의 어처구니가 없지만 재미난 산행을 안주삼아 하산주를 즐긴다.

감사합니다. 오늘도 즐거운 하루가 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