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 산꾼들의 어울림 산행

 

산행지: 용산봉(단양의 소백산 자락)

 

산행일자: 2005년 3월 20일

 

산행자: 홀로산꾼들 44명

 

 

산행줄거리:

 

새벽에 청송에 내려와 낙동정맥 자투리 구간을 끝내고 단양군 가곡면의 용산꼴 산장민박집에 도착하니

 

시간은 벌써 밤 7시 30분을 넘어섰고 훈훈한 산바람이 물씬 풍기는 거실에서는 전국 각지에서 모이신

 

홀대모님이 좋은 시간을 미리 갖고 계신다.

 

늦게 도착한 주제에 배고픔을 달래기 위하여 순대에 꾸역꾸역 밥을 밀어 넣고 소주 한잔을 곁들이니

 

피로가 쫙~~밀려오는데 그래도 정신을 바짝 차리고 자리를 지킨다.

 

44명의 홀로 산꾼들은 세월을 거꾸로 돌려 동심으로 돌아가는 듯 시계 역방향으로 자기소개를 하는데

 

그 동안 온라인상에서 많이 접하고 공유한 탓인지 짧은 시간에 서로의 흉금을 털어놓고 이야기를 나누다

 

마당의 모닥불에서 어울림의 시간을 갖는다.

 

(단체 사진)

 

그렇게 어울림의 밤은 지나가고 아침 일찍 일어나 밥 한 그릇을 김치에 비우고 또다시 김치 국물에

 

욕심을 부리다보니 복부의 팽만감이 감지된다.

 

08:35 한사람 두사람 용산봉으로 출발하기에 나도 뒤따라가 용산봉을 향해 오르니 초장부터 이건

 

장난이 아니다.

 

비지땀이라도 뺄 모양으로 가파른 능선이 이어지는데 내 몸에 비지덩어리가 없는 관계로 육수가 이마에서

 

주~르~룩 흘러내린다.

 

아니 술독이 빠지는 듯 입술이 타 틀어가고 힘을 받아야할 물방댕이는 의지하기조차 힘들어한다.

 

등로에 자리잡은 묘지를 지나서 또 오르면 묘지가 나오고 앞서가시던 회원님은 더운 듯 쟈켓을 벗어

 

배낭에 집어넣는다.

잠깐 뒤돌아 한숨 짖고 헉헉대며 오르니 넓은 묘지의 주유소에서 대충산사님들이 주유를 하고 계시며

 

한잔 권하는데 순대가 해독되지 않은 탓에 정중하게 사양을 하고 앞서간다.

 

 

 

09:29 은광삼거리에 힘들게 올라서니 먼저 도착하신 초은님을 비롯한 3분께서 또 출발을 하신다.

 

터벅터벅 출발하려하니 홍수염님께서 쏜살같이 앞질러 올라가시는데

 

으~미 나도 저렇게 근력좀 남아있었으면 하는 생각이 간절하게 들고 가파른 능선을 우측의 로프를 붙잡고

 

낑낑거리며 용산봉을 오른다.

(은광 삼거리)

 

 

 

09:54 순대에 꽉 찬 독가스를 품어대니 추진력이 발생되고 그 반발탄력을 이용하여 정상에 올랐으나

 

용산봉은 좌측으로 더 진행해야하데 어이구~이런 비극이 있을까..?

 

다시 터벅터벅 터벅내 타령을하며 좌측으로 이동하여 꼴딱꼴딱 너덜지대의 가파른 능선을 치고 오른다.

 

정말 포기하고 내려가고픈 심정이 꿀떡같이 뇌리에 맴맴 맴돈다.

 

 

10:11 삼각점이 박혀있고 산불조심이란 깃발이 펄럭이는 용산봉에 도착하니 저 멀리 소백산 자락이

 

잔득 찌뿌린 가스의 영향으로 어렴풋이 시야에 들어온다.

 

잠시 시간을 보내고 있다보니 회원님이 떡시루를 지게에 지고 낑낑 올라오는데

 

우~메 힘도 장사지만 너무나 미안해서 죄스런운 마음뿐이다.

 

혼자 올라오기도 힘든데 그걸 지고 올라오시다니....

 

정말 감동에 감동!!!

 

정말 고맙고 고생 많이 하셨습니다.

 

그리하여 홀대모의 시산제는 시작되고 돼지 코는 벌렁벌렁 입술에서는 빨간 열정이 맺어있고

 

홀로산꾼들의 안전산행을 소백산 산신령님으로부터 무언의 허락 개시를 받는다.

 

 

 

 

멀리 소백산 능선이)

 

 

 

11:38 모든 공식행사를 끝마치고 좌측의 암릉을 이용하여 내려가는데 응달진 암릉에는 잔설이 수북하게

 

쌓여있고 발걸음은 쭉쭉 미끄러져 내려간다.

 

그래도 암릉을 걷는 기분은 좋은데 바람소리님의 공주와 도령은 인간 세계의 적응 훈련을 받는 듯

 

극기훈련에 돌입되고 혹시라도 애들이 다칠까봐 뒤에서는 늦바람님께서 노심초사 걱정을 하신다.

 

그렇게 제1능선을 지나서 진행하는데 늘신하게 몸매를 자랑하는 여인이 여체를 자랑하며 누워 있는데

 

음~~~그냥 기분이 묘하더라구요

 

 

 

 

(지나온 용산봉)

(거참! 마음이 흔들리네)

 

 

 

 

 

 

 

 

(이거 내려가는데 장난이 아니지요)

 

 

그 모습을 카메라에 담고 뭔가 이상한 220봉과 566봉을 통과하여 제2능선에 도착하니 삼각점이 박혀있고

 

좌측으로 가파르게 내려가는데 이건 내려가는 것이 아니라 줄타기하는 것처럼 수직능선에 가까운데

 

관절이 박살 나겠더라구요

 

13:10분쯤 족구장 주차장에 내려와 시산제 산행을 마무리하고 민박집으로 귀로해 끝마무리와 함께

 

용산꼴의 어울림 산행은 마무리된다.

 

정말 뜻깊은 모임과 산행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