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3월24일 강풍과 눈보라(전남 고흥 팔영산)

 

함께한님=꽃사슴부부 신갈부부 산내음 물안개 온누리산악회님들

 

 능가사 입구 (주차장) 출발 - 흔들바위 - 제1봉 儒影(유영)봉 - 491m - 제2봉 聖主(성주)봉 - 538m -

제3봉 笙簧(생황)봉 - 564m - 제4봉 獅子(사자)봉 - 578m - 제5봉 五老(오로)봉 - 579m - 제6봉 頭流(두류)봉

 - 596m - 제7봉 七星(칠성)봉 - 598m - 제8봉 積翠(적취)봉 - 591m - 탑 재 - 능가사 주차장 도착

 

 일기예보가 심상치않다. 봄을 시샘이라도 하듯, 강풍과 폭설이 내린다는데...

 오랫만의 지방산행 그것도 남도 끝자락인 고흥팔영산,

 5년전에 다녀오곤 오랫만이라 기대반 설레임속에 새벽6시 서울을 출발 당일산행으로 좀 버거운 코스다.

 고속도로에 들어서니 날씨가 고흥까지 가는동안 팥죽끓듯 수시로 변한다.

 

 눈보라가 치기도하고 맑은 햇살을 보이기도하며...

 6시간을 달려 12시가 넘어 능가사주차장에 도착 산행을 시작한다.(12시10분)

늦어도 4시까지 산행완료 하라는 엄명에 갈길이바쁘다.

얼마 오르지않아 시작되는 폭설,

금방 어두워지더니 눈이 안보일정도로 함박눈이 바람을 동반한체 세차게 몰아친다.

 동백이피고 매화가 만발한데 ...춘설이라니...

 눈보라는 오다말다를 계속하고 ..강풍은 산행내내 불어 정신을 못차릴정도다.

 그래도 기분은 좋다. 눈을 맞으니 ....

 

 제1봉인 유영봉에 올라 잠시 구름이 숨은사이 순간을 놓칠세라 디카에 담는다..

 순식간에 변하는 날씨, 금방 안개구름속으로 아무것도 보이질않고..

바람은 우리들을 날려버릴기세다. 2봉오름길의 난코스 철제난간이 손이 쩍쩍 달라붙는다.

 눈이 내려 바닥은 미끄럽고 그렇다고 아이젠을 할정도는 아니고 ..

 눈보라에 눈은 뜰수없고 정말 진태양난이다.

 강풍만 안불어도 힘이덜들텐데 ..긴장의 연속이다. 너무 심하게 불때면 바위를 붙잡고 한참을 씨름한다.

 이렇게 일곱개의 암봉과 씨름하다보니 허기가 져 더이상 갈수없어 팔봉을 바라보며 늦은 점심을 먹는다.

 잠깐 눈 이 그처 파란하늘이 보일때면 다도해의 올망졸망한 섬들이 멋지게 펼처진다.

 춥지만 않아도 느긋하게 아름다운 섬들을 조망할텐데...

 팔봉인 적취봉을 통과 탑재를 지나 능가사로 하산한다.

잠시도 긴장을 늦츨수없는 산행 ....

유명하다는 소백산바람도 이 바람보다는 못한것같이 느껴진 그런 산행이였다 .

 아마 오늘산행은 영원히 잊지못할것같다.

 한 무게 하는 저도 바람에 밀려 바위를 붙잡고 진행을 못했으니 그 바람의 세기를 가히 짐작하고 남으리라.

 한바탕 유격훈련을 받고온 느낌이다.

 왕복 12시간 버스타고 4시간산행 정말 힘든하루였다.

 이렇게 하지않으면 남도 끝자락인 이산을 자주 갈수 있겠는가?

그래도 단잠을 자고나니 기분이 더 상쾌해지고 가벼운느낌이다.

 이 맛에 산정에 드는것이 아닐지.....

새벽 1시반에 인천에 도착했다는 산내음님 월요산행에 만나자구요

 이렇게 산행할수 있는 건강을 주심에 늘 감사한다. 우리 건강할때 많은곳 보고 느낍시다.

 

달리는 버스에서 바라본 설산

 

산행을 시작하며...

 

 

강풍을 동반한 눈보라속으로...

 

 

동백나무에도 함박눈이...

  안개구름이 밀려온다.

  제1봉 유영봉

 

난코스 강풍과 눈보라에 힘들었던곳..

 

제2봉 성주봉

  제3봉 생황봉

  제4봉 사자봉

  제5봉 오로봉

  제6봉 두류봉

  제7봉 칠성봉

  팔봉 오름길의 기암

  제8봉 적취봉

  하산길에 바라본 팔영산 언제 눈이 왔나싶게 하늘이 파랗다.

 

 

능가사의 동백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