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출산 산행기

※ 들어 가는 말


월출산은 "달 뜨는 산"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아름다운 자연경관과 유수한 문화자원,

그리고 남도의 향토적 정서가 골고루 조화를 이루고 있는 한반도 최남단의 산악형 국립공원이다.

적은 면적에 (56.1㎢)에 암석노출지와 수량이 적은급경사 계곡이 많아 자연생태계가 풍부하게 유지되기에는 어려운 조건이지만,

식물 약 700종, 동물 약 800종이 서식하고 있으며, 오랜 세월 동안 암석지형에 적응해 온 생태적인 독특성과 난대림과 온대림이 혼생하는 위치 여건으로 그 보전 중요성은 매우 크다고 할 수 있다.

 

천년 이상의 역사와 국보 문화재를 간직하고 있는 도갑사와 무위사 그리고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하고 있는 국보인 마애여래좌상은 문화재적 가치가 매우 높고, 월출산 주변에는 청동기시대 이래의 선사유적을 비롯한 옛 사람들의 풍물과 전통이 그대로 남아 있어, 가히 자연과 역사와 문화를 어우르는 "남도답사 출발지"로 손색이 없다.

 

주요 탐방로는 천황사터, 또는 바람계곡에서 천황봉 - 구정봉 - 도갑사로 이어지는 종주능선 으로 (약 6시간 소요) 오르막길이 급경사로 이루어져 체력소모와 안전사고를 조심해야 하지만,

사방이 탁 트여 능선상의 바위경관과 영암 및 강진 벌판의 아름다운 전원경관 조망이 일품이며,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구름다리와 구정봉의 아홉 개 물 웅덩이, 그리고 미왕재의 억새밭은 대부분 탐방객이 꼭 한번 들려가는 명소이다.

 

자연경관 월출산 정상 천황봉의 해발고는 809m로 비교적 낮으나 사방에 큰 산이 없는 들판에서 갑자기 솟구쳐 올라 거대한 암봉과 장쾌한 암릉을 형성하고, 약 6천만년 전에 관입(貫入)된 이러한 화강암 바위들이 오랜 세월동안 풍화와 절리작용을 통해 깍여나가 갖가지 모양의 기암괴석을 이루고 있어 그 절경을 흔히 "남도의 금강산"이라 부르고 있다.

 

그러나 오히려 "월출산을 펼쳐 놓은 것이 금강산이다"할 만큼 사계절별로, 기상상태별로, 보는 위치에 따라서 변화무쌍한 입체적 경관을 보여주고 있다.

 

천황봉을 중심축으로 이러한 남성적 돌출경관이 월출산을 상징하고 있지만, 구정봉에서 남쪽 억새밭으로 향하는 월출산의 절반은 완만한 능선과 섬세한 계곡으로 이루어져 매우 여성적인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다.

 

그래서 월출산은 밑에서 바라보는 월출산의 모습 못지 않게 산 정상에서 바라보는 남도의 향토적 전원풍경도 오랫동안 가슴에 남을 만큼 아름답고 아련하며, 멀리서 바라보는 월출산은 마치 한 조각의 수석이 바다 위에 떠 있는 듯 신비롭다. <자료 : 국립공원 관리공단>

 

 

 ※ 2005.3.19(토) ※ 밤안개 xx산악회원들과 함께

 

※ 산행코스: 매표소 → 천황사 → 구름다리 → 천황사 → 바람재 → 구정봉 → 금릉경포대 → 매표소(약 4시간30분)

 

○ 원래 전북완주 모악산을 가고싶어 여러가지로 생각을 해 봤으나 여건이 여의치 않는데다가 작년 7월 대수술을 받은후 첮 장거리 단독 산행이라는 점이 용기를 잃게 한다.

 

 대안으로 월출산을 가기로 하고 몇 군데 알아 보니 마침 가는 산악회가 있어 따라가기로 한다.

월출산은 10수년전 도갑사로 해서 주변을 관광겸 산책한것이 고작이고 제대로 답사를 하지 못해서 항상 마음에 새겨둔 산이다.

 

월출산에 대한 설명은 여러 산님들의 소개 글에도 많이 있지만 국립공원관리공단 에서 소개한 글을 소개하는것으로 갈음한다. 아침6시 배낭을 챙겨메고 집을 나와 전철로 동대문으로간다.

항상 그렇듯이 동대문종합시장주차장은 산꾼들이 모이는 장소면서 출발장소다. 7시 정각에 차는 출발,서초구청에서 산꾼들을 마저 태우고 차는 아침공기를 가르며 고속 도로를 달린다.

 

천안에서 공주로 빠지는 새로난 도로로 가면서 차창밖으로 느껴지는 일기는 남쪽으로 내려 갈수록 따스함이 더해오고, 보리밭에 파릇파릇 새싹을 바라보는 이 가슴에 산악회장님(대단한 역사가인가 보다!)의 구수한 입담 소개말이 한층 가슴을 설레이게 한다.

 

차는 어느듯 천황사 매표소에 도착, 장비를 메고 대장의 안내로 산 길로 들어 선다.노래비 주변도 대충 둘러 보고 하늘에 펼쳐지는 바위산에 매료되어 발아래 작은 돌비석등 볼거리는 안중에도 없고, 무릅이 좋지 않은 이유도 있지만 체력도 한계가 있어 내 페이스대로 가기로 하고 서서히 경관을 구경하면서 한계단 한계단 고고를 다라 올라가니 어는듯 구름다리가 시야에 닥아 선다.



▲ 구름다리

▲ 건너고 나서 돌아다 보니 그 위용이....

다리를 거너는데 뒤에서 일행이 따라오는데 마치 일부러 다리를 흔드는것 처럼 느껴져 발 아래도 내려다 보지도 못하고 앞 만 처다보고 건넌다. 심하게 흔들리니까 방정 맞은 생각도 든다. 철 계단을 오르고 내리기를 몇번이나 했던가! 땀이 비오듯 한다. 잠시 쉬면서 발아래 펼쳐지는 저 넓은 들을 내려다 보며 하춘하의 영암 아리랑을 흥얼거려 본다.노래비에 과연 하춘화의 노래가 새겨져 있을까? 고산 윤선도의 산중신곡비가 새겨저 있다는 말은 들었는데...

집에와서 찾아보니...

"월출산이 높더니만 미운것이 안개로다.

천황 제일봉을 일시에 가리왓다.

두어라 해 펴진 후면 안개 아니 거두랴."



▲ 마주 보이는 바위산을 보며 탄복하는 산 꾼들....


▲ 발아래 펼쳐진 평야!

옆 좌석 젊은이는 오늘 월출산 산행하고 귀경하면 바로 대간을 또 간단다.

산에 대한 열정이 참으로 대단하다.건장한 체구로 보아 능히 해낼만 하다고 속으로 되네여 본다. 내가 알고 있는 회원의 별명을 대니 줄줄이 꿰는걸로 보아 발이 참으로 넓은 친구다.

작년에는 초등학교 다니는 아들과 부자간 대간을 했단다.!급경사 내리막 길을 내려서서 편안한 자리에서 점심으로 토스트와 커피 그리고 몇조각의 과일로 요기를 하고 너덜길을 오르고 80도정도는 됨직한 계단을 오르니 소위 하늘로 통하는 문 눈앞에 이른바 통천문이 나타난다.



▲ 통천문
통천문을 지나 바위를 우회하는 계단을 돌아 마지막 가파른 계단을 올라서니 여기가 천황봉! 사방이 발아래 펼쳐진 한폭의 산수라고나 할까?! 일행과 함께 사방을 휘~익 돌라보고 사진도 찍고, 간식으로 재 충전을 한다.

▲ 구의산악회장과 함께....


대충 정리하고 급경사 내리막 길을 바람재로 향한다. 저 발 아래 바람재가 보인다. 원래 바람재 삼거리에서 좌측 금릉계곡으로 내려가면 오늘 산행이 종료 되는데 조금 여유가 있는사람은 구정봉까지 갔다 되 돌아 와도 된단다.

 

구정봉정상에는 9개의 웅덩이가 있어 항상 물이 고여 있다는 이야기를 듯고 확인하고 싶은 충동에 발길을 향한다. 그런데 이게 왠일! 정상바로 밑에서 무릅에 통증이 오는것이 아닌가! 무릅 보호대를 한 쪽 만 했는데.... 하산 하는 사람에게 물어 보니 별것 없다고 무리하지 말고 그냥 내려 가시란다.

 

 할수 없어 바람재로 내려와 여기서 부터 스틱을 펴 의지하며 "금릉경포대"라는영암의 경포대를 키만한 산죽,소나무냄새와 어우러진 길을 계곡물소리 음악삼아 여유롭게 내려와 정리를 하고, 젊은 부부가 먹는 묵,과 막걸리에 피로를 푼다.

 

이 부부에게 재삼 감사를 드린다.

 

이 기회에 고산 윤선도의 오우가를 여기에 올려 산행의 의미를 되새겨 본다.

 

내 벗이 몇이냐하니 수석과 송죽이라

동산에 달 떠오르니 그것이 더욱 반갑구나

두어라 이 다섯밖에 또 더하여 무엇하리

 

구름빛이 좋다하나 검기를 자주 한다.

바람소리 맑다하나 그칠 때가 많은지라

좋고도 그칠 때가 없기는 물뿐인가 하노라.

 

꽃은 무슨 일로 피면서 쉬이 지고

풀은 어찌하여 푸르는 듯 누르나니

아마도 변치않는 것은 바위뿐인가 하노라.

 

 더우면 꽃피고 추우면 잎지거늘

소나무야 너는 어찌하여 눈과 서리를 모르느냐

땅속 깊이 뿌리가 곧은 줄을 그것으로 아노라.

 

나무도 아닌 것이 풀도 아닌 것이

곧기는 누가 시켰으며 속은 어찌 비었는가

저러고 사철을 푸르니 그를 좋아하노라

 

작은 것이 높이 떠서 만물을 비추니

 밤중에 밝은 빛이 너만한 것 또 있겠는가

 보고도 말이 없으니 내 벗인가 하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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