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째날입니다

차량을 가지고 혼자 왔기에 어느님의 표현처럼 '호텔'에서 자고^^

밥해먹고 도시락 싸고 영판 어느새 2000산이라는 '김정길'님과 똑 같습니다 ㅎㅎ

 

어제보다 길이 멀어서 조금 일찍 출발하자 마음 먹었으나 침낭속의 게으름은 이미 동창은 밝아져버리고^^

폐교된 인성분교 옆으로 노랗게 피어있는 개나리들의 사열을 받으며 오늘의 산행을 시작합니다. 6시 30분

 

고만고만한 길을 따라 50분만에 회룡재에 도착합니다

임도를 몇번 가로지르며 한번은 방향이 맞나 싶을 정도로 대간길이 휘어져 나침반으로 확인을 해보며

이곳에는 고명하신 '표언복'님의 안내문이 있습니다 <백학산 2시간 40분> 고마우신 배려이지만 워낙에 준족이신 분의

시간표라서 1시간쯤 스스로 더 잡아봅니다

8시가 조금 지나서 개터재에 도착합니다

 

앞서 얘기한 시간표보다 5분 빨리 도착한것에 저으기 안도하면서 말입니다

표지석은 없습니다. 어느 산악회에서 매달아 놓은 코팅된 A4 용지가 전부입니다

그래도 이곳에는 '불암산'님의 표지기도 있습니다. 반가운 마음으로 전화를 합니다

반가운 목소리로 안부를 주고받으며 <노인봉 성대장님>의 대간길 청소대 소식도 전해줍니다

첫들머리에서 '경주...'후손 앞으로 쓰여있던 쓰레기 자루가 아마 그것 이었나 봅니다

별 생각없이 조금씩 버리는 쓰레기가 우리의 대간길을 훼손해서는 안 되겠다는 마음입니다

 

한동안 '불암산'님의 대문에 사진이 걸려있던 윗왕실을 지나며

 

 

조금 빨리온듯 싶어도 예의 '황소걸음'은 변함이 없습니다^^

그예 백학산을 조금 못미친 지점에서 이른 점심을 먹습니다 싸온 밥과 김치가 전부인 식사지만 맛있습니다^^

11시 조금지나 백학산에 도착합니다 가스가 차 있긴하여도 조망은 참 좋아보입니다

 

 

 

게으름을 부린탓에 마음이 바빠집니다

내림길에서 어제 만난 산님들을 다시 만납니다. 신의터재에서 네시간이 걸렸다 합니다

땀을 비오듯 흘리며 백학산을 오르는 님들의 뒷모습이 참 열심으로 보입니다 넉넉한 시간으로 생각되지만

그래도 부지런히 걸음을 옮깁니다 지기재를 향 해서요

 

그런데 참 이상한 일 입니다

백학산에서 한시간여만에 2차선 도로에 내려섭니다 이곳이 지기재인 듯 한데 표시가 아무것도 없습니다

 

 

나중에 알고보니 지기재는 이곳에서도 족히 한시간을 더 가야 했습니다

부지런한 걸음으로 진짜 지기재에 도착한 것은 2시 40분! 큰재에 있는 차를 가지러 갈려면 지금이 알맞는 시간입니다

'필'님은 대간산행기에서 '온갖 합리적인 이유'를 들어서 마음은 '그만 내려가야'하는 말을 한다고 하였습니다

회차에 어려움이 있더라도 더 가야한다고 마음을 다잡습니다

 

정말로 부지런히 걸어서 드디어 신의터재에 4시 20분에 도착합니다

한시간전 쯤 발가락이 터졌는지 딛기가 영 성가스러웠는데 절룩거리는 걸음으로 잘 걸어온 듯 합니다

역광이고 하여 증명사진은 포기합니다. 그 대신 밀집모자와 스틱을 대신하여 놓고 지나왔음을 대신합니다

 

 

왼편으로 약 2키로쯤에 '화동'버스정류장이 있습니다

큰재까지 차를 가지러 갈려면 '모동'에서 '상판'으로 가는 버스를 6시 40분에 타야 합니다

나중에 알고보니 '신의터제'에도 상주에서 화동이나 다른곳으로 가는 버스가 정차하는 것을 모르고 절룩이며

삼십분정도 걸어서 화동에서 버스를 탑니다 '모동'까지 이지요. 상판저수지 한참이나 아래에서 버스는 되돌아 갑니다

큰재까지는 계산했던 2.5키로가 아니라 약 6키로 정도 되었습니다. 상주에 사시는 고마운 분이 큰재까지 실어주어

그럭저럭 또 하루를 마감합니다. 오늘은 24.5키로 였거든요

황소걸음은 또 한구간을 마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