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 행 일 : 2005. 3. 20.(일) 맑음
○ 산 행 지 : 벽방산(650.3m), 천개산(524.5m)
○ 산행코스 : 가락종친회관 옆 - 천개산 - 안정치 - 벽방산 - 의상암 - 안정사 주차장
○ 산행거리 : 총 9.1km
○ 산행시간 : 총 4시간 45분

   10:15 : 들머리(가락종친회관)
   10:40 : 천개산,  전두마을 갈림길 삼거리
   10:46 : 매바위
   11:00 : 암봉쉼터
   11:24 : 석순바위
   11:45 : 전망좋은 바위(천개산 정상, 대촌마을 갈림길)
   12:35 : 천개산 정상(헬기장에서 점심 식사)
   13:20 : 안정치
   14:00 : 벽방산 정상
   14:20 : 의상암
   15:00 : 날머리(안정사 주차장)

○ 산의 특징 : 천개산은 비교적 완만하며 가끔 바위슬랩구간이 있으나 이는 산행을 심심치 않게 하는 구실을 할 뿐 위험구간은 없으며 능선위로 불어오는 시원한 해풍에 즐거이 산행하기 좋은 산이며, 벽방산은 우뚝 솟아 오르내리는데 제법 가뿐숨을 몰아쉬게 하지만 다도해의 멋진 조망들을 둘러보며 쉬엄 쉬엄 오른다면 그지없이 멋과 맛을 느낄 수 있게하는 산이다.

  

○ 산행기

후배로부터  모 산악회따라 산에 가자는 전화가 왔다. 어느 산을 가냐고 물었더니 천개산, 벽방산이란다. 천개산, 벽방산은 작년에 이미 다녀온 산이다. 어느 산인들 좋지않은 산이 있겠는가 마는 당시 상당히 괜찮다는 느낌을 가지고 돌아왔었다. 그렇지만 안가본 산도 많은지라 겹치기 산행은 당분간 피하고 싶은데 후배가 간청을 하니 거절하지 못하고 따라 나서게 됐다.

  

작년에는 벽방산에서부터 올랐는데 이번에는 반대로 노산리에서부터 오르기로 하고 가락종친회관 건물옆의 들머리로 들어선다. 예전에는 들머리가 밭이어서 조심스럽게 다녔는데 지금은 들머리가 시원스레 단장된 모습이다.

  

들머리를 들어서니 이곳에도 봄의 전령이 도착하여 우리를 맞이하고 있음이 보인다.

길옆까지 마중나온 생강나무꽃이 샛노란 모습으로 반기고, 긴 겨울잠에서 깬 진달래가 배시시한 모습으로 살포기 꽃망울을 터뜨려 수줍은 듯 반겨주니 능선을 오르는 발걸음들이 잔잔한 바람결보다 더 가벼워진다.

  

40분 정도를 오르니 천개산 정상방면과 전두마을로 갈리는 삼거리가 나오고 그곳에서 약 5분정도를 천개산 정상방면으로 진행하면 커다란 매바위가 능선을 가로막아 버티고 있다. 매바위에 오르지 않고 우회하니 매바위 옆으로 공룡바위라는 팻말과 함께 짧은 길이 보인다. 딱하니 공룡의 모습으로 보이는 것은 아니지만 천개산을 찾는 산님들에게 좀더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기위한 노력이 보여 마음이 흐뭇하다.

                                                                (공룡바위)

  

능선으로는 파란 바닷물에 날개를 적시고 온 시원한 바람이 잔잔하게 불어와 따스한 햇살과 함께 꿈틀대는 봄기운을 더욱 실감나게 하여주고, 심심찮게 등장하는 기암들의 모습과 탁트인 조망들이 역시 산행재미를 더하여 준다.

  

지루한 줄 모르고 걷다보니 어느덧 천개산 정상이 보인다.

아래 소나무 가지끝에 걸린 작은 능선은 움푹패인 곳을 기준으로 보았을 때 좌측이 석순바위, 그리고 우측이 전망좋은 바위이다. 그리고 그 뒤 철탑이 세워진 봉우리가 보이는데 우측 철탑이 세워진 봉이 천개산 정상이고 천개산을 넘어다보고 있는 철탑끝에 걸린 뒤 봉우리가 벽방산 정상의 모습이다.

  

석순바위와 전망좋은 바위는 애초 이름이 없늘 줄 알았는데 설명하기 좋게하기 위해 새로 작명하지 않았나 짐작해 본다.

석순바위를 내려서려면 수직바위를 내려와야 된다. 따라서 군에서는 사다리를 설치하고 로프를 매달아 두었으며, 높이는 약 3m 정도에 이르는데 위험하지는 않다.

  

능선은 대체로 아래 사진처럼 푹신하고 편안한 길로 이어진다.

 

그렇지만 결코 싱겁다 소리는 안나올 것이다. 시원한 다도해의 정경을 살필 수 있고 옆구리를 찌르는 바위들의 모습들을 살피면서 걷다보면 지루하지 않다.

  

11:45.

전망좋은 바위에 도착. 아직 점심을 먹기에는 이른시간. 조금만 더가면 천개산 정상아래 헬기장이 있으므로 그곳에서 식사를 하기로 하고 휴식을 취한 후 이어 간다.

  

전망바위 위의 소나무앞에는 성은 천이요 이름은 년송이라고 이름표가 붙었네요. 백씨가 아니고 천씨???

전망좋은 바위뒤로는 대촌마을로 가는 산길이 이어진다. 잠시 다른 모습이 궁금하여 바위뒤로 돌아가 보니 돌탑이 쌓여있고 그 돌탑과 전망좋은 바위 사이에 또다른 바위가 있는데 개구리를 닮았다 생각했는지 개구리바위라 이름을 붙여 놨다.

  

다시 천개산 정상을 향하면서 뒤돌아 보니 지나온 능선뒤로 검은 연기가 치솟고 있다. 그저 공장 굴뚝에서 나는 연기겠거니 하고 지나쳤는데 집에 돌아가 뉴스를 보니 일본의 지진여파로 통영 시장의 낡은 건물이 흔들리며 화재가 발생하였다는 소식이 들린다. 아마도 저 연기가 그 연기가 아닐까??????

  

전망좋은 바위를 내려서면 또 약간의 재미를 주는 레펠구간이 나타난다. 폼을 잡아보려면 멋진폼이 나올수도 있고, 싱겁게 내려오면 그대로 터벅 터벅 내려올 수 있는.........

  

천개산 아래 철탑에 도착. 지난 산행때 일부 회원들이 벽방산에서 오다가 이곳에서 좌측 노산리 쪽으로 가지 않고 그대로 직진하여 서로 찾던 일이 떠오른다. 햇살 가득한 철탑아래에서 이리 저리 지나온 능선과 바다풍경을 살펴보고 다시 길을 재촉. 이제 3분 정도만 가면 천개산 정상을 지나 헬기장에 도착할 수 있다.

  

12:35.

천개산 정상지나 헬기장 도착. 그리 때늦은 시간은 아닌데 상당히 시장끼가 느껴진다. 다들 한데 모여 봄 햇살을 즐기며 즐거이 식사를 하고 다시 길을 나서는데 건너편 벽방산을 바라보니 벌써부터 숨이 가빠져 온다.

  

벽방산은 천개산과 달리 가파른 암능이다.

안정치를 내려서며 잠시 내려다보니 벽방산을 들어오는 길 목 옆의 대우 머시긴가가 보인다.

  

V자의 임도가 만나는 곳이 안정치이고 그 뒤 능선의 중앙의 봉우리가 천개산 정상.

  

벽방산의 돌탑. 여기는 개인의 발복이 아닌 나라의 평화를 기원하는 의미로 축조된 듯 하다. 석탑에 평화라고 쓰여있다.

  

  

벽방산으로 오르 내리려는 많은 사람들이 외줄을 붙잡고 길게 늘어섰다. 그러나 바위가 미끄럽지 않고 적당히 발 딛을데가 있어 외줄을 잡지않고도 옆으로 오를 수 있으며 좀더 안전한 우회로도 있다.

 

외줄 옆으로는 바위들도 줄지어 벽방산을 오르려는 모습이 보인다.

선두로 거북(?머리는 거북, 몸통은 달팽이) 바위부터

 

뒤에서 어서 올라가라고 고갤 쳐들고 아우성인 듯........

  

벽방산 정상.

 

그리고 하산하며 둘러본 벽방산 정상부의 옆 모습.

 

내려오는 길은 금방이다. 의상암에 잠시 들러 석간수로 목을 축이고 걸음을 재촉하니 금새 날머리인

안정사 주차장이 나온다(파란 프라스틱 초소처럼 보이는 곳이 입구이다).

 

산행을 마치고 나니 후미와 차이로 약간의 여유가 있는 듯 합니다. 그래서 잠시 안정사에 들른다.

 

 

해탈교를 오르니 벌써 득도하고 하산하는 분들도 보이고 춘백의 아름다운 모습, 그리고 법당 지붕위로 보이는 설핀 매화꽃이 은은한 불경소리와 함께 마음을 차분하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