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 봉 산 ( 530.2 m ) - 봄이 오는 길목으로 찿어나선 산행

 

강원 춘천 남면 강촌
산행구간 : 강촌역-강선사-강선봉-검봉산-능선안부-철탑봉-문배마을-구곡폭포-주차장
산행시간 : 약 4 시간  ( 산행거리 : 약 8 km )

 

북한강을 사이에 두고 삼악산과 마주하고 있으며 강촌역 뒤로 웅장하게 솟아있는 바위산이지만 산세

가 부드럽고 전망이 좋은 능선을 따라 가족산행 및 하이킹의 최적지라 할수 있는 산.  칼을 세워 놓은

것처럼 생겼다하여 칼 봉 또는 검 봉이라 불리 우는 검 봉 산.
         
봄을 재촉이라도 하듯 소리 없이 내리던 비가 멈춘 북한강을 돌아 오르는 열차의 차창 밖으로 비쳐지

는 산봉우리마다 엷은 안개에 드리워진 풍경을 바라보며 봄이 오는 길목으로 한발 먼저 떠나고 싶은

산행이였기에 강촌에 멈추어 서니 시원한 강바람이 볼을 스치는 상쾌함으로  

 

낙서로 얼룩진 역사를 빠져나와 구곡리로 가는 길목 방범초소앞 강선사 입구 도로를 따라 잦나무 사

잇길 숲으로 들어서서 길게 심호흡을 하며 지나쳐 오르니 웅장하게 둘러쳐져 있는 푸르른 바위 절벽

아래 자리한 강선사가 마중하는 등산로 초입 숲 속으로 들어서고 있다.

 

촉촉이 물기 머금은 숲길을 따라 오르는 동안 처음부터 가파른 산행길이 가뿐숨을 몰아쉬게 하지만

쉬엄쉬엄 오르는 길목에 빼곡이 들어찬 잦나무숲의 싱그러움이 있기에 더딘 발걸음이지만 나뭇가지

사이로 비쳐지는 봄볕의 따사로움 속에  땀을 흘리며 오르는

 

주위의 경관이 바위산으로 바뀌어가며 파란이끼로 인하여 푸르게 보이는 바위절벽이 밑에서 바라보

며 느낄때와 또 다른 감흥으로 다가서는 가파른 길을 따라 돌아 오르며 능선에 올라서니 암능으로 이

어지는 발아래 양쪽으로 보여지는 풍경이 잠시 멈추게 하며

 

북한강의 물줄기가 의암호로부터 산줄기를 타고 굽이돌아 흘러내리는 강촌교 위로 솟아있는 삼악산

등선봉이 마주하는 경관을 뒤로하며 암능 바위사이로 따라 오르는 길옆으로 몇백년씩은 되었을 아름

드리 노송의 푸르름이 바위사이를 비집고 오랜 세월을 버티어온

 

경이로움과 우아한 자태에 감탄하고 바위 암봉 제일 높은 곳에 올라서니 일부 단체 등산객이 먼저 올

라 휴식을 취하며 이야기꽃을 피우는 485.6 m 의 강 선 봉. 북한강을 따라 경춘국도. 의암호가 한눈에

들어와 가슴이 탁트이는 시원함을 느끼며 흔적을 남기고 있다.

 

잠시 머물며 행동 식으로 요기를 하고 암봉을 조심스럽게 내려서서 완만하게 이어진 능선길을 따라

바위절벽 관망대 철 난간에서 바라보는 강선봉 바위 암봉의 모습이 노송과 어울려 아름답게 비쳐지

는 경관에 대한 미련이 몇 번이고 돌아보게 하는 아쉬움으로

 

능선을 따라가는 참나무 숲길이 이제까지 와 달리 푹신하게 느껴지는 육산으로 바뀌어 발걸음 조차

가볍게 내딛으며 이제는 잔설조차 보이지 않는 봄의 길목에 들어선 기분으로 낙엽이 수북히 쌓여있

는 수십길 낭떨어지 숲으로 우거진 능선 위를 걸어가는 우측 건너에

 

아직도 흰눈을 깔아놓은듯 길게 뻗어 내린 홍천 스키장의 인적이 끊긴채 텅빈 모습이 계절의 변화를

실감하는 듯 쓸쓸하게 느껴지고 좌측으로 흰 얼음 기둥을 하고 서있는 구곡폭포가  희미하게 비쳐지

는 길을 따라 걷는 동안 마지막 오르막 능선을 따라 오르는 길목에

 

이름 모를 커다란 바위가 인도하는 길을 지나쳐 해발 530 m의 넓지 않은 표지석 두 개가 마중하는 검

봉 산 정상에 올라서니 봄바람이 스쳐 지나는 시원함이 있기에 정상에 오른 기쁨이 두배가 되는듯 싶

은 즐거움으로 나만의 희열을 느끼는 듯 싶다.

 

춘천시 남산면 강촌리 와 백양리의 경계를 이루며 칼을 세워놓은 산의 형태라 하지만 어느곳을 둘러

보아도 아름다운 육산으로 느껴질 뿐인 정상 표지석을 배경으로 흔적을 남기고 양지바른 숲속에 자

리하여 푸짐한 식단을 마주하는 우리만의 시간을 포만감으로 채우고

 

따끈한 커피를 마시는 즐거움으로 정상을 둘러보며 더욱 가까이 다가선 스키장을 배경으로 다시 한

번 흔적을 남기며 일부등산객이 뒤따라 오른 정상을 내려서며 능선을 따라 가는 길목마다 가끔씩 잣

나무의 울창한 숲이 잣내음을 풍기는 듯 군락을 이루는 능선 안부에서

 

욕심을 내어 봉화 산으로 가기 위한 바쁜 발걸음으로 20 여분간 숨가뿌게 철탑봉에 올라서서 시간을

확인하니 미리 예약된 열차시간을 맞출수 없는 아쉬움으로 내려서며 약 200여년 전부터 마을이 형성

되어 10여 가구가 모여 사는 산간 문배 마을 어귀를 돌아 내리고 있다.

 

산간에서 자생하는 돌배보다 조금 크고 배보다 작은 문배나무가 많이 자생하고 마을의 생김새가 짐

을 가득실은 배 형태로서 문배라는 자연부락 명칭을 가지게되었다는 해발 200m의 문배 마을을 넘어

서며 능선 안부에 올라 구곡 정으로 내려서는 로프난간 길을 따라

한참을 돌아 내려서니 산 정상에서 얼음기둥으로 보이던 50여 미터의 빙벽을 이루며 서있는 천연적

인 폭포. 흐르는 물줄기가 아홉 구비의 계곡을 따라 흘러 내리며 아홉 가지의 물소리 조화를 이루며

떨어진다 하여 붙여진 이름 구곡폭포(높이64m.- 직선47m )

 

겨울이면 빙벽등반 훈련장으로 수많은 크라이머 들이 고산의 열정을 불태우던 곳. 이제는 봄의 입김

이 서린 듯 빙벽 속으로 녹아 내리는 물소리가 봄이 오는 소리를 알려주듯 폭포에 흐르는 물과 주변

의 자연계곡이 어울려 장관을 이루며 곧 피어날 새싹들의 잠을 깨우듯

 

흘러내리는 계곡을 따라 내려서며 구곡정 정자에서 잠시 멈추어 서서 산의 규모는 작으나 산정상에

오르면 주위의 모든 자연경관이 한눈에 내려다 보여 조선시대에 봉수대가 있어 봉화를 올리던 봉화

산을 다녀오지 못한 아쉬움을 잣 막걸리 한잔으로 풀어버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