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12월 23일 (일요일)

◈ 산행일정

올림픽대교남단
당포리(04:00-07:07)
종지봉(07:48)
706봉(08:12)
성주봉(08:52)
고주골갈림길
956봉(09:44)
삼거리안부(09:53)
운달산(10:16)
석봉산(10:44)
조항령(11:12)
866.9봉(11:51)
봉명산갈림봉(12:24)
단산(12:36)
763봉(13:06)
배나무산(13:16)
801봉(13:25)
636봉(13:49)
부운령(14:03)
616봉(14:22)
694봉(14:56)
729봉(15:16)
오정산(15:32)
804봉(15:45)
790봉(15:52)
649봉(16:08)
623봉(16:23)
영남대로안부(16:43)
영강(17:07)
된섬교(17:15)
진남교반(-19:45)
신내IC(21:45)

◈ 도상거리
약22km

◈ 산행시간
10시간

◈ 동행인
술꾼, 높은산, 정대장, 이사벨라, 이경세, 김윤구, 글로리퀸, 나정표, 김병윤, 최수찬

◈ 산행기

- 성주봉
어스름한 새벽, 대구의 산님들과 당포리에서 만나 불쑥 시커멓게 솟아오른 종지봉을 바라보며 시작부터 가파른 시멘트계단을 올라간다.
가정집같은 성주암을 지나서 울굿불굿하게 붙어있는 표지기들을 보며 산길을 잠시 올라가니 바로 대슬랩지대가 시작된다.
울퉁불퉁한 홀드들을 잡고 발에 척척 들러붙는 바위면을 기어올라 간간이 매여있는 밧줄들을 잡으며 급한 슬랩을 통과하면 발밑으로 당포리의 전답과 마을들이 훤하게 내려다 보인다.
조망이 트이는 바위절벽에 서니 백화산과 주흘산이 앞에 우뚝하게 보이고, 포함산과 펑퍼짐하게 솟아오른 대미산이 하늘금을 그리며, 알싸한 아침공기가 얼굴에 기분 좋게 와 닿는다.
암벽을 휘어돌며 푸른 소나무들이 서있는 종지봉(565m)에 올라 대미산을 바라보며 구슬땀을 딲고 긴 밧줄이 걸린 절벽지대를 차례로 내려간다.
헬기장을 지나고 아기자기한 암릉 따라 706봉을 넘어서 다시 20여미터의 수직절벽을 굵은 밧줄을 잡고 조심스레 내려간다.
곳곳에 밧줄들이 매여있지만 그냥 홀드들을 잡고 암릉을 통과해서 아름드리 노송들이 서있는 바위지대를 따라가면 앞에 성주봉이 우뚝하게 보이고 단애를 이룬 산자락들이 멋지게 펼쳐진다.
점차 차가워지는 바람을 맞으며 잔설이 얼어붙은 암릉지대를 넘어 정상석이 있는 성주봉(911m)에 올라가니 운달산뒤로 황정산이 빼꼼하게 머리를 내밀고 있고 조항령과 활공장이 있는 866.9봉이 정면으로 보인다.



▲ 종지봉의 대슬랩



▲ 전망대에서 바라본 백화산



▲ 전망대에서 바라본 포함산과 백두대간



▲ 종지봉에서 바라본 대미산



▲ 종지봉에서 바라본 주흘산



▲ 전망대에서 바라본 성주봉



▲ 전망대에서 바라본, 왼쪽의 종지봉에서 이어온 암릉



▲ 성주봉 정상



▲ 성주봉에서 바라본 운달산



▲ 성주봉에서 바라본 중앙의 황장산



- 운달산
일행들과 막걸리 한컵씩을 돌려마시고 나무다리가 놓여있는 응달진 암벽을 통과해서 또 다른 암봉인 911봉을 우회하며 내려가 이정판이 서있는 고주골삼거리를 지난다.
연이어 나타나는 암봉들을 우회하며 천혜의 비박굴이 있는 956봉을 넘고 출입금지 안내판이 서있는 삼거리안부를 지나면 운달산 오름길이 시작된다.
차거워진 공기를 느끼며 가파르게 이어지는 눈길 따라 삼각점(덕산26/1980재설)과 정상판들이 있는 운달산(1097.2m)에 올라가니 비로서 눈길에 발자국들이 어지럽고 오래돤 정상석에는 龍磊山(용뢰산)이라고도 적혀있다.
유일한 조망대에서 조항령너머로 활공장이 있는 866.9봉과 단산을 바라보고 대미산에서 오정산으로 이어지는, 속칭 문경대간이라고도 하는 뚜렸한 능선길을 걸어간다.
오늘의 긴 여정을 생각하며 서둘러 잘 나있는 눈길을 타고 금선대로 길이 갈라지는 헬기장을 지나서 사면의 등로로 983봉에 오르면 석봉산이라 쓰인 안내판이 서있고 석봉리쪽으로 등로가 갈라진다.
뚝 떨어지는 진흙길 따라 찬바람을 맞으며 낙엽이 쌓여있는 암봉들을 우회하며 내려가니 성주봉이 나뭇가지사이로 멋진 모습을 보여준다.
정자를 만나서 당포리와 석봉리를 잇는 조항령으로 내려가면 자갈 깔린 임도에는 포크레인 한대가 공사를 하고있고 하늘은 금방이라도 뭔가 뿌릴듯 진회색으로 바뀌어간다.



▲ 비박굴



▲ 운달산 정상



▲ 운달산에서 바라본 단산과 활공장



▲ 석봉산 정상



▲ 조항령



- 단산
미친듯 불어오는 찬바람을 맞으며 시커먼 석탄지대를 지나고 낙엽에 푹푹 빠져가며 엇비슷한 봉우리들을 넘어 화장실이 있는 넓은 임도와 만난다.
썩어가는 나무계단을 타고 활공장이 있는 866.9봉으로 올라가니 삼각점(308재설/1978.7건설부)이 정중앙에 외롭게 자리를 지키고 있고 밑에는 활공랜드의 이층건물이 서있다.
거센 바람을 맞으며 성주봉에서 운달산을 지나 조항령으로 이어지는 산줄기와 뾰족 솟은 단산을 바라보다 임도로 내려가 안내판을 보며 다시 산으로 들어간다.
옛 탄광때문에 생긴 함몰지대를 지나고 가파르게 이어지는 너덜지대를 오른쪽으로 우회하며 동우점고개와 봉명산으로 능선이 갈라지는 봉우리를 넘는다.
황사처럼 먹구름에 덮혀가는 하늘을 보며 왼쪽으로 절벽을 이룬 바위지대들을 따라 단산(955m)에 오르면 잡목사이로 안내판만 서있고 아무런 특징이 없어 아쉬워진다.
정상에서 잡목들이 걸기적거리는 산길을 내려가니 앞이 확 트이는 조망대가 나오는데 쌍봉으로 서있는 배나무산으로 이어지는 산줄기가 잘 보이고 활공장쪽은 짙은 먹구름에 가려있다.
간벌된 나무들이 쌓여있는 산길 따라 묵은 임도가 지나가는 고개를 넘고 바람 없는 숲속에서 선채로 김밥 하나를 먹고 서둘러 길을 떠난다.
흐릿한 잡목숲을 지나 운달지맥을 왼쪽으로 흘려보내고 바로 배나무산(813m)으로 올라가니 배너미산이라 쓰인 정상판에는 오정산까지 2시간으로 적혀있어 일몰시간에 대한 부담감을 덜어준다.



▲ 석탄지대



▲ 임도에서 바라본 성주봉



▲ 866.9봉 정상



▲ 866.9봉에서 바라본 성주봉과 운달산



▲ 866.9봉에서 바라본 단산



▲ 단산 정상



▲ 전망대에서 바라본 배나무산



▲ 배나무산 정상



- 오정산
간식을 먹고 남쪽으로 꺽어 내려가면 산불지대가 시작되어 쓰러진 나무들이 앞을 막고 잡목가지들이 성가시게 한다.
새카맣게 탄 나무들사이로 잡목들을 헤치며 암봉으로 되어있는 801봉에 올라가니 활공장에서 단산을 지나 배나무산으로 이어지는 마루금이 잘 보인다.
바위지대들이 계속 나타나는 험로를 통과해 635봉을 넘고 몸을 휘청거리게 하는 거센 바람을 맞으며 역시 암봉으로 이루어진 610봉으로 올라서면 부운령이 내려다 보이고 오정산으로 이어지는 마루금이 한눈에 들어온다.
순탄해진 억새길을 지나서 푹신한 낙엽을 밟으며 임도가 지나가는 부운령을 넘고 간벌된 나무들이 걸기적거리는 능선을 지나 NO16 송전탑을 만난다.
635봉을 넘어가니 오른쪽 옆으로 임도가 바짝 따라오고, 멀리 오정산이 보이기 시작하지만 간벌된 나무들이 많이 쌓여있어 길을 막는다.
흐릿해진 억새길 따라 694봉에서 남쪽으로 꺽어 관목들이 빽빽한 729봉을 넘어서면 바로 앞에 오정산이 우람한 모습을 보인다.
안부를 지나고 가파르게 이어지는 산길을 따라가니 '동남대'라 쓰인 나무판이 서있는 전망대가 나오는데 날씨가 흐려 호계리쪽의 전답들만 내려다 보인다.
사면으로 이어지는 등로를 따라가다 바로 오정산(810.2m) 정상으로 치고 올라가면 삼각점(점촌22/1980복구)과 앙증맞은 정상석이 나란히 서있고 조망이 좋아서 내려갈 마지막 산줄기가 잘 보인다.



▲ 801봉에서 바라본 단산



▲ 610봉에서 바라본, 오정산으로 이어지는 산줄기



▲ 부운령



▲ 729봉에서 바라본 오정산



▲ 동남대



▲ 오정산 정상



- 진남교
억새사이로 이어지는 암릉을 따라 돌무더기들이 놓여있는 804봉을 넘고 헬기장이 있는 790봉으로 올라가니 이정판이 서있으며 문경대학으로 길이 갈라진다.
산책로처럼 아주 뚜렸하게 이어지는 산길을 타고 일몰을 생각하며 서둘러 683봉을 지나서 649봉으로 올라서면 중부내륙고속도로와 3번국도가 시원하게 내려다 보이고 푸른 영강이 시야에 들어온다.
광려산이라고도 하는 623봉에서 지나온 마루금을 바라보고 돌로 쌓은 참호들이 있는 산길을 내려가면 양쪽으로 고속도로가 보이며 차량의 굉음이 크게 들려온다.
마지막 이정표를 지나서 처참하게 변한 산불지역을 뚝 떨어져 내려가니 '영남대로 옛길' 이정표가 서있는 안부가 나오는데 진남교반이나 고소산성으로 이어지는 오른쪽으로 꺽어지지 못하고 마루금을 끝까지 탄다는 생각으로 그냥 직진해서 내려간다.
산불지역에서 299.5봉은 찾을 생각도 못한채 줄곳 뚜렸하게 이어지는 바윗길을 타고 너덜지대를 지나 무덤가로 내려가면 앞에 수려한 절벽과 짓푸른 영강이 모습을 드러낸다.
채석장을 가리기 위한 것같은,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진 인공바위지대를 통과하고 통신탑을 지나 밭을 만나서 영강변으로 내려가니 이제 문경대간 산행은 끝이 난다.
강변을 휘어도는 임도 따라 된섬교로 영강을 건너고 진남약수터와 진남역을 지나 일행들과 만날 진남휴게소로 걸어가면 진남터널로 빨려들어가는 차량들의 불빛이 원색을 그리고 산자락너머로는 탐스러운 보름달이 휘영청 떠오른다.



▲ 623봉에서 뒤돌아본 오정산



▲ 중부내륙고속도로와 3번국도



▲ 무덤에서 바라본 영강



▲ 문경대간의 끝



▲ 강가에서 바라본 마루금의 함몰



▲ 된섬교에서 바라본 영강과 진남터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