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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행지명 : 용인시, 과천시 및 서울 강남구

 

@ 산행 코스 : 동막골 세르빌 - x295 - △271.6 - 말구리고개 - 광교산 △582.0 - 고분재 - 바라산 x428 - 바라재 - x425 - △368.8 - x369 - 하오고개 -  국사봉 x540 - 이수봉 x545 - 청계산 x618 - x583 - △492.7 - △ - 예골 - x301 - x300 - 인능산 △326.5 - 도곡동 도로 - x260 - 대모산 △293.0 - 구룡산 △283.2 - 양재동 KOICA (KOTRA 옆 건물)  [도상 약 32.7km = 실제 약 42.5km]

 

@ 지도 : 랜덤하우스중앙 초정밀 1:50,000 지도 (2005년 1월 17일 발행)

 

@ 산행 일자 : 2005. 04. 02(토)

 

@ 날씨 : 맑음.

 

@ 산행 시간 : 총 11시간 58분 (09:02~21:00, 휴식 51분 포함)

 

@ 산행자 : '나홀로 산에'  --주연 '구름에달가듯이'

 

@ 교통 : 들머리 - 승용차,  날머리 - 좌석버스

 


@ 구간별 시간 :

 

09:02  출발
09:19  광교산 이정표
09:22  x295 의자 9개, 광교산 이정표
09:24  의자 5개
09:27  이정표, (동천2동, 광교산), 의자 1개
09:34  △271.6 이정표방향 이상(가는 방향으로 45도 좌측으로), 의자 및 운동시설, 삼각점 찾질 못함.
09:46  삼거리, 이정표, 의자
09:51  십자안부, 이정표
09:57  의자 3개
10:05  말구리고개
10:24  좌측에 철탑(No.18)
10:25  운동시설, 의자
10:48  시루봉 0.5km이정표, 암릉
10:54  광교산 (1분 휴식)

 

10:59  노루목 대피소
11:05  송신소
11:09  억새밭
11:19  삼거리갈림길(지지대대, 억새밭, 백운산)
11:25  백운산△564.2

 

11:30  헬기장
11:54  고분재 (5분휴식)
12:03  바라산

 

12:05  하오고개 이정표
12:14  좌측에 묘지
12:16  바라재
12:19  철탑 (No15)
         (등로상 1분 휴식)
13:04  x369 안테나
13:16  하오고개
13:22  구 하오고개 (5분 휴식)
13:43  오른쪽 철탑
13:47  철탑 통과
13:52  능선갈림길
14:15  국사봉 (6분 휴식)
14:47  이수봉
14:53  헬기장      (4분 휴식)
15:13  석기봉 이정표
15:33  망경대(청계산) (5분 휴식)

 

15:44  혈읍재
15:56  매봉
15:57  매바위
16:04  △492.7
16:42  경부고속도로 밑
16:47  청계슈퍼 (16분 휴식)
17:41  인능산 주능선 진입, 철조망
17:51  x300 헬기장  (3분 휴식)
18:11  인능산, 헬기장

 

18:53  내곡동 도로
         (3분 휴식) 야간산행 채비
19:40  x260 철망 꺽임, 감시초소
19:50  대모산

 

19:52  헬기장
         (등로에서 2분 휴식)
20:29  구룡산, 헬기장, 삼각점 못찾음

 

20:37  산불초소
21:00  KOICA 건물, 하산완료

 

 

 

@ 산행기

 

산행의 방법으로 나는, 쉬는시간과 식사시간을 포함한 시간이 총산행시간의 10% 이내를 목표로 산행한다.
적어도 15%를 넘기지 말자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예를 들어 총 산행시간이 10시간이라면, 쉬는시간이 1시간을 넘기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적어도 1시간30분을 초과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이 있다.
물론 구간구간을 천천히 진행한다....

보고 싶은 것 다보고, 가능하면 요즘 이 봄에 자라나는 들꽃들도 보고 갔음 한다.
지도를 왼손에 항시 들고 다니면서, 계속 내 위치 확인하고, 좌우로 뻗어나가는 지능선도 확인한다.
빨리 갈 수 없는 이유이다,  물론 빨리 갈 능력도 안된다.

 

오늘 산행은,
내가 산행한 이 후로 제일 힘들게 산행을 하였다.
체력적인 면에서나, 정신적인 면에서...

 

목요일,  회사일로 꼬박 밤을 지새웠다.
금요일에는, 가까운 분이 돌아가셔, 문상 갔다 왔다.
집에 도착하니 새벽 3시 30분....

보통은 밤을 새고 산행하는데, 그 날은 지난 밤의 피로로 골아 떨어진다.

아침 알람을 듣고도 꺼버린다.
3번째 알람에 잠을 깬다. 7시 20분이다.

조금 뒤 청계산님의 격려 문자가 들어왔다.

사실, 산행 공지 출발시간은 7시이다....난 7시 20분에 잠을 깼으니...
공지하였건만, 같이 간다는 사람이 없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급하게 준비하고 승용차로 들머리까지 이동한다.
행동식으로, 난 우유를 즐겨 찾는데, 잊어버리고 사질 못한다.
오늘 산행의 고난(?)이 예고 된다. 

 


+ 09:02  출발
쉐르빌에서 출발한다.
지난번 청계산님과 여기 들머리까지는 같이 왔다.
오늘도 들머리에 있는 개(똥개인지 진도개인지 잘 모르겠지만) 두마리가 귀찮게 짖어댄다.

 

+ 09:19  광교산 이정표

 

+ 09:22  x295 의자 9개, 광교산 이정표
적다 보니 별별 것을 다 적는다.
이왕 적은 것 광교산까지만 자세히 적기로 한다.

 

+ 09:24  의자 5개

 

+ 09:27  이정표, (동천2동, 광교산), 의자 1개

 

+ 09:34  △271.6 이정표방향 이상(가는 방향으로 45도 좌측으로), 의자 및 운동시설, 삼각점 찾질 못함.
조금 부연 설명하면,
이정표 방향이 조금 잘 못 되어 있다.
가는 방향으로 45도 정도 왼쪽으로 진행해야 한다. 주의 하시길....

 

+ 09:46  삼거리, 이정표, 의자

 

+ 09:51  십자안부, 이정표

 

+ 09:57  의자 3개

 

+ 10:05  말구리고개
절개지 하수도를 타고 올라 가야한다. 조금 힘든다.

 

+ 10:24  좌측에 철탑(No.18)

 

+ 10:25  운동시설, 의자

 

+ 10:48  시루봉 0.5km이정표, 암릉
소나무가 보기 좋게 앉아 있다.
쉬고 싶다는 생각이 조금은 드나, 그냥 진행한다.
바람이 시원하게 불어온다.
벌써 봄은 가고 여름이 온것 같다.
시원한 얼음물이 그립다.

 

+ 10:54  광교산 (1분 휴식)
미니 쵸코바를 먹는다. 처음으로 1분간 쉬어 본다.

 

+ 10:59  노루목 대피소

 

+ 11:05  송신소

 

+ 11:09  억새밭

 

+ 11:19  삼거리갈림길(지지대대, 억새밭, 백운산)

 

+ 11:25  백운산△564.2

 

 

+ 11:30  헬기장

 

+ 11:54  고분재 (5분휴식)
고분재 막 지나 한 50m여 쯤에 이쁜 소나무 밑에서 쉬어 본다.

 

+ 12:03  바라산
정상 조금 못미쳐 청색시대님에게 전화가 온다.
아름다운 소나무가 있는 곳에 산객 몇분이 쉬고 있다.
직감적으로 바라산이아 생각했는데, 지나는 분에게 물어 보니 더 가야 바라산이란다.
의아하게 생각하고 진행한다.

 

 

+ 12:05  하오고개 이정표

 

+ 12:14  좌측에 묘지

 

+ 12:16  바라재
바라재에 도착하고, 조금전 그 곳이 바라산이라고 확신한다.
시간은 휴대폰에서 청색시대님에게 전화온 시간을 적는다. ^^
전화 온 것이 유용하게 쓰였다.

 

+ 12:19  철탑 (No15)
지금까지는 그런대로 제 페이스 대로 진행했다.
몸이 제 컨디션이 아닌데도, 아침 늦잠이 그런대로 효과가 있었나 보다.
그런데,
....................
....................

공허함과 정신적 공황이 몰려 온다.
갑자기 가슴이 답답해진다.
속도 덩달아서 울렁거린다.

제일 큰 문제는,
다리가 지면에서 떨어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왜 산에 있는지도 모르겠고, 왜 산행을 하는지도 전혀 모르겠다.

그냥 답답하기만 하다.
페이스가 뚝 떨어진다.
완주는 불가능하다는 생각이 든다.

점심시간이 가까워졌는데도, 먹을 생각이 전혀 없다.
아침에도 아무 것도 먹지 않았는데....
고작 먹은 것이 광교산에서 미니쵸코바 한개인데....

이 후 탈진이 예견된다.
뻔히 알면서 목에 넘어가지 않으니.....

 

+ 13:04  x369 안테나

 

+ 13:16  하오고개
조금 위험한 곳이다.
신문에 의하면 이곳에 앞으로 구름다리를, 놓을 예정이란다.
타당성 검토에 들어 갔다는 기사를 본 적이 있다.

왼쪽으로 차가 오지 않아 건너간다.
오른쪽 방향을 보지 못했다.
언덕을 빨리 올라오는 차가 나를 갑자기 보고 경적을 울린다.
차에 치일 뻔 했다.....
 
+ 13:22  구 하오고개 (5분 휴식)
구도로에 올라, 마음을 가다듬고, 담배를 한대 피워 본다.
왜 이러는지 나도 모르겠다.
하여간 정신이 없는 것만은 확실하다.

 

+ 13:43  오른쪽 철탑

 

+ 13:47  철탑 통과

 

+ 13:52  능선갈림길

 

+ 14:15  국사봉 (6분 휴식)
겨우 국사봉에 올라왔다.
이 오르막이 이렇게 된비알일 줄이야....
잠시 쉬고 있는데, 난장이님에게 전화가 왔다.
번개 공지를 지금 보았다면서,
홀로 산행이 힘드니, 힘내고, 천천히 진행하라는 격려전화이다.

다시 힘을 얻는다.

그래도,
구름에달가듯이를 성원해 주고 격려해 주는 많은 분들이 계신다.
예서 말수는 없다, 고지가 바로 저긴데....

 

그러나, 에너지 공급원이 없고, 탈진 상태에 들어가고 있어,
정신적인 공황감과 더불어 육체적인 피로도 함께 몰려 온다.

한발 한발 옮기기가 이렇게 힘든지 몰랐다.

 

+ 14:47  이수봉

 

+ 14:53  헬기장    
헬기장 지나고 석기봉 내려가는 계단에 막걸리를 팔고 있다.
한잔 먹어 본다.
먹은 것이 없으니, 막걸리라도...

 

+ 15:13  석기봉 이정표
망경대로 올라 가는데, 준치님께 전화가 온다.
격려 전화이다.
나보고 전화 받는 목소리가 왜 이리 힘이 없냐고 하신다....

 

+ 15:33  망경대(청계산) (5분 휴식)
힘이 없다. 도저히 안되겠다.
미니 쵸코바 2개를 먹는다.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쉬어 본다.

 

매봉 근처에 헬기가 왔다 갔다 한다.
직감적으로 사고 났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나중에 들어 보니 썩은 나무를 잡고 부러져 밑으로 떨어졌단다.
조심해야 할 일이다.

 

 

+ 15:44  혈읍재

 

+ 15:56  매봉
아직 헬기가 주위를 맴돈다.
무슨 재미있는 일 난것처럼 구경꾼이 아직 모여 있다.
길도 막고 있다.
불쌍하다. 뭐 그리 구경할 것 있다고....

 

+ 15:57  매바위

 

+ 16:04  △492.7
삼각점 둘레에 나무로 막아 놓았는데, 쓰레기를 버리고 있다.
주워가도 모자란데, 버리거 가다니....

오른쪽 능선으로 해서 옛골로 하산한다.
조금 내려가니 등로 왼쪽에 삼각점이 있다.
물론 지도에는 표시가 되어 있지 않다.

 

+ 16:42  경부고속도로 밑

 

+ 16:47  청계슈퍼 (16분 휴식)
제일 먼저 찾는 것이 슈퍼이다. 굴다리 오기전에 구멍가게가 있었지만,
그냥 지나쳐 왔다.

청계산장 옆에 슈퍼를 발견하고,
물 만난 고기처럼 쏜살같이 들어간다.

 

음식이 넘어 가지 않으니, 우유를 마신다.
이온 음료도 한병 산다.
오렌지가 옆에 있길래, 허겁지겁 두개를 먹는다.

쉬는 동안 청계산님과 통화하고,

인능산 들머리에서 기다리니, 곧 늘보님과 함께 오셨다.

지난번 강남 18산 할때, 미금역에서 삼성산까지 남은 구간을 늘보님과 황광수님이 함께 하셨다.
오늘 그 두풀이 겸 산보 산행을 하시는데,
나도 그 뒤풀이에 맞춰 2구간(?)을 하고 있다.

 

잠시 이야기하는데, 이미 탈진해 있어서 그런지 조금만 더 같이 있으면 나도 여기서 산행을 그만 둘 것 같다.
서둘러 인사하고 출발한다.
이제부터는 외로운 진행이다.
사람들도 거의 다니지 않고,
시간이 하산하는 시간인지라....

청계산님은 뒤풀이 하신다는데,
발걸음이 더 안 떨어진다.

 

+ 17:41  인능산 주능선 진입, 철조망
조금 된비알을 지나왔다.
체력도 벌써 바닥나 있다.

지난번 산행은 공지없이, 그냥 갈때까지 가는 산행이었지만,
이 번은 다르다.
확실한 들머리, 날머리 및 산행시간을 공지 했기 때문에, 번개 대장으로써,
아무리 홀로 산행이지만, 끝까지 마쳐야 한다.

 

+ 17:51  x300 헬기장   (3분 휴식)

 

+ 18:11  인능산, 헬기장
아무 생각없이 지나 쳤다. 계단으로 내려가다, 삼각점이 있다는 것을 알고 다시 올라 간다.
이곳 저곳을 찾아 봤지만, 삼각점은 보이질 않는다.

 

+ 18:53  내곡동 도로

 

+           능선 안부에서 (3분 휴식) 야간산행 채비
앞이 잘 보이지 않는다.
대모산 올라가는 초입 안부에서 야간 산행 채비를 한다.
랜턴은 앞을 보기 위한 것이 아니라, 지도와 나침반을 보기 위함이다.
노파심이었다.
철망만 따라가면 구룡산이다.

 

+ 19:40  x260 철망 꺽임, 감시초소
대모-구룡 주능선에 붙었다.
이제는 굴러서라도 갈 수 있다.

 

+ 19:50  대모산

 

+ 19:52  헬기장

         (등로에서 2분 휴식)

 

+ 20:29  구룡산, 헬기장, 삼각점 못찾음
랜턴을 켜고 산행한다.
바위길이 많이 있다. 얼마 지나고 다시 랜턴을 끈다.
도시의 불빛이 등로를 밣히고 있다.

 

+ 20:37  산불초소
주변 건물이 손에 잡힐 듯이 가까이 있다.

 

+ 21:00  KOICA
건물 뒤로 하산한다.

 

청계산님과 늘보님이 하산까지 기다리시고,

간단하게 뒤풀이를 같이 한다.

저녁도 먹지 못했을 거라며 같이 하시는 것이다.

정말 눈물나게 고맙다.

청계산님, 늘보님 대단히 감사합니다.

 

오늘 산행은 육체적으로도 무지 힘들었고,
정신적으로도 너무 힘들었다.

 

육체적인 면보다 심리적인 면이 더 힘들게 한다는,
간단한 진리를 다시 깨닫는 계기가 되었다.

 

거의 탈진 상태에서 인능,대모, 구룡을 했다.
대모와 구룡은 밤을 친구 삼아 진행했다.

피로감(정신적, 육체적)이 몰려 오지만, 만족감도 작지 않다.
결국 이번 산행은 나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긴 것이다.

 

오늘 산행에 먹은 것은,
미니 쵸코바 3개,
막걸리 한잔,
오렌지 2개,
우유 500ml,
이온음료 1L,
물 1L 가 전부이다.
김밥은 고스란히 남아 있다.

 

탈진은 예견 되었다.
하지만 끝까지 산행한 것에 대해 마음 한쪽으로 대견한 생각이 든다.
격려 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 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