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국의 2003년 겨울백두산 여행기-3

+++ 여행 +++

겨울백두산과 연길 그리고 훈춘여행

오전5시30분
창밖을 바라보니 온세상이 하얗게 변해있다.
호텔밖으로 나왔다. 기온이 영하로 내려가고는 있었으나 체감온도는 괞찮다.
서성거리다가 방으로 돌아오니...

오전6시
모닝콜이 온다.
식당으로 출발하는 1시간동안 약간의 여유가있다. 잠시 책을 들여다본다.
오늘은 장백산입구를 거쳐 (현지에서는 산문이라고도 한다.) 백두산천지 까지 올라가는날!
날씨가 도와주어야 할텐데... 무사히 천지까지 도달할수 있도록 마음의기원.....

오전7시15분
고려식당에 도착해서 아침식사를 모두 마치고나니 약45분이 훌쩍 지난다.
백두산으로 향한다. 날씨는 맑게 개여있으나 백두산이 가까워지면서 날씨가 흐려지고 있다.

오전9시30분
백두산입구 (장백산:산문) 에 도착했다.
백두산입구는 한라산높이와 거의 비슷하고, 장백폭포는 (68m) 폭포의 떨어지는 낙차에 의해 장백폭포의 구덩이가 약20m가 된다.
산문입구도 온통 하얀세계가 연출되고 있다. 경비행기앞에서 잠시 포즈를 취하고,,,

지프차로 온천입구까지 올라가기위해 자동차를 갈아탄다.
(여름시즌에는 줄을지어 기다렸다가 타기도하고, 인산인해를 이루는데 지금은 우리밖에 없으니 당연히 대우도받고,
괞찮은듯싶다.)
온천입구까지 올라가는데 지프차가 자꾸 미끄러지면서도 잘 올라간다.

오전10시30분
온천입구에 도착하니 적설량이 대단하다. 과연 올라갈수 있을까???
눈발이 뿌리는 가운데 산행을 시작한다.
노천온천에서는 노란수증기가 올라가고, 그 주위에는 노오란 철분이 물들어있다.
백두산주변과 장백폭포 주변의 보이는것은 온통 하얀눈밖에 보이질 않고있다.
이 추위에서도 노천온천에서는 중공군복장의 현지인이 계란을 팔고있고...

2003년7월에 개통했다는 장백폭포계단 입구에 도착했는데 도저히 러셀을 할수가없을 정도로
눈이많아 현지인을 앞세워 눈삽으로 눈을 치워가면서 계단을 천천히 올라간다.
그사이 눈보라는 계속 휘몰아치지만 너무 재미있고 환상적이다.
눈과 함께 바람도 거세게 불기 시작한다.
장백폭포로 오르는 통로에 들어서니 온화한기운이 감돌정도로 편안하다. (쉽게 표현하자면 터널형식이다.)
계단을 따라 올라가는데 조금씩 바닥에 빙판이 되어있어 주의를 요한다.
통로밖으로 나오니 눈보라와함께 적설량이 대단하다. 내가 선두에서서 러셀을한다.
1-2m 전방이 보이지않을 정도로 시야가 가리지만 백두산천지로 가는길은 예감으로도 찾아갈수가있다.
은빛세계가 펼쳐지는곳에 백두산천지의 산장이 나타난다.

12시5분
우리의혼!!!

백두산천지에 도착했다.
여름에만 왔었던 백두산천지에,,,
혹한기의 겨울!

하얀세계에 발을 들여놓았다. 감개무량하다. 어떻게 표현해야하나!
겨울백두산!!!

천지의 호수가 잔잔하다. 혹은 바람에 파도가 일렁이는것처럼 보이기도한다.
그사이에도 눈보라는 그칠줄 모르지만 우리는 신이났다. 사진도찍고, 또 룸메이트와함께 어울리며 흥얼거리기도한다.

그냥 좋기만하다. 어느사이에 1시간이 과거의 흘러간 시간으로 바뀌어 가고있다. 이젠 무사하게 내려가야한다.

+++ 천지(天地) +++
백두산 정상에 위치한 화구호로 해발 2,155m 높이의 기암괴석에 둘러싸여 있다. 평균수심 204m, 최고수심 373m 이며 남북 길이 4.86km, 동서길이 3.35km 이다. 천지에 담긴 물의 용량은 무려 40억t에 이른다. 매년 1,400mm 의 강수량과 지하 온천수, 눈이 녹은 물이 수원을 공급하고 있다. 잉어를 비롯한 몇 종류의 어종이 서식하고 있다. 중국과 북한의 국경 호수로서 압록강과 두만강 송화강의 발원지이다.

+++ 백두산 봉우리 16개 +++
백두산 천지 주변은 16개의 봉우리로 둘러 싸여 있다. 가장 높은 주봉은 2,750m의 백두봉으로 북한측에 위치하고 있다. 주요 봉우리는 향로봉, 청석봉, 백운봉, 차일봉, 제비봉, 천문봉이다. 천문봉 좌측 장군봉에는 북한에서 설치한 케이블 열차가 운행되고 있다. 16개의 봉우리는 중국측에 6개 북한측에 7개가 있다.나머지 3개의 봉우리는 중국과 북한의 경계선에 놓여 있다.

+++ 장백폭포 +++
높이 68m의 폭포로 천지의 달문을 통해 1km 정도 흘러내린 물이 절벽에서 갑자기 수직으로 낙하된다. 2.5m의 폭포 폭은 두갈래로 나뉘어 있다. 동쪽 폭포 수량이 전체 수량의 3분의 2를 차지한다.

오후2시30분
온천지구입구에 도착했다. (눈으로 인해 약4시간이 소요된셈이다.)
후미를 기다렸다가,,,

오후3시
천상호텔에 도착해서 늦은 점심식사를 한후 약1시간30분 동안 온천에서의 (옵션 1인당=12.000원) 온천시간을 갖는다.

오후4시30분
온천욕을 모두마치고 이도백하로 출발해서,

오후5시45분
이도백하의 명물이라는 꼬치구이식당으로 들어선다. 저녁식사를 겸한 약주를 곁들인다.
약1시간45분동안 양고기 꼬치구이로 맥주를 곁들인 식사를 마친다. (간단하게 라면도 나오고...)

오후8시
미인송호텔에 도착했다.
눈에쌓인 백두산천지와 장백폭포를 무사하게 다녀왔다는 안도감에 긴장이 풀어진다.

오후10시
어느사이에 룸메이트인 서동면씨는 약하게 코를곯고 있다. 나도 잠에 떨어지고...
계속...



윗사진:겨울백두산천지
아랫사진:장백폭포와 천지 가는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