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시 : 2005. 3. 20
목적산 : 천태산(714.7m)
위 치 : 충북 영동군 양산면
코 스 : 주차장-삼단폭포-영국사-a코스-정상-헬기장-d코스-영국사-주차장(3시간 40분)
누구랑 : 집사람과 건우산악회 따라서(전체 80명)
날 씨 : 맑음


개요

해발 714.7m의 천태산은 뛰어난 자연경관과 잘 정리된 등산로 그리고 주변에 많은 명소가 산재되어 있어 등산 동호인들이 사랑을 받고 있으며 가족단위 등산지로 각광받는 곳이다. 특히 양산8경이 이 곳 천태산 영국사를 제1경으로 시작되고 많은 문화유적들이 그 신비함을 더해주는 산이다.
양산면 누교리에 위치한 천태산은 비단으로 수를 놓은 듯한 기암괴석으로 이루어진 산으로 밧줄을 타고 오르는 암벽등산코스 등 여러 곳의 등산로가 개설 돼 있다.
양산면에서 약방을 경영하는 배상우씨가 다듬어 놓은 a. b. c. d 코스가 바로 그것인데 곳곳에 안내팻말과 굵직한 밧줄이 설치돼 어린이나 초보자도 쉽게 산을 오를 수 있도록 하였다. (이상 영동군청 홈피에서 발췌)



지도



산행기

2004년 7월 11일 한산가족 산행이 이루어진 산인데 그 때에는 개인사정으로 참석하지 못하고 여러 님들의 사진을 보며 언젠가는 한번 가보아야 하겠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마침 건우산악회가 이 곳을 산행한다고 하여 예약을 하고 산행길에 오릅니다.
오프라인 모임에 참석하지 못한 아쉬움이 남아 그 곳에 올라 늦게나마 그 때의 그 곳 풍경들을 떠올려 보려고 합니다.
영동지역에는 겨울에 많이 찾는 민주지산, 삼도봉, 석기봉, 각호산, 갈기산, 백화산(포성봉, 주행봉) 등 명산들이 많아 설산의 매력을 듬뿍 느낄 수 있는 곳입니다.
지하철 주례역에서 출발한 관광버스는 구마고속도로와 경부고속도로를 거쳐 11시 20분, 산행기점인 천태산 주차장에 도착하여 간단한 안내사항을 전달한 후 곧 바로 산행을 시작합니다.


끈질긴 생명력



천태산의 계곡을 자랑하는 기념비



삼신바위를 지나는 등산객들



삼단폭포(옛 용추폭포)



산악회의 리본들이 형형색색으로 걸려 있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랍니다. 이렇게도 많이 걸려 있는 것은 처음 보니까요. 식수대를 지나 왼쪽의 은행나무를 보고 다시 한번 놀랍니다. 높이가 31m, 가슴높이의 둘레는 11m이며 나이는 대략 1000년 정도로 추정된다고 합니다. 천연기념물 제223호로 지정된 이 은행나무는 서쪽 가지중 하나는 밑으로 자라서 끝이 땅에 닿았는데 여기서 자라난 새로운 나뭇가지는 높이가 5m이상이나 되고 가슴높이의 지름이 0.2m가 넘는다고 합니다.
앞에 보이는 영국사는 하산길에 들러기로 하고 바로 정상을 향합니다. 조금 오르니 이색적인 보관함이 눈길을 끕니다. 보관함을 열어보니 천태산 지도를 복사하여 함 안에 넣어 두었는데 필요한 사람들은 가져갈 수 있도록 영동군에서 배려를 했나 봅니다.


천태산을 다녀가신 산님들의 흔적



1000년의 세월을 견디어 온 은행나무



영동군에서 설치해 놓은 이색적인 등산안내도 보관함



보관함을 지나고 나니 곧 이어 암벽구간이 나타나고 여기서부터는 정체가 되기 시작합니다.


암벽구간으로 인해 정체가 시작되고









사진으로만 보던 본격적인 암벽구간이 앞을 가로막고 섰습니다. 여기서도 정체가 일어나는 상황이라 20분 이상을 기다린 뒤 차례로 암벽을 오릅니다. 이렇게 긴 슬랩을 밧줄을 잡고 올라보는 것도 처음인데다 힘도 들지만 짜릿한 맛은 일품입니다.


대 슬랩









능선에 오르니 정상은 우측으로 지척입니다. 천태산 정상에 도착하니 산님들로 인해 북새통이고 정상석 찍기도 힘들어 할 수 없이 뒤로 돌아가 겨우 한 장을 찍습니다. 그런데 정상석 하단에 보니 지운 건지 매끈하데 다듬은 건지 그 흔적위에 금산군 연합산악회 라는 명칭이 새겨져 있습니다. 천태산이 영동군과 금산군의 경계에 있는 까닭에 혹시라도 양 군이 정상석 문제로 다투지는 않았겠지요? 정상은 겨울인 지금도 조망이 좋은 편이 아닌데 잎이 무성한 계절에는 정상의 조망이 열리지 않을 것 같아 아쉬움이 듭니다.


천태산 정상석



정상에 모인 산님들



내려오는 중에도 넓은 공터마다 식사하는 산님들로 초만원 상태라 헬기장까지 하산하여 자리를 잡고 도시락을 펼칩니다. 오늘은 산행거리가 비교적 짧아 느긋하게 식사를 하고 주변을 돌아보며 d 코스로 하산을 합니다.


d 코스로 하산하다 전망대에서 바라본 주차장 방향



뒤돌아본 정상



말등 같은 바위능선



파노라마 (d 코스로 하산하며 전망 좋은 곳에서)




기암



파노라마를 촬영하고 바라보는 건너편에는 돌을 채취한 곳인 듯 드문드문 나무를 심어둔 것이 보이는데 돌위에 심은 나무가 얼마나 잘 살지 두고 볼 일입니다.


채석장인 듯(채석 후 식재한 나무들이 잘 살까요?)



영국사로 향하는 호젓한 등산로



영국사에 다다르니 대웅전은 보수중이라 천막으로 가려져 있고 맞은편 2층 건물을 임시 대웅전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영국사는 신라 문무왕 8년 원각대사가 창건하고 효소왕이 육궁백관(六宮百官)을 인솔하고 피난했다는 전설이 있는 옥새봉과 육조골이 있고, 고려 문종때 대각국사가 국청사(國淸寺)라 한 것을 공민왕이 홍건적의 난을 피하여 이곳에서 국태민안을 기원함으로써 국난을 극복했다 하여 영국사(寧國寺)라 개칭하였다고 합니다.


보수중인 영국사의 대웅전과 임시 대웅전






영국사를 지나 삼거리에서 우측으로 산길을 따르니 삼단폭포의 윗길이 나옵니다. 이어 섬같은 낮은 봉우리에 오르니 마치 고래가 헤엄을 치며 바다위를 오르는 형상을 하고 있는 10톤이나 되는 흔들바위가 눈에 들어옵니다. 혼자서도 흔들면 흔들리는 이 바위에는 산님들이 사진촬영을 하느라 줄을 서야 합니다.
20m쯤 옆에는 보물 제535호로 지정된 망탑봉 3층석탑이 있는데 자연석인 화강암을 평평하게 다듬어서 기단으로 만들고 그 위에 탑을 세운 것이 특이합니다. 탑 전체의 높이는 2.43m라고 하는데 고려 중기의 작품으로 추정하고 있답니다.


위에서 줌으로 당겨본 삼단폭포



빚어놓은 듯한 화강암의 단애



날아오를 듯한 고래바위(흔들바위)






망탑봉 삼층석탑



단애를 이룬 화강암벽



진주폭포



괴목



물이 오른 버들강아지



진주폭포를 지나 계곡물에 발을 담근 후 주차장에 내려오니 집행부에서 뜨끈한 오뎅국물을 끓여 한그릇씩 안기는데 영동의 맑은 동동주와 함께 목을 축이니 산행후의 진미가 이런 것인가 봅니다. 전체적으로 짧은 코스이긴 하나 망탑봉의 삼층석탑과 물개바위, 은행나무, 영국사, 삼단폭포, 대 슬랩 등이 천태산을 오래 기억할 수 있게 할 것 같습니다.
산행코스가 짧은 탓에 해가 지지 않은 시간에 두 대의 버스는 부산으로 향하면서 오늘의 일정을 끝냅니다.


이우원의 작은 휴게실을 보실려면 !!! 여기 !!!를 클릭 하십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