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 여신의 노여움을 쌓는가??

 

 

0 산행지 : 한라산

 

0 높이 : 1,950m

 

0 소재지 : 제주도

 

0 산행일시 : 2005. 3. 27. 06:40 - 11:30

 

0 산행인 : 산가밀 회원 12명

   (사랑뫼, 참새미, 큰샘이, 차칸아, 햇살, 진해콩과 짝궁, 삼정법사, 깜순이, 산나래, 산빛,

     부산 갈매기)

 

0 산행 들머리 : 성판악 매표소

 

0 등로 : 성판악 매표소(06:40) - 사라악 대피소(08:30) - 진달래 대피소(09:30) - 성판악

            대피소(11:30)

 

0 산행시간 : 4시간50분

 

0 이동 : **2005. 3. 26 밀양 출발(08:40) -

           김해공항 도착(09:40) - 김해 공항 출발(11:15) - 제주 공항 도착(12:10)

 

           @ 소요시간 : 3시간 30분

 

 

*** 산 행 후 기 ***

 

 

지리산 종주시 남쪽에서 가장 높다는 한라산 등반 계획에 의견 일치를 보았으나 항공권을

구하지 못해 유명무실시 되나 싶었는데 차칸아님과 삼정법사님의 노력으로 어렵살이 항공권 12장이 확보 되므로써 번개불에 콩 구워

먹는 식으로 희망 회원을 구성 1박2일의 산행 계획을 급조해서 들뜬 마음을 안고 대망의 한라산 등반길에 나선다.

 

 

0 첫째날

 

-08:40

밀양시 가곡동 소재 한전앞에서 김해 공항으로 이동 하기 위해 회원들 하나 둘 모이기 시작 하고 12명(여7, 남5) 전원이 승용차 2대에

분승 김해 공항으로 출발!

진영 들머리에서 남해 고속도로를 타고 서부산 나들목에서 내려 김해 공항으로 달리는데

차장 밖으로론 봄이 완연하다.

 

-09:40

김해 공항 도착 !

예약한 항공권을 찾고 짐을 붙이는 등 출발 준비를 완료한 후 느긋하게 시간을 보내다

수속을 마치고....

 

-11:15

김해 공항 11:10분 출발 대한 항공 1007편에 탑승하니 276석의 좌석은 만원이다.

항공기는 활주로로 이동 힘찬 엔진 소리와 함께 창공으로 솟아 오르고 2 - 3분 후 정상

고도에 이르자 편안해 진다.

 

창밖으로는 솜털같은 하얀 구름 방석이 깔려있고 비행기는 5,800m 고도에서 최고 시속 780km 로 제주를 향해 힘찬 날개짖을 한다.

 

-12:02

눈 아래 제주 시가지가 나타나고 굉음과 함께 제주 공항에 도착 !

인산인해를 이룬 대합실을 빠져나와 예약 된 15인승(36시간 107,000원) 봉고를 찾아 짐을

싣고 바쁘게 관광길에 나선다.

 

-12:30

제주 공항을 출발 용두암으로 길을 잡는다.

 

-12:50

용두암 !

검푸른 제주의 바다를 배경 삼아 버티고 선 용두암 아무리 보아도 멋있다.

일행들은 기념 촬영에 정신들이 없고....

 

-13:50

용두암 아래 한두기 횟집으로 이동 제주 향토 음식인 갈치 전골을 시켜 모두가 맛나게 먹는고 비행기를 타고 오면서 긴장된 마음을 한라산 소주로 씻어 낸다.

점심 후 성산 일출봉으로 출발 !

 

강한 바람과 돌담!!!

과연 제주에 왔음을 실감케 한다. -?????????

성산 일출봉 !

 

기암괴석을 자랑하고 시원한 바다가 펼쳐지는 곳으로 가서 보며 아 ! 성산 일출봉이라는

찬사가 절로 나온다.

 

성산 일출봉 관광을 마치고 16번 도로를 타고가다 성산 민속촌에서 조껍데기술도 맛보고

다시 1112번 도로로 가다 국내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로라는 절물 휴양림에서 증명 사진도

찍고 5.16 도로를 타고 산행 들머리인 성판악 매표소에 가서 사전 답사길도 열어 놓고....

제주시로 진입 12번 도로를 따라 애월읍에 있는 숙소를 찾아 간다.

 

-19:34

한라 리조트 도착 !

삼정법사 회원님이 잘아는 분의 소개로 덕분에 깨끗한 콘도에 12명이 합숙을 하는데 방 2개에 남.여가 나누어 자는데 모 회원의 굉음소리에 남자 회원들 하나 둘 거실로 쫒겨나고 결국 이 회원만 남아 자의반 타의반으로 독방 차지다.

 

 

 0 둘째날

 

-03:00

기상 !

모든 회원들이 날씨에 관심이 많아 한 마음으로 창문을 여니??????

즐기찬 비방울이 시야를 때리고......

순간 모두가 표정이 어두워 진다.

 

그 먼길을 어렵게 왔는데 진정 한라산의 여신이 받아 주지 않을련지?

야속하기가 말할수 없다.

일단 간단한 음식으로 해장을 하고 성판악 매표소까지 가보자는데 의견 일치를 보고.....

 

-04:30

숙소를 출발 앞이 보이질 않을 정도의 비속에서 어둠을 헤집고 길을 찾는데 동분서주 헤메다 간신히 5.16 도로를 찾아 목적지로 ...

 

-05:45

성판악 매표소 도착 !

내리는 비방울은 더욱 거세지고 주차장에는 우리 외에 한 사람도 볼수가 없다.

실망감에 젖은 일행은 차에서 내릴 생각 조차 않고 무심한 하늘만 올려다보는데.....

 

항공권 구하기는 물론 시간과 경비를 투자 어려게 달려온 한라산 등반을 이렇게 포기 할수는 없다는 생각에 일행은 협심하여 산행 준비를 하고 매표소에 알아 보니 입산 통제는 않는다고 한다.

" 가는데까지 가보자 " 는 회원들의 오기가 발동 폭우속의 한라산 등반은 시작 된다.

 

-06:40

성판악 매표소 출발 !

줄기차게 내리는 비속으로 등로를 따라 오르는데 마치 개울을 걸어가는 것 같다.

차가운 날씨마져 옷깃을 여미게 하고 우의 속으로 파고드는 빗물은 점점 몸을 적셔 온다.

그러나 우리 일행은 묵묵히 정상으로의 발걸음을 멈출줄 모른다.

 

-08:30

사라악 대피소 !

들머리에선 봄기운이 6 -7부 능선에서는 겨울 날씨의 매서움이 기를 죽인다.

피로와 비에 지친 생쥐꼴의 회원들은 녹아가는 눈으로 빙판길이 된 등로로 오르면서 한라산 정상을 잡고 말겠다는 의지를 불태우며 모든 어려움을 극복해 가는것 같다.

 

잠시 휴식을 위해 무인 대피소인 사라악 대피소에 이르니 문이 잠겨 있다.

기술 좋은 회원의 기지로 문을 열고 들어서니 얼마나 포근하던지......

우의를 벗고 잠바와 바지, 티샤스를 벗어 짜는데 완전히 물걸레.....

 

몇몇 회원이 은끈히 하산 의견을 주장하는데 무시하고 완전 눈밭인 등로를 넘어지며

엎어지며 급 오름길을 오르는 자신과의 극한 싸움이 시작되고......

그래도 폭우는 계속 된다.

 

급 오름길에서 만난 국립공원 관리원이 계곡물이 불어나며 하산이 어려우니 내려가야

한다나 그러나 정상을 코앞에두고 그럴수는 없지......

 

-09:30

진달래밭 대피소 ! (유인 대피소)

이제 한라산 정상까지는 1시간 정도......

다 왔다!!!!

 

그런데 이 무슨 조화인지!!!!!

국립공원측에서 정상으로의 입산을 통제 한단다.

하산시 폭우로 계곡물이 불어나면 안전사고 우려가 있다면서 막아선다.

 

청천벼락!!!!!!!

아 ! 진정 한라산 여신의 노여움이라도 받았단 말인가. !

아님 아직도 우리 일행이 한라산의 품에 안겨볼 자격을 얻지 못했단 말인지!!!!!

몇번 온 나로서도 아쉬움이 넘치는데 처음 한라산에 온 회원들의 심정이야 오죽 하랴!!!

 

그 어려운 여건과 험로를 헤집고 이제 바로 코앞에 정상을 두고 되돌아 서야 하다니.....

입산통제라는 말 이외에는 통하는것이 없고 ......

일행들은 완전히 물에 젖었고......

 

처절하기 조차 하다.

1,950m 정상의 기온은 또 다르다.

만약 회원 누구라도 저 체온증이라도 온다며......

 

온갖 생각이 다 들고......

그래 !

모두가 울분을 삼키며 돌아선다.

내려서다 몇번이나 뒤돌아들 보았는지.....

 

그렇게 일행은 속으로 울먹이며 성판악 매표소까지 도랑길을 헤치고 계곡을 헤엄치며

내려왔다.

 

-11:30

성판악 매표소 !

관리공단 직원들이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무사히 모두 내려 왔는지 물어본다.

올려 보내지나 말던지 ....

 

매점에서 간단하게 점심을 하고 제주시로 이동 용두암 근처 용두 해수 사우나탕에서 피로와 찝찝함을 2시간 정도 풀고 도두동에 있는

어해촌 횟집에서 한라산 정상을 잡지 못한 미련을 싱싱한 활어회로 보상이라도 받을 심산으로 한라산 소주와 함께 회가 잘도 넘어 간다.

 

한라산 등반의 무용담과 재 도전 의기를 투합하면서 도두항 뱃머리의 회집에서 어두움을

맞는다.

 

-20:00

일행들은 비행기를 타고 김해 공항으로 날아가고.....

우리 부부는 제주도에서 직장 생활을 하는 딸애와 함께 하기 위해 공항에 남아 멀리

어둠속으로 사라지는 비행기를 보면서 왜 그리도 마음이 찡 하든지!!!!!

 

편안히 가시기를....

" 다음 "이라는 것이 또 있다는 것을 기약 하면서......

 


 

 김해 공항 대합실에서...


 

 미끈한 놈이 우리를 태우고 가기 위해 기다립니다.


 

제주 공항에서 바라 본 한라산 !

눈에 덮혀서......


 

 변함 없는 용두암이 올해에도 반깁니다.


 

   아 ! 성산 일출봉 !!


 

처녀바위 !

동굴의 물을 마시면 아들을 낳는다는 전설이 .....

 


 

 

   성산 일출봉 정상에서 일행이 ......


 

   아직도 제주에는 밀감이 주렁주렁 달려 있습니다.


 

   국내에서 가장 아름답다는 절물 휴양림의 도로 !!!


 

   차장 밖으로는 장대같은 비가......

 


 

   폭우속 중 무장을 마친 한라산 등반팀.....

 


 

눈비속의 사라악 대피소 !

무슨 포로 행렬을 연상케 합니다.

 


 

한라산의 정상을 잡는다는것을 우리 일행은 포기 한것이 아니라 기상 이변으로

잠시 미루어 둔것 뿐입니다.

그래도 사랑하는 가족들을 위해 먹거리도 싸고 ......

 


 

이별의 제주 공항 !!

님들을 먼저 보내야 했습니다.

 

 

** 2005. 3. 29일 제주 공항을 떠나 올때도 한라산은 그대로 있었습니다.!!!!! **

    그라고 한라 여신이 살짝 웃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