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 두륜산

2004. 3/9~10(수)


코스: 대흥사(4:10)~ 진불암갈림길~ 너덜지대~ 두륜봉(5:40)~ 가련봉정상(6:35)~ 노승봉~ 북암갈림길~ 고계봉 회전전망대(7:50~ 8:20)~ 동백나무길~ 케블카탑승장 하산완료(9:10)


몇해전..
여행으로 돌아보던 대흥사의 진불암에서 올려다보던
두륜산의 산세에 꽤나 애석해하며 돌아섰던 기억을 더듬으며..
무박산행의 두륜산을 따라나섰다.(22:00)

바쁜하루, 이른마감을 끝내고 버스속에서 잠시 눈을 붙이고 도착한 해남 대흥사.
새벽 너무 이른시간에 도착해 대기상태로 이십여분...

캄캄한 밤하늘에 기울어진 보름달빛을 받으며
대흥사길을 오른다.(4;10)

커다란 대사님의 모습이 으스스하게 비춰지며 서산대사유물관앞을 지나 들머리길로 오른다.
어둔 산행길의 행로는 오직 길만 보며 따르는 길이라 아쉰맘이 많았지만..
산죽들로 길이 나있는 등로는 오솔길처럼 정감있게 느껴졌다.

아침 일출시간도 맞출겸.. 아주~ 여유로운 산행을 한다해도
어둔산행은 시간보내기도 여의치가 않았다.
너덜지대를 넘어서고, 밤바람도 시원히 마주치며 철계단을 딛고 올라서니 바위길이 꽤 험난했다.
박아놓은 철발판을 밟고 올라서며 급경사바위를 딛고..

두륜봉에 도착 630m (5:40)

이른새벽길의 기분좋은 산행을 그 남단 멀리서 맞이하는 기분이 색달랐다.
새벽 칼바람의 위력에 오래 머물지도 못하고
정상의 바위끝 절벽까지 가보나 날라버릴듯한 위세에 얼른 뒤돌아 내려
가련봉으로 돌아가려 다시 내려서니 그 곳 또한 꽤 험했다.
가파르게 내려서야는 어둔 바위길의 철계단과 위험스런 암반길에 온 신경을 집중하며 내려서면서 두륜봉을 끼고 돌아나오면
다시 험난한 바위들에 매어달은 손고리를 잡고..발판을 딛고..자일을 이용해서
그제야..조금씩 밝아지는 주위를 돌아보며 조심스레 올라선다..


가련봉 정상 703m (6:35)

옹기종기 둘러앉아 밝아지는 새벽을 맞으며 일출을 기다려보나..
황사까지 있다는 날씨가 뿌옇게 하늘을 덮고 있었다.
멀리 바다에 떠 있는 작은 섬들은.. 마치 하늘에 흩어진 구름조각 같았고..

하늘과,, 바다와,, 땅과,, 산이,,
모두 한곳에 있는 듯한 먼 시선으로 바라보이는 정상에서의 조망이
조금은 다른 느낌으로 와 닿았다.

가련봉 정상서 정상주한잔 기울이며 기다려본 일출은 결국 보지 못한채..
시원스레 느껴지는 바람속에 길을 따르며 넘어선 두륜봉과 가련봉의 모습이 제대로 보여지니 그제사 깜깜한채로 앞만보며 걸어온 산세가 눈에 들어온다.

저 멀리 구름뒤로 숨은 아침해가 바다에 살짝 물들어지는것을 바라보며
노승봉에 도착 685m (6:55)

그제사 구름사이로 걸린 아침해가 모습을 나타내며 바다위에 잠시 머물다 또사라진다
아침바람이 세차게 불어도 그렇게 차게 느껴지지않는 봄바람의 상쾌함을 느끼며
우리 일행들만의 산길을 걸으니.....
온통 그 산을 차지하고 있는 듯한 기분이 너무 좋았다.

북암갈림길(7:25)

헬기장 공터에서 바라본 노승봉과 가련봉,두륜봉의 바위를 보고있으니
비슬산의 병풍돔같은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남해바다에 다도해 작은섬들도 오종종종 한 풍경을 이루어낸다

일부는 북암으로 하산하고
일부는 다시 고계봉으로 오른다
산등성이로 난 길을 무겁게 따라오르며 뒤돌아보는 산세와 바다의 그림같은 조화에 힘든호흡을 고르며..
잠시나마 무념무상의 시간을 가져본다.
허리까지 올라온 무성한 산죽길들로 등성이를 넘어서니

고계봉 638m (7:50~ 8:20)

케블카 회전전망대가 마무리공사를 하고 있었다.
전망대안 테이블에 미리 자리잡아보구 간단히 아침요기를 한다

이 좋은 전망대에서...
그 좋은 경치를 바라보는 것도 좋겠지만......
이 변하는 자연의 경관은 다시 회복될수 없을텐데 하는 아쉼이 크게들었다.

연결된 나무계단길을 따라 케블카탑승장밑으로 하산길은
그야말로 내리막 하산..
멈춰서지지도 못할만큼 가파른 곤두박 하산길을 지나니
아직 꽃망울을 트지않은 동백나무들이 양옆으로 숲을 이루고 있는 길이 나오며

케블카탑승장으로 하산완료 (9:20)
(중간 어디선가 대흥사로의 하산길이 있을것도 같은데...???)

다시 또 변해가는 두륜산의 모습이...더 이상은 변치않길 바라며..

서울선..
너무나도 멀고먼..머나먼 두륜산 산행을 그렇게 아침 일찌감치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