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은 이른 여수 영취산 진달래 산행

 

산행일 : 2005. 4. 8(木). 흐림

산행코스 및 소요시간

 ☞ 진남마을 (16:43)

 ☞ 갈림길 (16:47)

 ☞ 갈림길 (16:53)

 ☞ 임도 (17:02)

 ☞ 봉우재 (17:09~17:12)

 ☞ 시루봉 (17:27~17:41. 418m)

 ☞ 봉우재 (17:54)

 ☞ 도솔암입구 삼거리 (16:07)

 ☞ 진례산 (18:15~18:20. 510m)

 ☞ 도솔암 (18:27~18:32)

 ☞ 봉우재 (18:40)

 ☞ 진남마을 (19:05)

총 산행시간 : 2 시간 33분

산행지도


 

산행기

  오늘 아침 모 일간지에 여수 영취산의 진달래가 만개한 사진이 한 장 올라와 있었다.

참 묘한 사진이다. 빨라야 어제 찍은 사진일 텐데…….

내가 그저께 해질녘에 갔을 때는 개화율이 채 20%에도 못 미치는걸 보고 왔는데, 하루아침에 만개하다니 참으로 이상한 일이다.

내일 일요일 (10일)부터 조금은 볼만할 것으로 보고 다음주 중반에나 만개할 것으로 예상되온터라 산하 산행기에 올리지도 않을 생각이었었다.  그 진실을 밝히고자 이 산행기를 올린다.

참고로 말씀드리면 

□ 제13회 영취산진달래축제

ㅇ 기간 : 4. 8 ∼ 4. 10

ㅇ 장소 : 여수 영취산 일원에서 축제가 펼쳐진다.

 

  영취산은 근무지에서 차로 10분 거리에 있어서 가끔씩 부담 없이 갈 수 있는 산이다.

모 선생님에게 영취산 진달래 개화 상태를 물어보니 만개했다고 자신 있게 말씀하신다.

 

  진남마을에서부터 신록이 피어나고 산 밑엔 진달래가 만발하였다. 첫 번째 갈림길에서 안 가본 왼쪽 길로 가보니 길이 점점 희미해지면서 논둑길로 연결이 된다. 다시 갈림길로 돌아와서 오른쪽 길로 올라간다.

큰 바위와 두 그루의 멋드러진 나무를 지나니 또 하나의 갈림길이 나온다.

이번에도 안 가본 오른쪽 길로 올라간다. 여기도 마찬가지로 점점 길이 좁아지며 무덤이 나오고 경사가 급해지기 시작한다. 새로 개척된 지 얼마 안 된 코스인가보다. 임도와 만나는 부분은 심하게 훼손이 되어 흙이 무너져 내리고 있었다. 이 길을 폐쇄함이 옳을듯하다.

임도에서 봉우재까지는 제법 시간이 걸릴 정도로 보기보단 길다.

첫 번째 갈림길. 오른쪽으로 올라가야한다.

  

멋진 나무와 바위를 지나면...


 

두 번째 갈림길이 나온다. 왼쪽으로 올라야 거리도 짧고 길도 좋다.

 

  봉우재에서 바라본 시루봉의 진달래 군락지는 아랫부분만 조금 피었을 뿐 대부분의 나무들은 꽃망울만 머금고 있을 뿐이었다. 

시루봉으로 올라서 봉우재쪽을 내려다보니 그런대로 봐줄만하다. 만개할 때는 진달래 군락이 장관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에는 꽃이 많이 피지를 않아서 많은 사람들이 실망을 하고 돌아갔었지만, 올해엔 다를 것 같아 보인다. 모든 진달래나무가 가지가 부러질 정도로 꽃망울을 한껏 부풀리고 있으며, 그 꽃색깔이 너무나 선명하고 곱다.

봉우재에서 올려다본 시루봉쪽 풍광

  

시루봉 오르다가


 

시루봉

 

시루봉에서 바라본 진례산

 

시루봉에서 봉우재로 내려가다가

 

만개했을 경우 저 아래가 붉게 타오를 것이다.

 

  봉우재로 다시 내려가 영취산 정상인 진례산으로 올라간다. 진례산에서 내려다본 영취산 최고의 절경인 동쪽능선을 바라보니 여긴 아예 꽃이 피지도 않았다.

대략 산 전체를 본다면 3부능선이하엔 만개한 상태이고 5부능선은 3/1정도, 정상부위엔 개화율이 10%에도 못 미친다. 

 

"도솔암이 뭣고"?가 맞는건지, "도솔암 이뭣고?"가 맞는건지 답을 알 수가 없다.

  

진례산 올라가다가 되돌아본 시루봉쪽 진달래 군락. 아직 개화율이 30%정도 밖에 되질 않는다.

 

 

남산제비꽃

 

도솔암 입구 오른쪽에 있는 동굴

 

도솔암과 진례산 정상 중간쯤에서 바라본 시루봉쪽 풍광

 

전망바위에서 바라본 왼쪽 풍경

 

영취산 정상인 진례산의 이미 폐허가 되어버린 흉물스런 군벙커. 왜 철거를 안하는지 모르겠다.

  

정상에서 바라본 북동릉. 저 능선이 빨갛게 물들어야 하는데, 아직은 진달래가 피지도 않았다.

 

북동릉의 암봉

 

도솔암

 

  하산길, 도솔암에서 일몰을 잠시 감상한 후 졸졸졸 병아리 눈물만큼 흘러나오는 수도꼭지에 입을 대고 빨다가 이내 포기한다.

봉우재에서 정상적인 하산로로 하산을 하며 아까 두 번째 갈림길에서 오른쪽으로 올라갔던 길 쪽에 매달린 산행 리본들을 모두 회수하고, 히어리의 리본을 왼쪽 등로에 하나 매달아 놓는다.

도솔암에서 바라본 아름다운 일몰

  

다시 내려선 봉우재에서 바라본 시루봉쪽의 진달래

  

하산길에 올려다본 시루봉(왼쪽)과 진례산(오른쪽). 가운데가 봉우재


  보리가 훌쩍 커버린 평화로운 진남마을에 조용히 어둠이 내리기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