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행일: 2005. 4. 17(일) 맑음

 

- 산행자san001 등 33명

 

- 산행지 

■ 황매산(1108m)

황매산은 경상남도 합천군 대병면, 가회면과 산청군 차황면의 경계에 있는 산이다. 합천호의 푸른 물 속에 잠긴 산자락의 모습이 마치 호수에 떠 있는 매화 같다고 하여 수중매(水中梅)라고도 불린다. 영남의 소금강으로 일컬어지는 합천의 진산으로 700∼900m의 고위평탄면 위에 높이 약 300m의 뭉툭한 봉우리를 얹어놓은 듯한 모습이다.

5월 초순에 절정을 이루는 철쭉군락이 압권인 산으로 매년 5월초, 중순이면 합천군에서 주관하는 황매산철쭉제가 열린다. 그 가운데서도 황매산의 북서쪽 능선 정상부에 펼쳐진 수만 평의 황매평전을 붉은색으로 물들이는 고산 철쭉의 정경이 뛰어나다. 또 여름에는 시원한 계곡과 맑은 물이, 가을에는 온 산을 감싸는 억새군락이, 겨울에는 새하얀 눈과 혹한의 바람이 각각 계절의 맛을 더한다.

■ 모산재(767m)

경상남도 합천군 가회면 둔내리에 있는 산으로 황매산국립공원에 자리잡고 있으며, 합천팔경 가운데 제8경에 속한다. 주민들은 잣골듬이라고도 부르며, '신령스런 바위산'이란 뜻의 영암산으로 부르기도 한다.

바위산에 산이나 봉이 아닌 '높은 산의 고개'라는 뜻의 재라는 글자가 붙은 것이 특이한데, 모산재의 옆과 뒤에 여러 개의 고개가 있고 재와 재를 잇는 길 가운데에 산이 위치한 탓에 산보다는 재로 인식된 것이라는 설도 있다.

삼라만상의 기암괴석으로 형성된 아름다운 바위산의 절경으로 유명한 산이면서도, 주능선 부분은 풍화작용으로 인해 넓은 평지를 이루고 흙이 두텁게 깔려 있으며 숲이 우거져 있다. 산 북동쪽에는 바위 끝 부분이 갈라진 커다란 순결바위가 있는데, 평소 사생활이 깨끗하지 못한 사람이 이 바위의 틈에 들어가면 빠져나오지 못한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돛대바위는 높은 쇠사다리 위의 넓은 암릉 끝에 돛대처럼 우뚝 솟아 있다. 정상에는 한국 제일의 명당자리로 알려진 무지개터가 있고, 북서쪽 능선을 타고 펼쳐지는 황매평전의 철쭉 군락이 눈에 들어온다.  (출처 : 네이버테마백과사전)

■ 감암산(834m) 

경상남도 합천군 가회면 둔내리에 있는 산으로 전체가 하나의 커다란 바윗덩어리로 이는 산이다. 등산로가 비교적 짧은 반면, 암석과 절벽이 많아 산행의 묘미를 느낄 수 있다. 

 

- 지도

(출처 : 한국의 산천)

 

- 산행요약

■ 산행코스 :  대기마을~누룩덤~감암산~천황재~산출감시초소~영화주제공원갈림길~황매산~산불감시초소

                   ~모산재~영암사지

■ 산행거리 및 시간 : 산행거리 약13km, 산행시간 4시간54분, 총시간 6시간25분

■ 구간별 시간

대기마을~(25분)~묵방사갈림길~(7분)~누룩덤갈림길~(14분)~매바위전망장소~(21분)~누룩덤~(22분)~전망대~(11분)~감암산주능선~(7분)~천황재~(31분)~산불감시초소~(13분)~영화주제공원갈림길(임도)~(4분)~영화주제공원갈림길(산길)~(15분)~바위봉~(9분)~황매산정상~(19분)~영화주제공원갈림길(임도)~(4분)~산불감시초소~(12분)~장승(철쭉군락지)~(9분)~안부갈림길~(11분)~성터갈림길~(4분)~모산재~(9분)~순결바위~(23분)~국사당~(13분)~영암사지~(5분)~돛대바위등산로입구~(1분)~황룡사입구~(5분)~모산재식당(도로)


 

- 산행기

 

황매산으로 가는 길과 늦은 출발

산행을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몸은 무겁고 땀은 쉴새없이 흘러내린다. 일행들의 표정에는 벌써 힘든 기색이 역역하다. 벌써 12시. 한낮의 태양은 뜨겁고 갈 길은 멀기만 하다.

이제 산행시작인데 딱지님이 탈진하여 할 수 없이 먼저 하산을 하도록한다. 아쉬운 마음을 접고 고요님이 동행하니 그나마 마음은 놓인다. 늦은 산행시간이 한낮의 더위라는 의외의 복병을 만난 것이다.

서울을 떠난 관광버스는 산청IC를 지나 약4시간만에 어렵사리 감안산 초입의 대기마을에 도착한다. 해는 이미 중천에 떠있다.

황매산... 그렇게 유명한 산이지만 도로에서 황매산이란 표시를 찾을 수가 없다. 황매산 영암사로 가는 입구 마을인 가회면에 들어서자 처음으로 황매산 안내판을 만난다. 대형버스가 진입하기에는 상당히 좁은 작은 골목길 같은 길을 통과하자 그나마 길이 뚫린다. 대기마을에 도착한 시간은 벌써 11시 반.

 

감안산 들머리 대기마을

대기마을은 황매산과 능선으로 연결되는 감암산으로 가는 들머리이다. 일반적으로 황매산 산행이라 하면 황매산과 모산재를 떠올리지만 사실 감암산은 황매산 못지 않은 숨겨진 명산이다. 바위를 포개 놓은 듯한 누룩덤이라는 거대한 바위봉과 연이어지는 슬랩과 바위지대는 월출산이나 얼핏 작은 용아릉 같은 분위기를 풍긴다.

그런데 대기마을(11:22)에서도 한참을 헤맨다. 동네 주민에게 물어물어 약15분만에 묵방사로 가는 도로(11:37)를 만난다. 묵방사는 감암산 들머리를 찾는 중요한 사찰. 콘크리트길을 따라 7분 오르면 왼쪽으로 묵방사 갈림길(11:47). 제대로 된 길을 찾으면서 불안하던 마음이 풀린다. 왼쪽으로는 감암산의 누룩덤이 오른쪽으로는 모산재의 거대한 바위덩어리가 주위를 꽉 채운다.

이후 비포장 임도길. 7분 올라가자 누룩덤으로 가는 갈림길(11:54)을 만난다. 오늘 처음 보는 등산로 이정표(←감암산 2.0km, 누룩덤 1.0km, ↑천황재계곡, ↓대기마을). 직진하면 성재골을 따라 천황재로 올라설 수 있다. 

 

누룩덤으로 가는 아름다운 바윗길

좌측으로 계곡을 건너 숲속으로 들어간다. 완만한 오름길. 곧 약40M 정도의 대슬랩(11:57)을 만난다. 시원하게 주위가 트이며 이후 계속 급경사의 오르막이다.

한기의 무덤(12:07)을 지나면 매바위가 정면으로 바라다보이는 전망지대(12:08). 참으로 절묘한 형상, 매의 부리 같기도 하고 물고기의 머리 같기도 하다.

급경사는 계속된다. 밧줄지대를 지나 능선(12:17/12:22)에 올라서면서 바람이 시원하게 불어온다. 급경사에 일행들은 죽죽 늘어지고 딱지님의 탈진하였다는 무전기 소리가 들린다. 일단 예약한 식당으로 모시라는 당부와 함께 서둘러 다시 출발한다. 이제 산행 시작인데 여기서 머뭇거리다가는 오른 산행이 일정대로 끝날 수 있을지 걱정이 아닐 수 없다.

숲을 벗어나 슬랩이 연이어진다. 북한산과 비슷한 깨끗한 화강암 바위 표면. 지방산의 바위들이 대체로 날카롭거나 잡석이 많은 바위인 반면, 여기의 바위는 완전 북한산과 닮은 꼴이다. 발길 닿는 모든 곳이 전망대이며 쉼터이다. 상상한 이상 재미있고 멋진 전망에 일행들의 감탄을 끊이질 않는다.

누룩덤에 가까워지면서 황매산 광활한 평원이 눈에 들어온다. 그너머 고개를 살짝 내밀고 있는 황매산 정상부의 모습이 범상치 않다. 

 

거대한 바위봉우리, 누룩덤

10분 후 드디어 누룩덤의 턱 밑(12:34/12:39)오른다. 누룩덤은 바위가 포갠 듯이 쌓여 있는 형태. 도봉산의 은석암과 비슷한 분위기. 규모는 훨씬 크다. 누룩덤 사방은 거의 절벽으로 되어 위압감을 느끼지만 옆에서 바라보는 누룩덤은 강아지 옆모양과 닮아 귀엽다. 

아직도 후미팀은 보이질 않는다. 후미팀을 기다릴 겸 휴식을 갖고 사진 촬영. 힘겨운 한고비가 지나 다들 웃음꽃이 떠나질 않는다.

누룩덤에서 하산하는 길은 누룩덤의 거대한 바위를 좌측으로 돌아간다. 절벽에는 길게 밧줄이 걸려 있다. 마지막 내려가는 바윗길은 5M 정도 높이 70도 정도의 경사. 밧줄이 걸려있지만 위험한 구간. 한사람씩 내려오는데 시간이 한참이나 소요된다. 그런데 여유 있게 나타나 곡예를 하고 있는 선두팀을 여유있게 바라보는 후미팀. 알고 보니 누룩덤 올라오기 직진에 우측으로 우회하는 편한 길이 있다.  

 

감안산주능선, 828봉

한차례 밧줄지대를 지나 전망대 앞으로 오른다. 이제 감암산 능선도 아주 가까운 거리. 어느덧 1시가 넘어 다들 배가 고프다고 아우성.

너럭바위지대(13:07/13:57)에 자리를 잡았지만 햇볕을 피할 곳은 없다. 30분 정도 점심시간을 예상했지만 푸짐한 식단에 50분이 지나서야 일어선다. 계획한 대로 산행을 할지 걱정하는 목소리가 있지만, 지금부터는 비교적 속도를 낼 수 있는 구간이다. 

이제 다시 숲속으로 들어선다. 완만한 길을 잠시 오르면 감암산주능선인 828봉(14:02)(→황매산 정상 4.0km, 천황재 0.5km, ↓대기마을, ←감암산 0.5km, ←부암산 3,3km). 감암산 정상은 왼쪽으로 500M 거리에 있다.

 

천황재

이제 평범한 능선길. 황매산으로 가는 방향으로 정면에 보이는 바위능선은 비단덤이라 불리는 곳이다. 갈림길에서 약7분 내려가면 천황재에 도착한다. 주위는 온통 억새밭이다. 색다른 분위기에 마음이 푸근하다. 우측으로 내려가면 계곡길을 따라 올라온 지점으로 하산이 가능하다.

 

비단덤으로 가는 암릉길을 지나 광활한 철쭉밭으로

다시 오름길이 시작된다. 10여분후 드디어 암릉구간(14:21)이 나타난다. 우측은 절벽. 폭이 좁아 상당히 위험하지만 등산로에는 안전시설이 없다. 이곳 바위는 감암산의 매끈한 바위와 달리 날카롭다. 곳곳에 설치된 밧줄을 잡고 오르면 너럭바위(14:23/14:30).

비단덤(885봉)은 봉우리이지만 뚜렷하게 정상이라고 할 만한 봉우리를 구분하기 어렵다. 너럭바위부터는 비슷비슷한 높이의 능선길. 평탄하고 완만한 등산로 주위는 완전 철쭉밭이다. 아직 채 꽃몽우리조차 맺히지 않은 상태. 그 거대한 규모는 상상을 초월한다. 보이는 것은 광활한 철쭉밭과 가끔 만나는 억새밭. 왜 황매산이 철쭉으로 유명한지, 철쭉의 바다가 되는 상상만으로도 느낌이 전달된다. 먼저 올라가고 있는 다른 등산객들의 모습이 철쭉밭 사이로 보인다. 한창 철쭉이 개화되면 철쭉밭 사이에서 머리만 보인다고 장관을 그려지는 순간이다.

 

능선분기점, 산불감시초소

파평윤씨묘(14:43)를 지나 너른 공터의 산불감시초소(14:47)에 오른다. 산불감시초소는 모산재로 가는 능선과 황매산 주능선이 만나는 지점이다. 오늘 산행이 황매산 정상을 갖다온 후 다시 이 지점에서 모산재로 하산하는 까닭에 여기서 모두 배낭을 벗어놓고 빈 몸으로 출발을 한다. 그리고 후미팀과 힘겨운 분들이 자연스럽게 여기에서 기다릴 수 있어 시간 단축에 상당히 도움이 된다.

산불감시초소에서 바라보는 황매산의 한마디로 광활한 평원. 너른 구릉지대에는 알프스의 목장 풍경이 펼쳐진다. 그 평원사이에 봉우리 하나를 엊어놓은 듯 우뚝 솟은 황매산과 중봉, 하봉으로 하늘금을 그리는 북동릉은 타보고 싶다는 느낌이 용솟음치도록 만드는 수려한 능선이다.

 

대로 같은 능선길과 영화주제공원 갈림길

황매산으로 이어지는 능선길은 폭20M 정도의 대로이다. 배낭을 벗은 일행들이 달리기를 하듯 뛰어간다. 특히 앞장서서 뛰어가는 여성분들의 지구력을 놀라울 따름. 등산로는 바로 옆의 베틀봉(946.3봉)을 거쳐 가도 되지만 모두 완만한 사면길을 따른다.

완만한 구릉(900봉)을 지나 13분이면 사거리갈림길(15:00)이다. 왼쪽은 영화주제공원(신촌마을)로 하산하는 임도길. 우측으로는 모산재 능선상의 장승(철쭉군락지)으로 가는 길이다. 아주 가까운 거리에 영화 단적비연수 촬영세트장이 그림같이 눈에 들어온다. 내려갔다가 구경하고 다시 올라오려면 1시간30분(하산 20분, 올라오는데 30분, 구경시간 40분)정도 소요된다.

 

또다른 영화주제공원갈림길

헬기장(15:02)을 지나 황매산생태공원 안내판이 있는 곳에서 좌측으로 임도길과는 또다른 영화주제공원갈림길이 있다. 이 길은 일반 등산로길로 앞의 임도길과 더불어 등로 및 하산로로 이용이 된다.

 

정상으로 착각하는 전위 바위봉으로 가는 급경사길

잠시후 「황매산 0.9km」이라는 안내판(15:07)을 지나면서 침목계단길이 시작된다. 본격적인 오르막에 입이 점점 타들어간다. 몇몇분들이 물병 하나씩 들고 왔지만 완연한 봄을 맞이하여 물이 상당히 막이 먹힌다. 한모금씩 나누어 마시지만 물이 턱없이 부족하다.

약250여개의 계단을 오르면 왼쪽으로 또 갈림길(15:12)이 있다. 아마 영화주제공원으로 하산하는 길인 듯 하다.

이제 정면의 바위봉도 지척. 바윗길을 지나 다 올라왔다고 생각했지만 「황매산 0.5km」라는 안내판과 저멀리 떨어져있는 정상이 마음을 지치게한다. 이 바위봉은 멀리서 보면 정상으로 착각하게 하는 전위봉(15:19)이다.


황매산 정상

정상까지는 전위봉에서 9분 정도 소요된다. 정상(15:28/15:39) 역시 바위봉우리. 좁아서 많은 분들이 서있기는 어렵다. 정상에 서면 굴곡이 있는 그림 같은 북동릉이 단숨에 눈길을 끈다. 이 능선길을 계속 따르면 합천호를 계속 바라보며 합천군 대병면으로 하산이 가능하다. 반면 철쭉군락지가 있는 북서릉 장박리길은 의외로 부드러운 모습. 황매산에서는 웅석봉을 비롯 지리산이 보이지만 안개가 많아 시야가 좋지 않다. 

의외로 후미팀도 뒤늦게 합류하여 약20여명 정도가 올랐다. 모두 맨손임에도 몸의 균형을 유지하기 위해 배낭을 메고 왔다는 지도교수님께 모두 감탄을 한다.

 

다시 산불감시초소로

서울 출발 시간이 걱정되어 하산길을 재촉한다. 전위봉 직전에서 평원으로 내려가는 지름길을 택한다. 역시 여성분들은 달리기로 앞서 나간다. 돌아오는데에는 23분이 소요되었다.

산불감시초소(15:00/15:15)에서 기다리시던 분들이 반겨준다. 힘겨워 하신 분들도 느긋하게 낮잠을 즐긴탓에 활력이 넘친다. 모두 물을 찾기 바쁘다. 그 와중에도 시원한 막걸리가 조금 남아 있어 마지막 정상주를 즐긴다. 

출발에 앞서 모산재에서 두가지 길을 설명한다. 늦게 오시는 분은 모산재에서 지름길인 황포돛대바위가 있는 우측길로 가기를 당부한다.

 

초원 같은 길, 장승과 철쭉군락지를 향하여

모산재로 가는 길은 목장 옆의 구릉같은 능선을 따라가는 초원지대. 남쪽으로는 올라온 감암산의 험란한 바윗길과 너무나 대비가 된다.

약12분 정도 완만한 길을 따르면 장승 세 개가 서 있는 철쭉군락지(↓천황재등산로 1.8km, ↙황매산 정상 1.8km)(15:27). 왼쪽길은 산불감시초소로 돌아가지 않고 영화주제공원으로 가는 임도갈림길을 거쳐 황매산 정상으로 가는 지름길이다.

 

안부, 덕만주차장 갈림길

광활한 전망도 여기서 끝. 분위기가 완전히 바뀌어 내리막 숲길이 시작된다. 모두 하산길이 염려되는 듯 발걸음이 빠르다. 11분 정도 내려가면 안부(15:36).

안부에서 좌측길은 덕만주차장(황매산에 있는 대형주차장)으로 가는 계곡길이다.

 

모산재 직전 순결바위와 황포돛대바위 갈림길

모산재로 오르기 위해 힘겨운 오르막이 다시 시작된다. 약11분 정도 오르면 「성터」라는 안내판(↖모산재 0.1km, ↗무지개터 0.4km, ↓황매산 정상 2.4km, 철쭉군락지 0.5km)이 있는 갈림길(16:47). 주위에는 뚜렷하지는 않지만 작은 성돌들이 널려있다.

성터에서 왼쪽길은 순결바위, 국사당, 영암사지를 거쳐 하산하는 능선길이고, 오른쪽길은 황포돛대바위, 철계단을 거쳐 하산하는 능선길이다. 모산재 정상은 왼쪽으로 100M 앞에 있다.

왼쪽 능선길이 거대한 암릉이 상당한 높이를 유지하다 마지막에 급격히 떨어지는 폭이 넓은 능선인 반면, 오른쪽 능선길은 철계단을 지나 급격히 밑으로 떨어지는 규모가 작고 폭이 좁은 능선길이다. 두 길은 영암사 직전에서 만나지만 왼쪽 능선인 순결바위 능선이 크게 돌아서 내려오므로 시간이 약20분 정도 많이 걸린다.  

 

모산재

왼쪽길로 접어들어 모산재 정상으로 향한다. 모산재(16:51)는 고개가 아니고 바위봉우리이다. 천년 고찰인 영암사지품에 앉고 영암산으로도 불리던 곳이다. 황매산은 크게 보면 모산재까지 황매산의 범주에 포함할 수 있다. 그런데 철쭉과 너른 평원으로 대표되는 황매산과 달리 모산재는 완전 거친 암릉이 어우러진 다른 개념의 바위산이다. 그래서인지 같은 개념의 바위산인 감암산 모산재라도도 불린다.

모산재에는 작은 정상석이 있다. 주위의 천길 낭떠러지. 남쪽으로 보이는 황포돛대바위는 그야말로 절벽 끝에 아슬아슬하게 걸려있다. 그 옆 절벽에 걸린 철계단 또한 허공에 걸린 사다리같다.

 

거대한 바위암릉 모산재 북동릉길

모산재 북동릉은 거대한 바위암릉, 남쪽은 깎아지른 수직절벽이다. 바윗길은 표면이 넓은 너럭바위와 슬랩으로 이루어져 있다. 처음에 높이를 같이 하던 황포돛대바위능선의 잠깐 사이에 발 밑으로 떨어진다. 폭이 칼날같이 좁아 보기에 위태로워 보인다. 쉽게 갈 수 있는 능선길임에도 자꾸 발걸음이 멈춰진다. 너무나 시원한 전망에 일행들이 사진 촬영에 여념이 없다. 영암사지 옆으로 타고 온 버스가 보인다.

 

순결바위

암릉길을 따라 19분만에 순결바위에 도착한다. 두개의 거대한 바위사이에 작은 틈이 있는 형상. 순결하지 못하면 빠져 나올 수 없다는 전설이 있다.

순결바위를 끝으로 전망 좋은 바윗길은 끝난다. 가파른 내리막길이 시작되고 쏫아질 듯 내려가는 길 곳곳에는 밧줄이 여러 곳 걸려있다.

후미팀이 이 능선을 따르면 너무 늦을 것 같아 무전을 보낸다. 마침 황포돛대 바위로 향하고 있다는 소식에 마음이 놓인다.

 

국사당

급경사 내리막을 다 내려와 숲속으로 들어서면 바로 국사당(17:23)을 만난다. 국사당은 이성계의 등극을 위해 기도드리던 곳이다. 작은 돌무덤과 제단이 있다.

국사당을 지나면 울창한 소나무숲길. 모산재가 바위산이라고 생각하지 못할 정도로 울창하다. 중간에 식혜를 파는 매점이 있어 모두 갈증을 시원하게 해소한다.

 

영암사지

10분후 숲속을 벗어나 영암사지에 도착한다.

영암사지(15:36)는 통일신라시대때 창건된 사찰 터. 현재 불사가 한창이다. 절터에는 금당지, 서금당지, 중문지, 회랑지 등의 건물터와 3층석탑 ·쌍사자석등, 귀부, 석조, 기단 등의 석조물이 남아 있다. 1984년 발굴조사 때에는 통일신라시대부터 고려시대에 이르는 각종 와편과 토기편, 금동여래 입상 등이 발견되었다. 현존하는 유물들로 보아 유서 깊은 대찰이었음을 짐작할 수 있으며, 늦어도 9세기 중엽에 창건되어 고려 말까지 존속되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황포돛대바위 등산로입구

영암사지를 지나 입구에는 주차장(15:41)이 있다. 이 주차장에 차량을 주차를 하면 모산재의 두 능선길을 이용하여 원점회기산행이 가능하다.

주차장 바로 앞은 황포돛대바위로 올라가는 등산로입구.

 

모산재 등산로 입구 도로

황룡사(황매정사?) 입구(15:42)에 있는 식수터에서 산행중 계속 갈증에 시달리던 일행들이 원없이 물을 들이킨다.

다시 5분 정도 내려오면 도로. 비로소 산행이 끝난다.

바로 앞에 예약한 식당이 있다. 식당 앞에서 보면 내려온 순결바위능선과 황포돛대바위 능선이 잘 올려다 보인다. 그 고도가 상당하면서도 마지막에 급격히 고도를 낮추어 고개를 들고 쳐다보아야 한다. 나무라고는 거의 없어 거대한 바위덩어리라고 부르면 맞다.

 

황매산을 다녀와

황매산과 모산재는 일반적으로 잘 알려져 있지만 감암산은 같은 능선상에 있음에도 약간은 소외된 산이다. 하지만 이번 산행으로 감암산의 진면목을 확인하여 더없이 즐겁다. 안내판이 거의 없어 들머리 찾는데 약간 애를 먹었지만 환상적으로 펼쳐지는 암릉구간과 누룩덤의 기기묘묘한 형상 앞에는 입이 다물어지질 않는다.

황매산 또한 산의 광활함을 느끼기에 충분했다. 제철이 아니어서 철쭉을 보질 못했지만 능선에 광활하게 자생하고 있는 철쭉밭이 이 산만큼 큰 곳을 본 적이 없다. 5월 중순이 되면 가히 철쭉의 바다가 될 평원.

산행을 길게 하려면 능선을 연결하여 산행을 즐길 수도 있고, 철쭉을 염두에 둔다면 영화주제공원까지 차를 몰고 올라와 편안하게 황매산을 맛볼 수도 있다. 그렇지만 황매산은 반드시 모산재 또는 감암산과 연결하는 산행을 추천하고 싶다. 극과 극으로 대비되는 산의 분위기를 모두 맛볼 수 있는 산이 이 산보다 더 좋은 산이 많지 않을 듯 하다.


 

- 일정

   07:15   잠실역 출발

   11:20   대기마을 도착 (약3시간55분 소요)

 

   11:22   대기마을 출발

   11:37   묵방사 방향 도로

   11:47   묵방사 갈림길 : 「모산재, 천황재 등산로 입구」 안내판

   11:54   감암산 갈림길 : ←감암산 2.0km, 누룩덤 1.0km, ↑천황재계곡(상수원보호구역),  ↓대기마을(주차장)

   11:57   대슬랩 : 약40m

   12:07   무덤(능선)

   12:08   매바위가 보이는 지점

   12:13   20m 밧줄

   12:17   지능선

   12:22   출발

   12:34   누룩덤 옆

   12:39   출발

   12:52   밧줄

   13:01   전망대

   13:07   너른 암반지대, 점심

   13:57   출발

   14:02   감암산 주능선(828봉) : →황매산 정상 4.0km, ↓대기마을(누룩덤),  ↑천황재 0.5km, ←감암산 0.5km, ←부암산 3,3km

   14:09   천황재 : ↑황매산 정상 3.5km, ↓감암산 1.0km, 부암산 3.8km,  ↑철쭉군락지 1.8km, 모산재 2.8km, →대기마을

   14:21   바위지대 : 우측은 절벽

   14:22   밧줄

   14:23   너럭바위

   14:30   출발

   14:33   비단덤(?)

   14:38   억새

   14:43   파평윤씨묘

   14:47   산불감시초소 : ↓상법마을 3.8km, →모산재 1.6km, ↑황매산 1.9km

   15:00   영화주제공원 갈림길 : ←신촌마을 4.1km(영화주제공원 임도), ↓베틀굴 0.6km,  ↑황매산 1.6km, ↘철쭉군락지(장승)

   15:02   헬기장

   15:04   영화주제공원 갈림길 : 황매산 1.0km, 베틀굴 0.8km, ←영화주제공원(표시없음)

   15:07   이정표 : 황매산 0.9km, 베틀굴 0.9km ⇒계단길 시작

   15:12   갈림길 : 약240개 계단 오른 후, ←영화주제공원 갈림길 추정

   15:19   바위봉 : 황매산 0.5km

   15:28   황매산 정상

   15:39   출발

   15:43   바위봉 직전 갈림길

   15:52   이정표 : 황매산 0.9km, 베틀굴 0.9km

   15:54   영화주제공원 갈림길 : 황매산 1.0km, 베틀굴 0.8km

   15:58   영화주제공원 갈림길

   16:02   산불감시초소

   16:15   출발

   16:21   이정표 : ↓황매산, ↑모산재

   16:27   장승, 철쭉군락지 : ↓천황재등산로 1.8km, ↙황매산 정상 1.8km ⇒이후 내리막

   16:36   안부, 갈림길(이정표 없음) : ←덕만주차장, ↑모산재

   16:47   갈림길, 성터 : ↖모산재 0.1km, ↗무지개터 0.4km,  ↓황매산 정상 2.4km, 철쭉군락지 0.5km

   16:51   모산재 : ↓무지개터 0.3km, ↑영암사지 1.7km, 국사당 1.2km, 순결바위 0.8km,  ↓철쭉군락지 0.6km, 천황재 0.5km

   17:00   순결바위 : 국사당 0.4km, 영암사지 0.9km, 천황재 3.3km, 모산재정상 0.8km, 철쭉군락지 1.4km

   17:23   국사당 : 영암사 0.5km, 순결바위 0.7km, 모산재 1.1km

   17:25   소나무숲

   17:36   영암사

   17:41   주차장

   17:41   돛대바위갈림길

   17:42   황룡사 입구, 화장실, 식수터 : 영암사 0.2km

   17:47   입구(도로) : ↓영암사지 0.3km, 황매정사 0.6km, 모산재 1.6km,  →모산재주차장 0.3k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