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정맥 30구간(고동산,조계산)

기상청 예보는 오늘 하루 종일 비가 오다가 밤늦게 게인다고 한다. 봄비를 맞으면 감기 걸리기에 쉽상이다. 비옷을 한벌 챙겨 베낭에 넣고, 창문을 열어보니 날씨가 청명하다. 아직 비가 시작되지 않았나 보다.

오늘 구간은 조계산 구간이다. 조계산을 중심으로 동으로 선암사, 서로 송광사를 포함하여 1979년 12월 26일 도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 산세가 수려하고, 겨울에도 해양성 기후의 영향을 받아 날씨가 따뜻하여 많은 산님들이 찾은 전남의 명산이라 할수 있다.


일자:2005년 4월3일(일요일)
구간:제30구간(빈계재-1H54-고동산(709.4m)-43-장안치-1H8(점심시간25분포함)-선암사굴목재-47-조계산정상/장군봉(884.3m)-15-865봉/안산봉삼거리-52-접치(목표지점)
날씨:흐림.
소요시간:5시간40분(나의소요시간:5시간41분.점심시간,휴식시간포함)
거리:14.6km
인원:36명.

정맥팀 36명은 낙안읍성 주차장에서 여성 대원을 위한 잠간의 쉼을 하고 오늘의 들머리인 빈계재에 이른다. 차에서 내린 순간 한 여성 대원이 스틱을 잘 못 짚어 넘어 지면서 무릎에 상처를 입는다. 구조대장이 휴대한 연고와 고무붕대로 치료하고 바로 들머리로 들어선다. 피부 손상이기에 걷는대는 지장이 없다고 한다. 구조대장의 임무가 다시 한번 빛을 본 순간이었다.

우측으로는 순천시 낙안면에 속하고, 좌측으로는 외서면이다. 좌우로 편백나무가 조림이 잘 되어 있어, 걷는이의 마음을 상쾌하게 한다. 맹감나무와 딸기 나무 가시가 발목을 잡으려 하나 걷는대는 지장이 없다.
원본 크기의 사진을 보려면 클릭하세요
                                 빈계재 들머리

상당한 급오름길을 하나 극복하면 잘 설치된 휀스(철망)가 나타난다. 철망을 따라 20여분 오르면 고도가 500은 넘을듯한 봉우리를 대하고 조금내려서면 철망 울타리가 끝이난다. 다소 가시나무가 걸음을 더디게 하는 내림길을 걷고, 크게 고도차가 없는 오르고 내림을 하다가 오르면 지도상에 510.5봉인가?  앞 뒤 봉우리보다 높을 것 같지도 않은 곳에 삼각점이 설치되어 있다. 빈계재를 출발한지 1시간 5분만에 나타난 삼각점이다.

삼각점은 "순천 405 1986 재설"라고 되어 있다.
원본 크기의 사진을 보려면 클릭하세요
                                             510.5봉 삼각점

별 특징 없는 길이다. 또 한차례의 오름을 극복한다. 먼저간 대원들이 쉼을 하고 있다. 항상 후미를 면치 못하는 나는, 대원들 틈에 끼어 구조대장이 가져온 딸기에 목을 축인다. 우리와 반대 방향에서 젊은 산님이 지나간다. 단독 호남정맥을 한 산님이다. 서로 인사를 하고 ....단독 정맥을 하고 있는 그의 용기에 무사 종주를 기원해 본다. 삼각점도 없고 지도상에 고도 표시도 없는 이곳이 전답자들은 590봉으로 기록 된 곳이 아닌가 싶다.
원본 크기의 사진을 보려면 클릭하세요
                                          590봉에서 휴식

날씨가 갈수록 흐려지고, 시야는 억망이다. 바람꽃(스모그현상)으로 조망이 없다. 좌 전방지역으로 우리가 가야할 고동산이 보인다. 5분여 내려오면 임도를 만난다. 봉우리를 오르지 않고 리본은 임도를 따라 우측으로 걸려 있다. 편한 임도를 따라 5분정도 가니 고동치에 이른다.
원본 크기의 사진을 보려면 클릭하세요
                                   임도(우측으로 임도따라)

원본 크기의 사진을 보려면 클릭하세요
                                 고동치(우측으로 고동산을 오름)

고동치는 잘 발달된 임도이다. 우리는 우측 넓은 길을 따라 고동산을 오른다. 별로 숲이 없는 고동산 오름길은 겨울에 서릿발이 녹아서 마른 탓인지 흙이 바람에 날릴 듯 한다. 차량 통행이 불가능한 고도가 심한 오름길은 너무나 넓어서 삭막한 느낌마저 준다.

8부능선쯤에서 철망울타리가 있는 산길로 들어선다. 산길은 억세가 군락을 이루더니 다시 철쭉나무가 빽빽하게 군락을 이룬다. 능선에서 좌측으로 돌아 고동산 정상에 이른다. 정상에는 바람이 강하다.

정상표지석도 이정표 하나 없는 정상에는 산불감시초소와 통신탑이 점령하고 있다. 산불감시초소에 근무하는 분에게 '정상 표지석이 없느냐?'고 물으니 '없다'고 멋적게 대답한다. 괜히 미안한 눈치다.
원본 크기의 사진을 보려면 클릭하세요
                                   고동산 정상(안테나,산불감시초소)

바람을 피하여 넓은 임도를 따라 부지런히 내려 간다. 또 하나의 통신 시설물을 만나고....마루금은 시설물 우측으로 이어진다.
원본 크기의 사진을 보려면 클릭하세요
                                     이동 통신 안테나와시설물

이동 통신 시설물을 지나 작은 봉우리에서 목을 축이기 위한 잠깐의 쉼을 하고 굴곡도 없고 특징도 없는 길을 36분정도 걸어 장안치에 이른다. 장안치는 좌우로 산길은 있으나, 사람이 다닌 흔적은 없고, 낙엽이 쌓여 있고, 크게 자란 나무가 길을 막고 있었다.

바람이 별로 없어 '이곳에서 점심을 먹을까?' 하고 물으니 친구는 '오름길을 끝내고 봉우리에서 먹자'고 한다.
원본 크기의 사진을 보려면 클릭하세요
                                         장안치

장안치를 뒤로하고 13분오르니 지도상에 삼각점이 있는 705.7봉에 도착한다. 친구는 삼각점이 있는 봉우리에서, 나는 바람이 없는 안쪽에서 점심을 먹자고 우기다가 결국 봉우리에서 점심상을 차린다. 앉고 보니 바람이 없다.

단 둘만의 단조로운 밥상이다. 더덕주 한잔씩 하고 밥을 먹으나 밥맛이 없다. 어제 하루동안 컨디션이 좋지를 않더니 오늘 컨디션도 별로 였다. 몇 번 떠 먹고 친구의 걱정속에 젓가락을 놓는다.

원본 크기의 사진을 보려면 클릭하세요
                                  735.7봉/삼각점

점심시간이 30분정도 소요 된것 같다. 후미가 오지를 않아서 기다리자고 하며 상당한 휴식을 한 것이다. 결국 추위를 느끼고 베낭을 둘러 메고 출발한다. 조금가니 조망이 없는 곳에 산불 감시초소가 있으나 근무자는 없다.

산불 감시초소를 지나 내려 오면 저 아래 보리밥집이 보인다. 예전에 몇번 이용했던 집이다. 막걸리 맛도 일품이지만 보리밥에 야채 쌈맛이 그만이다.
올라야 할 장군봉도 웅장하게 보인다.
원본 크기의 사진을 보려면 클릭하세요
                                  조계산 보리밥집

원본 크기의 사진을 보려면 클릭하세요
                                        가야할 장군봉

낙안면과 송광면을 이은 임도에 도착한다. 임도를 따라 좌측으로 가면 보리밥집에 이를 것이다. 임도를 건너 산길로 다시 들어 선다.
원본 크기의 사진을 보려면 클릭하세요
                                        임   도

이제부터가 본격적인 조계산 지역이다. 조금 오르면 길은 봉우리로 오르지 않고 좌측으로 돌아 가게 된다. 분명 마르금은 아닌 것 같다. 사람의 키를 넘은 산죽길을 지나 우측으로 돌아 내려가니 바로 아래 선암사 굴목재가 보인다. 등산객들이 많이 보인다. 한무리의 등산객이 올라오고 있다. 단체 등산객인가 싶다. 임도를 지난지 13분만에 선암사 굴목재에 도착한다. 조계산의 메인 등산로이다.

이제부터 우측은 순천시 승주읍이고, 좌측은 송광면이다. 선암사 굴목재는 조계산에 대해 전설적인 내용들이 소개 된 글이 설치되어 있었다.

주암호 본 땜의 물을 상사 조절지 땜으로 보내 순천 등 동부지역 용수 공급에 원할을 기하기 위해 송광면 곡천에서 승주읍 유평간 조계산을 가로지른 내경 3.2m - 4.9m, 길이 11.5km 도수터녈은 국내 다목적땜 중 유일한 시설이라고 하며 이 시설은 옛 예언가의 말이 맞아 떨어진 것이라고 한다. 믿거나 말거나......
원본 크기의 사진을 보려면 클릭하세요
                                      선암사 굴목재

본격적인 장군봉 행이다. 등산객들이 엄청 많아진다. 두 부부의 한가롭고 다정한 산 걸음이 아름답게 보인다. 한손에 비닐 봉지를 들고 쓰레기를 주워 담아 들고 온 산님의 아름다운 행동에서 '아직도 살만한 세상이구나!' 느낌을 받으며 '좋은 일 하십니다. 감사합니다'.라고 인사를 한다.

전생에 무슨 업이 있어 나무로 태어나, 이리도 무거운 짐을 머리에 이고 버티고 있는지.....! 보는 각도에 따라 느낌도 달라서 디카에 담아 본다.
원본 크기의 사진을 보려면 클릭하세요
                                무엇을 닮았나요?

원본 크기의 사진을 보려면 클릭하세요

원본 크기의 사진을 보려면 클릭하세요


봉우리 하나를 넘고 작은 굴목재에 도착한다. 작은 굴목재에는 좌 우를 잇는 등산로가 잘 발달 되어 있는 사거리이다. 이곳에는 조계산 등산로 노선도가 설치되어 있고, 역시 조계산에 대한 소개글이 게시 되어 있었다. 많은 사람들이 쉼을 하며 안내글을 읽으며 조계산에 대한 추억을 담아가려 하고 있었다.
원본 크기의 사진을 보려면 클릭하세요
                                        작은 굴목재

오늘 코스중 가장 경사가 심한 길을 오른다. 단체 산님들이 많이 오고 가며, 말씨 또한 고향 말들이 많다. 올려다 본 배바위가 우람하다. 작은 굴목재에서 17분만에 배바위에 도착한다. 배바위에도 전설이 소개되어 있었다.

구약성서에 노아의 방죽을 연상케 하는 전설! 이 바위에 배를 묶었다는 이야기는 그저 전설로만 흘려 보내기는 아쉬운 감도 없지 않다. 얼마 전 까지도 이 바위에서 조개껍질을 보았다니.....!
원본 크기의 사진을 보려면 클릭하세요
                                           배 바 위

배바위와 장군봉 사이에는 많은 사람들이 무리지어 먹거리를 즐기고 있다. 우리 같은 목적 산꾼들이야 어디 마음놓고 한가로히 먹을 수 나 있나! 짐을 덜기 위해서라도  항상 간단한 도시락이 전부인 것을.......! 드디어 오늘의 최고봉인 장군봉에 도착한다.

조계산은 영산으로 송광사와 선암사를 동서 양쪽에 안고, 노령산맥에서 갈라저 나온 산줄기에 속하며, 산맥이 내장산에서 뻗어내려 무등산, 사자산, 벌교의 금화산, 계족산으로 힘차게 이어오다 광양의 백운산에서 불끈 솟아 그 자락을 남해에 드리운 호남정맥의 산이다.

젊은 등산객에게 흘러나온 녹음기의 음악소리가 귀가 따갑다.

원본 크기의 사진을 보려면 클릭하세요
                              조계산 정상/장군봉

원본 크기의 사진을 보려면 클릭하세요
                               LA로 보내려고 한판

원본 크기의 사진을 보려면 클릭하세요
                                           장군봉 이정표

장군봉을 뒤로하고 이제 길을 재촉한다. 오늘 주어진 시간을 준수 할려면 쉬는 시간을 줄여야 되겠다. 반들반들한 길을 편안하게 걸어 16분만에 연산봉 삼거리에 도착한다. 865봉인 삼거리에도 여수 해경 요산인이 설치한 이정표와 소개글이 설치되어 있다. 이제부터 좌측은 송광면에서 주암면으로 바뀐다.
원본 크기의 사진을 보려면 클릭하세요
                                   접치재로 가는 삼거리

우측으로 올라 다시 우측으로 능선을 조금 가면 좌측 지능선으로 내림길이 시작된다. 몇 년 전만 하여도 산길이 별로였는대 지금은 아주 양호한 메인 등산로로 발전 되었다. 편안한 내림길이다. 잘 정리된 산죽길도 마음을 편안하게 한다.
원본 크기의 사진을 보려면 클릭하세요
                             접치재로 가는 산죽길

삼거리에서 35분 내려가니, 포크레인 3대가 동시에 작업을 하고 있다. 좌 우 산을 완전히 벌목을 하여 목재를 운반하고 있고, 새로운 수종으로 조림을 하고 있다. 군대 군대 곧게 자란 소나무는 한그루씩 남겨 놓았다.

조금 내려가면 또 하나의 전설을 접하게 된다. 두꺼비 처녀와 여우의 이야기는 현대를 살아가는 젊은이들에게 가르침을 주고자 하는것 같다. 시력이 약한 탓에 제대로 읽지를 못하고, 친구가 읽고 들려 주는 이야기로 전설을 이해 한다.
원본 크기의 사진을 보려면 클릭하세요
                                     벌목지대

이제 호남고속도로가 지척이다. 달리는 자동차의 엔진소리가 요란하다. 좌측으로 넓은 임도가 마지막 하산길이다. 우리는 맥을 찾아 직진을 한다. 잘 정리된 묘지를 지나 능선 끝에 이르면 바로 급경사 내림이다. 정맥꾼이 아니면 다니지 않은 길이기에 희미하다. 한차례 나무가지를 잡고 내려서면, 철 계단이 설치되어 있다. 고속도로 건설시 절개지가 급경사이고 너무나 길어서 2단계로 설치된 계단이다. 정맥꾼을 위한 배려인가!!!!!!!!!!!

원본 크기의 사진을 보려면 클릭하세요
                                접치로 내려가는 철 사다리

철계단을 내려서면 오늘의 목적지인 접치이다. 다리 밑으로 호남고속도로이다. 우측으로 터널이 보인다. 다리를 건너 22번 구 국도에 우리 버스가 대기하고 있다.

원본 크기의 사진을 보려면 클릭하세요
                                         접       치

먼저온 동료들은 버스에서 편안한 쉼을 하고 있다. 10분후 후미가 도착하고, 가져온 서대회에 막걸리와 소주로 간단히 뒷풀이를 하고 여수로 향한다. 비가 온다던 날씨는 하루종일 바람과 스모그 현상으로 조망을 망쳤으나 그래도 비가 오지를 않아서 30구간의 정맥길을 무난히 완주 할수 있었다.

뒷 이야기
거리가 짧아 힘이 남아 돌아간 우리 산님들!
민들래 고개에서 여수지역의 해발 338m인 고락산을 넘자고 한다. 마지막 힘을 모두 써 버려야 직성이 풀린 자들이다. 나 역시 함께 내린다. 7명이 하차하여 고락산을 오른다. 무슨 객기로 내렸는지.....나는 우측 우회길로 부영9차 음수대에서 기다린다. 20분후 합류하여 허문마을 먹거리집에서 두개의 안주 과녁에 8개의 잎세표 화살로 한방쏘고 오늘의 산행을 마감한다.
또 한번의 진기록을 세운 순간이엿다. 집에 들어와 "불멸의 이순신" 임진왜란시 옥포해전의 승전보를 접하고 오늘 하루를 마감한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