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간 날 자 : 05. 4. 17

 

0. 간 사 람 : 산악회 따라서

 

0. 다녀온길 : 통도사(04:15) - 취서산장(05:40) - 영취산정상(06:15) - 갈림길(07:00) - 신불산정상(07:10) - 갈림길(07:30)

 

            - 간월재(07:50) - 간월산(08:25) - 배내봉(09:45) - 배내고개(10:10) - 능동산 HP(10:50) - 능동산정상(11:00)

 

            - 샘물상회(12:30) - 천황산정상(13:15) - 털보산장(13:35) - 표충사(15:15) - 주차장(15:40)

 

0. 운행시간 : 11시간25분

 

0. 다녀와서 : 종주산행이 초보에게 이렇게 힘든지는 하루가 지나서야 느겨집니다. 온몸이 욱신욱신 거리고 다리는 뻐근하며 정신의 반은

 

    어데로 같는지 헷갈립니다. 긴 종주를 생각하며 보낸 지난 2주일을 설레임으로 보내고 버스에 오르니 산행에 관하여는 막강한 분들만

 

    이  반겨 줍니다. 오늘은 아무래도 후미에서 버벅거려야 할 것 같습니다.

 

    영취산 등로 입구에 내리니 벌써 몇분은 어둠속으로 사라지고 발길은 무디기만 합니다.

 

    진땀을 흘리며 돌 너덜길을 오르니 영취산 정상이 보입니다. 앞에가신 산님들의 발자욱을 찾아 어리버리하며  정상 표지석을 찾아서니

 

    그기분은 말로 표현을 못하겠지만 남은 긴 구간에 걱정도 앞서고 한가하게 음미할  시간이 없군요.

 

    영취산을 뒤로하고 긴 능선을 바라보며 발길을 재촉하는데 앞서 가신 산님들 몇분이 뒤에서  따라오며 알바를 하셨다 하는군요.  ㅋㅋ

 

    중간이나 후미가 이렇때는 좋군요.

 

    넓게 펼쳐있는 억새평원을 지나며 가을날의 억새꽃을 상상하여 보기도 합니다. 가을바람에 넘실대며 흔들릴  억새꽃은 상상만으로도

 

    즐겁습니다.

 

    그렇게 신불산을 오르고 간월재로 향하며 조금씩 출출하여지는 속을 간원재에 도착하여 곁의 정성이 들어있는 주먹밥으로 아침을 때

 

    웁니다. 간간히 먹은 간식과 누이님의 호빵이 그 위력을 발휘하나 봅니다.

 

    벌써 앞서가신 산님들은 배내고개에 도착하여 션한 막걸리를 드시는지 회장님의 무전기와 등반대장님의 무전기가  연신 소리를 질러

 

    댑니다. 첫 종주산행은 그렇게 중간부터 후미에 쳐져 끝까지 버벅거리게 될줄이야 .....

 

    그래도 봉우리마다 영수증 한장씩을 챙기며 즐거운 마음으로 부지런히 발길을 옮겨 간월산을 지나 배내고개에  도착하니 도토리묵 안

 

    주 1/3접시만이 인계되고 성큼 능동산으로 사라져 갑니다. 간신히 따라 왔는데 후미는 기가 죽어버리고 일부 산님들은 중간 탈출을 하

 

    자고 말씀하시니 이거 원 큰일 났습니다. 전 다 돌아야 하는데

 

    회장님을 비롯한 10여명이 시원하게 뚫린 도로를 쳐다보다 말다 하며 발길을 옮깁니다. 힘겹게 능동산을 지나  멀리있는 천황산을 바

 

    라보니 또 기가 죽어버리는군요. 널려있는 멋진 풍광과 자연을 감상할 겨를도 없습니다.

 

    오로지 앞으로 가야한다는 마음만이 있고 앞을 보며 진행하니 천황산 입구 샘물상회에 도착하여 션한 물로  갈증을 풀고 일부 산님들

 

    은 임도를 따라 진행을 합니다.

 

    등반대장님과 젊은 여성산님 한분은 기다렸다 먼저 출발  하시고 늦은 후미는 이런저런 고민을 하다 일단 천황산을 오르기로 합니다.

 

    휘적휘적 한참을 오르니 그래도 시원한 바람과 작은 돌무덤, 돌탑이 산재한 천황산 사자봉에 올라 지나온 긴 능선을 돌아다 보며 여기

 

    까지 온것만도 대견한 마음이 듭니다.

 

    지나온 능선길을 바라보니 끝도 없이 이어져 있습니다. 초보가 저 긴 능선을 왔다니 ...............

 

    아무래도 재약산 대면은 후로 미루고 하산을 해야 할것 같습니다. 너무 힘이들고 진행이 안되니 역시 초보의 한계가 오는것 같습니다. 

 

    털보산장에 도착하여 막걸리 한잔에 몸을 추수리고 앞선님들의 재약산 발길을 부러운 마음으로 바라보며 잠시 누워 몸의 피로를 덜어

 

    보며 후미팀은 표충사로 하산을 시작합니다.

 

    긴 내리막길을 발길을 가볍게 흔들며 미완의 긴 영남알프스 종주를 끝냅니다. 계곡물에 머리를 감고 하루 초보를 끌고다닌 발도 샤워

 

    를 하니 그 기분은 어떻게 표현을 하나요.

 

   표충사에 들러 원효대사님도 생각하여보고 긴 소나무 터널을 걸으며 하루를 되새겨 봅니다.

 

    향긋한 솔향과 흐드러지게 핀 벗꽃. 시원한 소리를 내며 흐르는 냇물소리에 이제 새로운 한계절이 왔음을 알려 줍니다.

 

    주차장에 도착하여 먼저 오신 분들께 지송한 마음을 속으로 새기며 소주한잔과 라면에 피로한 몸을 추수리지만  그래도 마음은 즐겁습

 

    니다.

    

   고행과 즐거움이 함께한 영남알프스 언제 다시한번 찾아 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