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 : 2005년 3월 20일    날씨 : 맑음

 

산행지 : 모후산 919m


산행자: 대구 신암산악회와 함께.

 

 

*** 유 래

고려 공민왕 10년에 홍건적이 자비령을 넘어 쳐들어 오자 왕과 왕비는 태후를 모시고
 안동, 순천을 거쳐 이곳 산기슭까지 피난왔다고 하는데 수려한 산세에 반한
왕이 모후산에 가궁을 짓고 환궁할때까지 해를 넘겨 1년여 남짓 머물렀던 곳이라
하여 산의 이름을 나복산에서 어머니의 품속같은 산이라 하 모후산으로 바꾸었다고 전한다.

또 모호산(母護山)이라 한 것은 정유재란시 김성원이 노모를 구하기 위하여
 필사적으로 싸우다가 순절한데서 연유하여 모호산이라 했다고 한다.

 


*** 주변산세

모후산은 섬진7지맥의 한 봉우리로 백아산의 산줄기를 타고 내려와 동복천을
앞에 두고 멈춰 선 곳이다. 이 지세는 자연스럽게 순천시, 곡성군과 화순군을
경계지으며 남북으로 뻗어있다.

주암댐의 담수와 더불어 삼면이 푸른 물줄기로 둘렀으며 멀리
무등산, 조계산, 백아산과 득량만의 바다를 조망할 수 있다.
대체적으로 완만한 경사이나 코스에 따라서는 급경사지대도 있다.

 


*** 역사적 배경

산세가 험하고 지리적으로 요충지인 탓에 6.25 당시 빨치산 전남도당이 유마사에
 은거하면서 모후산과 백아산을 연계하여 활동하였다. 지금도 간간히
 당시에 파 놓은 참호가 발견되기도 하는데 산막골에는 광복전까지
 15호 가량 거주하였으나 6.25난리통에 모두 소각당하고 폐촌되었다.
한편으로 빨치산의 본거지라 하여 유마사의 사찰건물은 모두 소각되고 말았다.

 

 

***유마사

백제시대 627년 당나라 사람 유마운이 창건하였다고 전한다.
그러나 백제시대의 유물은 찾아볼 수 없는데 이는 전남불교의
 특징을 보여주는 것으로 나주 불회사, 영광 불갑사 등도 백제시대에 건립되었다고
 전하지만 이를 확인할 만한 유물이 없다는 것이 공통점이다.

고려초기의 건립양식으로 보이는 팔각원당형의 해련지탑(보물 제1116호)
이 유마사 입구에 있으며 그밖에 부도탑, 대웅전, 괘불대, 구례 화엄사로
 범종이 옮겨간 후 돌아오지 못해 쓸쓸하게 비어있는 종각, 자그마한 산신각,
 밭에 뒹구는 돌확, 그리고 요사채가 있으며 6.25 전후로 전소된
이후 쇠락한 모습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절집 일주문에 걸린 현판은 우리지역이 낳은 명필가 근원 구철우의 글씨이다.
유마사 입구 계곡에는 큰 바윗돌이 냇가에 걸쳐 있는데 이것은
유마운의 딸 보안이 치마폭에 싸다가 다리를 놓았다는 전설속의 보안교이다.

다리에는 유마동천 보안교라 음각되어 있다.
또 요사채 안쪽으로 들어가면 작은 샘이 고색 창연하게 흐르는데
 이 샘은 보안이를 겁탈하려던 젊은 스님을 물속에 있는 달을 도술로
건져냄으로써 감화를 시켰다는 유명한 제월천이다. 오늘같은 날 이곳에
 들러 어머니같은 산 모후산 자락에서 흘러 나오는 샘물맛을 보고 물에
잠긴 달이라도 한번 건져보면서 보안이를 생각해보십시오.

 

 

***모후산의 구성

 

 *용문재 : 유마사에서 북쪽으로 동복면 유천리로 넘어가는 고개를 말하는데
이곳에 이전에 용문사라는 절이 있었으나 폐사되었다. 유마사에서
산막골을 거쳐 용문재까지 1시간정도 소요된다. 용문재는 헬기장이 있으며
이 재에서 정북쪽으로 능선을 따라 내려가다 오른쪽 계곡으로 내려서서
 1시간 가량 소요되는 곳이 동복면 유천리이다.

 

* 상봉 : 용문재에서 오른편으로 굵은 능선을 타고 올라간다.
 길은 가파르지만 힘들다는 느낌은 받지 않는다. 상봉에 오르면
사방이 트여 전망이 좋고 길도 외길로 이어져 있다.
 상봉 부근에 큰묘가 있고 헬기장이있다.

 

* 집게봉(760m) : 상봉에서 남쪽 능선을 타고 가면 칼날같이
날카로운 바위무리 능선이 뻗어있다. 이곳은 매우 가파른데
 9부 능선쯤에 빨치산이 만들어 놓은 참호가 곳곳에서 발견되며
산죽지대가 나타나는데 긴팔을 입고 지나야 할 정도로 자라있다.

 

*주 능선을 따라가면 왼쪽 아래로 후곡마을과 후곡저수지,
채석장이 보이며 집게봉 바로 아래쪽에서 산죽 숲속으로
 좁지않은 공터와 함께 2개의 묘가 있다. 묘에서 약간 못미쳐
 왼편(동남쪽)으로 비스듬히 내려서는 길이 후곡리로 통하는 길이다.
 서쪽 능선을 타면 날카로운 바위 봉우리가 나타나는데
마치 집게처럼 입을 벌리고 있다. 이 바위가 바로 집게봉이다.

 

*집게봉에 오르면 아래쪽으로 유마리 마을이 보인다.
 능선을 타고 10여분을 내려오면 바위를 두른 묘가 나오고
 이곳에서 오른쪽은 뱀골로 들어서서 50분 가량을 지나면
 처음 산행하였던 산막골의 길과 만나게 된다.
 여기서 유마사까지 하산길은 20여분 소요된다.

 

*상봉에서 서쪽 능선을 타고 40분을 내려가면
헬기장이 있는곳이 용문재이다. 여기서 왼쪽으로는
산막과 유마사로 가는 길이고, 오른쪽 계곡으로 1시간
내려가면 유천마을에 도착한다.

용문재에서 곧장 상봉으로 내려오던 길로 직진하여
 계곡으로 내려서면 길은 약간 불편하지만 남면 내리로 내려갈 수 있다.


 (화순군 홈페이지 퍼옴)

 

 


 **** 산행기

 

일요일 휴무로 바꾸고  나니 산행 함게 하자는 제의가 여러곳에서 오지만 될수있는한

가보지 않은 산에 갈 요량으로 오랫만에  신암산악회 를 따라 가기로 합니다.


신암산악회 산행대장을 오래했고, 현제는 부회장님인 분이 친구거든요.
전날밤 걷기운동을 나가 마트에 들려 쇼핑을 하려하는뎅....


남편에게서 핸드폰이 옵니다.
"남편....오데고?"
"모스......신암유통요?"
"남편 ...당신 여기와서 차좀 가져갈래?"

" 모스....에....".(들고가기 귀챦아 물건을 사지 않고  나옴)

 

행동식도 사고 빵이라도 살려고 들어간 마트에서 나와 40분이상을  걸어

 남편이 주차한곳에서 차를 가지고 오니 자정이 가까워옵니다.

 

신암산악회에서는 조반으로 국에 밥을 준다고하여 아침도 준비하지 않고
달랑  밥만 싸가지고 사과2개와 물만 챙겨 떠난 산행이.ㅎㅎㅎ

 

빨랑 빨랑 달려온 차는  주암면 운암터널을 지나오자 말자 산행초입이라고 산님을 토해 냅니다.
산행시작입니다. (이긍..길도 없는데유..... 미치 )

 

터널 옆에 사시는 식당 주인아저씨 나오셔서 극구 말립니다.
"거긴 길 없시요???????...못가요???????....큰일나요????....."

 

그러나 산악회 부회장님은 무식하기 그지 없습니다.(친구야 미안혀 ㅎㅎ)
가면 된다며 제팔을 잡아땡김니다.

 

그렇게 하여 급경사길을 치고 오르려니 하마 장단지가 땡겨옵니다.
차에서 내리자 말자 바로 산에 붙었으니....

 

주능선에 올라섰지만 그래도 등산로는 없더군요.
앞 선두에 서신 정대장님과 교신이 오고가고  독도법을 쓰며 계속 진행을 한답니다.

 

그런데 산길은 완전히 처녀산이더군요 .ㅎㅎㅎ
갈비가(소나무잎) 수북하게 쌓여 얼마나 폭신한지  양탄자를 깔아놓은듯해요.

 

모스는 맨 후미에서서 걷는데 1시간이 지나도 몸이 풀리지가 안더군요.
저 멀리 무등산 기지도 보이고, 한적한 시골마을이 발아래보이지만 .....

 

켠디션이 꽝!!!!!!!!이라 >>>>>> 산줄기가  예뻐 보이지 안으니..
뒤따르던 김부회장님 이게 아니다 싶은지 배냥에서 딸기를 내어주며 먹으랍니다.

 

꿀맛이어야 할 딸기맛이.....

영!!!!!!!! 아니올시다((((((((((((((ㅠㅠㅠㅠ


다시 오름길을 올라 주능선에 걸어도 발걸음은 무겁기 그지 없습니다.

앞서걷던 여자회원님은 힘든표정은 아니지만 쉬엄쉬엄 걷는게
부럽기까지 합니다.

 

다시 쉬기를 여러번 배가 고픈것인지 자꾸 헛발질이 됩니다.
사람들이 다닌 흔적이 없어서  나뭇가지가 얼굴을 때려칩니다.아이고~~아파라........ㅠㅠ

 

눈알 빠지겠데요 .눈알이 ^^*
산죽밭길도 제키를 훨씬 넘어서 자꾸 자꾸  제갈길을 붙잡습니다.

 

도저히 아니다 싶어 쉴려는데 영지버섯이 있어 한줌 따서 배냥 옆구리에 찔르고 나니 힘이납니다.
다시 오름길을 오르지만 그것도 잠시. 

영지가 잠깐 힘을 주었나 봅니다.

 

이렇게 산행길에 힘이 든다면 어찌 갈수있을까요?
모스는 걱정도 되지만  부회장님의 눈치를 보게 됍니다.

 

사과를  내어  4명이 함게 나누어 먹는데~~~~~

 여자2분은 맛이 이렇게 좋은 사과는 처음먹는다지만 전 아닙니다.

죽을 맛 입니다. 사과맛도 웁내요 .

 

여러봉우리를 오르락 내리락 운월산을 지나 유치재에 도착하니
그제야 안도 합니다.(탈출할려고 ㅎㅎㅎㅎ)


산행 부회장님에게  난 여기서 탈출 할터이니 걱정 말고 가라하고 그자리에
덥썩 주저앉아  점심을 먹습니다.

 

시간은 12시 30분
 배가고파 갈수없는것 인지 확인도 하기 위해  밥을 혼자 먹어봅니다.


밥을 먹고 차도 한잔 하니

오름길을 올라갈수 있을것 같아 마음을 고쳐먹는 순간.

 

여자 총무님이 어데선가 오셔서 많이 찾았다고 함게 하산을 하자 하십니다.
전 다시 올라갈거에요 라고 이야기 하니. 

 

 부회장님의 무전을 받고 찾아 올라 왔으니 함께 하산하자 하십니다.

처음 따라온 산악회에 민폐를 끼치면 안될것 같아 억울해도 따라갑니다.


여자총무님을 따라가보니 6명의 하산길로 가실 분들이 계셨읍니다.

소리없이 따라 하산길로 내려오는 등산로는 반질 반질 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다닌 흔적이 또렷이 있어서 말입니다.

유천리 마을로 내려오는 개울가에 물오른 버들강아지를 보면서


이젠 완연한 봄이 왔군아 하는 생각.

유천마을 앞에 250년 된 보호수와 깨끗한 마을앞에 오래된 정자.


주암호까지 봄바람을 맞으며 걷는 이기분 씁씁합니다.

 정상을 못하고 탈출을 했으니........

 

아마 어젯밤 행동식을 준비하여 가지고 왔더라면

 배가 고플때까지  참지 않고 먹었더라면 오늘 산행은 멎지게 처녀산행을 했을건데 말입니다.

 

10여년을 넘게 산행하면서 탈출도 해보니 이젠 나이가 먹었나?

아니면 무리한 다이어트에 힘이 빠졌나?(ㅎㅎㅎ 술도 그래서 끓었눈뎅............)

 

2년전 부터  함께 자주 산행하셨던 송교수님.한여사님.윤태금님. 서형진님이
모두 놀리기까지 하시지만 ~~~~~~~~

 

산은 언제고 그자리에 묵묵하게 있으니

언제고 다시 올걸 생각하며 , 씁씁한 마을을 홀로 달래봅니다.

 

모후산 정상에 다녀오신 산님들은 모후산이 때묻지 않았고

무등산까지 한눈에 조망이 되고 , 여름에 오면 계곡산행도 멋질거라 하시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