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도심속 여유로운 산책 산행.... 엄광산산행기

- 일 자 : 2005. 3월 13(토욜)
- 날 씨 : 꽃샘추위...맑음
- 인 원 : 저니와 러브산넷
- 산행코스 및 소요시간
▷대청공원-봉수대-수정산-엄광산-꽃마을-한샘약수터-푸른속유치원
[산행시간 5시간00분 사진촬영시간포함]





:::::산행에 앞서:::::

모처럼 토욜날 근교산행에 나섰다. 엄광산 코스는 부산에 거주하시는 이우원님과 서디카님.. 그리고 산거북이님 등 많은분들의 산행기가 산하게시판에 자세히 설명되어있다. 대청공원에서 시작되는 엄광산은 부산항을 가장 가까이서 볼수있는 산행이며 하산지점에 있는 꽃마을 시락국은 별미로 유명하다.





대청공원(10:30)∼체육공원(10:40)~약수터(11:00)~봉수대(11:10)



☞ 구덕야구장 담벼락에는 흘러간 시간들로 채워지고...

구덕야구장... 여기는 내 나이또래(386)라면 누구나 옛추억이 남아있는 곳이다. 고교야구가 제일 인기가 있던 시절이라 월담(담을넘어)을 해서 야구도 보고.. 옆 체육관에서는 복싱경기가 있는날이면 많은 사람들로 붐비고 했었다. 이곳에서 초교와 중학교를 다녔던 나로서는 당연히 그 시절 기억이 많이 남아있다.



☞ 파란하늘아래 우뚝서있는 대청공원


후니와 만나 대청공원에 도착하니 벌써 박사님이 오랜만에 뵙는 옥희언냐님과 함께 기다리고 계신다. 사무실 일때문에 조금 늦는 복가이버를 기다리며 대청공원 주위를 둘러보니 많이 변했다. 옛날에는 그냥 산복도로만 있었는데 이제는 휴식공간으로 많이 탈바꿈되었다. 부산항이 한눈에 내려보이는 곳이라 야경 또한 참 아름다울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 많은 등산객들로 붐비는 산행들머리


처음 박사님과 함께 산행을 하는데 늦게 도착한 복가이버와 K2때문에 송구한 마음이 든다. 산행들머리는 광장옆 도로가에서 바로 시작이 되는데 도심의 산이라 잘 닦아놓은 임도길 같은 산길이다. 봄을 시샘하는지 어제부터 갑자기 뚝 떨어진 수온주에 손이 시리다는 생각이 들만큼 쌀쌀하다.



☞ 구덕산 아래 자리잡은 꽃마을


아직 겨울색채가 남아있지만 햇볕이 모여드는 양지 바른곳에는 이미 봄이 하나둘 찾아오는것 같다. 오름길에 만나는 작은 약수터에서 목을 축이고 박사님과 이야기를 나누며 쉬엄쉬엄 오르다보니 부산항이 발 아래 놓이고 구덕산 아래 꽃마을도 보인다.



봉수대출발(11:20)∼바위전망대(11:30)-수정산(11:50)~엄광산(12:05)



☞ 아름다운 부산항


구봉산 봉수대에 도착... 올라온길을 뒤돌아보니 아름다운 부산항이 한눈에 보인다. 닻을 내리고 겨울햇살을 쬐고있는 큰배와 그 사이로 분주이 오고가는 작은배들이 잔잔히 물결을 일구고있다.



☞ 광안대교가 저멀리 보인다


죄측으로 고개를 돌리면 부산의 이미지로 자리매김한 광안대교위로 차량들이 시원스럽게 달린다. 이걸보고 K2가 한마디 하는데....

K2왈 : 아니 저기 어딘디... 차가 달리고 있네요~잉..

모두다 서로 얼굴을 보고 크게 웃는다... 하하하... 광안대교를 아직 보질 못한 광주가 고향인 K2로써는 당연한 질문이겠지.....ㅋㅋㅋ 광안대교옆에는 황령산과 장산이 지척에 있고 멀리는 달음산까지 시야에 들어온다.



☞ 봉수대에서 바라본 엄광산


봉수대에서 바라본 수정산과 엄광산은 나란히 형제봉처럼 서있다. 안부에 있는 체육시설을 지나 완만한 오르막을 10여분정도 오르면 반대쪽 백양산이 보이고 이내 정상에 도착한다. 정상석은 없지만 사방이 시원스럽게 열려있어 오히려 숲이 가려져있는 엄광산에 비해 이곳의 조망이 훨씬 좋다.



☞ 엄광산 정상석


엄광산... 이곳은 몇년전만 해도 고원견산이라는 일본식 이름이였는데 다시 제 이름을 찾았다. 얼마전 언론에도 보도되었던 "백두대간 우리 땅 이름 찾자" 에 보면 아직 백두대간에는 일제 강점기때의 창시개명이 22곳에 이른다고 한다. 대나무 하나없는 독도를 다케시마라고 억지를 부리는 일본의 잔재가 아직 한국의 산하에 남아있다는것이 부끄러운 일이다.



☞ 엄광산 정상에서 바라본 구덕산과 승학산


도심의 산 정상은 대부분 문명시설들이 다 차지해버렸는데, 이곳 엄광산 역시 정상바로밑에 덩치큰 통신시설이 주인처럼 앉아있다. 인간은 IT문명의 혜택을 누리고 있지만 산은 그만큼 몸살을 앓고 있는것이다. 꽃마을 하산 직전 마지막 봉우리에서는 맞은편 구덕산과 승학산이 손에 잡힐듯 가까이 보인다.



하산시작(12:10)∼내원정사(12:30)-시락국집(13:00)



☞ 부자 절집으로 소문난 내원정사


꽃마을 하산은 꽤 가파른 경사지만 10분정도면 가뿐하게 내려선다. 박사님의 안내로 잠시 내원정사에 들기로했다. 이곳 내원정사는 들리는 소문에 부산에서 몇번째 가는 부자절집으로 잘 알려진 곳으로 초대 민선시장이였던 고. 안상영시장의 영정이 모셔져있는곳이기도 하다.



☞ 꽃마을에서 가장 맛있다는 할매집 시락국


꽃마을에는 스물개가 넘는 시락국집이 있지만 이집(할매집)이 제일 맛이 좋다고 한다. 산행후의 적당한 배고픔때문에 모두다 맛있게 먹는데... 복가이버는 세그릇을 거뜬히 해치운다. 추가메뉴는 셀프로 되어있어 먹고싶은 사람이 직접 가지고 와야하는데 몇번을 갔다왔다 하고서야 겨우 배가 부른 모양이다....ㅋㅋㅋ



출발(13:50)∼승학산갈림길(14:20)~한샘약수터(14:40)~한솔유치원(15:30)



☞ 하산길에 바라본 승학산 억새밭


점심을 먹고... 옥희언냐님은 마을버스로 내려가고 나머지 일행은 구덕산 임도를 따라 승학산 갈림길까지 가서 사하구쪽으로 하산 하기로 한다. 구덕산정상은 업무로 몇번 차량을 이용해서 올라갔지만 걸어서 올라가기는 처음인것 같다. 주말이라서 그런지 승학산에서 산행을 사직해서 꽃마을로 내려오는 분들이 많이 보인다.



☞ 승학산 산행안내판


승학산 갈림길에서의 하산은... 지난번 싸리골로 올라온적이 있어 이번에는 한샘약수터쪽으로 잡았다. 어제 내린비로 인해 산행로가 젖어 등산화밑창에 진흙이 달라붙는것을 빼고는 아주 완만한 기분좋은 하산길이다.



☞ 민주공원과 오륙도


하산길 중간에는 바위전망대가 있는데 산행들머리였던 민주공원과 저멀리 오륙도의 절경을 조망할수있다. 이제 조금만 더 내려가면 오늘 산행이 끝맺는다. 멀리가지 않아도 이렇게 시내에 훌륭한 산행로가 있다는것이 참 좋다. 머리속엔 벌써 아름다운 야경(달빛산행)이 그려지고 있다. 주말 도심속 아름다운 동행... 그 아쉬움은 산행후 제주 생고기집에서의 하산주로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