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자들과 함께 오른 한라산과 아름다운 섬 제주의 풍경

산행일 : 2005. 4. 15(金). 대체로 맑음

산행코스 및 소요시간

성판악 매표소 (08:19)

화장실이 있는 쉼터 (09:18~09:23)

사라악 대피소 (09:39)

진달래 대피소 (10:08~10:47)

한라산 동봉 (백록담) (11:50~12:53)

진달래 대피소 (13:55~14:24)

사라악 대피소 (14:55)

사라악 약수 (15:02~15:05)

속밭 (편백나무숲) (15:30)

성판악 매표소 (16:23)

총 산행시간 : 8 시간 4분 (정상에서 학급별 사진 촬영하느라 1시간 이상 지체, 하산길 후미 기다리느라 지체. 거북이 산행. 정상적인 산행시 6~7시간 소요)

구간별 거리 :

성판악매표소→(3.5km)→속밭→(0.6km)→화장실→(1.1km)→샘터(사라악약수)→(0.4km)→사라악대피소→(1.7km)→진달래 대피소→(2.3km)→백록담→(9.6km)→성판악매표소

총 산행거리 : 약 19.2km

산행지도


 

 산행기

 

  성판악 매표소는 이미 K-1소총으로 무장한 군인(해병으로 추정)들로 장악되어 있었다.

학생들에게 도시락을 나누어주는 동안 그들은 매표소를 통과하여 우리의 시야에서 사라졌다.

 

성판악 매표소, 자세히 보면 무장을 한 군인들이 매표소를 지나가고 있다.
 

  맨 선두에서 교장선생님과 선두를 이끌라는 특명을 받고 아이들을 데리고 매표소를 통과한다. 경사가 거의 없는 길이라서인지 교장선생님의 발걸음은 가볍게만 보인다. 어찌나 빨리 올라가시는지 쉴 새 없이 뒤따라가지만 앞질러 갈 수도 없고, 그렇다고 조금 천천히 가자고 말을 꺼낼 상황도 아니다.

‘저 연세에 저렇게 체력이 좋으실 수도 있을까?’라는 의문도 들고…….


 

  내 뒤로 학생들이 다닥다닥 붙어서 열심히 따라온다. 일부 학생들은 치고 나가려다가 나의 제지를 받고 뒤만 졸졸 따라붙는 꼴이 안쓰럽기도 하다.

초반부터 너무 속도를 내는 것 같아 은근히 걱정스럽다. 평소 산을 타지 않던 학생들이라 이런 속도로 가다간 급격한 에너지 소비로 다리에 쥐가 날수도, 탈진할 수도 있는데…….

아이들이 백록담 오를 때 무척 힘이 들것 같아 염려가 된다.


 

  화장실이 있는 넓은 공터에서 잠시 숨을 고른 후 또 다시 바쁜 걸음을 떼어 놓는다.

사라악 대피소를 지나고 아직도 등로에 잔설이 남아있는 길을 쉼 없이 오르다보니 진달래 대피소가 나온다.

진달래는 군락을 이루고 있었지만, 꽃이 피려면 아직은 이른 듯 보인다.

잠시 후 대피소 주위는 점심 식사하는 학생들로 발 디딜 틈조차 보이질 않는다.

선생님들과 빙 둘러 앉아 도시락을 먹고, 홀로 일어나 서둘러 올라간다.

 

화장실이 있는 쉼터, 처음으로 쉬게 된다.


 

사라악 대피소

 

해발 1,400m를 통과하며... 아직도 잔설이 남아 있다.

 

오른쪽에 진달래 대피소가 보인다.

 

진달래 대피소

 

  시야가 조금씩 터지기 시작하더니, 백록담이 가까워질수록 나무들의 키가 작아진다. 향나무도 땅에 딱 달라붙어 기고 있다.


백록담을 오르다가

 

  힘들게 동봉 정상에 올라서니 서쪽에서 강풍이 몰아친다. 제법 차가운 바람이다.

총각때 어리목으로 올라 영실 쪽으로 내려간 적이 있는데, 그땐 제법 경치도 좋았던 것으로 기억된다. 두 번째 정상에 서보지만 처음 올랐을 때의 감동에는 못 미치는 것 같다.

그래도 멋있다.

 

드디어 올라선 백록담(동봉)

 

학급별 사진을 찍어주느라 정상에서 내려서지도 못하고 찬바람을 맞으며 한 시간 이상을 서있었더니, 그렇지 않아도 감기기운이 약간 있어서 조심하고 있었는데, 하산 길의 목소리는 이미 코맹맹이 소리로 변해 있었다.

 

나무 울타리를 쳐놓아 안으로 들어갈 수가 없어서 백록담 전체를 한 장의 사진에 담기가 불가능해 무척 아쉬웠다.

 

 

유일하게 개방된 한라산 동봉

 

 

  더 이상 학생들이 안 올라오는 것 같아 하산을 하는데 몇몇 학생들이 올라온다.

진달래 대피소에서 후미그룹이 하산하는걸 보고 내려오려고 기다리다가, 사진 찍으면서 내려가면 비슷할 것 같아 몇몇 선생님들과 함께 먼저 내려간다.

조망도 전혀 없고, 참으로 따분하고 지루한 길이다. 이렇게 지루한 산행코스도 드물 것이다.

두 번 다시 성판악코스로 오르내리지 않을 것 같은 예감이 든다.

 

진달래 대피소의 겁없는 까마귀 (줌 촬영)

 

하산길 간혹 보이는 고사목

 

하산길, 사라악 대피소 지나 바로 나오는 사라악 약수

 

겨우살이 (줌 촬영)

 

대략 해발 천미터 이하에만 있는 상록수

 

무지 반가운 성판악 매표소. 그 만큼 길고도 지루한 길을 내려왔다.

 

 세번째 찾은 제주도.

어느것 하나 하찮은 돌 하나라도 소홀히 대할 수 없는, 모든것이 귀중한, 섬 전체가 아름다운 대공원이었다.

옛날보다 더욱 더 이국적인 섬으로 변해가고 있었고, 갈수록 볼것이 늘어만 가는 환상의 섬이었다.

이번 여름방학에는 온 가족을 데리고 제주도 여행이나 다녀와야겠다.

 

 

 이 산행기의 사진들은 3박 4일 동안 찍은 1,500여장의 사진(1MB기준)중 그런대로 잘 나온 사진 중 일부입니다. 한라산 정상 백록담, 도깨비도로, 용머리해변, 카훼리호의 내부모습 등의 동영상과 제주도의 멋진 풍경사진을 더 보시려면 여기 http://blog.joins.com/pil6994를 클릭하십시요.


 


 

나머지 날들


 

 첫째 날 (4월13일 수요일)

  고흥 녹동(도양)항제주항자연사 박물관용두암한라 수목원화북봉

 

 

녹동항에서 배에 오르는 학생들

  

녹동항을 막 벗어나서.... 오른쪽 큰 섬이 우리나라에서 열번째로 큰 섬인 거금도(금산). 저 곳이 첫 발령지로써 꿈많던 총각선생으로 4년간 근무했었던 아름다운 섬이다.  

 

아! 제주도. 드디어 한라산이 보이기 시작한다.

 

용두암

 

용두암 맞은편에서

 

저녁식사 후 사진작가 선배님을 모시고, 제주에서 일몰이 가장 아름답다는 사라봉 일몰을 찍기위해 거금 3만원(왕복)을 주고 택시를 타고 사라봉 맞은편의 화북봉에 올라 한 컷...

 

 둘째 날 (4월14일 목요일)

   소인국 테마파크설록차 박물관하멜기념관, 용머리해변여미지 식물원주상절리대월드컵경기장외돌괴천지연폭포

 

아침 일찍 일어나 숙소주변을 산책하다가

 

아름다운 거리 신제주 로타리에서 바라본 한라산

 

정월 대보름에 불을 놓는 오름

 

소인국 테마파크안의 자금성. 멋진 작품들이 너무 많아 다 올리지 못하는것이 무척 안타깝다.

 

차창밖 풍경

 

설록차 박물관에서

 

녹차밭. 보성의 것은 경사가 있는 산에 있지만, 제주의 것은 평지이다.

 

산방산

 

하멜 기념관(범선)과 산방산

 

감탄사가 절로 튀어나오는 용머리 해변

 

절경을 자랑하는 용머리 해변

 

산방산 남쪽의 용머리해변

 

여미지 식물원

 

여미지 식물원 타워에서 바라본 한라산

 

여미지 식물원 타워에서 바라본 한라산 정상부위(줌 촬영) 

 

주상절리대(줌 촬영)

 

주상절리대

 

서귀포 월드컵 경기장. 마침 대학축구(경희대:건국대)가 열리고 있었다.

 

월드컵경기장 바깥 풍경

 

유명한 외돌괴

 

천지연폭포

 

 셋째 날 (4월15일 금요일)

  한라산 등반→도깨비도로

 

 마지막 날 (4월16일 토요일)

  영화박물관→ 성읍민속마을→일출랜드, 미천굴→섭지코지→제주항→녹동항

 

시내의 한 거리에서

 

영화배우 신영균씨가 설립한 영화박물관(왼쪽 흰 건물)

 

영화 박물관앞 해변

 

영화박물관 정원

 

이동

 

성읍민속마을의 성과 유채꽃

 

성읍 민속마을
 

성읍민속마을의 풍경

 

일출랜드

 

일출랜드 밑을 관통하는 미천굴 (용암동굴이라 볼것은 없다.)

 

미천굴의 분수

 

미천굴의 촛불

 

미천굴 내부

 

구멍뚫린 용암을 통해서 본 일출랜드


섭지코지 가다가 차창밖으로 본 제주도의 무덤 (버스 유리창이 진하게 선팅이 되어 있어서 퍼렇게 보임)

 

조랑말 목장

 

섭지코지 주차장 밑의 해변

 

드라마 "올인" 촬영지로 유명해진 섭지코지. 왼쪽 건물은 지난 태풍때 다 날아가 버린것을 다시 복원해 놓았다함.

 

섭지코지에서 바라본 성산 일출봉. 가슴이 뭉클해지도록 환상적이었습니다. (유채꽃 배경으로 사진찍는데 천원)

 

섭지코지 등대에서 바라본 성산 일출봉

 

등대에서 바라본 섭지코지

 

섭지코지를 떠나면서... 뒤로 성산 일출봉이 보인다.

 

제주항으로 가다가

 

굳 바이 제주!

 

선상에서 바라본 일몰

 

선상에서 바라본 반달 ( 줌 촬영)

 

녹동항에 도착해서 환호하는 아이들 (밤 10:00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