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     시 : 2005. 3. 27 (일) 08:00∼13:20

□ 지     역 : 영남알프스(영축산∼신불산∼간월산)

 ▷ 울산시 울주군 상북면,삼남면, 양산시 하북면

□ 산 행 자 : 나홀로

□ 날     씨 : 흐리고 비

□ 산행거리 : 13.75km(이정표 기준)

통도사 극락암(2.0km)↔백운암(1.0km)↔백운암갈림길(2.0km)↔

영축산1,081m(2.3km)↔신불재(0.65km)↔신불산1,209m(2.3km)↔

간월산1,083m(2.5km)↔배내봉966m(1.0km)↔배내고개


□ 산행코스

○ 부산 동부시외버스터미널 출발(→통도사 06:30, 2,300원)

○ 언양시외버스정류소 도착(07:20)

○ 언양시외버스정류소 출발(07:30, 택시 15,000원)

○ 통도사 극락암 도착(07:50, 08:00 산행시작)

○ 백운암(08:40 도착, 10분휴식후 08:50 출발)

○ 백운암갈림길(09:10 도착, 출발)

○ 영축산(10:00 도착, 10분휴식후 10:10 출발)

○ 신불재(10:40 도착, 출발)

○ 신불산(11:00 도착, 10분휴식후 11:10 출발)

○ 간월재(11:40 도착, 출발)

○ 간월산(12:00 도착, 점심식사후 12:20 출발)

○ 배내봉(13:10 도착, 출발)

○ 배내고개(13:20 도착, 산행완료)

○ 언양시외버스정류소 출발(15:00, 2,900원)

○ 부산 구서동 도착(15:40)

○ 집 도착(17:00)

  

▷ 부산에서 언양(2,900원), 통도사(2,300원)행 첫차 06:30

   언양에서 배내골(배내고개 경유) 가는 차량과 시간대

   (언양시외버스정류장 입구에 정차)

   대우여객 ☏ 052)264-2525       

   3회 06:20, 10:00, 16:30

   배내고개까지 소요시간 : 40분정도 

  

□ 산행시간 : 5시간 20분(휴식·식사시간 포함)

 

등산지도

 

□ 산행후기

봄이 오는 소리가 곳곳에서 들리는 춘분도 지나고

정말이지 따뜻한 봄날이 왔구나 했는데

아직까지 꽃샘추위가 기성을 부린다.

  

이번 일요일에는 오전부터 비가 온다는 일기예보가 있었으나

산을 향한 열정은 막을 수 없는 모양이다.

새벽일찍 보따리 싸매고 노포동에 있는 동부시외버스터미널로 향했다.

근래 산악회를 따라 다녔는데 모처럼 홀로 산행이 되었다.

  

이제 6시만되어도 날은 개이고 제법 많은 사람들과 차량들이

분주히 움직인다.

통도사행 6시 30분 첫버스를 타고 잠깐 잠이 든 사이 버스는

통도사를 통과하고 언양으로 들어선다.

  

할수없이 언양에서 내려 다시 택시를 잡고

통도사 극락암으로 가자고하니 15,000원을 요구한다.

이런... 울며겨자먹기로 택시를 타고 극락암으로 오니

예상시간보다 30분이상 늦었다.

오늘 예정대로라면 운문산까지 가서 석골사로 내려가면

얼음골에서 나오는 막차가 19시 30분이니 충분하겠다 싶었는데...


◈ 통도사 극락암 08:00 출발(산행시작)

극락암앞에서 몸좀 풀고 경내를 한번 둘러본다.

극락암은 암자치고는 제법 운치있고 큰편이다.

  

☞ 산자락에 위치한 통도사 극락암 

  

우측 임도를 따라 조금 오르니 암자를 기점으로

임도도 끝나고 본격적인 등로가 이어진다.

완만하고 걷기좋은 등로가 이어지더니만 너덜길이 나오고

이어 너덜겅이 나온다.

  

좌측의 계곡에서는 봄을 알리는 물소리가 졸졸졸 흐르고

날씨는 산행하기에 더할나위없이 좋다.

비가 올때는 오더라도 갈때까지는 가보자...

너덜겅이 끝나고 지그재그로 오르니 백운암이 나온다.

  

☞ 백운암으로 이어지는 너덜길 

  

☞ 너덜길에 이어 너덜겅을 지나  

  

스님 한분과 기도하는 불자 몇분외에는 아무도 없다.

감로수 한잔마시고 우측 해우소옆길로 오른다.

등로는 조금 가파르지만 오르기에는 무리가 없어

곧 백운암갈림길이 있는 안부에 오른다.

오르는시간이 거의 1시간여 걸렸는데 매마른 나뭇가지에

주변 조망도 전혀 없고 오가는 산행객이 한명도 없다.

  

☞ 백운암 

  

백운암 우측 등로길(해우소옆)


◈ 백운암갈림길 09:10 도착, 출발

한피기고개 1.5km, 영축산 2.0km

백운암 갈림길에는 작년에 왔을때도 조난위치 표시판이 파손되어

방치되어있더니만 지금도 마찬가지다.

길바닥에 널부러진 표시판이 싸늘한 날씨와 함께 보기가 흉하다.

정비를 해야될성싶다.

  

여기서 좌측으로 계속가면 시살등이 나오고

시살등 가기전 갈림길에서 우측으로 내려가면

청수좌골 하산길이 나오는데 배내골 청수산장으로 떨어지고

재약산 오름길로 오르면 영남알프스 7개봉 태극종주코스로 이어진다.

  

☞ 백운암 갈림길(표시판이 파손되어 장기간 방치) 

 

☞ 백운암 갈림길옆 암벽 

  

☞ 언양시가지

  

☞ 영축산 가는길의 암벽(좌)과 영축산(우) 

  

백운암갈림길에서 우측 암벽을 넘고 능선을 타고

오르락내리락 여러번 하다보니 돌탑군이 나오고

봉우리의 고김성국 추모비를 지나

어느새 영축산 바로아래 비로암 갈림길에 도착한다.

☞ 영축산과 우측 기암들

  

☞ 아, 떨어질까봐 겁나네

  

☞ 영축산가는 능선과 암벽길

  

☞ 신불산

  

☞ 영축산 오르기전 돌탑군

  

☞ 고김성국 추모비(어쩌다가 여기서 저렇게...)

  

시살등의 뾰쪽봉은 점점 멀어지고 우측으로

재약산의 수미봉과 사자봉이 아스라이 시야에 잡히는데

구름대가 몰리면서 자태를 감추려고한다.

여기서 좌측으로 내려가면 청수우골의 하산길이 열리고

직진하여 조금 오르면 암벽으로 된 영축산 정상이 나타난다.

  

☞ 영축산 정상석과 뒤로 신불산 


◈ 영축산 10:00 도착, 10분휴식후 10:10 출발

신불산 2.95km, 시살등 3.0km

신불산은 광활한 평원과 함께 지척에서 아주 거대하게 다가온다.

정말 비가 올려나... 날씨가 심상치않다. 

조금 있으면 온 산이 구름으로 뒤덮히리라...

영축산 바로아래 대피소 굴뚝에는 정다운 연기가 피어오르는데 

시간만 하락하면 라면하나라도 끓여먹으련만...

잠시 주변 조망의 시간을 갖고 바로 출발한다.

  

☞ 영축산에서 신불산 가는길과 신불산 

  

☞ 연기가 무럭무럭 피어오르는 영축산 대피소 

  

지금까지는 그렇게 심하지 않았는데 겨우내 얼었던 등로가 녹아

진흙탕길이 이어진다.

금새 바지와 등산화가 진흙탕과 일치가 되어 발을 때기가 여간 힘들지않다.

해빙기인 지금은 어디를 가나 마찬가지일것이다.

처음에는 옷 버릴라 상당히 조심했는데

에라이 모르겠다 무거운 흙이 등산화에 붙어도 그냥간다.

 

☞ 한피기고개와 시살등

  

☞ 재약산 수미봉(중좌)과 사자봉(중우) 

  

☞ 가지산(우측 저멀리)과 좌측으로 아랫재가는 능선길 

 

신불재에 도착하니 여기도 우측 아래에 대피소가 있다.

영남알프스를 종주할려면 식수와 음식조달은 걱정안해도 될성싶다.

신불재에서 신불산으로 오름길이 별것 아닌 것 같은데도

오르다보면 은근히 길다.

  

☞ 신불재와 신불산 오름길 

  

☞ 신불재의 이정표

  

☞ 신불산 오름길에서 바라보는 신불재 대피소  

  

정상에 오르니 신불 공룡능선으로 오르는 산님들도 더러 보이고

정상에는 십수명의 산님이 보이나 일요일치고는 산행객이 너무 적다.

날씨탓으로 치부해야하나...

여기 영축,신불,간월산은 공통점이 몇가지있는데

그중 하나는 정상석이 각각 두개요.

또 하나는 대피소 비슷한게 곳곳에 있다는 것이다. 

  

☞ 신불 공룡능선과 시가지 


◈ 신불산 11:00 도착, 10분휴식후 11:10 출발

신불산은 주변에서는 가지산을 제외하곤 제일 높은곳이다.

언양시가지가 한눈에 조망되고 재약산과 가지산 능동산 등

주변 산군들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 신불산에서 바라보는 언양시가지

  

☞ 신불산에서 바라보는 영축산과 시살등 

 

☞ 신불산 이정표

  

☞ 신불산 내려가면서 바라보는 신불산(뒷편으로 가면 파래소폭포) 

 

☞ 구름속에 살짝 숨어있는 재약산 수미봉과 사자봉 

  

바람이 세차다. 곧 비가 내릴 것 같다.

뻘과 같은 등로를 이리저리 내려가다보니

간월재주변에는 사방이 임도와 차량행렬이다.

전국 어디를 가도 여기만큼 황폐한곳도 있을까...

  

간월재를 내려오니 작년 야간산행시 많은 자재들이 널부러져 있더니만

다리인지 휴식공간인지 간월재 중간에 설치해 놓았다.

허기사 여기까지 차가 올라오니 여기는 산이라기보다

유산객들의 놀이동산이 아닌가싶다.

  

간월산을 오르는데 드디어 비가 내린다.

처음에는 진눈깨비 같았는데 계속 내린다.

  


☞ 간월재로 내려가면서 바라본 황폐화된 간월재와 간월산

  

☞ 간월재 

  

☞ 간월재에서 올려다본 간월산 

  

◈ 간월산 12:00 도착, 점심식사후 12:20 출발

간월산에서 바라보는 신불산은 거대한 산 그자체이다.

간월재에서 신불산을 오를때는 땀좀 흘려야 할게다.

비를 피할 수 있는 장소를 찾아 점심을 먹을려고 하는데 구석진데가 없다.

아무데서나 퍼질고 앉아 그래도 맛있는 오찬을 즐긴다.

가랑비에 옷 젓는다고 성찬을 끝낼때는 옷이 제법 축축하다.

출발 준비를 하니 안내산악회에서 많은 산님들이 간월산으로 오른다.

  

☞ 간월산 정상석

  

☞ 간월산에서 바라다본 신불산의 위용  

  

☞ 비와함께 안개구름이 몰려오는 봉우리들  

  

간월산에서 배내고개가는 내림길은 음지라서 그렇는지 빙판길이 이어진다.

급내리막에 빙판길에 진흙탕에,

오르는 산님들도 많아 내려서기가 영 상그럽다.

이제는 비가 제법 내린다.

  

등억온천(우측)과의 갈림길을 지나니 오는 산님들은 없고

순식간에 안개구름대가 몰려오더니 주변 시계 제로.

이젠 우의속으로 빗물이 들어오고 조망도 없고해서

그냥 그대로 능선길을 탄다.

 

☞ 배내봉으로 가면서 조망되는 안개구름에 싸인 주변 산세

   

간월산에서 배내봉까지도 몇 개의 봉우리를 넘어야하고

오르내리막을 여러번 거쳐야한다.

안개구름으로 한치앞도 분간할수없고

비는 계속 내리고 진흙탕에 진도는 안나가고...

아무생각없이 그저 땅만보고 가다보니 헬기장이 나온다. 배내봉이다.

  

배내봉은 높이도 966m나되고 정상석도 있으나 크게 대접은 못받는것같다.

그에 비해 맞은편의 능동산은 비슷한 높이(982m)에

양사방의 분기점도 되고 바로옆에 약수터도 있고

비박지로도 안성맞춤이고해서 크게 대접을 받는다고 할수있다.

  

이제 조금만 더 가다가 좌측으로 떨어지면 배내고개가 나오는데

배내고개 하산길이 평소에도 엉망인데 지금은 정말 내려가기가 힘들다.

  

☞ 외로히 지키고있는 배내봉정상석 

  

☞ 송곳산과 간월산갈림길 이정표 


◈ 배내고개 13:20 도착(산행완료)

비내리는 우중충한 배내고개에 도착하여 주변 포장마차에 들어가

일단 국수부터 시키고 앞으로 갈길을 생각해본다.

1시간여를 기다렸으나 비는 점점 더 내린다.

이 비를 맞고 가지산넘어 운문산까지 갈려면 시간이 많이 걸릴것이고, 

또 무슨 의미가 있겠나싶어 오늘 산행을 여기서 접기로 한다.

 

부산에서는 언제라도 올수있는곳이 영남알프스아닌가...

다음에는 영남알프스 7개봉 태극종주를 염두에 두고...

 

염치불구하고 언양으로 내려가는 차를 잡아 언양버스정류장까지 왔다.

우중산행도 때가 있는 법.

오늘 날씨가 비만 안왔으면 산행하기에 그저그만인데

끝까지 진행을 못한게 아쉬운 맘도 없지않지만

산이 어디가나, 언제라도 거기있는데...

  

☞ 비에 젖은 배내고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