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우 레포츠에서 진행중인 노스페이스와 함께 떠나는 100대명산 4차 산행에 신청한지 두 번만에 선정되는 행운을 잡아  칠갑산을 1박2일로 떠나게 되니 좋은 산행이 될것같은 예감이 들며 산악인 정광  강연도 있다하니  떠나기 전부터 사뭇 기대감이 크다.


 

참가자는 산행을 신청한 20명과 스포츠조선 6명,와우레포츠 4명,월간마운틴 2명,노스페이스 7명,그리고 강사 2명과 (2기와3기생 몇분이 청양에서 합류) 함께 떠나게 되었다.

 

차가 광화문빌딩에서 출발하여 13시30분에 양재 서초구청앞에서 탑승키로 되어있어 서초구청에 나가니 비님이 오신다 가는날이 장날이랬던가. 썩 기분이 좋지만은 않다 잘못하면 우중산행이 될것같은 예감이 든다


 
서초구청에서 7명이 탑승하여 13시45분에 출발한 버스안에서 책과 명패를 나누어준다 고속도로를 달려 청양군 마치고개에 올라서자 고개에서 보는 저수지는 시골의 넉넉함과 풍요로움이 함께하는 듯 잔잔히 산행객을 맞이한다..

대치고개(455m)를 넘어 칠갑주차장에 도착 잠시 휴식을 취한후 우리가 머물 석정가든에 도착하니, 시간의 여유가 있어 장곡사를 구경하기로 하고 장곡사로 향하니 도로변에 만개해 있어야 할 벚꽃은 다시한번 오라는 듯 꽃망울을 감춘채 속내를 드러내지 않고 있다.


속세를 떠나 불도에 들어가는 첫 관문인 “七甲山 長谷寺”란 편액이 걸려있는 일주문을 통과 장곡사에 들어서니 흐트러진 봄내음은 고요한 절 깊숙이 까지 성큼 들어와 버렸다.  칠갑산 아래 깊숙한 산속에 신비롭게 묻혀있는 장곡사에 오르면  때묻지 않는 산사의 풍경들에 푹 빠져 불현 아이처럼 순수해지는 걸 느낌과 동시에 적당히 감추고 드러낼줄 아는 아름다운  고찰을 발견한다


 
장곡사를 돌아보는 동안 비님은 시기라도 하는 듯 멈출줄을 모르고 계속내리고 있다. 비속에 산사에서 들리는 풍경소리는 아늑한 산사의 운치를 더욱 더 푸근하게 감싸주고 있는듯하다.


 
때마침 오후 6시가 되어 지옥중생을 위하여 33번 친다는 종소리는 산사를 훌적 넘어 칠갑산 기슭으로 그윽히  올려펴저 나가면서 산행객의 마음을 한층 여유롭게 만들어준다.


장곡사구경을 마치고 석양가든에 도착 주최측에서 마련한 푸짐한 닭도리탕으로 식사를 한후 정광식님의 강연과 간단한 자기소개를 끝난후 노스페이스에서 제공한 티를 선물받고 (다음날 티에 허영만화백의 삽화와싸인을 받는 영광을 안았음) 뒷풀이로 삶은 쭈꾸미와 도토리 묵 그리고 함께 나온 청양 구기자술(2기,3기와 청양산악회에서 기증한것임)로 목을 추기니  서먹 서먹하던 분위기는 어느새 간곳이 없고 화기애애한 분위기에 휩싸여 간다.


 

“청(靑)”자가 들어간 고장치고 두메산골이 아닌 곳이 없다. 경상북도의 청송이 그렇고,대구 아래의 청도가 그러하며,이곳 청양이 또한 그러하다. 청양을 두고 “”충정남도의 강원도“라 하고 칠갑산을 ”충남의 알프스“라고 부른다 하니 그 정도를 알만하다


충남 청양군에 있는 칠갑산은 그리 높은산이 아니다. 해발 561m밖에 안되는 유순한 형태의 산세를 가지고 있는 차령산맥의 한 자락이며 “콩밭메는 아낙네야 베적삼이 홀로 젖는다”로 시작되는 칠갑산이라는 노래로도 이름이 잘 알려진 산이다.

그러나 한번이라도 칠갑산을 다녀온 사람이라면 청아한 산색과 맑은 물 그리고 신선한 공기로 다른 어떤 명산에 비해 모자람이 없이 좋은 산으로 기억할 듯 하다.


칠갑산이란 산 이름은 만물생성의 근원이 되는 땅과 불 그리고 물과 바람 등 일곱 가지 요소를 일컫는 칠원성군(七元星君)의 숫자 “칠”과 천체운행의 원리가 되는 육십갑자의 첫 번째인 “갑”자를 써서 그 이름을 지었다고 한다.그러니까 칠갑산은 만물생성의 근원과 천체운행의 으뜸이 되는 산이란 뜻을 가지고 있다고 보면 되겠다.


한편 금강 상류인 지천을 굽어보는 일곱장수가 나올 갑(甲)자형의 일곱자리 명당이 있어 칠갑산이라 불렀다는 설도 있다고 한다.


특히 칠갑산은 계절의 변화가 뚜럿하여 봄에는 산철쭉과 벚꽃으로 단장하여 우아한 자태를 자랑하고 여름에는 울창한 천연림이 현대인들의 심신을 안정시켜주며,또한 가을에는 울긋불긋한 단풍으로 어루러지며,겨울의 설경은 천상의 세계에 들어온 듯한 느낌으로 다가와 사시사철 등산객들에게 독특한 묘미를 전해주는 명산이다.


칠갑산 산행의 들머리는 대개 장곡사 맞은 편 산등성을 오르는 길과 산의 북쪽인 대치터널앞 칠갑산장에서 북릉을 따라 칠갑산으로 남진한 뒤 서진하여 장곡사로 내려오는 코스를 주로 이용한다.

우리일행은 아침 식사후 칠갑주차장으로 이동 산행을 시작 계단을 거쳐 아스팔트길에 들어선후 한치고개에 올라서니 칠갑산장이 있다.부근에는 최익현선행의 의병활동을 기리는 동상과 콩밭메는 아낙네동상도 볼수 있다.


정상으로 올라가는 길은 임도도 있고 하여 쉬운 길의 연속이고 오래 잊혀져 있던 산의 원시림이 시원하다. 산행은 임도를 가다가 등산로로 진입하여 15분여를 가면 헬기장이 나오고 10여분후 임도를 거쳐 다시 등산로로 진입하여 얼마쯤가면 자비정에 도착한다 예년 같으면 임도 양편으로 벚꽃이 화사하게 피어 등산객을 맞이하련만 두메산골의 봄은 아직까지도 꽃망울을 허락하지 않고 있다. 자비정까지는 임도로도 갈수가 있으나 산행을 즐기기 위해서는 임도를 벗어나 등산로를 택하는 것이 좋다.


자비정을 지나 완만한 길을 얼마가다보면 급경사의 돌길이 나타나며 로프가 설치되어 있고 이길을 5분여 오르면 정상에 도달한다.


정상에 서면 북쪽으로는 대덕봉(472m)이 코앞으로 다가서고 서쪽으로 성주산이 시야에 들어온다.그리고 서해바다가 보일 듯 말 듯 아스라이 펼쳐진다.

남쪽으로는 작천리의 까치내와 비단폭 같은 냇물이 층암절벽 밑으로 아홉굽이를 휘감아 돈다고 해서 지천구곡이라 부르는 지천천의 맑은 물과 넓은 자갈밭이 자리잡고.동쪽으로 내려서면 천장계곡과 수해의 푸르름들 간직한 천장호가 칠갑산의 풍치를 더욱 아름답게 꾸며준다. 그 외에도 냉천계곡과 강감찬계곡 등 크고 작은 계곡들이 칠갑산의 젖줄 마냥 펼쳐져있다. 칠갑산이 만들어낸 물줄기는 굽이쳐 흘러 백마강에 합류한다.

또한 “통일 안녕 건강을 칠갑영산에 기원합니다”라는 글귀가 새겨진 제단이 마련되어 있다.


우리는 산행초미부터 안개로 인해 정상까지는 시야가 트이지를 않아 칠갑산의 아름다운 풍치를 안타갑게 놓치고 만다.


장곡사는 정상에서 서쪽능선을 타고 가다가 왼쪽 된비알 아래로 내려가면 나온다. 주봉이 방사선으로 뻗었듯 능선의 지능선도 방사선으로 뻗은데가 적지 않은데 장곡사는 그런 지능선 사이에 갇힌 듯 깊숙이 들어앉은 절이다.


칠갑산내에 있는 장곡사는 국내 유일하게 두개의 대웅전이 있지만 솟은 탑 하나 없는 절이다.  그리고 절마다 한 두 개쯤은 솟아있는 탑이 하나도 없다는 것이 특징이라면 특징이라 하겠다. 우리나라 수백개의 절 중에 하나의 절에 두개의 대웅전을 가지고 있는 곳은 유일하게 장곡사  뿐이다.


장곡사는 이름이 말해주듯 긴 계곡(사람들은 흔히 “아흔 아홉 계곡”이라 부른다)에 자리하고 있는 절이며,공주에 있는 마곡사와 예산의 안곡사 그리고 청양의 운곡사와 함께 “사곡사(四谷寺)의 하나라고도 한다.

장곡사는 약사여래도량이다.약사여래도량이란 병든 사람에게 희망과 꿈을 줄 수 있는 도량을 말한다.한마디로 장곡사는 기도 발이 잘 받는 곳이었다고 한다.


정상에서 하산을 하여 왼쪽길로 들어서면 1km지점에서 삼형제봉을 만날수가 있고 오른쪽으로 가면 장곡사로 내려가는 길이다 일행6명은 하산하던중 길을 잘못들어 약간의 고생아닌 고생을 하고 다시 원대복귀하여 일행과 만나수가 있었다. 정상에서 2.5km지점인 휴양림 4km,장곡사 0.5km지점에서 왼쪽으로 가면 장곡사 오른쪽길로 가면 휴양림으로 갈수가 있는데 우리일행은 전날 장곡사를 다녀온터라 칠갑산자연휴양림으로 발길을 돌렸다


자연휴양림으로 내려가는 길에서부터는 날씨가 화창하게 개여 시야가 트이기 시작하고 소나무 사이 사이에는 연분홍빛 진달래가 꽃망울을 터뜨려 아름다움을 더해주고 있으나 아직까지도 대부분의 진댤래는 꽃망울만 간직하고 있을뿐 아직 연분홍빛 꽃잎을 보여주지 않는다..종종 보이는 산수유꽃과 분간하기 어려운 생강나무꽃(나무가지를 꺽으면 생강냄새가 남)이 그나마 봄의 정취을 돋우어주고 있을 뿐이다

우리일행은 할미꽃이 지천에 피어있는 이름모를 양지바른 무덤가에 자리를 마련하고 점심을 먹은후 하산을 서두른다 노송이 울창한 능선길로의 하산은 운치도 있고 공기가 신선한데다 간혹 은은한 송진냄새도 나서 기분이 한결 좋아진다. 이길을 부부 또는 연인사이에 걷는다는 영원히 잊지못할 아름다운 추억의 길이될것만 같다

칠갑산 계곡은 복잡하다.하나의 산에서 7개의 계곡이 나뉘는 것은 칠갑산 말고는 별로 없을 듯하다.높은 산이라면 혹시 그럴 수도 있을지 모른다. 그러나 600m가 안되는 산에 계곡이 일곱이나 되기는 어려울 것이다. 장곡리계곡,광대리계곡,냉천골,지천골계곡,작천골계곡,적곡리계곡,천장리계곡등이다.


 
 
두메산골에 깊숙이 감추어진 송림이 무성한 호젓한 산길을 주최측의 배려로 모처럼 시간에 얽메이지 않고 여유롭게 내려오다보니 산행의 진수를 맛본과 동시에  행복감에 마음껏 젖을수가 있는 아주 즐거운산행이 되었다.


 
휴양림에 도착한후 식당에 들려 청양구기자술에 청국장과 도토리묵을 안주삼아 목을 추기니 세상에 다 내것이로세

아주 모처럼만에 여행과 산행을 겸한 아주 추억에 남을 산행을 한것같아 가슴속에 오래 오래 기억되지않을까 생각해본다. 함께한 모든분들께 감사에 말씀을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