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자 :2005년 3월20일

산행지 : 안양 수리산

오늘은 날씨가 좋다고 일기예보가 있어서 겨울 등산복을 벗어놓고 봄옷으로 갈아입는다

동네분과  9시경 약속한 관계로 아침일찍 일어나 준비를하고 요즘 피곤했더니 갑자기 몇일전부터 치질이 생겨 가야되나 망설이다

그나마 안가면 일주일을 기다려야 산에 갈 생각을하니 안되겠다 싶어 얼른 바지벗고 대야에 온수받아 좌욕을했다 언젠가 좌욕을하면

좋아진다는 얘기를 들은적이있어 실행해보니 조금은 좋아진듯싶다

집사람은 아픈데 무슨 등산이냐고 하지만 난 일년 가까이 매주 등산을 개근했다 그러니 안가면 뭐 결석하는 기분이니 갈수밖에..

이제 배낭을 메고 차를끌고 집을 나섰다  도화역 앞에 나가 기다리니 한회장이 나온다  이분은 나하고 운동친구다

정말 산도 잘타고 운동을 잘하는 분이다 그래서 내가 별명을 발바리라고 지어주었다

시간이9시30분 주유소에 들러 기름가득채우고 안양으로 출발했다  난 고향이 안양이라 수리산 삼성산 관악산 청계산은 잘알고있다

그런데 수리산 일주는 한번도 못해 오늘 일주를 계획했다  관모봉 태을봉은 친구와도 가봤고 또 병목안쪽으로는 중,고등학교때 소풍도

여러번 갔었다

우리는 충혼탑 입구에 차를세우고 충혼탑 계단을올라 산림욕장입구를 지나 관모봉을 향했다  얼마전 비가 온탓인지 등산로가 질어

좀 불편하다  한회장은 오늘 등산화 새로사서 처음 신고온 날인데하며 아까운것이 더러워 진다고 투덜댄다

오늘은 나도 뒤가 불편한데 한회장도 컨디션이 안좋은듯 둘이 쉬엄쉬엄 오르다 보니 관모봉에 올랐다  날씨는 좋은데 바람이 좀 세다

안양 군포 전망이 보이는산 하며 한회장에게 설명해주고는 태을봉으로 향한다

태을봉을 내려서면 좌측에 막걸리 장사가 있어 이곳에서 먹고가곤했는데 오늘은 우로봐 하고 내달린다 막걸리나 술은 뒤에 안좋다고하니

아예 외면할수밖에 가파른 능선을 헐떡거리며 오르니 태을봉이다  산님들이 엄청 많다  안양산악회 시산제로 산님들이 만원이다

이곳에서 아이스크림 두개사서 먹으며 옛날얘기 하다보니 한 만난지 삼십년된 후배가 저쪽에 있다  하지만 오늘은 못본척하자  사실

술을 줄까 겁나서 피하기로하고 슬기봉쪽으로 향한다 칼바위가 나타난다 난 어기적 거리며 칼바위로 향하니 한회장왈 칼바위타다가

뒤에가 찢어진다나 그넘에 치질 오늘은 웬수다  할수없이 우회 한참을가다보니 통제구역이 나온다  여기서 햇갈린다 어느쪽으로 갈까

망설이는데 청산산악회인가 한는 분들이 모여있어 길을물어본다 수암봉쪽으로 가려면 어느방향으로 가냐고 물으니 본인들도 그쪽으로

가니 따라오란다  동제구역표지앞에서 우측으로 내리막길로 접어들어 계곡을따라 계속내려가니 병목안에서 올라오는길과 만난다

건너편을 보니 수암봉오르는 입구에 팔각정이있고 그곳에도 산님들로 가득하다  이제 산을 오르기전에 점심을 해결하기로 했다

길목에 적당한곳을 골라 자리를 펴고 컵라면에 물을 부으니 이런 바람이 심상치않게 분다 자리를 잘못잡았으나 어쩔건가 물부어놓고

부지런히 라면먹고 과일도먹고 일어서자며 맛있게 먹는데 한회장 열받게  배낭에서 매실주를꺼내 혼자서 따라마신다 사실 난 무척

애주가인데 난 냄새만 마시라나  난 애꿏은 방울토마토만  한그릇 축내버렸다

이제 정리를하고 수암봉에 오르려 팔각정앞에 가니 서울 무슨 초등학교 동창회 모임인가보다 나이들이 한50중반되어 보인다

그분들을 보며 우리친구들도 이제는 많이 중고가 됬을텐데하며 부지런히 오르는데 사실 걷기가 불편할정도로 뒤가 아프다

한회장은 뒤따라오며 강씨 고집을 누가꺽냐며 웃는다 누가 세상에 치질걸려 잘앉지도 못하며 산에오냐며 자꾸 하산하잔다

무슨소리 이제 수암봉이 눈앞에있는데 암봉을 오르니 35년전에 올라왔던 생각에 감회가 새롭다 그땐 고등학교 시절이었느데 이제

나이가 50이니 엊그제 같은데 세월이 많이 흘렀구나 생각하는데 한회장 아프기전에 빨리 내려가잔다

우린 소나무쉼터로 하산하기로 하고 내려오니 이곳은 땅이질지도 않고 푹신푹신한 느낌이다 아무래도 낙엽이 쌓이고쌓여 그런것같다

조금내려오니 통제구역이다 철조망이쳐져있고 어느 여자분들 산님 몇명이 그곳을 넘어 진행한다 아마 예비군훈련장 방면으로 가는길인것 같다 우리는 그곳에서 우측으로 순례자성당 방면으로 하산한다 이길은 산님들도 거의없고 조용하다 계속내려오며 커피에 과자도먹으며 오다보니 어떤 아저씨들이 칡을캐어 토막토막 자르고 계시다 침을 꿀꺽 삼키니 아저씨가 불러 조그마한 칡을 하나주신다  난 흙을털어

배낭에 넣어둔다 집에가서 먹어야지 하며 그런데 옛날 생각이났다 이곳으로 칡캐러왔다거 길을 잃어버려 내려간곳이 수암봉넘어 예전 수암면이었다 그곳에서 많이 울었던 생각도났다 거기서 조금내려오니 외곽 순환도로 앞이다 이제 이곳에서 계속내려가면 병목안 버스정류장이나올거다  우린 이런저런 얘기를하며 중간에 음식점들 한증막등등을 거치며 오다보니 버스정류장에 도착했고 이내 15번 버스가 도착했다 버스에 오르니 거의다 산님들이다 정말 요즘은 어디를가나 산에가시는 분이 정말많다  버스는 안양시내를 거쳐 우체국앞에 왔을때 우린 내렸다 거기서 걸어 우리 승용차에오니 정말 끔찍한 하루였다 거기가 정말 아팠다  이렇게 하루산행이 5시간이나 걸렸으니 하여간 서로 수고했다며 격려하고 다음달 산행은 관악산으로 정했다  과천6봉으로 해서 8봉으로 하산코스를 정했다  다음주에는 내가먼저 코스를 답사해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