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水.賜.道.三 (불암.수락,사패.도봉,삼각산)을 다녀와서

  


언제 : 2005년 4월17일 ∼ 4월18일

  

준비물 : 양갱이 3개 김밥3개 물500ml(얼려서 한병) 물(작은팻트병2/1) 한라봉

           작은거 3개 거봉(얼린 것) 우유 200ml(얼린것)보온병500ml(커피)

           방한복 랜턴  등

  

주코스 : 불암산(508m)∼수락산(638m)∼사패산(552m)∼도봉산(739.5m)∼

           삼각산(836.5m)

  

누구랑 : 불암산 수락산 까지는 가장 존경하는 언니하고 같이 나머지는 혼자

  

꼭 한번 해보고 싶은 불수...
무모하고 미친짓 인줄 알면서도 그래도 해보고 싶어 불수... 숙제를 너무 오래 미루는
것 같아 겨울엔 추워서 이래저래 미루다 보니 지금에야 시작하게 된다 지리산의 태극
종주하는 분들이나 설악의 공룡을 밥먹듯이 가는분들이나 쉬지 않고 백두대간을 가는
분들한테 비교도 할수 없을만큼 내 체력과 주력은 형편 없지만 그래도 꼭 해보고 싶
은 불수사도삼 출발 하기전 내 자신한테 몇가지 다짐을 해본다

  

하나 휴식은 너무 오래 하지말 것 이유는 조금 오래 쉬다보면 근육이 굳어서 걷기가
힘들어 지므로
둘 걷다가 지치면 언제든 하산할 것
셋 무모하게 위험한 바위에서 릿지 하지 말 것  이유는 오래 걷다보면 체력이 많이
소모 되어서 위험할 수 도 있으므로
 


가장 힘든 남편의 허락과 동의 물론 처음에는 흔쾌히 허락하지는 않았지만 다시한번
이야기 했더니 시원스런 허락은 아니지만 다녀오라 한다 그리고 나서 일주일이 지났

  


전에는 불암산 가는 교통을 잘 몰라서 지하철을 이용했는데 얼마전에 언니가 알려주
어서 자세히 알았다

  

의정부 구터미널에서 1-1 번이나 1번을 타고 청학리에서 내려서 1155번으로 갈아 타면

불암산 입구까지 간다는걸 얼마전에야 알았다 집에서 나가는 시간까지 합하면 불암산

입구까지 40분이나 50분정도 밖에 소요 되지 않는다

  

9시가 조금 넘어서 출발 하였다 언니가 갑자기 문자가 왔다 청학리에서 만나자고 문
자로 답하고 구터미널에서 1번을 타고 청학리에 내리니 언니가 웬 승용차에서 부른다
타라고 한다 회사직원인데 버스 기다리고 있는데 만났다 하였다 그분은 언니의 회사
B 과장님이라 하셨다 언니가 버스를 기다리는데 그분은 퇴근길이었는데 우연히 버스
정류장서 만나게 되었다 하였다 그분은 퇴근길이었고 난 물론 초면 이지만 집에서

생각보다 조금 늦게 출발 하였는데 잘됐다 싶었다 간단히 인사를 하고 버스 내리

는 입구에 내려달라 했는데 주차장 까지 태워 주신다 고맙다고 인사를 하고 내렸

다 사실 버스 내리는곳부터 등산은 시작 해야 하는데 생각하고 있었는데 어쨌거
나 10분정도는 번 셈이다

  


16일 21:57 불암사 등산시작-
조금 걷다가 랜턴을 켜고 외투는 베낭에 넣고 출발을 한다 불수사.. 에 한번 빠져 보 
시 겄 습 니 까 하늘엔 초생달보다 조금 더 큰 달이 떠 있고 주위는 깜깜해서 앞이
안보일 정도는 아니다 길치 인데 고민이다

  

등로를 조금 오르니 땀이 나기 시작한다 날씨는 너무 좋다 바람도 불지 않고 춥지도
않고 가다보니 바위가 자꾸 나온다 처음부터 알바이다 이왕 올라간거 넓은 산은 아니
니 가다가 왼쪽으로 가면 될거 같아 계속 바위로 가게 된다 뒤에 오는 언니한테 언니
길을 잘못 들었어 그런데 올라가면 길이 있을거 같아! 뒤에서 힘들게 올라온다 많이
미안해 진다 끝까지 가니 왼쪽으로 길이 보인다 그런데 매점 있는쪽에서 사람들 소리
가 웅성 웅성 들린다 조금 덜 무서웠다 그런데 능선에 웬 불빛이 보인다 그래서 내가
기침을 했는데 그불빛은 아무 반응이 없다 조금 섭섭했다 와보니 사람이다 이쪽으로
가면 길 나오나요 그랬더니 맞다 하신다 조금 가다보니 베낭이 대략 10개정도가 나열
되어 있다 아마도 암벽 하시는 분들의 배낭들 인거 같다
길은 그다지 어렵지 않게 찾는다 우회 할까 망설이다 바위로 오른다 언니가 걱정되었
다 밤이라 사고나면 큰일이다 내가 갖고 있는 가벼운 자일을 두세번 내려주고 다시
올라가서 한번더 내려주고 조금더 오르니--

  

불암산 정상 22:40 - (10분정도 알바)
태극기가 바람에 펄럭입니다∼
히야! 야경이 죽인다 멋있다 언니 하는말 여름에 밤에 산에 오자 한다 많이 웃었다
남편이 보내줄려나 아냐 같이 오면 되겠다 그지 그래 같이 오자 그랬다
이노래도 지금은 나오지만 언제까지 나올지.. 언니가 아래에서 나는 안올라가도 되지!
그런다 응 언니! 바위 아래로 조금 내려가서 언니 거봉 먹어요! 전에 황정산 갔을 때
능선에 올랐는데 너무 힘들었는데 모르는 산악회 팀중의 한분이 여름 인데 거봉을 얼
려와서 두 개 얻어먹은 기억이 나서 얼려 왔어 먹어봐요 하고 나도 한 개 먹고 다시
출발--

  

가다보니 한곳에 두 번정도 바위가 나온다 난 괜찮은데 얼른 아까 사용했던 자일을
두 번정도 내려주고 다시출발을 한다 가다보니 처음부터 보았지만 달이 초생달보다
약간 더 큰 달이 떠 있다 히야! 저달과 동무가 되어서 간다는 생각에 무섭긴 하지만
마음이 든든하다 물론 언니가 뒤에 오고 있어 많이 무섭지 않지만 내리막길이 나오고
한참을 가다보니--

  

동물 이동통로 23:20 - (10분휴식)

  

◆ 불암사 ∼ 불암산 ∼ 동물이동통로 ◆

   (1시간 23분소요)

  

수락산 시작--
여기서 휴식을 한다 아까 그 거봉하고 거피를 맛있게 먹고 다시출발--
왼쪽 철조망을 지나고 조금 걷다 우측으로 간다 오른쪽의 철망옆에 길이 잘 나 있다

한참을 걸으니 철탑이 나온다 아까 보았던 달님도 나와 동행 해준다 언니는 뒤에 오

긴 하지만 내가 조금 기다렸다 가고 기다렸다 가고 가는길에 왼쪽에 웬물체가 있어

깜짝 놀란다 자세히 보니 나무가 사람키 반정도 잘린게 서 있다 뒤에 오는 언니한테

이런 이야기 할 수도 없다 언니도 무서워 할테니 가다보니 또 뭐가 내발을 잡는다

이번에는 나무뿌리이다 놓아라! 속으로 그랬다 넘어지지는 않았다 요소요소에 바위

는 많지만 우회 한다 언제나 그랬듯이 조심조심 안전산행이 우선이다 오늘은 더군

다나 멀리 가야하니 말이다 바위를 우회해서 가다보니 또 놀란다 뭐가 또 우뚝 있다

깜짝 놀랐다 가까이 가서 보니


 
E14 치마바위(00:25) -
E14 치마바위 라고 씌여 있다 휴우..여기서 잠시 휴식을 했다 얼어 있는 거봉을 또
한두개 먹었다 아이스 크림 같다 너무 맛이 있다 언니 조금만 더가서 커피먹자!하고

  

다시 출발--
코끼리 바위 앞에 왔다 코끼리야 놀자! 그랬더니 놀기가 싫은지 안나온다 안나오면
쳐들어 간다 할 수도 없다 갈길이 너무 멀다 언니는 조금씩 뒤로 뒤로 온다 난 가다
가 왼쪽으로 잠시 알바를 한다 아니다 싶어 다시 올라온다 언니는 내가 알바 했는지
도 모른다 언니가 조금 늦는 이유는 랜턴을 머리에 해야 하는데 팔에다 했다 이유는
머리가 작아서 위로 빠져버리기 때문이다 하긴 얼굴도 조막만하다 난 머리에 핀을 꽂
아서 핀 아래로 랜턴 밴드를 내려서 고정이 조금 되는데 그래도 조금 흔들린다
기다렸다 가고 기다렸다 가고 언니가 안보이면 난 언니랜턴이 조금 보이면 아자! 한
번 외치면 언니는 응! 하면 다시가게되고 하다보니

  

수락산 정상 00:40 -
여기서 사람을 보았다 너무 반가웠다 그분들이 먼저 인사를 하신다 안녕하세요 그랬
더니 그분들도 불수...을  한다 하신다 몇시에 출발 하셨어요 했더니 8시 50분에 출발
하였다 하신다 몇분이세요 그랬더니 열한분이라 하신다 그러는 동안에 언니가 온다
언니! 거봉 먹어요! 그리고 그분들중 후미 한분 한테도 거봉을 하나만 드세요 그랬더
니 다른분들 까지 몇 개 드신다 아유 하나만 드시라고 했잖아요오 드실거 있으면 좀
주세요 그랬다 언니가 그랬다 잘 됐다 한다 응 잘된거 같네요 이유는 같이 갈 수 있
는분들이 계셔서 무섭지 않을거 같아서이다 5분정도 휴식을 하고 다시출발--

  

홈통바위 00:52 -
같이 가는분들이 있어 든든하다 그런데 얼마 가지 않아서 그분들이 점점 멀어진다 안
타깝다 든든했는데 기댜렸다 갈 수도 없고 어쩔 수 없다 그분들도 불수... 하신다 하
였는데... 아자!를 외치며 얼마쯤 갔을까

  

도정봉 01:18 -
도정봉에서 그분들의 랜턴들의 움직임이 보인다 뒤에 오시지만 반갑고 무서운 마음도
없어진다 여기서 보면 우리 집도 보이는데 밤이라 불빛들만 휘영찬란 하다 여기는 또
어디냐 -

  

509봉 01:32 - 
여기서 남은 거봉을 먹고 커피도 조금 마신다 아까 오시던 그분들은 아주 안보이신다
적당히 휴식을 하고 동막골로 향햐여--

  

언니 내려오는길이기도 하지만 랜턴을 팔에 매어서 인지 차이가 많이 난다 언니가 안
보이면 한참을 기다렸다 랜턴불이 보이면 아자! 한번 외치고 출발을 몇번 그런데 언
니가 늦어 주는게 많이 도움이 된다 이유는 처음부터 너무 빠르게 걸으면 도봉산 삼
각산 갈 때 기운이 빠져 걷기 힘들거 같다 지금 체력을 저축 해놓아야 할거 같다 어
쩜 언니가 천천히 와주는게 나로서는 도움이 많이 될거 같다 드디어 동막골 -

  

내려올 때 까지 달하고 언니하고 동무가 되어서 내려왔다 지이가 무슨 바안달이냐 초
새애앵다알이 반안달 이로다∼ 언니 이노래 어때 어울리지...? 동막골을 걸으면서 하
는 언니의말 불암산에서 수락산까지 4시간정도 밖에 안걸렸어 그런다 그런가 난 6시
간정도 생각했는데 그랬어 언니 그러고 말았다 수락산부터 언니 하는말 날더러 마징
가 제트란다 난 농담으로 그랬다 아 마징가? 틀링가? 농담으로 일축하면서 어딜 봐
서 내가 마징가냐! 무쇠팔도 아니고 무쇠다리도 아닌거 잘 알면서 응? 그냥 웃었다
날씨도 너무 좋다 수락산에서는 걸어 오면서 잠시 겉옷을 벗어 속옷이 반팔이기 때
문에 벗을까도 생각했다 내내 오면서 언니가 하는말 날씨 너무 좋다 한다 정말 날씨
가 너무 좋다 종교는 없지만 하늘이 주신 날 같다


동막골을 걷는데 약간의 적막함 그리고 주위의 아파트엔 간간이 불이 켜있는 집들이
있다 회룡역과 호암사로 가기 위해 중랑천을 건넌다 회룡역이 아마도 5분도 채 안걸
으면 되는 장소이다


중랑천 잔디밭 02:25 - (20분휴식)

  

◆ 동물이동통로∼치마바위∼수락산∼도정봉∼509봉∼회룡역부근중랑천 ◆

    (3시간5분소요)

  


여기서 김밥을 먹었다 그리고 불암산 수락산만 같이 하자 약속 했기 때문에 여기서
헤어져야 한다 언니! 난 괜찮으니까 언니 김밥좀 먹어요 그랬더니 언니 하는말 불암
산 수락산 가려고 삼겹살도 미리 먹었단다 웃었다 잘했어 언니! 그랬다 난 월요일부
터 몸살에 이틀삼일은 너무 힘들었고 입맛까지 없어 먹어둬야 하는데도 못먹었다 지
금도 아직 몸살기가 남아 있고 목소리도 아니다 김밥 한두개를 커피하고 같이 먹었다
그리고 김밥한줄은 언니를 주었다 그리고 짐을 덜기 위해 양갱이 두 개도 언니를 주
었다 난 우이동에서 먹을거 사먹으면 되니 언니에게 덜어주고 20분정도 휴식을 하고
회룡역으로 출발--

  

여기서 잠시 김용진님의 산행기를 보면 사패산으로 이어지는 등로를 모르시면서 길을
물어가며 가시는 모습이 인상적이고 도전정신을 본받고 싶다는 생각을 해본다

  

언니는 지금 가래도 걱정 스러운지 호암사 입구까지 가준다 한다 나야 고맙지만 수락
산 내려오면서도 내내 생각했지만 언니가 사패산 까지 가준다 해도 내려올 때 회룡이
나 망월사로 내려와도 언니가 캄캄한데 혼자 내려온다는게 얼마나 무섭겠나 생각했다
차라리 나혼자 조금 무섭고 말지 굴다리 가까워 오면서 언니한테 택시비를 배낭에 찔
러주고 걷는데 조금 두렵다 참 언니 내가 언니 걱정 되니까 택시타고 집 도착하면 문
자나 전화 꼭 해줘요 그리고 걷는다 굴다리 안은 훤히 불이 켜있고 벽에는 태극무늬
가 양쪽으로 그려있다 굴다리 끝에서 언니는 내가 못미더운지 계속 보고 있다 얼른
가래도 안가고 언니가 아마도 내가 멀어져 가는 모습을 끝까지 보고 갔을 것이다

  

시멘트 포장길 이제는 무얼 누구를 벗삼아 가야 하나 베낭에서는 얼린물 야금 야금
먹고남은 얼음소리가 제법크다 이제는 혼자다 어쩌나 팻트병에 있는 달그락 거리는

얼음을 벗삼아 가야 겠구나 그런데 아니다 그소리가 더 무섭다 버릴수도 없고 나중

에 목마를 때 커피 넣어서 흔들어 마시기도 하고 물도 넣어서 흔들어 먹으면 얼마나

시원한데 여기서 내려갈까 조금만 내려가서 택시타면 집에 가는데 아무 생각없이

걷는데--

  

범골매표소 02:56 -
범골 매표소가 옆으로 지나간다 아무 생각 없이 얼마나 걸었을까 꽤 길게 느껴진다
위를보니 불빛이 보인다 반갑지도 않고 아까보다는 무섭다는 느낌이 덜하다
 


호암사 03:07 -
등산로 표시가 있다 길따라 또 간다 힘이 들어서 일까 아까 보다는 무서운 생각과 힘
들다는 생각이 반반이다 이왕 가는거 한번 가보자! 그런데 문자소리가 들린다 무서웠
다 언니가 집에 잘 도착 했다는 문자이다 답장을 동그라미 두 개만 보냈다 여기서부
터 사패산 까지는 처음 등산할 때 자주 왔던 곳이다 변견도 제구역 에서는 먹고 들어
간대더라 조금 속도 내어 걷는다 그래도 힘이 든다 어찌 어찌 가다보니--

  

범골 사패능선 갈림길 03:36 -
갈림길이다 오른쪽으로 0.6 킬로 걸으면 사패산 정상이 나온다 그런데 가는중에 사패
산 정상에서 웬 불빛 같은걸 본거 같다 다시보니 아니다 별이었다보나 뒤돌아본다는
건 상상도 못하고 옆쪽으로 잠시 보면 검은 산들이 보일뿐 달도 어디로 갔는지 안보
이고 사패산 바로정상 아래에서


사패산 정상 03:48 - (10분휴식)

  

◆ 중랑천 ∼ 범골매표소 ∼ 호암사 ∼ 사패능선범골갈림길 ∼ 사패산 ◆

   (휴식시간포함 1시간23분소요)


어떤분들이 반갑게 안녕하세요 하신다 얼마나 반가운지 나도 반갑게 안녕하세요 했다
아 아까 그 불빛이 별이 아니고 이분들 이었구나 허깨비를 본건 아니었네 속으로 생
각하며 야경이 너무 멋있네요 불암산 야경이 참 멋있던데요 여기도 너무 멋있네요 그
랬더니 사진 하나 찍어 드릴까요 하신다 찍어서 카페에 올려 준다 하신다 사양 할게
요 전 사진 찍는거 별로 안좋아 해서요 무슨 카페 인데요 그랬더니 삼각산 무슨카페
라 하셨다 기억이 안난다 머리참 나쁘다


야경이 멋있기도 하지만 여기서도 우리집이 보이는데 밤이라 어딘지 분간이 안간다
그런데 배가 조금 고프다 그분들은 바로 내려가려는 중이다 미안하지만 조금만 기다
려 줄 수 있어요..? 그랬더니 2분만 시간을 준다 하신다 그전에 언제 불암산에서 출발
하셨냐 물었더니 8시에 출발 하였다 하신다 김밥좀 드세요 했더니 의정부 시내에서
식당에서 많이 들고 왔다 하신다 그럼 2분만 기다려 주세요 그랬다 그런데 2분정도
지났나 천천히 가고 있을게요 하신다 난 대답을 하고 그래도 먹어야 살지 하며 김밥
도 먹고 한라봉도 먹고 커피도 먹었다 그러다 보니 시간이 벌써10분이나 지나버렸다
서둘러 출발--


그런데 그분들이 안보이신다 그런데 무섭지가 않았다 앞에 가고 계신다는 생각에 조
금 속도 내어 걸었더니 다시 합류 하게 된다 난 귀인을 만나게 된 것이다 그분들한테
말씀 드렸다 귀인이시라고... 어디까지 가시냐 물었더니 발길 닿는데까지 간다 하신다
내가 그랬다 그럼 한라산까지 가세요 그랬더니 거긴 배로 가야 하신다나 아 그럼 지
리산까지요.. 그랬더니 말씀이 없으시다 그러다보니

  

회룡사 갈림길 04:13 -
그분들이 그러신다 어떻게 혼자오셨어요 그러신다 간단히 불암산 수락산은 언니하고
같이 했다 설명 해드렸다 이것도 복이라고 해야하나 도봉산 갈길이 조금 걱정 되었는
데 즐거운 마음으로 가게 된다 맨뒤에 갔는데 앞의 남자분이 앞으로 가라 하신다 호
랑이가 와도 내가 물어가는게 낫지 하신다 집은 서울이라 하신다 불수... 몇번 하셨어
요 그랬더니 네번 했다 하신다 대단하시네요 그랬다 저는 처음 이예요 앞에분 따라가
는데는 별로 무리가 없었다 뒤에 오시는 분이 조금 쳐지기도 하지만 금방 오신다 그
러나 오르막길에서는 역부족이다 내가 따라가기가 힘이든다 그러다 평지가 나오면 따
라가고 하다보니--
 


포대능선입구 망월사 갈림길 04:37 -
그분들은 오늘 오봉까지 가셔서 송추로 하산해서 일요일에 팀들 만나서 14성문 종주
까지 한다 하신다 우아! 대단한 분들이시다 오늘 해가 몇시에 뜨냐 물었더니 6시48분
이라 하신다

  

민초샘 뒤 헬기장 04:58 - (15분 휴식)
커피와 김밥몇개 먹는다 그분들이 떡을 먹으라 주시는데 안먹힌다 그분들께 커피 드
릴까요 했더니 달라신다 그런데 내가 물을 먹는거 보시고는 물이 없네요 그러신다 그
분들이 물을 주신다 난 다먹은 팻트명에 반정도만 채웠다 너무 고마웠다 얼음만 남아
있고 물을뜨려면 민초샘으로 내려가야 하는데..  너무 고맙다는 인사말을 하였다 그리
고는 다시출발--

  

얼마쯤 걸었을까 역시 오르막길은 힘이겹다 가다보니 Y계곡 갈림길이 나온다 그분들
은 우회 한다 하신다 저는 이곳으로 갈게요 그분들 말씀 그래도 끝에서 만나니까 그
러신다 그분들 말씀 우회 하는길이 훨씬 길어서 내가 더빨리 도착할거라 하신다 그말
씀을 믿고 여유있게 Y계곡을 향하여--

  

Y계곡입구 05:19 -
쇠줄이 있어 별로 힘들지 않는 구간인데 많이 걸어서 인지 힘이든다 몇시간이 지나면
여기도 산객들로 많이 붐빌생각을 하며 내려가고 올라간다 올라가는 중에 잠시 중심
을 잃었는지 뒤로 넘어질 듯 그런데 바로 옆에 바위가 있어 손을 짚는다 휴유! 많이
지쳐 있나보다 내가 더 빨리 도착 될거라 그말씀 믿고 조금 휴식을 한다 여기서 한라
봉 반쪽을 먹었다 그리고 커피도 조금 마시고 다시출발-- 아자! 아자!
Y계곡 지나서 왼쪽으로 돌아서 가면 시간이 꽤 걸릴거 같아 그래서 그냥 신선대는
바위도 오른다 드디어--

  

신선대 05:36 - (5분휴식)
신선대 여름에 더운날에 오면 시원하여서 신선이 될 수도 있겠지만 지금은 신선이 된
기분이 전혀 아니다 그냥 도봉산의 정상일뿐 우이암과 오봉 갈림길을 향하여--
그런데 가는중에 피가 길에 범벅이다 너무 많은 양이다 다른 것 아닐까 하고 보았는
데 아무리 보아도 맞다 안전산행이 우선인데 어느분의 흔적인줄은 모르지만 큰사고
아니었으면 바램이다 한참을 걷다보니 오봉 능선에서 어! 하는 소리가 들린다 그분들
이다 내가 더 빨리 올거라고 해서 여유 부리고 와서일까 훨씬 먼저 가 계신다 그분들
이 큰소리로 그러신다 먼저 갈게요! 난 네! 안녕히가세요! 그분들 다시 하시는 말씀
다음에 봐요! 네! 대답은 했는데 밤이라 얼굴도 잘 기억 안나는데 언제 어디서 뵙나
혼자 속으로 생각하며 걷고 있는데 드디어--

  

우이암 오봉 갈림길 06:05 - (5분휴식)
그런데 조금 수상해서 하늘을 보니 의리없게 해가 나와있다 내가 그분들한테 잘못 들
었나보다 5시 48분인가보다 그런데 해가 빨간 달처럼 떠있다 너무 예쁘다 전에 설악
에서 보았던 해하고 같다 스모그 때문일까 처음부터 눈이 부시게 올라오는게 아니라
빨간 달처럼 올라오더니 나중에야 밝게 떠오른다 그런데 눈도 많이 안부시게 떠오른
다 잘되었다 날도 밝았고 이젠 저 해하고 동무해서 가면 되겠다 해를 동무해서 가다
보니--

  

우이암 능선의 헬기장 06:29 -
헬기장이 보도블럭으로 잘 정리 되어있다 전에 왔을 때 기억으로는 우이암 매표소로
가는길이 꽤 길고 지루 했던 기억이 있다 그래도 가야할 길이니 가야지 한참을 걷고
있는데 오늘 처음 산객을 만났다 그분들이 먼저 인사를 하신다 나도 안녕하세요 한다
부부신가보다 베낭차림이 아니라 가벼운 운동복 차림으로 기억된다 참 보기 좋았다
그분들이 그러신다 일찍 오셨나봐요 어제 10시부터 불암산에서 왔다 했더니 놀래신다
살펴가세요 인사를 하고 가다보니--

  

우이암 06:40 - (20분휴식)
여기서 또 김밥 몇 개를 먹는다 우유 얼려온게 다 녹았다 우유에 커피조금 넣고 얼음
만 남은 팻트명에 넣어 흔들어 먹는다 많이 먹으면 힘들거 같기도 하고 별로 먹히지
도 않는다 그런데 손을 보니 거지가 따로 없다 웃어야지 등산로 아님 위험구간이라
씌여 있다 가면 안되는데 갈까 말까 하고 한번 가본다 에이 가지말자 가다 말고 왼쪽
길 좋은데로 하산한다 내려가다보니 약수물이 쏟아지고 있다 빈팻트병에 물 보충하고
세수도 하고 10분정도 다시 휴식을 하고 간다 약수터를 지나고 나서는 길이 조금 햇
갈린다 가다보니 왼쪽으로 내가 가고 있다 한참을 갔다 그런데 아무리 생각해도 이상
하다 그전에 산에 오르는 분들한테 우이암 매표소를 물었더니 아래로 쭉 내려가기만
하면 된다 하셨는데 이상하다 다시 오던길로 왔다 엄마가 항상 하시던 말씀이 생각난
다 아는길도 물어가라! 너무 어렸을 때부터 많이 들어왔던 말이다 그런데 이른 시간
이라 산에 오르는 분들이 안보인다 걸음도 천천히 걷게 된다 일단은 원통사 우이암
쪽으로 접어들긴 했는데..
지금에야 등산 하는 분들이 다시 보인다 난 두 번정도 더 물어서 우이암 매표소로 하
산한다  우이암 매표소 가기전에 화장실도 가고 드디어--

  

우이암 매표소 07:55 - (10분알바)

  

◆ 사패산 ∼ 회룡사 갈림길 ∼ 포대능선입구 망월사 갈림길 ∼ 민초샘뒤

    헬기장 ∼ Y계곡 ∼ 신선대 ∼ 우이암오봉갈림길 ∼ 주능선헬기장 ∼

    우이암 ∼ 우이암매표소 ◆
    (휴식시간포함 4시간7분소요)

  

우이암 매표소를 바로 내려오니 흐르는 물이 있다 아랫쪽이지만 물이 깨끗하다 난 신
발을 벗고 물에 발을 담근다 맑고맑은냇가에서 두발살짝담궜더니 고기들이다떠있네
에헤에헤∼ 요즘 유행하는 웃찾사 만사마의 작품이다 그냥 웃자 발을 물에담근채 종
아리를 풀어 주었다 훨씬낫다 여기서 10분정도 휴식을 한다

  

조금 내려가니 시내가 나온다 왼쪽으로 우이공원 간판이 있고 오른쪽을 보니 등산지
도에는 삼각산 등산지도인지 삼각산국립공원 안내인지 그렇게 쓰여 있다 아직은 북한
산이란 말이 맴돌고 삼각산은 많이 낯설다 그래도 삼각산이 더 듣기가 좋다 가노라삼
각산아 다시보자 한강수야 고국산천을 떠나고자 하랴마는 시절이 하 수상하니 올똥말
똥 하여라 김상헌님의 시조가 맞는지 모르겠다 아님말고 그리고 불수... 하기전 가장
걱정 되었던 코스이다 여기서부터 도선사 백운대 까지의 구간이다 그래도 어떡하나
가야지 우이동에서 빵 하나하고 우유하나를 사서 먹는다 그런데 빵은 반만 먹고 나머
지는 베낭에 넣었다 아스팔트 정말 힘이든다 걸어도 걸어도 도선사는 나오지 않는다
다리가 너무 아프다 얼마를 걸었을까--

  

도선사 입구 08:45 -
너무 지쳤나보다 다시 가게에가서 환타 하나를 사서 반만먹고 나머지는 그냥 두고 표
를 사서 하루재를 향하여--
가는중에 어떤 나이드신분과 아가씨 한분이 다정하게 걸어가신다 따님이세요 그랬더
니 그렇다 하신다 다정해보인다 그러면서 그연세드신분 말씀 20년전에 우이동에서 백
운대를 아주 짧은 시간에 다니셨다 하신다 그런데 난 너무 힘이 들어서 댓구할 기운
이 없다 그러시더니 얼마 지나지 않으니 내뒤로 쳐지신다
오르다 보니 암벽하시는분들이 지나가신다 베낭에 안전모가 보인다 그분들 아주빠른
걸음이 아닌 것 같지만 내가 뒤로 쳐지고 만다 그래도 아까 그 아스팔트보다는 낫다
하루재 오르기전 조금 숨을 고르고 겉옷을 벗는다 너무덥다 속에 입은옷이 반팔이다
날아갈거 같다
드디어--

  

하루재 09:09 -
우이동에서 하루재 백운대까지 그다지 긴 구간은 아닌거 같은데 많이 힘이든다 저만
치 백운산장이 보인다 백운산장 오르기전에 다시 물에 발을 담근다 그리고는 종아리
좀 풀어준다 10분휴식을 하고 발의 피로가 조금 풀린 걸음으로 가다보니--

백운산장--
여기서 물을 먹는다 정말 맛있다 물

  


위문 09:46 -
아! 백운대 저길 올라가야한다 그냥 천천히 기어가자! 계단을 하나하나 오른다 아마
도 가장 힘든 구간이 될지도 모른다 이른 시간이라 그리 붐비지 않아 천만다행이다
계단을 다 오르고 1/3 남은 구간은 바위로 올라간다 우이동에서 도선사 오르는 아스
팔트 보다는 덜힘들게 오른다 다행이다 시원한바람과 함께 드디어--

  

백운대 09:58 -
태극기가 바람에 펄럭--
인수에는 이미 암벽하는 분들이 오르고 있지만 염초에는 아무도 안보인다 잠시 시원
한바람을 뒤로 하고 아까 올라왔던 바위쪽으로 하산시작 이제부터는 조금 쉬워지기도
하지만 체력과의 싸움인거 같다 위문을 통과하고 나무계단을 빠르게 내려가고 용암문
가는중에 저멀리 국녕사의 불상이 보인다 불상이 조금 크다 물론 가까이서 보면 더
크지만 불상에 금이나 동을 많이 입히고 크게만들고 십자가가 하늘을 찌른다고 모두
천당가고 극락가는건 아닐건데... 이른시간이라서 일까 위문쪽으로 오는 분들이 그리
많지는 않다 경치좋은 바위 윗쪽에가서 다시 10분정도 휴식을 하며 베낭에서 김밥이
세동강이 나있다 그래도 쉬거나 하진 않았다 먹어야 더 갈 수 있지 하며 한두개를 또
먹는다 커피와 함께 다시 걷기 시작--

  

약수암 위문 갈림길을 지나고 있는데 낯이 익은분이 지나가신다 지나갔다기 보다는
눈이 마주쳤다 그런데 그분 가끔 뵌분이다 그냥 목례만 하고 지나쳤다 그랬더니 내가
가는 길로 다시 오신다 어느쪽에서 오냐 묻는다 난 그랬다 가던길 가세요 그랬더니
그분 하시는 말씀 많이 왔어요 그만가도 된다 하신다 난 장난끼가 발동했다 자꾸 어
느쪽에서 왔냐 묻길래 호랭이굴에서 왔어요 그랬다 그분 답이 없으시다 안믿나 속으
로 생각했다 갑자기 생각이난다 불수... 처음 시작할때부터 예감이 좋다 언니회사 B과
장님으로 인해 불암사까지 쉽게 이동 그리고 물론 불암에서 수락까지언니와 동행 이
건 예정 된거지만 사패산에서의 모르는 분들과 동행 지금은 지쳐 있는데 안면이 있는
분 그분이 어디까지 갈 예정이었냐 묻지도 않고 그냥 내 뒤를 오시길래 그리고 눈치
를 챘는지 호랭이굴에서 왔다하니 안믿는다 아마도 지쳐있는 나를 발견하셨을까 모르
겠다 아닌척하고 언덕이 없는 구간이라 조금 속도내어 걸었더니--
 


용암문 10:44 -
장난끼를 스톱하고 어젯밤부터 언니가 불암 수락산 도와줘서 여기까지 오게 되었다
간단히 설명 드렀더니 그렇게 멀리 왔으면서 이렇게 빨리걷냐 하신다 왔던길 간단히
설명 드렸더니 대단하다 하신다 아닌데요 그렇게 말씀드렸다 벌써 대피소이네요 저
화장실좀 갈게요 먼저 물도 먹고 그리고 화장실을 다녀오니 그분 베낭에서 무지개 떡
이 나온다 먹으라 하신다 그리고 나는 김밥 동강이난걸 꺼냈다 김밥을 보니 너무 재
미있다 불쌍한 김밥 그러게 주인을 잘 만나야지 엽구리는 다터지고 단무지도 돌아다
니고 그래도 상하지는 않았다 안버리고 다먹어줄게 김밥아.. 남아있는 커피를 그분한
테 드렸다 맛없으면 버리세요 그랬더니 그분이 다드신다 그리고는 나는 뜨거운 커피
를 마시라고 타주신다 그리고 막걸리 드시다 남은반병이 나온다 조금만 먹으라고 주
시는걸 끝가지 사양했다 혹시나 가다가 넘어지면 재미없다 무지개떡이 정말 맛이 있
었다 조그만거 두 개는 먹은거 같다 이떡이 이렇게 맛있었나  쉴때마다 느낀거지만
10분지나는건 금방인거 같다 그분하고 나는 김용진님의 산행기를 그분은 안주삼아 난
반찬을 삼아 조금 이야기를 나눈다 난 이렇게 많이 휴식을 하고도 힘이든데 그분은
휴식시간도 별로 없이 종주를 하셨는지 정말 대단한 분이라고...

  

15분 휴식을 하고 동장대 대동문을 향하여--
그분이 북한산 구간은 도와준 셈이 된다 힘은 들지만 오르막길이 별로 없어서 그리
어렵지 않게--

  

대동문 11:22 -

보국문 11:34 - (10분휴식)
여기서 휴식을 한다 커피도 조금 마시고 그분이 가지고 오신 무지개떡을 먹는다 북한
산 정말 길고 멀다 다시출발--

  

대성문 12:00 -
대남문 12:08 -
문수봉 12:16 -
태극기가 바람에--
깔딱고개로 하산하지 않고 바위로 하산을 한다 바위로 하산중에 좁은 바윗길에서 내
또래 되는 여자분들이 힘들어 하시면서 하시는 말씀들 여기는 뚱뚱한 사람은 못지나
가겠다 그분들 말씀에 내가 뒤에서 맞아요 하며 맞장구 친다 여기 50킬로미만만 가는
길이예요 그랬더니 아니예요 60킬로미만 가는길이라 하신다 그러는데 다른분이 뒤를
보면서는 아무말도 없으시다 조금 기다려서 내려가게 된다 나머지 하산은 오를때는
조금 힘든구간으로 오르지만 쉬운 구간으로 안전하게 하산을 하여 한참을 가다보니
--

  

승가봉 13:00 -
승가봉을 지나 한참을 가다보니 사모바위 우와! 산객들이 대략 100명은 되어 보인다
북한산 다닌 이후에 가장 많은 등산객인거 같다 프랑카드에 무슨무슨 동문회 등등 정
말 놀라웠다 여기서 부터는 산객들이 조금 붐빈다 그래도 북한산은 등로가 넓어서 비
켜갈 수 있는 공간은 얼마든지 있다 그런데 비봉 아래에도 산객들이 엄청 많다 대단
해요! 비봉으로 오르긴 조금 그렇다 산객들이 많어서가 아니라 오를땐 어렵지 않지만
내려가는 길은 조금 위험할 것 같다 나 때문에 기름한방울 안나는 나라에서 헬기뜨게
할 수는 없지 우회하자!
 


비봉 13:14 -
이제 남은 구간은 향로 족두리만 가면 되는데... 힘이든다 아니 힘이 모두 소진 되었
다고나 할까 그래도 천천히 가자 그분은 별 말씀없이 오신다 드디어--

  

향로봉 13:33 - (8분휴식)
저 잠시 쉴게요 하며 경치좋은 곳에서 소나무 위에 발을 올려 놓고 잠시 쉬었다 양갱
이를 그분하고 반씩먹는다 그런데 8분이나 지났다 남은 바위 구간을 한걸음 한걸음
가다보니 족두리가 나를 기다리고 있다 마지막 위험한 구간에 몇 분이 내려오고 계신
다 그런데 시간이 조금 걸릴거 같다 그래서 바로옆 침니쪽으로 가서 족두리를 그리
어렵지 않게 오른다 드디어---

  


족두리봉 14:18 -
이제 남은 곳은 대호 매표소로 하산하는것만 남았다 바위 한쪽에서 자리잡고 쉬었다
자리도 좋은곳도 아니다 그냥 쉬고 싶은 마음뿐이다 마지막 남은 한라봉 하나하고 물
을 먹는다 적당히 휴식을 하고 대호매표소로 향하여-

  

대호매표소는 왜 이렇게 먼지 내려가면서 느낀다 다리가 묵직해온다 정말 미련하고
무모한 것 같다 작년 언제쯤이었을까 도봉산 답사중에 70은 훨씬 넘어 보이는 분이
하셨던 말씀이 생각났다 산을 구석구석 한곳만 종주하는게 바람직하지 여러곳 종주는
무모 하다고 그말씀이 떠오른다
그런데 아직도 대호매표소는 안나온다 그분이 그러신다 조금만 내려가면 된다고..
보인다 서광이 드디어--

  

대호매표소 14:48 -
불광역 15:03 -

  

◆ 우이암매표소 ∼ 도선사 ∼ 위문 ∼ 백운대 ∼ 용암문 ∼ 대피소 ∼ 대동.보국.

   대성.대남문 ∼ 문수봉 ∼ 승가봉 ∼ 사모바위 ∼ 비봉 ∼ 향로봉 ∼ 족두리봉

   ∼ 대호매표소 ∼ 불광역 ◆

    (휴식시간포함 7시간43분소요)

 

  

◆ 불암사∼불암산∼동물이동통로∼치마바위∼수락산∼도정봉∼509봉∼회룡역∼범골매표소∼호암사∼사패능선범골갈림길∼사패산∼회룡사갈림길∼포대능선입구망월사갈림길∼민초샘뒤헬기장∼Y계곡∼신선대∼우이암 오봉갈림길∼주능선헬기장∼우이암∼우이암매표소∼도선사∼하루재∼위문∼백운대∼용암,대동,보국,대성,대남문∼문수봉∼승가봉∼사모바위∼비봉∼향로봉∼족두리봉∼대호매표소∼불광역 ◆
(식사시간 휴식시간포함 17시간6분소요)

  

불광역 근처에서 그분이 뭐좀 먹어야 하지 않겠냐며 밥을 먹자 하신다 가까운데 해장
국집이 있다 화장실을 다녀오니 소주하나에 해장국이 있다 난 술도 못하지만 먹기가
싫었다 그래서 사이다 하나에 소주 조금을 타서 사이다 반잔씩 두 번을 마셨다 그런

데 신기하게도  맛이 있네 밥은 반공기 내가 계산 하여야 하는데 그분이 서둘러 하신

다 지금 생각해보니 너무 고마운분이다 역종주 이야기가 나왔다 지금은 생각이 없네

요 그런데 나중에 한번 생각좀 해볼게요 그랬다

  

이렇게 불수사도삼은 끝났다 행운도 따라줬고 귀인도 만나고 아마도 내가 복이 있나
보다 생각한다 초면이지만 언니 회사의 B과장님 그리고 물론 가장존경하는 언니 사
패산에서 뵌분들 불암산부터 수락산까지 같이 동무해주었던 달님 우이암부터 같이

해주었던 햇님 북한산에서 뜻하지 않게 만난분 모두 그분들 덕으로 돌리고 싶다
참 가장 중요한 김용진님의 산행기 도움 많이 되었습니다 고맙습니다

  

그분은 지하철로 가시고 나는 남부터미널로 왔다 의정부 가는 34번이나 36번을 타기
위해서 34번이 기다리고 있다 6분후에 출발한다 하신다 34번 타고 오면서 내내 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