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지 : 능동산 (陵洞山, 981m) 울산시 울주군/경남 밀양시

산행일자 : 2005년 12월 4일 (일요일)

날씨 : 간밤에 눈 온뒤 추운날씨

참가자 : 창원51 회원 5명


산행코스 :  
      얼음골주차장 결빙지 동의굴 능동산/재약산갈림길 능동산 (981m) 석남고개석남터널 상가지역

코스의 특징 : 능동산은 주변의 영남알프스 명산에 가려 별로 주목을 못받는 산이다. 따라서 보통은 배내골이나 가지산쪽에서 능동산을 거쳐 재약산으로 종주하는 것이 보통이지 (또는 역으로) 능동산만을 산행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우리는 그래도 1000m에 가까운 능동산을 제대로 대접하고자, 다른 명산에 끼워넣기를 하지 않고 첫눈 내리는 날을 잡아 능동산 능선만 다녀왔다.  이 코스는 좀 단조롭기는 해도 영남알프스 여러 산들은 한꺼번에  멀리서 조망하기는 이 보다 더 좋은 곳이 별로 없다.


구간별 산행시간 :

얼음골 매표소 주차장 -20분-  얼음골 결빙지 -55분- 동의굴 -35분- 지능선(큰 바위옆) -25분- 주능선3거리(천황산/능동산) -20분- 샘물산장 -1시간 10분- 능동산 정상 -1시간-가지산/석남터널 갈림길 -20분- 석남터널입구 휴게소(하산완료)

  

총 산행 시간 : 약 5시간 (점심시간 제외)


참고 산행지도

(그림 누른후 확대하면 큰 지도)

 

영남알프스 주변 산 위치도 (3D 위성사진) - 그림 누르면 확대


다른 참고자료 (산행지도, 코스, 산행기 등) : 아래자료에서 경남 동부지역의 "능동산" 참조

 


산행 후기 (작성자 : 창원51y+z)


    산행 전에.....

   
능동산은 석남재에서 천황산으로 뻗은 산줄기 중간에 우뚝솟아 있는 산으로 영남알프스의 산군중에 하나이나 가지산과 천황산, 재약산의 유명세에 가리어  그 이름이 묻혀 버렸다.
그래서
능동산은 단독 산행보다는 가지산 혹은 재약산 가는 길목 쯤으로 생각되는 모양이다.

우리도 재약산 천황봉, 가지산등은 여러 차례 산행했으나 능동산을 중심으로 하는 능선은 가 본 적이 없었다.
그래도 한번쯤은 올라 가 봐야겠다는 생각에 코스를 잡아보니, 얼음골에서 시작하여 능동산에 올랐다가  쇠점골로 하산하여 얼음골 주차장까지 원점회귀가 가능할 것 같았다.


석남고개 전에 쇠점골로 하산하는 길 찾기가 만만치가 않는데다. 더구나 오늘은 첫눈이 많이 내려 쌓인 관계로
더욱더   쇠점골로 하산하기란 힘들 것 같은 생각이 들지만 최선을 다해보고  안돼면 석남터널로 하산 하던지...

결국은 쇠점골로 하산하는 길을 찾지 못해 석남터널로 하산하고 말았다

 

얼음골 주차장에서 주능선 3거리로

 

아침 7시, 모임 장소에 나가니 날씨가 무척 춥다. 전국에 폭설 주의보가 내려있으나 이곳 시내에서는 눈을 볼 수 없다.

익숙한 길을 따라 밀양에서 늘 자주가는 국밥집에서 아침을 먹고 얼음골 주차장에 도착하니 산악지대라서 그런지  간밤에 눈이 꽤 많이 와있다. 바람도 세고, 날씨가 엄청 춥다. 오늘 고생깨나 할 것 같은 생각이 든다.

 

눈 온 뒤에 이 곳으로 지나간 사람 발자국이 전혀 없다. 우리가 처음 인가?
깨끗한 눈 위를 걷는 것도 꽤 낭만스럽다.

출발 20여 분 후에 결빙지에 도착하니 폭설로 덮혀있다.
여름에는 신기하게 얼음이 언다하여 구경꾼도 꽤 많은 곳인데 오늘은 아무도 없군!!!

 

 얼음골 결빙지

 

 

서서히 돌 계단이 나타나고 오름길이다. 눈 속에 파 묻힌 돌 계단을 올라가는게 결코 쉽지는 않다. 한발 한발에 신경쓰다 보니 산행시간도 더 걸리고 다리에 힘도 더 들어가는 듯하다.


보통 4~50분거리를 1시간 이상 걸려 동의굴에 도착했다.

옛날, 허준이 스승 유의태선생을 해부했다는 동의굴을 보니 주위가 이상하게 눈들이 다 녹아 있다. 조그마한 구멍에서 더운 김이 올라오고 있고, 이끼도 싱싱하고, 이슬방울까지 대롱대롱 맺혀 이 기온에 얼어붙지 않는게 신기하다.      
아래쪽에는  여름에 얼음이 언다는 결빙지, 상부 이곳에는 겨울에 더운 김이 올라와 주위의 눈을 다 녹이고 있으니  이 얼음골이 좀 묘하기는 한 곳이라는 생각이 든다.

  

 믿거나 말거나 허준이 인체해부를 했다는 동의굴과
그 아래 한 겨울에도  더운김이 나오는 구멍

 

그나마 지금까지는 돌계단이라도 있어 오르기가 쉬웠는데. 동의굴을 지나면서 부터는 돌비알이라나,
너덜지대에 가파른 오르막, 그기다가 눈까지  쌓였으니, 오르기가 여간 조심스럽지가 않다..

  

눈덮힌 돌비알.. 미끄러워 조심해야할 곳도 있다.

 

 

주능선 3거리를 거쳐 능동산으로


이리저리 조심해서 가다보니 쉽게 지치는 듯하다. YH는 성큼성큼 앞장서서 잘도 간다. 이미 보이지도 않는다.
40여분 가니 하늘이 보인다 . 저기가 주 능선인가?
힘겹게 올라서니 " 뭐야. 이거", 눈 앞에 다시 높다란 봉우리가 보인다. 지능선에 올라온 모양이다.
  
다시 20여분을 올라가니 주능선 3거리이다. 아휴! 이제 돌길도 끝이고 능선길이니 좀 여유가 생긴다.
보통은 여기까지 2시간 정도면 오르는 거리를 거의 30분쯤 더 걸린듯하다. 벌써 다리도 뻐근하고.....
  
사자봉이 바로 눈앞에 보이지만. 이미 여러번 갔다온 곳이라 미련없이 좌측 능동산쪽으로 향한다.

20여분 편안한 능선길을 걷다보니 샘물 상회(샘물산장)가 있는 넓은 평원이 나타난다. 
재약산 수미봉과 사자봉이 마치 손에 잡힐 듯 가까이 보이면서 야산처럼 낮게 느껴진다.

  

 샘물상회 근처에서 본 천황산 사자봉(1189m)과 재약산 수미봉(1,108m)
...마치 야산같이 보인다.

 

 

샘물 상회를 지나면서는 능동산 밑까지 넓은 임도로 갈 수 있다. 그러나 임도가 걷기는 편하나 산 허리를  둘러가는 길이라 조망이 좀 좋지를 않을 것 같아 임도를 버리고 산 능선쪽으로 올라간다.

봉우리 하나를 넘으면 임도와 만나고, 다시 능선으로 들어가 또 한 봉우리를 넘으면 다시 임도를 만나게 된다. 체력은 꽤 소모되는 듯해도 능선으로 걷는 쪽이 훨씬 더 좋다.
  
마지막 임도에서 능동산 오르는 길이 좀 가파르다.  샘터에는 물이 졸졸 나오는데......
날씨가 추워 별 관심을 끌지 못한다.

능선에서 보는 첫 눈내린 영남 알프스가 제법 겨울산 같은 모습이다.
불과 몇 주 전만 해도 은빛 억새가 춤추던 가을 산이었는데...

능동산은, 전방(북쪽)으로는 가지산을 중심으로 운문산, 상운산능선과 멀리 고헌산까지 한눈에 들어오고,
우측(동쪽)으로는 배내골 넘어 배내봉을 지나 간월, 신불산을 지나 멀리 오봉산까지 보이니, 과히 영남 알프스 산군의   전망대 같다.

 

 앞쪽이 가파른 암릉의 백운산(885m)이고, 우측으로 휘어지는 가지산 능선..  백운산 뒤로 보이는 산이 운문산(1188m)... 첫눈내린 열남알프스가 시원스럽다.

 

우측으로 보이는 산이 영남알프스 최고봉인 가지산(1240m)

 

천황산 동쪽 줄기 끝에 솓아올라와 있는 능동산(981m)

 

 

능동산에서 석남터널 휴게소로 하산

 

능동산 정상에서

 

 

능동산에서 동남쪽으로 보면, 좌측부터 배내봉(966m)에서 간월산(1083m)을 거쳐
우측 뒤의 신불산(1209m)으로 연결되는 능선이 보인다.

 

신불산 뒷쪽에 흐릿하게 보이는 능선이
영축산(1059m)에서 투구봉, 시살등(981m), 오룡산(997m)으로 연결되는 능선이다.

 

북쪽으로 보면 가지산이 선명하게 보인다.
산허리에는 24번 국도가 달리고, 도로아래는 산내천 계곡이다.

 

가지산 우측으로 능동산에서 가지산으로 연결되는 능선이 보인다.
이 능선을 따라 가다가 석남터널로 하산할 수 도있다.

 

북동방향으로 보이는 산이 고헌산(1,033m)이다.

 

 

능동산을 지나 곧 나오는 3거리에서, 우측 길은 배내골로 하산하는길이고, 좌측으로는 석남고개 방향이다.
석남 고개 방향은 상당히 가파른 내리막길이다. 응달이라 그런지 눈도 많이 쌓여 꽤 미끄럽다.

눈이 와서 앉을 자리도 마땅치를 않고, 능선에 바람도 세고 추워 이리저리 미루다 오후 2시가 넘어 적당히 점심을 먹고   따뜻한 커피 한잔을 마셔보지만 차가운 바람과 추위에 떠밀려 석남고개 방향으로 휴식을 가질 여유도 없이 갔다. 

원래 계획했던 쇠점골로 하산하는길, 좌측방향으로 아무리 찾아도 찾을 수가 없었다.
만약 눈이 오지 않았으면 보였을지는 모르겠다. 거의 사람이 다니지 않는 길인 모양이다.
할 수 없이 석남고개 갈림길에서 우측 석남터널 방향으로 하산하여 산행을 종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