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없이 걷고싶은 부드러운 산길.... 여항산-서북산산행기

- 일 자 : 2005. 3월 28(월욜)
- 날 씨 : 포근한 봄날씨
- 인 원 : 저니와 러브산넷
- 산행코스 및 소요시간
▷좌촌마을-3코스-여항산정상-능선길-서북산정상-버드네마을-좌촌마을
[산행시간 4시간30분 사진촬영시간포함]




:::::산행에 앞서:::::

따뜻한것이 정말 봄인것 같다. 며칠전에는 겨울을 다시 갖다놓은 듯 꽃샘추위가 달려들드니 오늘은 완연한 봄기운이다. 어제 내린 비가 먼지를 모조리 쓸어담고 간 덕분에 한결 깨끗한 산하를 볼수있을것 같다. 오늘산행지는 함안의 아름다운 여항산과 서북산이다.





강서경기장출발(10:10)∼함안IC(11:00)~좌촌마을주차장(11:20)



☞ 산행들머리인 좌촌마을 봉성저수지


월요일... 대부분의 사람들이 휴일을 보내고 한주를 시작 하는 하루. 출근길 밀리는 도로를 벗어나 산을 찾아 떠날수있는 여유가 있는것이 좋다. 아침에 서둘러 점심과 간식을 준비한후, 서부터미널에서 일행을 픽업 강서경기장으로 향한다.

시원스런 고속도로를 달려 함안IC에서 국도를 이용 산행들머리로 가는데 국도변 한가로운 들판은 아직은 겨울잠의 끝에 누워있다. 진동-진주구간 공사가 한창인 국도를 거쳐 차는 외암초등학교를 오른쪽으로 끼고 봉성저수지로 들어선다.



좌촌마을주차장(11:30)∼3코스입구(11:50)~중산골갈길(12:35)~여항산정상(12:55)



☞ 여항산 등산안내도


저수지 너머로 좌촌마을이 보이고 새로 포장된 길이 주차장까지 어이진다. 주중이라서 그런지 한산한 주차장에 차를 주차후 한켠에 세워져있는 등산로 안내도를 보니 1코스부터 3코스로 나누어져있는데 한결같이 가파른 오름길이다.



☞ 몇백년은 된듯한 마을 보호수


가재샘이있는 3코스로 오르기위해 마을로 들어서니 족히 몇백년이 된듯한 큰 느티나무가 이 마을의 보호수로 지정되어 있다. 마을을 가로질러 산쪽으로 붙자 "경남곤충연구소"라는 아담한 건물이 보이고 옆으로 산행들머리인 3코스 이정표가 보인다.



☞ 제3코스 산행들머리


산행로는 어제 내린비로 질컥거리는것이 약간 미끄럽지만 크게 불편을 느낄정도는 아닌것 같다. 잘 만들어놓은 계단 등산로 주위는 이미 봄 기운으로 채워져있다. 예상되로 산행들머리부터 가파른 경사가 이어지는데 30분쯤 가쁜 숨을 몰아쉬며 오르자 가재샘 이정표가 보인다. 가재샘을 지나 정상까지는 조망이 전혀 열리지않아 오름길이 길게 느껴지는 구간이다.



☞ 여항산(770m) 정상석


주능선에 닿자 때마침 불어오는 봄바람이 땀을 닦아주고 헬기장너머로 거대한 바위정상이 보인다. 옆 이정표는 "좌천4㎞, 미산령 2㎞" 로 적혀있다. 잘 생긴 이곳 여항산(770m)정상석을 가만히 보면 높이를 지우고 그 밑에 새로 새긴 흔적이 있는데. 아마 처음 세울적에 높이를 잘못 새긴 모양이다.

맞은편에는 키가 비슷한 광려산이 손에 닿을듯하고 오른쪽으로 길게 누워있는 서북산까지의 능선이 하늘금을 긋는다. 뒷쪽으로는 지난 가을에 다녀온 적석산이 해무에 살짝 가려진 채 다가온다. 정상바로밑 넓직한 반석에서 따뜻한 봄햇살을 쬐며 점심을 먹고 이제 서북산으로 출발...



정상출발(13:30)∼1코스갈림길(13:40)-능선길~서북산정상(15:00)


☞ 처음시작은 바위암벽을 아슬한 구간을 지나야..


여항산 정상에서 서북산까지는 6km정도되는 거리로 처음 하산할때의 바위암벽을 제외하고는 부드러운 걷기좋은 산길이다. 서너개의 봉우리도 큰 고도차를 느낄수 없어 그렇게 힘들이지 않고 서북산정상에 도착할수 있다. 지난해 걸었던 동신어산의 능선이 생각나는 끝없이 걷고싶은 부드러운 산길이다.



☞ 걸어온길을 되돌아보니...


"별천학생야영장"가는길이라는 자그마한 이정표가 있고 여기서 조금만 더 걸여면 서북산 정상이다. 이곳 서북산 정상석 바로밑에는 전적비가 서있는데 이곳 함안역시 한국전쟁때 많은 희생자가 있었다는것을 말해준다.



하산시작(15:15)∼임도갈림길(15:35)~버드내마을(15:50)



☞ 여기는 서북산 정상석


헬기장이 있어 정상석은 정상에서 약간 비켜 세워져있는데 그래서 그런지 약간은 비스듬히 서있는 서북산 정상석이다. 정상석 뒤로는 지금까지 걸어온 아름다운 능선길이 여항산 정상까지 쭉 이어져있는 모습이 보인다.



☞ 버드내 마을 하산길


하산길은 두군데로 열려있는데... 근교산행에 설명 되어있는되로 정상석을 바라보는 방향에서 세시로 잡아 하산을 시작한다. 하산길 역시 급경사로 20여분을 내려서자 마을로 이어지는 임도와 만난다. 여기서부터 포장도로를 걸어서 차가 주차되어있는 좌촌마을까지 걸어 가야하는데 피로가 느껴지는 시간이다. 얼마나 걸아야할지 가늠하기도 힘든 거리인데 때마침 지나가는 차량의 도움을 받아 정말 다행스럽다.



버드내마을출발(15:15)∼무진정(15:35)~함안IC(15:50)~강서경기장(18:00)


☞ 이수정과 무진정을 사수하자


아쉬운 여항산을 뒤로하고 온길을 되집어 부산으로 돌아가는데  국도변에있는 무진정이라는 연못에 들렸다. 잘 꾸며진 이곳 무진정은 함안군청에 소개되어있는 자료에 의하면 조선 중종 2년에 중추관 편수관을 지낸 조참의 후손들이 세운 것으로 무진은 조참의 호이며 무진정은 경상남도 지방문화재이기도 하다. 그런데 이곳 무진정 여기저기에 이곳을 지키자는 호소문이 여기저기 많이 걸려있는데... 아마 이곳으로 새로 공사중인 국도가 지나가는 모양이다.



☞ 무진정에서 바라본 여항산


무진정에서 잠시 휴식을 마치고 차를 탈려고 가는길에 뒤돌아보니 여항산과 서북산이 어느새 이곳까지 왔는지 잘가라고 인사를 한다. 오늘산행은 참 포근한 산길이였다. 몇구간을 제외하고는 전형적인 육산이라서 걷기좋은 편안한 산행이였다. 부산으로 돌아가는길 차내는 산행후 느껴지는 적당한 피로에 모두다 잠을 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