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 : 2005년 3월 13일   일요일 날씨 : 맑음

산행지 : 고흥 팔영산 608m

산행자 :대구 안내k.j산악회와....

 

*************볼거리/특징

 

고흥에서 가장 높은 산이 바로 팔영산(608.6m)이다.
고흥읍에서 동쪽으로 25km 떨어진 소백산맥의 맨 끝부분에


 위치한 산으로 8개의 봉우리가 남쪽을 향해 일직선으로 솟아있다.
중국 위왕의 관수에 팔봉이 비치어 이름 지어졌다는 등


수많은 전설을 간직한 채, 고고한자태를 뽐내는 이 산은 산세가 험준하고
기암 괴석이 많으며, 정상에 오르면 저멀리 대마도까지 조망되는 등
눈 앞에 펼쳐지는 다도해의 절경이 일품이다


팔영산에는 예전에 화엄사, 송광사, 대흥사와 함께 호남 4대 사찰로
꼽히던 능가사를 비롯하여 경관이 빼어난 신선대와 강산폭포등 명소가 많다.


 남동쪽 능선 계곡에 자연휴양림이 잘 조성되어 있다

제1봉인 유영 (儒影) 봉에서 시작해


성주 (聖主) - 생황(笙簧) -사자(獅子) - 오노 (五老) - 두류 (頭流)  -
칠성 (七星) 을 거쳐 제8봉인 적취 (積翠) 봉까지이다.


******산행기


마음은 항상 함께하고 싶지만 시간이 맞지 않던  연배인 권용미님.차향님과 팔영산으로 떠난다.
이른새벽에 쌀쌀한 바람을 맞으며 집결지로 가는중에

 

반월당 지하철역 메트로쎈타가 완공되어 두루 돌아본후 동아쇼핑앞에서  차를 기두린다.
2대의버스가 출발하는지라 2호차에 오른다.

 

반갑게 맞아주시는 권용미님옆에 앉아 홈프러스에 도착하니 산행떠날 산님들이
장사진을 이룬다. 홈프러스에 승차하기로한 차향님을 마중나가 함께 차에 오른다.

 

관광버스는  조용한 고속도로를 쏜쌀같이 달린다.
살~알짝  잠이들었던지 휴게소에 도착했고,

히어리님에게 문자를 보냈다.


미리 연락하고 오라 하셨지만  9번을 산행한 곳이라는걸 알면서
함께 산행하자는 말은 할수가 없었다.

 

 아마도 어느산자락 부근에 계실 시간쯤에 문자를 보낸다.
남원에 고리봉에 다다랐다 하신다.
미리 연락하지 않고 오셨다고 섭섭해 하시지만 ....

 

순천을 지나니 들판에 파릇파릇 자란 보리와 마늘이 봄이 왔노라고 노래해준다.
팔영산 주차장에 다다랐을때에는  많은 산님들이 도착해 산행길이 초입부터 대 만원이다.

 

3시30분까지 하산하라는 권대장님의말씀을 듣고 능가사로 향한다.
능가사 돌담길옆으로 오르는 초입에 봄소식은 잠시 였고 세찬 바람이 얼굴을 내리친다.

 

저 멀리 팔봉산이 보이고 들판을 지나면서 부터 산행길이 초등학생처럼
줄을 서서 진행한다.

 

마당바위앞에 다다라서 왼쪽1봉을 향해오른다.
잠시 오름길에 숨고르기를 하며 차향님의배냥에서 나온 꿀맛인

배를 먹으며 바람결에 잠시 쉰다.

 

1봉을 오를때쯤은 한줄로 서서 기다리기 지쳐서 
아에 우회하여 1봉은 오르지 않고 2봉을 오른다.

 

 2봉은 쇠사슬이 설치된 급경사 암벽구간이다.
엉덩이가 무겁고 하마인 내가 오르기엔 조금은
무리지만 그래도 즐겁다.히히^*^

 

2봉에서 1봉을 바라보니 산님들이 가득 서있다.
가슴이 확트이는 여수 바다가 조망된다.


바람결에 때아닌 눈까지 뿌려주니 환상이다.

4봉까지는 별무리없이 오른다.


자연휴양림이 있다던 곳이 발아래에 보인다.

세찬 바람에 오버트로우져를 꺼내입고 중무장을 한다.


봉우리마다 있는 산님들의 모습이 울긋불긋 아름다운 꽃이다.

그런데 젊은 친구는 청바지에 운동화.


어린아이까지 대동하고 오신 아빠와 엄마.
세찬 눈보라에 추워보이지만 모두들 행복한 얼굴들이다.

 

봉우리에 올라서니 멎진 그림들이 많았지만
딸아이가  g.o.d 공연에 디카를 가지고 간다하여 눈에만 그림을 담는다.

 

5봉으로 올라서니  6봉으로 오르는산님들은  줄을 서서
진행은 못하고 계신다.

 

여수바다와 작은 섬들.
그곳에 바람따라 가고픈 생각 .

 

파도타고  흘러가고싶은 충동.
잠시 날개달고 날아가면 좋으련만.....

 

이젠 점심시간이 되었고  배도 고픈지라 햇볕이 잘드는 곳에
자리를 잡아 3명이 오붓한 점심을 먹는다.

 

부산에서 오신 처녀총각들도 라면을 끓여 맛있게 이슬이 까지
먹는 모습이 부럽기도 했지만

 

3월달 부터  이슬이랑은 결별을 했던지라 ~~~~
그저 물끄러미  바라만 본다.( 맛있겠다는 생각은 없다ㅋㅋㅋㅋㅋ)

 

배냥을 꾸리고 다시 6봉을 향해 오르는데 저멀리 정체되어 오르는 산님들
울긋불긋 아름다운 모습이다.


기다리면서도 누구하나 불만하지 않고 서있다.

안부에 내려서니 날아갈듯 거센 바람이 분다.
그러나 하마는 날아가지 않는다.ㅋㅌㅋㅌ

 

헬기터가 보이는곳으로 빨강 옷을 입은 여인이 올라오시는 모습으로 보아
그쪽으로도 올수 있는 코스인가보다.

 

이젠 6봉 철난간에 올라섰다.
바람과 함께 반대로 내려오시는 산님이 계셔서 지체된다.

 

그래도 누구한분 불만 하는이가 없다.
가다서다 반복되어 6봉에 올랐다.

 

7봉을 향해 안부로 내려서니 능가사로 향하는 갈림길이 나온다.
히어리님 산행기에 통천문이 있었는데 내눈엔 보이질 안는다. (((((( 난 바보......

 

8봉까지 아기자기한 암봉이  짧은 산행길 이지만 즐겁고 행복하다.
멀리보이는 정상 부위는 무슨기지 인지 모르나 송신소가 보인다.

 

이젠 너덜길과 돌계단길이 반복되는 하산길에
발걸음도 가볍게 내려오는데 어느 남자 산님은 바지를 훌렁벗고 서서
열심히 살피는데 차향님의 우스개에 한바탕 웃고 말았다.

 

차향님의 말을 그대로 적어본다면?
"기능성 팬티도 아니고 시장에 골라  골라 5000원에 3장짜리 입고 와저러시는지 몰러유~`"

 

정말이다. 3명의 여인들이 내려오면 잠시 자세를 돌려도 되겠건만
아에 더 보라는듯이 ......ㅎㅎㅎㅎ

 

너무 웃었더니 소변이 나올려고한다.
대나무밭 옆에 숨어서 잠시  실례>>>>>>>>>>>>>

 

우쨋기나 차향님 덕분에 호탕하게 웃었더니 기분이 업된다.
임도길이 다다랐고 땀좀 흘려볼 생각으로 빠르게 걷는다.

 

자꾸 쳐지는 차향님을 뒤로 한채 열심히 걸었더니 등줄기에
촉촉해지는 느낌이 든다.

 

개울가에 다다라서 등산화를 씻어본다.
바지에 흙도 닦아내고....

 

팔영산장앞  개울엔 낮잠자는 오리와 힘차게 짖어대는 진돗개.
마당한쪽에  매화꽃이 꽃망울을 터트리고 향기를 뿜어내고있다.

 

아!!!!!이런모습을 용미씨와차향님은 카메라폰에 듬뿍듬뿍
봄소식을 그려담는다.

 

능가사에 들어가서 경내를 구경하고 뒤돌아본
8봉의 봉우리들...

 

이젠 언제 다시볼수있는 날이 있을지 기약을 못해
한없이 쳐다만 보고 돌아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