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시 :2005년 3월26일 잠실역 07시

*소요시간 ;4시간

*산행인원 ; 토요산악회 42명

*산행코스 :능가사갈림길-마당바위-1봉~8봉-안양재-팔영산깃대봉-안양재-능가사


이청준의 소설 “당신들의 천국”의 주 무대이자 금단의 땅이었던 소록도.

한하운의시 “보리피리”만이 널찍한 바위에 남아 당시의 서러움과 인간에 대한 그리움을 상징처럼 떠 안고 있는 외로운 섬. 위에서 보면 작은 애기사슴이 한발을 들고 막 뛰려는 모습이라 해서 소록도라 불렀다는 섬이 있는 땅 고흥, 고막(꼬막)이 맛있고, 유자가 유명하며 아직까지도 청정해역으로 남아있는 

녹동항에서의 생선회는 값싸고 맛있어 고흥을 찿는 미식가의 발길이 끊어지지 않고 있다


꼭 한변 가보고 싶었던 팔영산. 거리가 너무 멀어 망설임끝에 토요일 떠나는  산행을 금요일에서야 결정을하고 나니 마음이 한결 가볍고 설레인다..


토요일 아침 5시에 기상을하여  아침을 먹고 5시45분에 보정역에서 버스에 올라 잠실역에 6시30분에 도착하여 김밥을 챙겨 버스에 타니 7시10분경에 차가 출발을 한다 차는 이천휴게소를 거쳐 여산휴게소를 들른다음 광주를 거쳐 순천과벌교를 지나 곧 바로 고흥으로 달린다

능가사앞 주차장에 도착하니 13시13분, 절앞에서 우리일행을 촌 아낙네들이 봄을 팔면서 맞이한다 우리는  잠시 준비운동을 하고 13시25분에 산행을 시작한다..


팔영산은 높이 608.6m로 전남에서는 보기드물게 스릴 넘치는 산행을 즐길수 있는곳으로 산자락 아래 징검다리처럼 솟은 섬들이 펼쳐지니 다도해의 풍경을 감상하기에 둘도 없이 좋은곳이다.


전남 고흥읍에서 동쪽으로 25km 떨어진 소백산맥의 맨 끝부분에 위치한 산으로 팔영산은 여덟 봉우리가 병풍같이 서 있고 각 봉마다 이름이 있는데 첫째 봉우리를 유영봉(491m)이라 부르며,다음부터는 성주봉(538m),성황봉(564m),사자봉(578m),오로봉(579m),두류봉(596m),칠성봉(598m),적취봉(591m)이라 부르며 정상은 깃대봉(608.6m)이다. 이 때문에 이 산을 팔영산,팔영제산,팔봉산이라고도 부르며,신령한 기운이 뭉친 산이라하여 신흥종교의 요람이 되기도 했다한다.


 
일설에 의하면 세숫대야에 비친 여덟 봉우리의 그림자를 보고 감탄한 중국의 위왕이 이산을 찿으라고 어명을 내렸고 신하들이 조선의 고흥땅에서 이산을 발견한 것이 이 이름의 유래라고 한다.


 
산은 그렇게 높은편은 아니지만 산세가 험준하고 변화 무쌍하여 아기자기한 산행을 즐길수 있으며 위험한 곳에는 철계단과 쇠줄이 설치되어 있어 별다른 준비없이도 산행에 나설수 있는 가벼운 암릉산행지이다.


또한 봉우리를 끼고 곳곳에 우회로가 나있어 주의만 기울린다면 초보자들도 안전하게 산행을 즐길수 있다.

정상에 오르면 저멀리 대마도까지 조망되는 등 눈 앞에 펼쳐지는 다도해의 절경이 일품이다. 팔영산은 팔전산(八顚山)팔영산(八靈山)팔형산(八兄山)팔봉산(八峰山)으로 도 불러졌다.


팔영산에는 예전에 화엄사,대흥사와 함께 호남4대 사찰로 꼽히던 능가사를 비롯하여 경관이 빼어난 신선대와 강산폭포 등 명소가 많다. 1봉에서 8봉으로 이어지는 암릉 종주산행의 묘미도 각별하다.남동쪽 능선계곡에 팔영산자연휴양림이 잘 조성되어있다.


팔영산 북서쪽 기슭에 있는. 능가사는 1천5백여년전 아도화상이 세워 처음엔 보현사라 했던 것을 정현대사가 인도의 명산을 능가한다하여 능가사라 이름을 바꿨다고 전해진다. 13세기 말에 조각했다는 사천왕상과 범종,그리고 능가사비가 뛰어나다. 능가사 주변에는 용의 눈이 아홉개들어있다는 구룡정이 있다. 능가사는 비구니들의 도량으로 널리 알려져있다.



  
또한 높이 1m,둘레 1.5m,무게 900kg의 거대한 범종과 관련한 신기한 전설이 내려오고있다. 종을 치면 인근 점안면 일대에 울려펴질 정도로 종소리가 은은하고 아름다웠던 능가사의 범종은 일제시대 때 이 범종을 탐낸 일본헌병이 종을 가져다 헌병대에다 옮겨 놓았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헌병대내에서는 종을 아무리 쳐도 소리가 나지 않았다고 한다 .그래서 일본헌병은 하는 수 없이 범종을 제자리인 능가사로 다시 돌려보낼 수 밖에 없었다고 한다.


산행의 들머리는 능가사의 천왕문 좌측으로 난 개울이흐르는 돌담길을 따라 팔영교를 건너서 5분정도 가면 1봉2.7km,8봉 3.2km라 쓰여 있는 이정표가 나온다. 좌측 흔들바위 쪽으로 방향을 잡는다 길은 산길로 접어들고 흔들바위까지는 숲 속으로 돌길이 이어진다.


흔들바위에서 1봉인 유영봉까지는 0.8km다 이곳에서 0.6km떨어진 2봉인 성주봉으로 바로 오를수가 있다. 흔들바위에서 능선흙길을 15여분을 오르면 암봉에 도착하는데,사람들은 이곳을 1봉인 유영봉으로 착각하기쉽다. 그러나 이곳은 1봉이 아니다. 이곳은 일명“뻥봉”이다. 이곳에 오르자 쪽빛 다도해의 모습이 그림처럼 펼쳐진다 점점이 떠있는 섬 그리고 바다 잔잔한 호수같은 바다는 햇빛에 반사되어 은빛 비늘을 번쩍이며 섬 사이에 갇혀 있다. 여기서 무덤2기가 있는길을 지나  돌길을 가다보며 유명봉100m지점에 도착하고 암벽을 두손으로 기어오르며 유영봉(1봉)이다




   
1봉에 오르니 유영봉 491m라 새긴 표지석이 세워져 있다

북동쪽으로 순천만이 동해바다처럼 확 트여있고,북서쪽으로 득량만의 바닷물이 출렁인다.고흥반도가 순천만과 득량만 사이에서 겨우 육지와 연결되어 섬 신세를 면한 아슬아슬한 모습이 한 눈에 바라보인다. 그래서 육지라기보다는 섬 산에 와 있는 느낌이다.


1봉을 출발하여 쇠줄과 철사다리를 지나며 2봉인 성주봉에 도착한다. 다시 철사줄을 오르며 생왕봉(3봉)이고 쇠줄과철계단을 오르니 사자봉(4봉)이고 바로 앞이 5봉(오로봉)이다 5봉에 오르니 6봉(두류봉)이 아름다운 모습을 뽐내며 우뚝 앞을 가리고 서있다 6봉을 오르는 철난간에서의 1봉에서 5봉까지의 모습은 절묘한 아름다움으로 신선봉과 어울려져 금강산의 일만이천봉을 연상할정도로 수려한 모습으로 등산객의 마음을 사로잡는다.여덟봉우리 가운데 가장 웅장하고 뛰어난 봉우리가 6봉이다


6봉에 서자 우측 뒤쪽으로 신선대가 보인다. 신선대의 웅장한 모습이 주 능선에 펼쳐진 여덟 봉우리에 못지 않다.신선대가 오히려 여덟 봉우리를 거느리고 있는 듯한 느낌마져 들 정도다.

동해바다가 광활하고 경쾌하다면 다도해를 이룬 남해바다는 정겁다. 가깝게는 올망졸망한 백일도.적금도.낭도등이 멀리는 동남쪽으로 아스라이 돌산도와 금오도,개도 등이 팔영산에서 보는 바다의 풍경을 친근하고 정답게 한다.


 
6봉을 내려서자 안부가 나온다 여기서 능가사 혹은 팔영산 자연 휴양림 쪽으로 하산할수도 있다 6봉과7봉사이에 바위길이 끝나고 잠시 부드러운 능선길이다 칠성봉이라 불리는 7봉에 시각은 1시다 해창만의 간척지가 보인다  7봉 바로 앞 암봉을 넘어가면 8봉이다.7봉 안부에서 8봉까지는 20분이 채 걸리지 않는다.


팔영산의 각 봉우리에는 봉우리의 명칭과 높이가 기록된 돌이 세워져 있는데 8봉에는 적취봉이라는 이름과 591m라 새겨진 돌이 있다 팔영산의 정상은 8봉인 적취봉이 아니고 좌측 육산의 깃대봉이 정상이다 정상인 깃대봉에는 통신 시설물이 설치되어 있다 적취봉에서 깃대봉까지는 부드러운 능선길이다


깃대봉오르며 여천반도 쪽으로 보이는 다도해가 이웃산촌마냥 정답다. 서쪽으로 보이는 마복산(539m).천등산(550m)과 그 밖의 올망졸망한 산들.그리고 푸릇푸릇한 들판의 모습이 평화롭다.시원한 바다와 바다 위에 징검다리처럼 떠 있는 정다운 섬들.주위의 산과들판이 자연스럽게 어울린 풍경은 어느 산에서도 보기 힘든 감동적인 파노라마다. 이렇게 펼쳐지는 파노라마 한 가운데에 거친듯하면서도 아기자기한 바위 봉우리들이 불쑥불쑥 솟아 여덟봉우리를 이루었으니 팔영산이라말로 그자체가 신선이다.


 

적취봉 바로 밑 안부에서 탑재쪽을 하산 길을 재촉한다 탑재까지는 1.2km다 돌길을 25분정도 내려오면 탑재다 탑재에서 내려온 길을 돌아보니 푸른 하늘밑으로 7봉과 8봉의 모습이 보인다 탑재에서 물이 말라버린 계곡을 따라 오니 아침에 만났던  첫 갈림길이 나온다


 
 

팔영교를 지나 능가사로 들어간다 능가사에 도착하니 오후 6시다 하산을 시작한지 1시간10분이 걸렸다 


능가사의 대웅전 마당에서 오후의 투명한 햇살을 머리에 이고 반짝이는 팔영산의 여덟봉우리를 올려다 보았다 1봉에서 8봉까지 어느 하나 오르기 쉬운 봉우리가 없었다 암릉을 타는 즐거움과 점점이 떠 있는 섬 그리고 바다와 함께 한 오랜만에 산행의 재미를 만끽할수 있었던 산행이였다


하산을 완료하고 산악회에서 준비한 맛깔스런 순두부에 송송썰은 김치와 파가들어있는 양념간장을 석어 안주삼아 먹는 막걸리의 맛은 아련한 추억으로 오랫동안 기억될것이다.오랜만에 남녁의 봄을 마음껏 만끽하고 돌아온 하루였으며, 이렇게 아름답고 멋진 한폭의 동양화를 다시볼 수 있는 기회를 있기를 기대해본다..


 

*산행소요시간 : 능가사주차장(13시13분)-산행시작(13시25분)-유영봉(1봉)2.7km적취봉(8봉)3.2km(13시30분)-경사시작(13시35분)-흔들바위.성주봉0.6km,만경암터0.1km,능가사1.9km,유영봉0.8km(13시55분)-무덤2기,흔들바위0.5km,유영봉0.3km(14시)-유영봉도착(14시20분)-휴양림0.8km(14시30분)-성주봉(14시35분)-생왕봉(14시45분)-사자봉(14시55분)-두류봉(15시05분)-휴양림0.8km,능가사2.6km(15시10분)-칠성봉(15시20분)_탑재가는길(15시30분)-적취봉(15시40분)-깃대봉0.3km,휴양림0.9km,탑재1.2km,능가사3.2km,(15시45분)-깃대봉(16시)-하산시작(16시20분)-하산완료(17시30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