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흥기맥종주기

 

고흥기맥이란?

 

호남정맥이 전라남북도를 휘돌아 남쪽 바닷가를 구분 지으며 광양 백운산으로 가던 중 전남 보성군 조성면 주월산과 벌교읍 군부대가 주둔하고 있는 존제산 사이 도면상 삼각점이 있는 571.1봉에서 존제산쪽으로 약간 솟은 둔덕에서 오른쪽으로 조성면과 벌교읍의 경계를 따라 동남진하여

 

적지치 태봉 가마봉 2번국도열갓재 장군봉 경전선 송장굴 위를 지나 오른 무명봉인 270봉에서 보성군 벌교읍과 고흥군 동강면의 경계를 따라 송장고개에서 병풍산쪽으로 390봉을 오르다 어깨에서 남쪽으로 동강면내를 동서로 가르며 남진하여 306봉 마륜리 원등마을로 내려가

 

가드릿재 108.3봉 신사당고개 남양초교 송정마을 장담마을 129봉(월락산 전위봉) 15,25,77번국도월악육교 석촌마을 68봉 186봉 111봉 159.8봉 196봉 186봉 158.4봉 당재오기 전에 동쪽으로 고흥의 진산 팔영산을 떨구고 서진하며

 

당재 232봉 388.9봉 408봉 운풍산 259봉 238봉 146봉 송곡재 주월산 대곡재 수덕재 수덕산 화적재 230봉 鰲舞산 먹국재 351봉 미인치 안지재 벼락산 천등산에서 동쪽으로 마복산을 떨구고 서진하여

 

별학산 159봉 팔봉산 한동마을 방사마을 44봉 54.6봉 27번국도도덕초교 96봉 180.3봉 157봉 177봉 관상마을 장계산 차경마을 비봉산 75봉 동봉마을 32봉 50봉에서 남해바다가 되는 약 104km의 산줄기를 이름한다

 

지도보고 유추해낸 산줄기라 실제하고는 차이가 있을 수 있어  답사를 해가면서 수정해 나가기로 한다

왜냐하면 산경표의 원리대로라면 반듯이 그 길은 존재해야만 하기 때문이다 만약 그 길이 없다면 고흥은 섬이 될 수밖에 없는 운명이 될 것이다


종주에 필요한  5만분1 지형도 도엽명 : 복내 순천 고흥 회천

 

고흥기맥개략

 

여기서 모든 기록은 5만분지1 지형도상에 있는 내용을 사용했으며 거리는 맵자로 잰 거리이므로 실제하고는 상당한 차이가 있을 수 있다

 

                                        지명(높이m, 거리km/누계km)

 

호남정맥-적지치(390, 1)-태봉(326.7, 3/4)-열갓재(130, 1/5)-

장군봉(414.7, 1.8/6.8)-송장고개(2.5/9.3)-마륜리원등마을(4.5/13.8)-

가드릿재(1.5/15.3)-틴포마을(3.5/18.8)-천봉산(193.1, 2.2/21)-

신사당고개(2/23)-월악육교(6.3/29.3)-석촌마을15번국도(1.5/30.8)-

111봉전도로(4.1/34.9)-159.8봉(2/36.9)-158.4봉전 도로(3.7/40.6)-

당재(3.9/44.5)-388.9봉(2.2/46.7)-운풍산(484.2, 4/50.7)-송곡재(5/55.7)-

주월산(291, 1/56.7)-수덕재(2/58.7)-화적재(2.5/61.2)-

오무산(356.3, 3/64.2)-먹국재(2/66.2)-미인치(3.5/69.7)-

천등산(553.5, 2.9/72.6)-별학산(342, 2.4/75)-27번국도(4.2/79.2)-

신평마을(2.3/81.5)-도덕초교(5/86.5)-177봉(5/91.5)-관상마을(2.7/94.2)-

장계산(227, 1.5/95.7)-차경마을(2.3/98)-비봉산(220.5, 1.3/99.3)-

50봉 바닷가(0, 4.5/103.8)

 

고흥기맥종주제1구간 : 장군봉구간

  

언제 : 2005. 3. 26(흙의날)  맑고 흐림

 

어디를 : 전남 보성군 조성면 조성리에서 호남정맥으로 올라 태봉 열갓재 장군봉지나 고흥기맥 8.3km와 고흥봉두여맥 약 5.8km

 

누가 : 신경수 홀로

 

구간거리 : 19.8km 접근 : 5.7km 기맥 8.3km 봉두여맥 5.8km

 

구간시간 11:30 접근 2:20  호남 0:20 기맥 4:30 헤맴 0:50 휴식 1:00  봉두여맥 2:30

 

고도 : 적지치(390m), 태봉(326.7m), 가마봉(270m), 열갓재(130m),

       장군봉(414.7m), 송장굴(170m), 마치(130m), 봉두산(427.4m)

 

거리 : 조성리-호남정맥(5km)-고흥기맥갈림둔덕(0.7km)-적지치(1km)-

       태봉(3km)-열갓재(1km)-장군봉(1.8km)-송장굴(1.5km)-

       마치(1.3km)-봉두산(1.8km)-마동마을(3.5km)

 

시간 : 조성리-대곡지(20분)-중촌마을(10)-포장도로끝(20)-길끝(10)-

       호남정맥(1:20)-571.1봉(10)-고흥기맥갈림둔덕(10)-안부(05)-

       적지치(20)-430봉(10)-410봉(20)-십자안부(10)-╠자길(15)-

       십자안부(05)-십자길(10)-330봉(15)-태봉(10)-가마봉(10)-

       열갓재(20)-열갓재 건너편(10)-송신탑(10)-철탑(05)-기지국(05)-

       ╠자길(10)-갈래길(25)-장군봉(05)-둔덕(10)-십자길(15)-

       십자안부 송장굴(10)-마치(20)-안부(20)-봉두산(15)-십자안부(5)-

       고개(10)-고개(10)-1차선 콘크리트도로(20)-마동마을(15분)

  

형남(동끝, 호미)기맥 완주후 과연 이제는 100km 이상되는 산줄기가 없을까 하는 의문을 가지고 평소에 생각했던 호남정맥에서 분기하여 고흥 녹동 소록도 앞 바닷가에서 끝나는 산줄기를 맵자로 재어보니 약104km가 나오는 것이 아닌가

그래서 일단은 내 이론대로 기맥으로 칭하기로 하고나니 그 이름을 짓기가 난감하다

특별한 강을 구분 지어주는 것도 아니고 요즈음 안내산악회에 의해서 유명세를 타고 있는 팔영산이라는 유명산을 지나가는 것도 아니고

그래서 그 지역을 대표할만한 지명을 차용하여 산줄기 이름을 짓기로 한다

 

녹동에서 끝이나니 진양기맥이나 호미기맥처럼 녹동기맥이라고 부르기로 하고나니 그 또한 탐탁치가 않다

그 지역일대를 관장하고 있는 대표적인 이름이 고흥이라 여수지맥 하는 것처럼 고흥기맥이라고 부르기로 하고 순천행 야간열차에 미지의 산줄기와 열망과 몸을 싣는다

 

순천에서 내려 콩나물해장국으로 의무적인 아침을 하고 5시35분 광주행 열차를 타고 벌교 지난 조성리에서 내린다

역앞에 택시 한대가 깊은 잠에 빠져 있고 깨워도 일어나지 않으니 그냥 걸어가기로 한다

 

전남 보성군 조성면 조성리역 : 6:20

 

벌써 날은 훤히 새고 큰길로 나가 좌측으로 잠시 가니

조성개인택시(631-857-9888, 5852) 사무소가 나오고 택시를 부를까 말까 망설이다

한 30분 아끼기 위해 택시를 타기도 뭣하고 해서 걸어 가기로 한다

 

옆길로 잠깐 가 조성중고교 앞을 지나 나오는 도로 굴다리를 지나 석장마을 지나 좌측으로 대곡지 푸른 물을 바라본다

지나가는 길마다 동백과 매화는 서로 그 이쁨을 사랑하더라

 

하늘엔 언제본지 기억도 아물아물한 띠구름 7줄이 남북으로 걸쳐 흰금을  긋고 떠오르는 찬란한 햇빛을 받아 서기를 온 세상에 뿌리고 있다

웬지 모를 기쁨이 온몸을 휩쌓안는다

  

대곡지  :  6:40

 

진짜 오래간만에 보는 동네 공동 빨래터와 한실정을 지나 커다란 충효비와 유장비가 서 있는 삼거리서 오른쪽 북쪽으로 난 좁은 1차선 콘크리트 포장도로를 따라 마을을 관통하며 한없이 오른다

 

중촌마을 삼거리 :   6:50

 

마지막 판넬집 옆으로 오르는데 영접하는 개짖는 소리에 분홍빛 옷을 입은 아가씨(?)가 방문앞에 나와 물끄러미 나를 쳐다본다  너무 멀어서 아가씨인지 아줌마인지는 모르겠지만...

그집 가는 갈림길에서 왼쪽으로 몇발자국 가면 포장도로는 끝이나고 비포장 길따라 오른다

 

포장도로 끝  :  7:10

 

길 끝 묘 있는 곳에서 뒤를 보니 아직까지 그 아가씨는(?) 하염없이 나를 쳐다보고 있는 것이다 왜 일까???? 

 

길끝  :  7:20

 

도면상으로는 중촌마을에서 북쪽으로 계곡따라 올라가 고흥기맥을 넘어 천치리로 가는 점선길이 표시되어 있으나 실제로는 없는 것 같다

이제부터는 계곡 왼쪽 능선을 치고 올라야 한다

급경사이기는 하지만 빽빽한 잡목 밀림은 아닌지라 그런대로 오를만 하다

 

요리저리 피해서 바윗길도 기어서 오르고 인간의 발길을 한번도 주지않은 그런 청정지역을 오른다는 기쁨도 잠시 갑자기 빽빽한 잡목 밀림지역으로 바뀌며 인간의 접근을 완강하게 막는다

 

가시는 밟고 끊고 잡목은 제키며 밀어붙이며 눈텡이가 밤텡이가 되도록 두들겨 맞으면서도 산신령님의 가호를 빌면서 순례자처럼 아무 의심도 없이 그렇게 오르니 드디어 호남정맥 그 산줄기에 내가 서 있는 것이 아닌가

 

감사합니다

아주 오래전에 지나간 호남정맥 그 살가운 산줄기 오른쪽으론 존제산이 지뢰지대를 탈출한 옛일을 상기시키고 왼쪽으론 우직한 주월산의 모습이 넉넉한 조망을 선사하던 옛모습이 생각나게 한다 기념으로 표시기 하나를 단다

 

호남정맥 산줄기 :  8:40

 

오른쪽 존제산쪽으로 보이는 뾰족봉을 오르면 “복내427 재설20016” 삼각점이 있다

 

571.1봉  :  8:50

 

앞에 보이는 야트막한 둔덕을 넘어가는 곳에 산길따라가기 신공식님(062-267-5319)의 표시기가 반갑고 이곳에서 호남정맥은 직진으로 내려가 존제산으로 가고 기맥은 오른쪽으로 몇m 짜리 둔덕을 넘어간다

 

고흥기맥 갈림둔덕  :  9:00  9:05  출발

 

앞으로 시종일관 남도 산의 특징인 잡목과 가시가 어우러진 능선이 이어지며 길은 흔적정도가 있으면 고마운 일이고 없으면 가늠해서 요령껏 진행해야 한다

하루 산행하는데 옷 한 벌은 걸레가 될 각오로 진행할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며 원시적인 전혀 때 묻지 않은 산줄기의 정취를 느끼기에는 더할 나위 없이 좋다

가시에 찔리고 긁히고 몸속에 와 박히고 잡목 가지는 온몸을 난타하며 오지말라고 한다

그렇다고 내가 물러설리는 없지 나는 그저 진정한 산에 왔다는 고마운 생각밖에 없으니 말이다

 

아자!!! 기맥 시작이다!!!

내 표시기에다 “고흥기맥가는산줄기”라고 볼펜으로 써서 달고 잡목을 뚫는다        

        

잠시 내려가니 도면상 천치리외 대곡리를 이어주는 고개인데 실지로는 넘어가는 길 흔적도 없다 허름한 묘1기와 소주병 두개가 뒹글고 있다 어디로 올라왔을까?

 

안부  :  9:10  9:25  출발

 

둔덕 하나 넘어 한없이 내려가면 가시 안부인 적지치이다   :   9:45

 

가시밭길 “남해 정병훈 하문자부부 1대간 9정맥 8기맥종주” 빨간색 표시기가 반갑구나

내가 최초의 선답자인 줄 알았는데  그동안 기맥산행하면서 가끔 보아온 정다운 표시기를 이 곳에서 만나니 참으로 묘한 인연이란 생각이 든다

그 느낌이 오늘 산행 끝에 현실로 나타난다

 

가시밭 430봉에서 기맥은 동진을 한다  :  9:55

 

410봉  :  10:15

 

흐릿한 십자안부  :  10:25  10:30  출발

 

╠자길에서부터 길이 나온다  :  10:45

 

잠깐 왼쪽으로 가면 좋은 길과 만나 길따라 간다

╠자길을 지나 둔덕을 오른쪽 사면으로 길이 있어  따라가다 보면 오른쪽으로 약간 내려간 안부로 나가게 되는데 여기는 반듯이 왼쪽으로 몇m 올라 정확한 십자안부에서 능선을 따라 가야 한다 

 

나는 오른쪽으로 내려가는 길이 좋고 둔덕 오른쪽 사면으로 길이 이어지고 있어 무심코 인간사 이생각 저생각 하다보니 산사면을 돌고돌아 이상하게도 남쪽으로 내려가고 있는 것이 아닌가

그제사 정신이 번쩍 들어 십자안부까지 빽한다

이곳은 절대 헤맬 자리가 아님을 명심해야 한다

 

십자안부  :  10:50  11:40  출발(50분 헤맴)

 

십자안부부터 오른쪽 산사면을 전부 백고를 쳐 버렸다 왜 그랬을까?

그나저나 조망 한번 좋다

 

벌목능선을 따라 ╠자길 지나 ╣자길 지나 숲으로 들어간다  : 11:45

 

십자길  :  11:50

 

잡목 억새가 어우러진 330봉은 예전 봉화대였었던 것 같은 생각이 든다

 

330봉  :  12:05

 

내렸다 오르면 억새 잡목속에 흙범벅이 된 삼각점을 아마도 부부산님께서 지나가며 확인하려 쓸어낸 것 같은데 읽을 수는 없었다   

 

태봉  :  12:15

 

온몸으로 자신의 체액을 흘려보내는 봄물을 한껏 머금은 나무줄기를 핧으며 봄의 쌉싸름한 향기에 생의 진한 여운을 느낀다 생강나무 꽃의 향기는 또 어떻고...

 

그저 그런 평범한 둔덕으로 오른다

 

가마봉  :  12:25

 

한없는 내림 짓 적당히 내려가다 묘에서 왼쪽으로 내려가는 길이 나오는데 의심하지 말고 그리로 내려가면 임도가 나오고 포장임도따라 산을 획 돌아서 내려가면 열갓재이다

4차선도로로써 중앙분리대가 있으며 그 건너로 SK열가재제2주유소가 자라잡고 있으며 안흥찐빵 칡즙 간이정비 차량행상이 있으며 그 뒤로 있는 묘지를 따라 올라야 하는데 도로를 건너갈 방법이 없다

 

열갓재  :  12:45

 

좌측으로 고개를 살짝 넘으면 열가재식당과 주유소가 있다

국수 종류는 없어 그냥 캔맥주 하나로 시간을 죽이고 좌측으로 더 내려가면 유턴하는 지점으로 중앙분리대가 끊어져 있으며 길건너 화이트모텔이 산록을 차지하고 있다

도로따라 올라 묘 옆으로 절개지가를 따라 전봇대와 같이 오른다

 

길 건너 열갓재  :  13:20  출발(25분 휴식)

 

송신탑  :  13:30

 

보성73 철탑  :  13:35

 

곧 이어 콘크리트 길과 만나 가면 KTF벌교2기지국이 나온다

좋은 길은 왼쪽으로 내려간다

 

기지국 송신탑 :  13:40

 

송신탑 왼쪽으로 가늠하고 잠깐 만 나가면 오른쪽에서 올라오는 경운기길 따라 오르며 ╠자길 두군데를 지나간다 

 

╠자길  :  13:50

 

장군봉 전위봉인 290봉을 오른쪽 사면으로 나가면 잘가꾼 석곽묘 10기가 있는 곳에서 길은 끊어지고 흐릿한 길이 앞으로 보이는 묘로 연결이 된다

묘를 지나 왼쪽으로 붙으며 적당히 오르면 능선길이 나오며 갈래길서 좌측으로 간다

오른쪽 일대는 벌목지대라 조망하나는 좋다

  

갈래길  :  14:15

 

좋은 산길따라 약간의 공터인 장군봉에 오르면 삼거리길이 확연하고 역시 흙묻은 삼각점이 나온다

 

장군봉  :  14:20  14:30  출발

 

우측 남쪽으로 잠깐 내려가면 좋은 길은 왼쪽 칠동리로 내려가고 기맥은 남쪽으로 방향을 잡고 길 없는 잡목을 뚫고 잠깐만 나가면 길 흔적이 나오고 둔덕 묘에서부터 좋은 길이 이어진다

 

둔덕  :  14:40

 

잠시 가다 길이 자연스럽게 서서히 동쪽으로 바뀌는데 적당한 지점에서 남쪽을 고수하며 오른쪽으로 붙어서 능선을 찾아야 한다 

길은 그런대로 이어지며 내림능선상 십자길을 지나간다

 

십자길  :  15:05(10분 헤맴)

 

잠시 내리면 십자안부로 좌측 임도따라 간다  :  15:15

 

좌측으로 경전선 기차선로가 한가롭고 그 밑으로 기차굴(송장굴)이 뚫려있다

가다보면 임도는 270봉을 오르지 않고 오른쪽 사면으로 마치 방향으로 간다

여기가 중요한 지점이다

 

나는 마루금을 그을 때 바로 이 봉에서 서남방향으로 틀어 임도인 마치를 지나 이 근방에선 최고봉인 그래서 옛날 전쟁이 일어났을 때 백성들이 숨을 수 있는 산성이 있는 봉두산을 올라 동쪽으로 뻗은 산줄기인 원등제와 덕촌제를 남북으로 나누는 산줄기를 따라 마동마을로 내려서 대서면과 동강면을 이어주는 고개같지도 않은 도로변으로 그어 도면상 삼각점이 있는 89.3봉으로 이어갔는데 실제로 그 마루금을 따라 가니 물가름의 고개는 아니었다

 

여기서 5만분의1 지도를 보면 원등제의 물길이 원등마을을 지나 동강면으로 흘러들게 표시되어 있고 마동마을은 수로로 연결이 되어 있어 누구든지 그리로 마루금을 그을 수밖에 없다

 

여기서 기맥은 임도가 오른쪽으로 갈 때 임도를 버리고 길은 없지만 270봉을 올라 동쪽으로 송장고개 쪽으로 내려가야 한다

 

이 시간 후 진행하는 산줄기는 나의 이론대로라면 언젠가는 가야하는 고흥봉두여맥산행이 되는 것이다    

 

고흥봉두여맥산행

 

임도따라 270봉을 오른쪽 사면으로 철로를 내려다보며 가다 임도가 오른쪽으로 크게 휘어서 돌아내려가는 지점에서 임도를 버리고 왼쪽 산으로 들어가 길은 없지만 적당히 감잡고 내려가면 논밭 마루금인 포장도로로 내려서게 된다 길 따라 잠깐 가면 민가 한 채가 있는 도면상 마치이다

왼쪽은 농로길이고 오른쪽은 도로 확장한 구간으로 언젠가는 이곳도 2차선 도로로 뚫릴 것 같다

절개지 돌계단을 올라 묘에서 아들놈이 사준 모찌를 먹으며 한가로운 시간을 보낸다

  

마치  :  15:35  15:50  출발

 

길은 없다 흔적이 나오면 반갑고 둔덕 넘어 가시 잡목 바위 몇 개가 있는 안부에 이른다

 

안부 : 16:10

 

묘에서 길 흔적도 없어지고 적당히 가시에 긁혀가며 오르면 좌우로 일자로 된 지형이 나오는데 아마도 이곳이 도면상 표시된 산성인 것 같다

 

산성(봉두산)  :  16:25  16:30  출발

 

흐릿한 십자안부  :  16:40

 

잠시 오르다 정상은 안오르고 좌측으로 트레버스하는 묵은 길이 나온다

이 길 따라 가다보면 경운기길로 바뀌며 고갯길을 넘는다

 

고개  :  16:50  16:55  출발

 

길따라 내려가면 작은 계곡도 지나 억새 만발한 묵밭 고개에 이른다

오른쪽으로 내려가면 덕촌마을로 가는 길이다

 

고개  :  17:05

 

묵밭을 지나면 210봉을 오른쪽 사면으로 가는 길이 있으나 무시하고 지독한 가시를 뚫고 올라 230봉을 넘어서 내려서면 원등제와 덕촌제를 이어주는 논밭인 콘크리트 포장도로다

 

1차선 콘크리트 도로  : 17:35

 

논둑길을 지나 산으로 진입하면 임도 길이 나오고 좌측으로 산으로 오르는 흐릿한 길이 보인다

마루금을 그은대로 도면상 마동마을로 내려왔는데  흐흐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내려가는 개울이 있질 않은가

 

마동마을  :  17:50

 

그후

 

이 물길이 어디서부터 오는지 확인하기 위해 도로따라 동강면 쪽으로 하염없이 가고 있는데 이게 웬일이란 말인가 도면하고는 전혀 다르게 원등제 물이  동강면으로 흐르질 않고 도면하고는 정반대인 서쪽 방향인 바로 마동마을로 흐르고 있질 않은가 말이다

지도를 원망하고 또 원망하고 보고 또 보고 하면서 그렇게 길을 가고 있는데 가던 길을 멈추고 바라보고 계시던 노부부가

“혹시 고흥기맥을 하고 계시지 않느냐”는 질문이 귓전을 때리는데 정신이 다 아득하다

 

내가 이름을 짓고 답사를 위해 발길을 했는데 웬 난데없는 고흥기맥?

그럼 이분들이 전국 산줄기를 하면서 가끔 표시기로 대하곤 했던 “아름다운 산하 정병훈 하문자 부부”님이란 말인가

 

상상은 현실로 다가오고 반가운 마음에 고흥으로 가 저녁 식사를 같이 하며 산이야기로 고흥기맥 첫날을 보낸다

 

어제 내려와 처음으로 고흥기맥 산줄기 답사를 하고 오늘 차를 회수하기 위해 이곳에 오셨다는 산선배님 부부!!!!

  

불과 4년여에 백두대간 5차종주를 하고 계시며 9정맥과 본인 스스로 기맥이라고 불리는 산줄기 12개를 부부 함께 한구간도 빠뜨리지 않고 종주하셨다고 한다

대한민국에 그만한 열정을 가지고 산행에 실지로 임하시는 산님은 아마도 이 부부 외에는 달리 안계실 것이라는 확신이 든다

   

박성태 산선배님 이야기, 따라가기 신공식님 이야기, 표시기를 높게 달고 다니시는 준희님 이야기, 여수지맥을 하고 계시는 강성호님 이야기, 광주의 백계남 산선배님 이야기를 하다 전화통화까지 하고

동창회가 더 재미있다고 안온 마눌 이야기 하다 마침 걸려온 마눌과 하문자 선배님과 통화를 다하고 ㅎㅎㅎ..., 

그리고  앞으로도 가야할 산줄기가 더 많이 남아 있다는 이야기와

인위적인 냄새가 물씬 풍기는 유명산은 왠지 산에 간 느낌이 들지 않아 이리 헤매고 다닌다는 이야기 등등...

그리고 보니 선배님 남방 하나가 완전히 너덜너덜 걸레가 되어 있질 않은가ㅎㅎㅎㅎ..!

잎새주 두병을 다 비우고도 시간이 아쉽더라

 

두분 선배님 그 열정으로 생이 다하는 그 날까지 건강하시고 산하사랑 영원하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