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30일(월요일), 7시 32분에 집을 나와서 서둘러 빠른 걸음으로 창동역의 1호선 하행 전철 승강장에 도착하니 7시 46분. 제 시각인 7시 49분에 도착한 동두천행 전철을 타고 종점인 동두천역에서 내리니 8시 33분. 출구로 올라가서 개찰구를 나오니 옆에 신탄리행 경원선 열차 승강장으로 내려가는 계단이 있다. 매표소에서 천원을 내고 표를 끊은 뒤에 계단을 내려가 열차를 타니 등산 배낭을 질머진 연로한 산행객들이 눈에 많이 띈다.

8시 50분에 출발한 경원선은 종점인 신탄리역에 9시 35분경에 도착한다. 역 앞의 버스 정류장에서 9시 40분경 도착한 39-2번 버스를 타고 버스의 종점인 동송 시외버스터미널에 도착하니 10시 5분경. 버스 안에서 동송 시외버스터미널에서 신탄리로 가는 버스 출발시각이 적혀 있는 종이를 보니 7시 10분부터 두 시간에 한 번씩 홀수 시각대 10분마다 출발하고 버스 운전기사의 점심 식사를 고려해서 13시 10분 차는 12시 10분으로 앞당겨지고 막차는 23시다.

동송 시외버스터미널을 나와서 버스의 진행방향으로 조금만 더 가면 나오는 삼거리의 전신주 옆에 오른쪽으로 꺾어져 들어가면 철원여자중고등학교까지 800 미터라는 표지판이 붙어 있다. 그 길을 따라가면 나오는 철원여중고의 담장을 오른쪽에 끼고 나아가면 곧 금학정 표지석이 있고 약수터와 금학산 산행안내도가 있는 삼거리가 나온다. 약수터에서 나오는 차가운 샘물을 마시고 나서 오른쪽의 길로 7분쯤 오르면 금학산 들머리가 있는 금학체육공원이다. 금학체육공원에도 약수터가 있다.

금학체육공원에서 15분쯤 쉬며 산행 준비를 마치고 등로를 5분쯤 오르면 임도 사거리가 나온다. 여기서 산길로 직진하여 2분쯤 오르면 삼거리가 나오는데 리본이 설치된 왼쪽 길로 오르면 길은 서서히 가파라진다. 금학산 정상까지는 암릉길이 가파르다고 해서 스틱을 펴지 않으려고 했지만 등로가 지나치게 가파라져서 무릎과 다리의 부담을 줄이고 하중을 분산시키기 위해 쌍스틱을 펴 짚으니 한결 낫다. 금학산 정상까지 다 오르고 나니 처음부터 스틱을 짚고 올라야 되는 길이다.

들머리에서 34분 만에 매바위에 닿고 여기서 15분쯤 쉬며 철원평야와 동송읍내를 조망한다. 한여름이 다가왔음을 예고해 주는 따가운 햇살이 내리쬐지만 간간이 불어오는 바람이 땀과 체온을 식혀 준다.

매바위에서 45분을 더 오르면 궁예의 책사였었던 종간을 닮았다고도 하는 정승바위가 나오고 여기서 15분을 더 오르면 벙커 위에 화생방설비인 빨간 종이 설치된 전망대에 이른다. 여기서 5분쯤 지나온 길과 철원평야를 조망하다가 몇 분 더 오르면 콘크리이트를 부어 바닥을 평평하고 견고하게 만든 사각형의 넓은 헬리포트에 이른다. 
 


금학정 입구에서 바라본 금학산. 
 


금학정 입구의 약수터와 금학산 산행안내도. 
 


국궁장인 금학정. 
 


금학산 들머리 - 금학체육공원. 
 


돌탑이 있는 임도 사거리에서 산길로 직진. 
 


매바위. 
 


매바위에서 내려다본 철원평야와 동송읍. 
 


매바위의 전경. 
 


매바위의 바로 위에 있는 바위. 
 


정승바위. 
 


벙커 위에 빨간 종이 있는 전망대. 
 

헬리포트에서 잠시 계단을 올라 정상표지석이 설치된 곳에 이르니 그 앞의 군부대 초소가 있는 곳이 약간 더 높아 보인다. 정상표지석이 설치된 곳에서 주변의 산세를 15분쯤 조망하다가 마애불로 내려가는 등로를 확인하고 헬리포트로 돌아와서 20분쯤 식사를 하고 일어서서 헬리포트의 서쪽에 있는 초소로 가니 대소라치로 내려가는 길이 나 있다. 초소에서 금학산의 등로치고는 가장 완만하고 편한 길을 구불구불 40분 가까이 내려가면 임도가 좌우로 길게 뻗어 있는 안부 사거리인 대소라치다. 
 


헬리포트에서 내려다본 지나온 능선. 
 


헬리포트에서 바라본 금학산 정상부분. 
 


헬리포트에서 바라본 관인봉능선과 지장산능선. 
 


헬리포트에서 바라본, 보개봉에서 지장산으로 이어지는 능선. 
 


금학산 정상 - 해발 947 미터. 
 


정상표지석이 있는 곳보다 약간 더 높아 보이는 군부대 초소. 
 


보개봉에서 고대산에 이르는 능선. 
 


정상에서 바라본 헬리포트. 
 


헬리포트에서 바라본 고대산. 
 


대소라치로 내려가는 길이 있는, 헬리포트 서쪽의 초소. 
 

대전차장애물이 있는 대소라치에서 직진하면 곧 교통호를 끼고 오르는 왼쪽 길과 오른쪽 길이 갈라지는 삼거리가 나오는데 선답자의 산행기를 참고하여 오른쪽 길로 올라 잠시 나아가니 또 삼거리가 나오는데 이번에는 리본이 설치된 왼쪽 길로 오르고 다시 한 번 더 나오는 삼거리에서도 리본이 설치된 왼쪽 길로 올라서 잘 나 있는 길을 따라 계속 오르면 대소라치에서 35분 만에 아무런 표지도 없고 시멘트로 바닥을 포장해 놓은, 해발 752 미터의 보개봉 정상에 이른다.

보개봉 정상에서 15분쯤 쉬다가 무성한 수풀 사이의 비좁은 등로로 나아가면 수풀 사이의 비좁은 등로가 계속 이어지는데 썩은 낙엽들이 두텁게 깔려 우레탄 포장도로를 걷는 느낌을 주는 길을 50분쯤 나아가니 깃대와 헬리포트가 설치돼 있는 봉우리에 이른다. 여기서 헬리포트보다 약간 더 높은, 돌탑이 있는 꼭대기에 오르니 동쪽으로 능선의 내리막길이 잘 나 있다. 5분쯤 구불구불 길을 내려가다 보니 깃대가 있는 헬리포트에서 직진하는 쪽에 있는 고대봉은 점점 시야에서 멀어지고 길은 계속 같은 방향을 고수하며 이어지고 있다. 제 길이 아니라고 판단하여 헬리포트로 되오르니 10분을 허비하게 되고 맥이 빠져서 헬리포트에서 10분쯤 쉬다가 종주 팀이 방금 지나간 길을 보니 무성한 잡초 사이로 좁은 길이 나 있는데 그 것도 내리막길이라서 가까이 다가가서 유심히 살펴보지 않으면 등로가 보이지 않기 때문에 찾기 어렵게 돼 있다. 나중에 검토해 보니 꼭대기에서 동쪽으로 이어지는 능선길은 안양사라는 절 부근의 임도로 내려서는 길인 듯하다. 헬리포트에서 직진하는 길로 내려서서 보개봉능선과 고대산 사이의 안부까지 내려갔다가 오르막길을 조금 오르니 깃대가 있는 헬리포트에서 19분 만에 해발 832 미터의 고대산 정상에 이른다. 길을 잃지만 않았다면 쉬지 않고 올랐을 테니 20분을 허비한 셈이다. 
 


대소라치와 보개봉. 
 


대소라치의 대전차장애물. 
 


대소라치의 보개봉 들머리. 
 


대소라치와 금학산. 
 


아무런 표지도 없는 헬리포트인 보개봉 정상 - 해발 752 미터. 
 


대소라치에서 보개봉으로 오르는 능선길. 
 


보개봉에서 고대산에 이르는 능선길. 
 


깃대가 있는 헬리포트에서 바라본 고대산의 대광봉, 삼각봉, 고대봉. 
 


깃대가 있는 헬리포트. 
 

넓은 헬리포트의 한 구석에 정상표지석과 삼각점이 설치돼 있는 고대산 정상에서 25분쯤 느긋하게 쉬다가 삼각봉을 향해 내려선다. 7분 만에 여러 개의 큰 바위들이 바닥을 차지하고 있고 깃대가 설치돼 있는 삼각봉에 이르고 여기서 다시 5분 만에 제1등산로와 제2등산로의 갈림길이 있는 대광봉에 닿는다. 그러나 구도를 잘 맞춰서 사진을 찍으며 나아가는 길이라 진행 시간을 잰다는 것은 큰 의미를 부여할 수 없는 일이다. 그리고 안전한 산행은 속도와는 반비례하는 것이고 어두워지기 전까지 하산하면 되니 급하게 서두를 필요가 없는 것이다. 
 


고대산의 정상인 고대봉 - 해발 832 미터. 
 


고대봉의 정상표지석. 
 


금학산과 용정능선, 보개봉, 깃대와 헬리포트가 설치돼 있는 봉우리. 
 


고대봉에서 바라본 삼각봉과 대광봉. 
 


삼각봉 오름길에 돌아본 고대봉과 그 오른쪽의, 헬리포트가 있는 암봉. 
 


삼각봉 - 해발 815 미터. 
 


정상의 봉우리가 인상적인 석봉. 
 


제1등산로와 제2등산로가 갈라지는 대광봉 - 해발 810 미터. 
 

제2등산로 쪽으로 15분쯤 내려서니 칼바위능선이 시작된다. 10분 남짓 내려서서 칼바위능선이 끝나는 곳에서 5분쯤 쉬다가 가파른 길을 30분쯤 내려서면 말등바위에 이른다. 말등바위에 올라 앉아서 내려다보이는 매표소 주변과 고대산의 능선을 조망하며 10분쯤 쉬다가 5분쯤 내려서면 제3등산로와 이어지는 등로가 오른쪽으로 갈라지는 삼거리에 이른다. 계곡에서 간단히 씻기 위해 제3등산로 쪽으로 내려서는데 등로 옆에 계곡이 있는 곳까지 내려가 보니 그 동안의 마른장마로 인한 가뭄 때문에 계곡은 제3등산로의 날머리에 이르기까지 바짝 말라 있다. 제3등산로로 하산했었더라면 물이 흐르는 계곡을 만날 수 있었을 듯하다.

삼거리에서 22분 만에 돌계단을 내려와서 제3등산로의 날머리에 닿아서 임도를 내려가니 그제서야 임도의 오른쪽에 있는 계곡 하류에 물이 흐르는 소리가 들린다. 고대산교를 건너서 날머리에서 5분 만에 매표소에 닿고 매표소 밑의 개울에서 간단히 씻으며 25분쯤 쉬다가 주차장을 지나고 철도 종착역의 북쪽에 있어서 구경거리일 뿐인 철도 건널목을 건너서 10분 만에 신탄리역 앞에 닿는다.

20시 정각에 출발하는 경원선을 타고 20시 45분경 동두천역에서 내려서 1호선 전철 승강장으로 내려가니 20시 52분에 출발하는 인천행 전철이 대기하고 있다. 전철을 타고 가다가 도봉역에서 내려 버스로 갈아타고 귀가한다.

오늘은 강원도 철원의 금학산과 강원도 철원과 경기도 연천에 걸쳐 있는 보개봉과 고대산을 이어 종주하게 됐는데 금학산에서 마애불 쪽으로 내려가는 것도 생각해 봤었지만 컨디션도 좋고 이곳을 언제 또 오게 될지 몰라서 고대산까지 종주하게 됐다.

고대산은 이미 4년 전 초가을에 갔다 온 적이 있어서 낯설지 않았는데 군부대가 있는 산은 상대적으로 안전하다고 생각해서인지 사람들이 즐겨 찾는 듯하다.

수백 장의 사진을 찍으며 진행하는 취재 산행이기에 산행시간은 큰 의미가 없지만 굳이 계산해 보면 10시 20분부터 20시까지 9시간 40분의 긴 느림보 산행 중에 2시간 40분쯤 쉬었고 10분은 길을 잃고 헤맸으니 실제의 산행시간은 6시간 50분인 셈이다. 
 


칼바위능선 1. 
 


칼바위능선 2. 
 


칼바위능선 3. 
 


말등바위. 
 


제3등산로와 이어지는 오른쪽의 갈림길이 있는 삼거리. 
 


고대산의 제3등산로 날머리. 
 


오늘의 산행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