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암산-수락산
(학도암~불암산~수락산~동막골~회룡역)
산행코스: 학도암-천보산장-불암산-도솔봉-수락산-기차바위-509봉-동막골-회룡역
도상거리(약 15km / 8시간 소요) / 만보계 33,000
2004 . 11 . 21 일요일 맑은 뒤 흐림 (8~23도) 일출,일몰(07:19~17:17)
산행인원 : 반쪽과 동행
산행 개념도


산행기

두 계절이 공존하는 늦가을 모퉁이.. 조석으로 일교차가 제법 크고..
어제 오후에는 찬바람이 심하게 불어 몸을 움츠리게 만들더니.
오늘 아침 날씨는 맑고 햇살도 무척 부드럽다.

얼마 전 부터 관심을 갖던 '불,수,사,도,북' 종주산행 계획....
일부 실행에 옮겨 본다.

오늘은 반쪽과 만난지 22 년이 되는 날...
이 처럼 좋은 날에 시간에 쫓기는 원거리 산행 보다.. 서울 근교에 위치한 불암산과 수락산을 연계 산행 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고..
디카, 그리고 그외 필요 장비를 갖추어 8시경 반쪽과 집 문을 나선다.

송내역을 출발, 2시간후 중계 전철역에 도착, 학도암까지는 택시로 이동하여..대진운수를 지나 한적한 포장도로를 10여분 진행하니 고즈넉하고 아담한 학도암이 보이고..

풍채 수려한 산자락이 눈에 들어온다. (11:10)
계단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오름길이 시작되면서 계단 가이드 끝지점에 도착하니 약수터가 나오고, 계속하여 완만한 계단을 약 20분 정도 느긋하게 오르다 보면
야트막한 안부에 도착한다.

표지목이 서있는 지점을 중심으로 갈림길 (불암산2.2km-학도암0.4km-10번 종점1.1km)이 나오고 산님들이 제법 보이기 시작한다.

▲ 산행 초입 학도암을 지나면서..
▲ 학도암을 지나 약수터 오름길


이 곳 부터 등로는 마사토가 섞인 육산이라 걷기가 편하고..
쭉~ 뻗은 소나무 사이로 아침의 엷은 빛줄기가 긴장된 심신을 차분히 가라 앉힌다. 상큼한 솔잎향을 폐부 깊숙히 들어 마시면서 한동안 진행을 계속하다보면 299봉에 도착한다.

갈 방향으로 조망이 트이면서 태극기가 펄럭이는 불암산 정상을 가늘게 조망 할 수 있다.

잠시 휴식을 취하고 20분 정도 올랐을까?

넓은 공터(헬리포터)가 나오고 막걸리를 파는 노상 매점이 보이고 바로 밑에 건물이 있어 관심을 갖고 내려 가 보니 대피소로 보이는 오래 된 건물로 내부는 간단한 먹거리가 준비 돼 있는 간이 매점이다.(천보산장)

적당한 장소에 자리를 잡고, 커피를 마시면서...
잔가지 에 걸려 흐미하게 보이지만 화강암반을 걸치고 가파르게 올라 있는 멋진 주봉의 형상을 주시하며, 천보산 이라 불리게 된 유래를 잠시 더듬어본다.

▲ 299봉에서 불암산 정상을..
▲ 불암산 정상을 지척에두고..

『산의 형상이 마치 송낙(소나무 겨우 살이로 만든 여승이 쓰는 모자)을 쓴 부처의 모습과 같다 하여 불암산(佛岩山)이라 불리게 되었다 하는데 남면은 거대한 암반이 봉우리에 치마를 두른 듯하다 하여 치마바위라고도 하며, 그 외에도 주봉을 삿갓봉이라고도 한답니다. 또한 불암산은 천보산(天寶山), 필암산(筆岩山) 이라는 이름도 가지고 있습니다.』

▲ 정상오름길( 확대)..
▲ 오름길에 서쪽 사면( 확대)..

  

웅성거리는 산님들의 행렬에 끼어 한 동안 밑으로 뚜욱~ 떨어지다 각도를 좁히면서 갈림길이 나온다.(지도상 표기로 불암사에서 올라오는 갈림길?)

여기부터 정상을 오르는 길은 화강암반 이며 네 발로 기고 밧줄을 잡고 당겨면서 약 20분 정도 오르면 정상에 도착한다. (13:04)

비 좁은 정상은 이미 도착한 산님들로 북적거리고.. 조망이 탁트여 사방을 두루 둘러 볼 수 있다. 북쪽으로 수락산, 그 맞은편에 도봉산, 북한산 자락이 병풍처럼 펼쳐지고 불암사 방향으로 남양주시 등이 조망 된다.

서둘러 내려와 배고픔 을 달래기 위해 전망 좋은 곳에 장소를 잡고 모처럼 길게 시간을 갖는다. 반주로 더덕주 한 두잔이 오가 면서.. 새삼 22년 전을 떠 올려 본다.

여지껏 살면서 큰 소리나 불평 없이 묵묵히 따라준 아내 가
오늘 따라 꽉 차 보이고.. 고맙다.

 
▲ 정상을 지척에 두고..
▲ 정상 태극기 주위..
▲ 정상을 오르기가 쉽지 않은 듯..
▲ 불암산 정상 뒷면..
▲ 불암산 정상에서 흐미하게 수락산 조망(우측에 406봉)..

딸 아이 때문에 빨리 집에 가야 한다며 서두르는 바람에 등짐을 꾸리고 다시 출발.. 406봉을 돌아 덕흥고개에 도착한다(14:21)

두 산의 경계점을 통과 첫 철탑을 지나고 물탱크가 있는 위치에서 양갈래 길이다.
우측 군부대 방향 표지기를 따라 가면서.. 운해님한테 연락을하여, 지금 가고 있는 길이 맞는지를 확인 한 후..계속 진행..

군부대 철조망을 따라 한참을 오르고 두 번째 철탑을 통과 하니 수락산 정상이 보인다 오후를 넘긴 시간 이라 하산하는 산님들이 대부분이고..
늦은 시각에 올라오는 우리를 보는 표정들이 우려 섞인 눈치다.
▲ 도솔봉에서 멀리 불암산을 조망..
▲ 지나온 길(멀리 불암산)
▲ 수락산의 아기자기한 암봉..
▲ 배낭바위( 확대)
▲ 거북바위( 확대)

  

▲ 석양에 물들어 가는 수락산(좌로 멀리 사패산)
 
▲ 수락산 정상을 당겨봄


능선을 따라 오르다 잠시 산 허리를 짧게 가로 지르니 갈림길에 도착..
좌로 돌아 10m 정도 진행하면 도솔봉이 나온다.(15:22)

정상에 올라서서 수락산 전경을 돌아보니 감탄사가 절로 난다
정말 멋지다!! 지나온 방향으로 불암산이 보이고 수락산의 기기절묘한 바위군들
"거북바위, 배낭, 종, 치마, 버섯" 등등..

먼저 도착하여 옆에서 지켜보던 산님 한 분이 형상들을 하나하나
지목 해가며 자세하게 가르쳐 주신다.

기념촬영을 마치고 약간의 험한 코스를 넘나들다 배낭바위 부근쪽,
제법 가파른 리지 구간에 도착한다.

어설픈 세미 릿지를 막~시작 하려는 순간..
우회를 하는 척 하던 반쪽이 뒤따라 붙는다. ;;;; 먼저 올려 보내고..
끙끙거리며 오르는 뒷 모습을 지켜보고 있자니..
걱정에 앞서 반쪽의 당찬 모습에 웃음이 절로 난다.
(여리기만 하던 아내가 저렇게 억척스럽게 변하다니..)

수락산 정상을 지척에 두고..
노점상을 지나면서 발길이 자연스럽게 멎는다.

"시원한 맥주 하나 주슈~" 갈증도 해소하고, 긴장도 풀고...
한숨을 돌리고 다시 출발.. 잠시 후 도봉산 정상에 도착, (16:29)
기념사진 한장을 남기고 서둘러 하산을 시작한다.

▲ 수락산 정상에서 30분정도 지나면 기차바위(홈통바위)에 도착..
 
▲ 기차바위를 지나 멀리서( 확대)
▲ 수락산 정상에서..

동막골 방향으로 하산점을 잡고 내려서면
기차바위(홈통바위)에 도착한다.(16:36)

"아이고오~~!!" 하며 주저앉던 반쪽이 시간이 흐르면서 자세를 바꾸고
내려가기 시작...내가 한발 내려서면 반쪽은 두발..

후다닥 내려 서고 싶은 생각이 간절한 모양~ ㅎㅎ 천천히 내려 오라며
몇마디 주고 받다 보니.. 벌써 착지다.

509봉을 목전에 두고 석양으로 붉게 물든 북한산, 도봉산 자락의 멋진 자태에 반해 시간은 없지만 등짐을 내리고 쉬어간다.

약간의 행동식과 커피로 피로를 풀고 다시 출발 509봉에 도착..
이미 해는 지고 어둠이 서서히 접어들기 시작..

가이드 레일을 잡고 한참을 내려와 안부 갈림길(만가대, 동막골)에 도착한다.
▲ 509봉 오르기 전에 일몰을 맞는다(좌로 북한산, 우로 도봉산 정상)
 
▲ 도봉산 자락 야경..


동막골 방향으로 5분정도를 올라 좌로 돌아 헤드램프를 켜고
내림질을 하다 보면 약수터에 도착한다.(18:00)

의정부 방향의 야경을 감상하며 서둘러 내려와 날머리를 지나니지하통로가 나오고.. 동막골을 통과.. 회룡역에 도착하여 전철에 오르면서..(19:00)
뜻 깊은 날에..... 불,수 연계 산행.............벅찬 하루를 접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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