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지  :  천주산(天柱山·640m), 경남 창원시/마산시/함안군


산행일자 :  2005년 4월 10일 (일요일 )

날씨 :  비온후 흐림

산행 참가자 :  창원51 회원 7명   


산행코스

천주암 입구(들머리) - 만남의 광장 - 용지봉(정상, 640m) - 임도3거리 - 만남의 광장 - 팔각정/천주봉(484m) - 1045번도로(날머리)


구간별 산행시간

천주암 입구 - (5분) - 천주암 - (20분) - 만남의 광장- (35분) - 용지봉(정상) - (15분) - 임도3거리
- (25분) - 만남의 광장 - (10분) - 팔각정/천주봉 - (30분) - 1045번도로 (하산완료) -(10분) - 천주암입구

총 산행 시간 :  약 2시간 30분 


참고 산행지도 1 (원전 : 박중영)

(사진 누르면 확대)


참고 산행지도 2 (산행안내판 지도 보완 - click here !)

 


다른 참고자료 (산행지도, 코스, 산행기 등) : 아래자료에서 창원,마산지역 "천주산" 참조

 


천주산(天柱山) 개요 


매년 4월이면 계곡내 벚꽃과 천주산에 자생하는 대단위 진달래군의 꽃이 만개하여 산이 붉게 불타는 듯한 일대장관을 이루며, 계곡내에서는 진달래의 아름다움과 지역민의 화합과 태평성대를 기원하는 천주산 진달래축제가 다채로운 행사와 함께 열려 많은 관광객이 찾고 있다. (창원시)

  

천주산은 창원시와 마산시 함안군 등 3개 시군을 품은 산으로 이름 값을 톡톡히 하고 있다. `하늘을 받치는 기둥'이란 이름을 갖고 ....(산림청)

  

창원의 천주산(天柱山·640m)은 이 땅의 수많은 진달래 산 가운데서도 몇 손가락 안에 들 진달래 명산이다. 소월의 시 진달래에 나오는 '영변의 약산'은 이북에 있어서 아직 사진으로나마 구경해본 적이 없지만 결코 창원의 천주산보다 더 붉지는 못할 것이다. 산비탈 전체가 붉은 진달래꽃으로 뒤덮이는 장관이 4월의 천주산에 있다.
진달래는 강산성 토양에서도 견디는 수종이라고 한다. 다른 나무는 공해를 견디지 못해 다 스러져도 진달래는 억척같이 살아 남는 것이다. 그래서 진달래는 공해가 심한 대도시 주변의 산에 특히 무성한 것인지 모르겠다. 가만 살펴보면 마산 무학산, 여천 영취산, 창원 천주산 등, 진달래 명산은 큰 도시, 그것도 오염도가 높은 도시 가까이에 있다. (산야로)

 


천주산(天柱山) 진달래 축제 안내( 2005년 4월 17일) - click here


산행 후기 


지난 3월 후반부터는 주말마다 비가 온다.
가끔씩은 봄소식과 함께 부슬부슬 내리는 봄비를 맞아보는 것도 꽤 낭만적일 때가 있다.
한가할 때 예전에 즐겨듣던 박인수의 "봄비"라도 들으면서 봄비내리는 창밖을 쳐다 보노라면 지나간 추억도 가물가물 떠오르고 그럴 때가 있다.

그런데, 그것도 한두 번 말이지...
산행준비 열심히 해놓았는데 주말마다 비가 오니 낭만보다는 원망이 앞선다.

 

지난주는 오래 별렀던 진안 마이산 가려던 계획을 비 때문에 통영 미륵산으로 대체해서 다녀오고..
(회원중 한 사람은 서울에서 마이산 같이가려고 중요한 약속도 취소하고 왔다는데..)

금주는 진달래 명산 중 가보지 못한 경주의 "단석산"으로 가려고 계획을 잡았는데
목요일쯤 되니 일요일에 비소식이 있단다.

일요일 아침 6시에 일어나 보니 과연 창밖에는 추적추적 비가 내리고 있다.
요즘은 일기예보도 어찌 그리 척척 맞는지, 비가 온다면 틀림없이 오고만다..

  

몇 번을 망설이다가, 결국 이번 주도 산행지를 바꾸었다.
다녀와서 4월간사 탄핵하자는 원성을 들을 것 같아...

 

그래서 대체한 곳은
여러번 가본 곳이지만 전국적으로 유명한 천주산이다.  
출발시간도 비가 그친 오후 1시로 하고 느긋하게 오전을 보냈다.

  

"천주산"하면 다음의 동요가 떠오른다.

  

"나의 살던 고향은 꽃피는 산골, 복숭아꽃 살구꽃 아기 진달래
울긋불긋 꽃대궐 차린 동네, 그 속에서 놀던 때가 그립습니다"


이원수 작시 홍난파 작곡 「고향의 봄
」이다. 민족의 노래인 「고향의 봄」은 이원수 작가가 어린 소년시절을 보낸 창원시 동정동과 뒷산 천주산이 배경이다. 창원의 중심공원인 용지공원에는 그의 동시 비가 세워졌다.(창원시 홈페이지에서)

 

창원 용지공원의 이원수 시비


 

마침 이번 주는 (4월 17일) 천주산 진달래 축제가 열리고 있다. 축제 장소는 천주산 자락인 달천계곡으로, 우리가 오늘 올라가는 천주산 정상방향 산행로와는 조금 떨어져 있다. (천주산 진달래 축제 website)

 


천주산 들머리 : 천주암 입구


오늘의 산행 들머리는 천주산 오를때 가장 흔히 시작하는 천주암 입구로 했다.
같은 창원이라도 이곳은 도로가 자주 바뀌어 들머리 찾기가 좀 헛갈린다.

창원 주변에서 가려면 창원대로 입구 남해고속도(10번)아래 지하차도를  통과하여, 새로난 자동차 전용도로인 79번 국도로 가다가 2번째 출구(지하도 지나자마자 나오는 출구 다음의 "동정동" 출구)로 나가서 도로아래로 좌회전하면 바로 구 도로인 1045번지방도를 만난다.
여기서 우회전 하면 바로 천주암 입구 표시가 나온다(아래 사진)

  

타지역에서 오는 경우는 남해고속도 지선인 102번 고속도로 와서 북창원 I/C에서 내리는 것이 좋다.
I/C를 나와 3거리에서 좌회전하여 100m쯤 가면 1045번 지방도를 만나는데, 여기서 좌회전하여(창원 시내방향) 쭉 내려오면 딜천계곡입구를 지나고 더 내려오면 천주암 입구를 만난다.

  

아니면 북창원 I/C에서 나와 우회전하여 79번 자동차전용도로를 만나 우회전하여 도로에 올라가서 오다가 102번 고속도를 가로지른 후 첫 출구인 "동정동"로 나오면 바로 천주암 입구이다.

 


천주암 입구 - 만남의 광장 - 용지봉 (천주산 정상) : 약 1시간


1045번 도로변 천주암 입구 표시를 지나 시멘트길로 조금 올라가면 승용차는 꽤 주차할 만한 자그마한 주차장이 있다.
여기에 차를 주차하고 산행을 시작한다.

왼쪽으로 난 시멘트길을 따라 잠시 오르면 오른쪽에 천주암이 보인다.

도로변 천주암 입구 표시(들머리)와 천주암
 

 


여기서부터는 좌우로 로프가 쳐진 넓은 흙길이 시작된다.
이 길은 진달래, 철쭉이 많은 산의 공통점인 거무칙칙한 부드러운 흙이 많은 길이다.
그래서 오늘같이 비온 후는 길이 질척거리고, 또 마른 날은 먼지가 풀풀 날린다.

  

천주산은 전반적으로 산행로는 잘 정비되어 있다.  경사도 완만하여 가족끼리 소풍삼아 와도 좋은 코스이다.

조금 올라가면 왼쪽에 발 지압공원이 나오고 좀 더 올라가며 오른편에 샘터가 나온다.(식수로는 곤란하다)

 

천주암을 지나서부터 20여분 올라가면 능선 안부가 나온는데, 언제부터인가 이곳을 "만남의 광장"이라고 부르고 있다.

이곳에서 여러갈래로 길이 나누어진다. 천주산 정상인 용지봉 까지는 1.4m이고, 우측 팔각정까지는  0.6km 이다.  직진해서 내려가면 달천계곡으로 간다..

 

능선 안부 "만남의 광장"
 

 

  

여기서부터 산행코스는 여러 가지가 가능하다.
오늘은 산행태마를 "진달래"로 했기 때문에  진달래가 많은 곳으로 택했다.

천주산의 진달래는 용지봉 주변 능선과 팔각정 주변이 가장 볼만하다..

우리는 원점회귀를 위하여, 만남의 광장에서 용지봉네 올랐다가 다른길로 만남의 광장으로 다시 돌아와서, 팔각정을 지나 천주봉으로 하산했다. 그러면 천주산 진달래는 대충 다 보는 셈이다.

  


만남의 광장에서 능선을 타고 용지봉으로 가는 길도 여유롭고 걷기에 기분이 좋다.
넓게 잘 조성된 길을 따라 좌우로 탁트인 풍경을 감상하며 하늘 맞닿은 능선을 바라보며 간다.
가끔씩은 오르막도 있고, 전망좋은 언덕에는 헬기장이 두어곳 나온다.

단지 바로 전에 비가 내린터라 길이 좀 미끄럽다.
길따라 좌우에는 군락을 이루진 않았지만 진달래가 도열해서 산행객들을 반긴다.


 

용지봉 오르는 길
 

 

 

 

오늘의 진달래 개화정도는  꽃마다 장소마다 다르지만, 용지봉 근처는 대체로 70%정도 만개한 것 같다.  아마 금주중에 피크를 이룰 것 같다.

 

확짝 핀 천주산 진달래


 

 

  

만남의 광장에서 천주산 정상인 용지봉까지는 약 35분이 걸렸다.
용지봉 올라가는 길은 지난번 보다 꽃이 활짝 피지 않아 사진찍느라 그리 시간을 보내지 않았다. 그래서 좀 빨리 올라간 것 같다.

 

 

용지봉에서

 

 


용지봉 - 임도 - 만남의 광장 : 약 40 분


용지봉에서 보면 창원시 외곽이 두루 보이지만, 오늘은 날씨가 흐려 멀리까지는 보이지 않는다.

잠시 휴식을 취한 후, 올라온 길 방향으로 보았을 때 왼쪽으로 난 조금 가파른 길로 하산하자고 BH가 추천한다.

올라온 길로 하산하기도 그러려니와 산아래쪽에서 올려다보는 꽃 경치를 즐기려면 이 곳으로 내려가서 임도로 만남의 광장까지 가는 것이 좋다.

그러나, 오늘은 비가 온후라 경사가 급한데다 길이 미끄러워 임도까지 내려가는 한 15분동안 꽤 힘들었다.
그러나 간간히 보이는 진달래 꽃과, 핑크색 진달래와 잘 어울리는 연두색의 오리나무가 산비탈을 아름답게 채색하고 있어 아무도 길에 대해 불평하는 사람은 없다.

  


오리나무 열매인지 꽃인지?

 

 

가파른 길을  아무도 미끌어지지 않고 내려와 임도 3거리에 도착했다.

 

가파른 경사로를 내려와 임도에
 

 

3거리에서 만남의 광장까지는 비포장 임도인데, 느긋하게 이야기하면서 걸어도 25분이면 된다. 
경사가 별로 없는 내리막길이라 산아래쪽의 달천계곡쪽과 산 위쪽의 진달래 비탈면을 보면서 걷노라니, 지난번에도 이 길을 걸었지만, 역시 잘 왔다는 생각이 든다.

 

바로 이웃의 진달래도 색깔이 조금씩 다르다

  



만남의 광장 - 팔각정 - 천주봉 - 1045번 도로 - 용지암 입구 : 약 50 분


천주산 찾는 사람중에 천주암에서 용지봉에 올랐다가 바로 왔던 길로 하산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진달래를 보러 왔다면 아무리 바빠도 팔각정까지는 다녀와야 한다.

겨우 10분만 가면 또 다른 진달래 능선과 천주산을 멀리서 바라볼수 있고, 또 주남저수지 방향까지 조망할 수 있기 때문이다.

  

팔각정쪽 진달래는 거의 다 만개한 모습이다.
용지봉쪽 보다 팔각정 쪽이 며칠 일찍 핀다는 이야기가 맞는 모양이다..

 

만개한 팔각정쪽 진달래

  

  

 

가는길에 사진 한장 찍고...
어쩌다가 산 벚꽃나무도 눈에 띤다. 시내 도로변의 벚꽃보다 봉우리는 작지만 빛깔은 핑크색에 가깝다.

 

진달래 여인들과 핑크빛 산벚꽃 나무

 

 

 

팔각정을 오르는 능선의 진달래 밭

  

 

진달래 밭에 취해 능선을 오르다 보면 잠시 후에 팔각정 정자에 도착한다.
지도에 나오는 천주봉(484m)은 팔각정에서 조금 더 앞에 보이는 봉우리다.

  

 

천주산 주변을 다 내려다 볼수 있는 팔각정 정자

  

 

정자에서 내려다 보면 도로 방향의 용지봉 비탈의 진달래도  산 곳곳을 붉게 물들이고 있다.
그래도 몇 년전에 왔을 때 보다는 좀 못하다는 생각이 들지만....

 

천주산 비탈의 진달래 물결

  


아래로 내려다 보면 79번 국도와 우리가 올라온 들머리가 보이고, 멀리로는 창원시 외곽지역이 보인다..

 

창원시 외곽과 산행 들머리 주변

 

  

  

 

팔각정에서 잠시 쉰 다음, 여회원들과 일부는 만남의 광장을 거쳐 올라왔던 길로 하산하고, 일부는 천주봉을 거쳐 도로변으로 바로 하산했다.

하산하는 곳곳에도 진달래가 간간히 피어있다.

 

하산길을 배웅하는 진달래

  


천주봉을 지나서부터의 약 30분간의 하산길은 그리 위험하지는 않으나 도로변 끝까지 가파른 길이 계속된다.
이 길은 비가오거나 흐린날은 그리 권할 만한 코스가 아니나 ,산행로는 잘 나 있으므로 올라온 길로 되돌아 가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은 이 길로 내려가는 것도 괜찮을 듯 하다.

 

천주봉과 가파른 하산길

 

  

 

도로변에 거의 다 내려오면 묘지군을 만나고, 여기서 오른쪽 샛길을 따라 마을로 내려가면 바로 1045번 도로를 만난다.   도로로 나와 6, 7분 걸으면  들머리인 천주암 입구에 도착한다.


산행을 마치고...


이번 주는 비가 오는 바람에 땜빵으로 창원 근교산인 천주산을 찾았지만, 역시 전국적으로 유명한 진달래 명산답게 새 봄과 진달래 물결에 흠뻑 취할 수 있는 산이었다.

  

천주산 진달래는 용지봉 쪽과 천주봉 쪽을 모두 가보아야 제격일 것 같고,
아마 진달래 축제가 열리는(17일) 이번 주가 피크가 될 것 같다.  아직 이곳에 와 보지 못한 분들은 이번 주 산행지로 천주산을 한번쯤 고려해 보는 것이 어떨런지...

아마  영취산이나 비슬산에서 느끼지 못하는 아기자기한 진달래 산행의 묘미를 느낄수 있을법도 하다.


산행코스는 우리와 비슷하게 원점회귀를 해도 좋고,  교통문제를 적절히 해결한다면 축제가 열리는 달천계곡으로 하산해도 좋을 것 같다.
아직 벚꽃이 남아 있다면 달천계곡 주변의 벚꽃구경도 꽤 좋을 테고...

그리고 시간이 나면 1045번도로로 북면쪽으로 가서, 마금산 온천에서 뜨뜻한 온천욕도 즐기고, 온천 바로앞에 있는 오래된 식당에서 땅콩 칼국수에 북면 막걸리까지 한잔 한다면 거의 100점짜리 산행이 될 것이다.

  

우리는 다음주 산행예정지인 경주 단석산의 진달래를 기대하면서 제발 비가 안오기를 바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