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코스: 동치미국수집 - 수종사 - 운길산정상 - 503봉 - 새우젓고객 - 세재사거리 -

적갑산능선 - 적갑산 - 철문봉 - 예봉산정상 - 쉼터 - 팔당역

누 구 랑: 거브기와 나

산행거리: 약 13.5Km (도상거리 11Km)

산행일시: 2005.04.02 (11:09 - 17:20 , 6시간 10분)

 

    오전 9시30분, 청량리역 광장은 여느때와 같이 사람들로 북적댄다. 모두들 서울을 잠시 떠나있을 차림들이다. 그 무리 중에 잠시 껴 있다가 거브기와 만나 양수리행 버스정류장으로 갔다. 버스정류장은 역광장에서 도로를 따라 회기역방면 100M 지점에 있다. 2228번 인가? 기억이 가물거린다. 그 버스를 타고 망우리와 구리를 지나 덕소를 거쳐 진중삼거리(양수리검문소)에서 하차 하였다. 여기가 운길산 산행의 들머리는 아니다. 진중삼거리에는 늘 택시 한대가 대기하고 있다. 삼거리에서 청평방면으로 가고자 하는 손님이 있따끔 있기 때문이다. 오늘은 우리가 그 택시의 손님이 되어 조안보건지소를 지나 동치미국수집까지 타고 갔다.

 

    운길산의 통상적인 들머리는 보건지소 옆 소도로를 따라 수종사입구로 향하는 코스이다. 하지만 이 길은 절까지 약2Km이상을 가는 동안 가끔 절을 찾는 차량들이 흙먼지를 피우기 일쑤라 보건지소에서 약 1Km 정도 떨어진 동치미국수집 옆길을 들머리로 산행을 시작했다. 이곳으로 오르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한산해서 좋다.

 

    마을을 지나니 벌써 11시30분이 훌쩍 지나간다. 마을의 명물, 오래된 은행나무를 지나서 오르는 해발 80M의 초입은 수종사까지 가파르게 이어진다. 연이은 가파른 길에 거브기가 초반부터 힘들어하는 표정이 역력하다. 산행시작 40분만에 수종사에 도착했다.

 

(수종사 동편 입구)
 

(수종사 경내)
 

 

(해우소)
 

 

(수종사에서 바라본 양수리)
 

 

   연무에 휩싸인 양수리 두물머리가 수면위로 어렴풋하고 서거정의 옛말대로 가히 동방에서 가장 아름다운 풍광을 가진 절이라 할 수 있다. 그래서인지 수종사에 대한 옛 선인들의 시가 여러편이 존재한다. 절에서 운영하는 조그마한 무료찻집이 있다. 여기에서 양수리 두물머리를 바라보며 마시는 녹차는 단순히 차를 마시는 것이 아니라 아름다운 자연에 우리가 녹아들 듯 마시는 최면이라고나 할까?

(밖에서 본 찻집내부)
 

 

(정갈한 다기들 그리고 은은한 녹차향)
 

 

(연무속 양수리 두물머리를 아래 두고 마시는 녹차 한잔은 무엇에다 비유할까?)
 

 

   아름다운 풍광에 잠시 시인묵객 행세를 하다보니 40여분이 흘렀다. 녹차를 마셨으니 찬조금 이천냥을 넣고 12시 5분 수종사를 출발하였다. 수종사에서 45분 정도를 올라 도착한 운길산 정상, 그곳엔 정상표지석이 조그맣게 놓여 있고 연무로 인해 북한강은 거리 만큼이나 깊은 너머에 가려져 있고 북쪽 시우리마을만 어렴풋하다.

 

(운길산 정상)
 

 

(운길산에서 본 새우젓고개능선)
 

 

(새우젓고개에서 본 운길산)

 

 

    정상에서 적갑산에 이르는 능선은 인적이 드물다. 503봉에서 점심을 먹고 있는 동안 겨우 두사람만 마주쳤을 뿐이다. 새우젓고개를 거쳐 세재 사거리에 도착하니 14시51분 이다. 산행한지 3시간40분이 지났다. 자꾸 앞으로 얼마나 더 가야하냐고 묻는 걸 보니 거브기가 조금씩 지쳐가고 있나 보다. 평소 7~8Km 정도의 3시간 산행에만 익숙했는지 산행거리가 10Km를 넘어서면서 부터는 자주 가까운데로 가자고 볼멘소리만 해댄다.

 

(세재 사거리)
 

   세재 안부에서 다시 적갑산 능선을 올랐다. 적갑산능선에서는 덕소가 어렴풋하다. 적갑산 능선에는 사람들이 제법 보인다. 덕소에서 올라온 사람들 같다. 능선을 따라 철문봉을 지나 예봉산에 오르니 16시30분 이다. 정상엔 사람들이 여럿있다. 막걸리 파는 장삿꾼이 있는 걸 보니 평소 주말이면 사람들이 꽤나 오르는 곳인 것 같다.

 

(적갑산능선에서 본 예봉산)
 

 

(예봉산정상)
 

   대부분이 팔당과 덕소 연세농장에서 올라온 사람들이다. 잠시 휴식을 취한 후 본격적인 하산길에 들어선다. 쉼터를 거쳐 약 40여분을 걸어 팔당역에 도착하였다.

 

(팔당 날머리에서 본 예봉산)
 

 

운길산과 예봉산은 등로 전반이 어렵거나 위험한 곳은 거의 없다. 단지 두개의 산을 걷기에는 초보에게는 좀 멀다는 것 뿐이다. 화엄사에서 대원사까지 43Km의 지리산 종주를 준비하는 거브기에게는 적당한 훈련이었던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