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 2005년4월8일

뒤산에 올라 봄을 꽉 붙잡아 왔습니다.
눈 깜빡할 사이 봄은 후다닥 지나갑니다.
벗꽃도 일찍 피었던 곳은 시들어 지기 시작하고
진달래도 산자락엔..시들어 떨어지고 있습니다.
오늘 4/8일 뒷산에 올라 봄을 붙잡아 왔습니다.
이 봄..천천히 쉬었다 가도록~
대접을 잘 하여 보냅세다.ㅎㅎ

참꽃(진달래)(퍼온 글)
봄바람이 들어 들뜬 아가씨를 두고 ‘참꽃’(진달래)에 볼때기 덴 년’
이라는 속된 말이 있다. 만산홍(滿山紅)의 진달래로 두 볼에 화상을
입었다는 것이니 진달래에 관한 이보다 감각적인 표현이 어느 다른
나라에 있을까 싶다. 이렇게 볼을 덴 처녀들은 진달래 한아름씩
꺽어들고 ‘진달래 무덤’을 찾아가 꽃을 꽂아주는 것이 진달래철
아가씨들의 은밀한 의식이 되어 있었던 것이다.

진달래 무덤은 그 이름처럼 낭만적이진 못하다. 장가 못 가고 죽은
총각으로 외지에서 머슴살이 하다가 죽거나 객사한 소금장수 같은
연고 없는 무덤이다. 돌보지 않아 황폐해진 그 무덤에 연중 한 번
진달래철에 꽃무덤이 된다 하여 그런 고운 이름을 얻었을 뿐이다.

꽃을 꽂지 않은 처자에게는 장가 못 가고 죽은 이 몽달귀신의 해코지를
받는다는 금기가 없지 않은 것은 아니나 장가 못 가고 죽은 원령에 대한
예쁘디예쁜 봄의 풍속이 아닐 수 없다.

진달래 약탈이라는 신나는 풍속도 있었다. 이 철이면 젊은나무꾼들은
나믓짐에 진달래를 촘촘히 꽂아 꽃짐을 지고 내려오게 마련이다. 짐짓
마을 여인네들이 모여 있는 동네 샘가 앞을 지나간다. 그중 왈가가닥
아줌마가 진달래 꽃짐 뒤로 슬금슬금 다가가서 이 젋으 ㄴ나무꾼의
바짓가랑이를 끌어내린다. 못 보일 것이 드러나 허둥지둥하면 샘가의
부녀부대가 폭소를 터뜨리며 습격하여 그 진달래꽃을 약탈해 간다.

이런 약탈을 당해야 장가를 갈 수 있고 또 품삯도 반품에서 온품으로
받을 수 있었으니 성인식(成人式)의 일종이었던 것이다. 그래서 그렇게
해주기를 바라고 또 그렇게 해주지 않으면 안 되는 역시 의식화된
진달래 약탈 습속이었다.

진달래 무덤이나 진달래 약탈은 심층에 섹스를 암시하는 감각적인
풍습이란 차원에서 공통되고 있다.
정신적 차원에서도 진달래는 선택 받았다. 옛 우리 선조들은 꽃을
볼 때 그 아름다움이나 현란함을 천하게 보고 그 기절(氣節)이나
지조를 귀하게 보았다. 그래서 마치 벼슬에 품작을 매기듯이 꽃에도
일품(一品)에서 구품(九品)까지 품작을 매겨 가까이하거나

멀리하기도 했다.세조 때 재상인 강희안 의 <양화소록養花小錄>에
보면 진달래는 정오품(正五品)에 랭킹되어 있으며 그만한 품작을 내린
이유는 이러하다. 진달래는 메마른 땅이나 바위 틈을 골라 피고
또 북향일수록 잘 피고 꽃빛깔도 진하다는 것을 든다. 곧 절신(節臣)이
궁지에서 임 향한 일편단심으로 붉게 간직하는 기절을 이꽃에서
보아낸 것이다.진달래가 한국인의 정서에 차지해온 비중도 대단하다.

창밖에 우는 새야
어느 산에서 자고 왔느냐
응당 그 산중 일은 잘 알 터이니
진달래가 피었던가 피지 않았던가.
이것은 판서(判書) 서기보(徐箕輔)의 첩 죽서(竹西)가 열 살 때 지은 시다.

봄맞이 나른한 몸 가눌 길이 없어
진달래 꽃가지 아래 게으르게 앉아
꽃수염 헤아리고 다시 한 번 헤아린다.
이름이 전해지지 않은 김씨라는 규수 시인의 <춘사시春事詩>다.

이렇게 이 꽃에 사랑을 심고, 이 꽃에 품작을 주고, 이 꽃에 정을 태우는
것만으로 성에 차지않아진달래로 화전(花煎)을 부치고, 진달래로 화면(花麵)을
빚으며, 진달래로 화주(花酒)까지 담가먹었을까.

내용출처 : 이규태의 진달래 [신원문화사]뽑내고 싶은 한국인중에서...



↑4/8..어린이 대공원앞 모습



↑대공원옆..어느듯 산이 많이 커졌습니다.







↑길가에 쇠뜨기 포자낭



↑산괴불주머니



↑산 자락의 봄...











↑수정산에 소나무 재선충으로 소나무가 많이 죽어가고 있습니다.
소나무 재선충 훈증 처리한 모습.. 정말 큰일입니다.. 특단의 조치가 있어야지..


↑능선의 진달래..







↑수정산 정상부근 능선 진달래



↑능선의 진달래 아직 봉우리가..이번 일요일이 만개가 될듯..



↑능선에 진달래 ..올해 진달래꽃은 봉우리가
여느해 보다 많이 맺어 화려한 꽃산이다.















↑바위틈 진달래 한그루. 
 
긴 겨울 내내~ 모진 바람 맞으며 시련을 겪고
피어내는 아름다운  꽃망울 ...
터질듯 말듯~~터져버린..
연한 속살을 보이는 진달래야.
너..아름답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