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관산(723m) 산행기

  

산행일 : 2005년 3월 13일(일요일)
산악회 : 미래산악회(회비 22,000원)
장재천 - 금강굴 - 환희대 - 연대봉 - 정원석 - 양근석 - 장재천(원점회귀)
산행시간 : 2시간10

  

서울 군자역앞에서 07:00출발한 산악회 버스는 천호동을 거쳐 전남 장흥을 향해 중부고속도로로 힘차게 달린다.

차창에는 눈발이 휘날리다. 이내 햇볕이 난다. 이러기를 계속 반복하며 날씨가 심술을 부린다.
버스안에서 아침식사용으로 김밥을 주최측에서 준다. 나는 아침을 먹었기에 11:00경 간식으로 김밥과 양갱 1개로 점심을 대신한다. 
버스는 호남고속도로로 접어들고 광주까지 그리고 이어서 지방도로를 계속 달려 12:30경 이윽고 방촌리 장재천 천관산입구 주차장에 우리 일행을 내려놓는다

우리일행의 회장은 우측 금강굴로 이어지는 동백숲길로 올라 환희대를 거쳐  정상인 연대봉에서 정원암 장안사로 이어지는 원점회귀 산행한다며 멘트을 한다.

  

12:35 : 장천재 매표소 출발
장천재도로을 통하여 체육공원에서 우측으로 경사진 동백숲길을 들어선다.
키가 큰 동백나무는 작은 빨간꽃을 피우며 우리 일행을 반긴다.
한 동안 경사진 산길을 걷다가 이내 금강굴에 도착하고 굴안은 물 한점없다.
좌,우측으로 암봉들이 보인다.

 

이어지는 첫번째 갈림길인 대세봉이다
날씨는 바람도 많이 불고 눈발이 약하게 몰아치다. 햇볕이 나기도 한다.
환희대까지 다른 산행객들을 앞서가려며 다리가 팍팍하도록 선두를 질주하듯 쉬지않고 왔다. 산행은 이렇게 하는 것이 아니라고(천천히 오래도록 산에 머무는 것) 하면서 무슨 마음인지 산들머리에 서면 누가 앞서 가는냐 경쟁하듯 가야하는 이 마음을 나도 모르겠다.
이 글을 쓰는 이 순간은 반성해 본다.    다음에는 안 그래야지.....

 

아마 평소에도 앞서가려고 하지만 오늘의 경우는 특히 버스안에서 5시간30분을 붙잡아 두었다가 산들머리에 풀어놓으니 경마장의 경주마가 뛰쳐나가듯 그렇게 질주하였던 모양...

 

13시 40분 환희대 도착
500m이내 거리는 그런대로 보이나 멀리는 안개가 낀 듯 뿌엿다.
이곳에서 같이온 일행에게 사진한장을 부탁한다. 촬칵 1방. 상대에게도 한방서비스,
이곳은 구름끼고 바람이 부나 양근석방향은 햇볕이 난다. 지척을 두고 날씨가 상반된다.
선두 일행 둘이서 연대봉으로 향한다.

  

13시 55분 연대봉 도착 (정상)
환희대에서 연대봉에 이어지는 완만한 능선길은 억새흔적만 남아 있다. 타인의 산행기에는
가을에 억새가 장관이란다.
찬 바람이 많이 분다. 눈발도 날린다. 찬바람에 얼굴이 시리고 여름장갑친 손도 시려 배낭에서 겨울용 방한장갑을 꺼내끼고, 벗어두었던 겨울방한모를 쓰고 겨울자켓의 모자를 머리위로 뒤집어 쓰고 칼바람을 피하며 산행을 이어진다. 경칩도 지난 음력2월4일인데 웬 칼바람!
오늘 날씨의 심술은 대단했다.


일행에게 사진을 같이 찍자하니 한번 찍었는데 안 찍는다고 하여 나는 표지석만 찍어본다.

연대봉은 돌로 원형으로 웅장하게 쌓은 것으로 좁은계단을 통하여 상층에 오르도록되어 있으나 다른 산정상보다는 특이한 형태이다.
태백산 천재단과 비슷하나 보다 더 웅장하다.
돌을 쌓아 올린듯한 기묘한 정원석앞에서 사진한방 찍고,
양근석을 앞에서 사진을 한방찍으려니 건전지가 없어 사진 못찍다

  

14시40분 장재천 도착
일행이 작은 약수터앞에서 이러면 안되는데 하면서 신발에 묻은 진흙을 세척하며 나도 세척하란다. 그냥가면 버스안이 엉망이 된다며....
그래서 약수물로 신발의 진흙을 털어낸다.

  

14시 50분 주차장 도착
늦은 점심이 버스옆에서 가스불에 김을 펄펄내며 우리를 기다린다.
홍합에 미역을 푹 고은 뜨거운국에 밥 한그릇을 말아 익은 김치에 무우채를 먹으며 소주 2잔을 마시니  이 맛이 꿀맛이다.  시장이 반찬이련가!  맛이 좋으니 빈속에 더욱 상승효과!
나는 이 산악회의 꿀맛같은 늦은 점심제공 때문에 다른 산악회보다 사랑한다.
다른 산악회는 늦은 점심을 주지않고 식당에서 사먹으라고 하지만 맛은 별로 다.

후미일행이 15:30경 도착하여 식사후 우리 버스는 서울로 향해 16:00에 출발한다.

 

버스는 우리가 오던 길을 되돌아 간다.
회장은 오늘의 날씨 변덕은 30년 산행중 처음이란다. 버스는 막힘없이 달리는데 서울 도착 21시경, 천호, 군자역에 내려주고 나는 장안교밑에 내려 램프도로을 50m를 따라올라가니 바로 우리집이다. 21:30도착 산행 끝.

 


산행후기

천관산은 전남 장흥군에 위치해 있어 가는데 5시간 30분, 오는데 같은시간으로 버스탑승시간만 11시간(고속도로가 안 막힘), 산행시간 3시간30분(후미기준) 도합 14시간30분이 소요되는 긴 장거리 산행시간을 생각하면 충분한 산행시간을 갖고 산행기분을 만끽하고 귀가한다면 의미가 깊을것으로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