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지: 설흘산 488M, 응봉산 매봉 412M 경남 남해

언 제: 05. 4. 12(화)    안내 산악회를 따라

수원IC08:00→ 남해고속도로 진교IC11:37→ 남해군 남면 가천리 산행들머리12:45 도착

 

○가천마을12:45→ 매봉갈림길13:03→ 망산갈림길13:14→ 설흘산봉수대13:18→ 매봉갈림길13:53→ 육조문갈림길14:09→ 응봉산매봉14:19→ 첨봉14:44→ 선구마을15:20  총3시간35분 산행

 

복잡한 수원IC를 겨우 빠져 나온 버스는 남도의 꽃향기를 맡으러 남으로남으로 내달린다.

 

짙푸른 바다

그 위를 가로지른 빨간 철다리

길따라 수 십리를 이어지는 하얀 벚꽃

논이고 밭이고 마늘뿐인 동네

아! 여기가 남쪽 땅 남해로다.

 

노란 개나리와 활짝 핀 벚꽃이 장장 5시간의 여행을 즐겁게 해준다.

남해고속도로 진교IC를 빠져 나와 1002번 도로에서 시작하여 남해까지 이른 수 십KM의 벚꽃 가로수 터널은 환상의 코스였다.

특히 푸른 바다와 빨간 남해대교 그리고 하얀 벚꽃이 어우러진 남해대교 근방의 풍경이 압권이었다.

 

12:45 긴 여행에 버스도 지쳤는지 남해 바닷가 꾸불꾸불한 도로를 힘겹게 오르내려 산행 들머리 가천리에 닿는다.

       

        작은 포구

        한가로이 떠있는 고깃배

        산등성엔 푸르른 마늘 밭

        노란 유채꽃이 아름다운

        바닷가 한적한 마을이다.

 

        외지인들을 반기며(?) 짖어대는 백구의 옆을 지나 가파른 산길이 시작된다.

 

        바람에 실려오는 바닷 내음

        개울물이 졸졸 흐르는 작은 산길

        남쪽의 따뜻한 날씨는 온 몸을 땀으로 젖게 하고

        된비알를 올라서니 매봉갈림길 고개마루다.

 

  

13:03 ←주차장(매봉산). ↑홍현2리. →설흘산봉수대600M. ↓가천마을 이정표

        북쪽으로 조망되는 임포리

        지붕을 하늘색으로 통일 시킨 산아래 농촌마을

        아낙들은 마늘밭 김매기에 땀을 쏟고

        봄갈이에 한창인 경운기가 힘차게 돌아가고

        그 옆에서 논갈이를 하는 농부는 여유롭다.

 

        산아래로 펼쳐지는 목가적인 농촌 풍경을 바라보면서 봉수대를 향하여 쉬엄쉬엄 올라간다.

 

13:14 ←홍현1300M. →설흘산100M. ↓가천마을 이정표 고개마루

         고개에 올라서니 맞은 편에는 대나무 밭이다.

         대숲을 스치고 지나가는 바람 소리가 시원하다.

         오랫만에 들어보는 대나무 바람 소리가 향수에 젖게 한다.

         땅바닥에 주저앉아 망중한을 즐긴다.

 

13:18 설흘산봉수대(정상)

        가뿐 숨을 몰아쉬고 땀흘리며 올라서니 봉수대 돌무더기가 힘든 산꾼을 맞는다.

 

        사방이 막힘이 없다.

        망산(406M)과 금산(681M) 사이로 깊숙이 들어온 앵강만

        전라도 여수시 사이의 광양만의 짙푸른 바다

        그 바닷길을 쉼 없이 오가는 화물선

        만선의 깃발을 달고 통통거리며 항구로 돌아가는 고깃배

        그 뒤를 따라 파도가 하얀 선을 남기고 사그라 든다.

        작은 포구가 있는 산행들머리 가천마을이 남쪽 바닷가에 자리하고

        북쪽으로는 홍현리와 임포리 농촌마을이 조망된다.

 

        봉수대 아래에 모여 허기진 배를 채운다.

        아침식사를 거르고 차에서 나눠준 가래떡 두개로 대신 했더니 배가 몹시 고프다.

        매실주로 정상주를 하니 갈증이 풀린다.

        나는 식사를 절반도 못했는데

        먼저 도착한 일행들은 식사를 끝내자마자 일어선다.

        야속한 동지(?)들이여!

 

13:53 ←주차장(매봉산). ↑홍현2리. →설흘산봉수대600M. ↓가천마을 이정표

        서둘러 점심식사를 마치고  지름길로 내려와 가천갈림길에 도착한다.

        여기서부터는 평탄한 능선길이다.

        능선길에 들어서니 고향 뒷산에 올라 온 것 같다.

        어릴 적 소 꼴(전라도사투리는 깔)을 배기위하여 고향 뒷산을 매일같이 올라  다니던 기억이 떠오른다.

       출발은 각각이었지만 모이는 곳은 한 곳이었다. 큰 소나무 아래 낫치기 하는 장소였다.

       꼴을 한 묶음씩 배어다 모아 놓고 낫을 던져 따먹는 게임이었다.

       계속 잃어 한 지게를 채우지 못한 사람에게는 나중에 모두에게 걷어서 채워주곤 하였었다.

 

       선두를 따라 잡기 위하여 빨리 걷는다.

 

14:09 ← 육조문500M. ↑매봉산300M  이정표 아래

        이정표를 지나며 고개를 들어보니 매봉 정상 부근에 진달래가 흐드러지게 피어 있다.

        암봉과 어우러져 멋진 풍경을 연출한다.

       된비알을 10여분쯤 올라가니 매봉 정상이다.  

 

14:19 응봉산 매봉(472M)

         이곳도 조망이 좋다. 사방이 확 트였다.

         남쪽으로 날카로운 암봉으로 이어진 능선은 육조바위에서 솟구친 후 바다로 떨어진다.

         정상은 널찍하여 많은 사람들이 점심을 먹고 있다. 

         뾰족뾰족한 암봉과 연분홍 진달래와 색색이 다른 산님들이 어우러져 한 폭의 풍경화다.

 

         첨봉 암릉 지대를 향하여 출발

         암릉지대가 시작되는 바위에 도착하니 저절로 감탄사가 튀어나온다.

         조망이 막혔다가 이곳에 도착하니 좌측 산아래로 선구리의 마을 풍경과 그 아래 짙푸른 바다가 한 눈에 확 들어 오면서

         감탄사가  나온 것이다. 

 

14:44 첨봉

        우측으로는 수 십미터의 낭떠러지인 첨봉 암릉길이 시작된다.

        바위를 피해 가는 길이 있으니 걱정은 안 해도 된다.

       나는 바위를 만나면 신바람이 난다.

       지쳐 걷다가도 조그만 바위라도 오르고 나면 힘이 솟는다.

       이곳은 북한산 염초봉처럼 어려운 바위가 아니다.

       바위를 신나게 타며 첨봉 암릉지대를 통과한다.

       이곳에서 선두를 따라 잡는다.

      

      암릉지대가 끝나고 억새가 무성한 소나무 숲길에 들어선다.

 

      푸른 바다

      그 위를 오가는 크고 작은 배

      뾰족뾰족한 암봉들

      만개한 진달래

      훈훈한 봄바람

      확 트인 조망

      높지 않지만 모든 것을 만족 시켜주는 설흘산과 응봉산의 종주

 

     일행들과 오늘 산행의 즐거움을 얘기하며 잰걸음으로 하산을 한다.

     돌담길을  돌아 내려서니 산행 날머리인 선구리 느티나무 아래다. 

 

15:20 선구리 도착 산행 끝

        있어야 할 버스는 보이지 않고 먼저 도착한 일행들은 포구 횟집으로...

        10여명이 자연산 참숭어와 깔다구(농어새끼) 회와 해삼 4접시를 시켜 소주 10병을 순식간에 해치워 버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