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와 운무속의  사천 와룡산

 

(세섬바위 가면서 전망바위 에서 바라본 운무에 휘감긴 상사바위 모습)

 

▲ 산행일 : 2005. 4. 10(日). 오전 흐리고 비 오후 개임

▲ 산에 간 사람

   ♣ 산을 좋아하고 친목을 함께하는사람들 11명

▲ 산행지 : 경남 사천시 와룡산 (臥龍山) 해발 799m (경남 사천시 사천읍, 사남면)


▲ 산행코스 및 소요시간

 ☞ 임내 주차장(11:00)

 ☞ 원불교 수련원(11:30)

 ☞ 도암재(11:55)

 ☞ 상사바위(12:18)

 ☞ 도암재(12:30)

 ☞ 전망바위(12:40 ∼13:00 휴식 및 안개걷히기를 기다림)

 ☞ 세섬바위(13:15)

 ☞ 수정골 갈림길(13:30)

 ☞ 헬기장(13:35)

 ☞ 민제봉 정상(13:40 ∼14:00 조망 및 휴식 사진촬영)

 ☞ 백천재(14:20)

 ☞ 백천사 주차장(14:40)


▲ 총 산행시간 : 3 시간 50분 (사진 촬영을 위하여 안개  걷히기를 기다리는  관계로  완전   느린 산행. 보통  건장한 

                          성인일   경우 사진촬영을 하지 않는  산행을 한다면  3시간 남짓   이면 충분 할 것 같음)

  

▲ 구간별 거리 
   임내 주차장-도암재 -3.0 km
   도암재-상사바위 왕복 -1.0 km
   도암재-세섬바위- 1.0km
   세섬바위-민재봉- 1.6 km
   민재봉- 백천재- 1.3 km
   백천재- 백운마을- 2.7 km

  

▲ 총 산행거리 : 약 11.0 km
▲ 나의 만보계 :  15,364 步

▲ 산의 내력

  

와룡산은 한려해상국립공원의 중심부에 있는 삼천포의 진산이다. 남녘 해안가에 자리잡은

이 산은 높이에 비해 산세가 웅장하다.
암릉으로 이루어진 새섬바위와 상사바위, 기차바위등의 빼어난 암벽과 부드러운 억새 능선길,시원한

소나무 숲길을 품고 있어 여름 산행지로 적격이다.

정상인 민재봉을 비롯한 새섬바위 에서 바라보는 다도해의 크고 작은 섬들과 푸른바다 조망이 일품이다.

와룡사, 백천사, 백룡사등 암자와 절이 있다.

  

와룡산은 800m도 못 미치는 낮은 산이라고 생각되기 쉬우나, 경사가 급하여 쉽게 산에 오르기가 만만치

않다. 등산로는 남양동(南陽洞)에서 주로 오르나 와룡마을 사람들은 와룡산의 정면이 와룡마을 쪽인데 

정면에서 산을 오르지 않고 산의 뒤쪽인 남양동에서 오른다고 핀잔을 주기도 하는데 앞쪽에서든

뒤쪽에서든, 한번 올라보면 적당한 워킹과 아슬아슬한 암릉도 만끽할 수 있으며, 와룡산 그 자체도

매력 있는 산이지만 산아래 펼쳐진 그림 같은 풍경에 가히 반하지 않을 수 없다.

  

산행 후 시간이 허락되면 삼천포항을 찾아, 호수 같은 푸른 바다에 통통배를 띄워 놓은 그림을

창밖에 걸어 놓고 팔딱거리는 횟감과 약주 한잔으로 산행후의 피로를 풀어보는 것은 아마 신선을

닮아 가는 모습이 아닐까? (사천시 홈에서 발췌)

 

▲ 산행지도  

  

  
▲ 산행기

"가는날이 장날 이라고 " 라는 속담이 떠오르게 하는 날씨,
한달 전부터 산을 좋아하는 친목 모임 산에 가기로 정해진 날 , 나 또한 한달 만에 산에 간다. 참을수

없는 긴 공백 이었다. 이벅찬 내 마음을 날씨는 아는지  모르는지 ? 너무나도 매정하게 어제 오후 부터

빗줄기가 굵어지더니 밤에는 강풍을 동반한 세찬 비가 솥아지고 호우주의보 까지 발효 되어 내일 산행은

무산되는구나 하고 잠을 설친다. 밤에 몇 번을 밖에나와 살펴보고 일기예보를 청취하여도 날씨가 좋아질

전망은 보이질 않는다.

  

총무님께 연락하여 산행은 틀린 것 같으니 빗속의 꽃구경이나 가자고 당초 8시 집결 시간을
10시로 변경하고 오랜만에 맛있는 음식 외식도 할겸 도시락 지참치 말고, 비가 적게오면 등산 강행

할것이니 가벼운 등산 차림으로 와줄 것을 전 회원에게 연락할 것을 부탁하고  느긋하게 아침먹고 나니

이게 왠일인가 날씨가 좋아지기 시작한다.

  

도시락 준비만 못했을 뿐 몸과 마음은 산으로 향한다.
촘무님과 둘이서 전화통에 불이난다 다들 산에가지 않을 것으로 믿고 여유만만하다
급히 와줄 것을 연락하고 총무님과 부인은 시간도 늧었고 중식 준비도 못하였으니 회원들  간식을

나름되로 준비하느라고 바쁘다.

 

 

  

  와룡산을 가면서 등산길에 너무나  아름다운  남해농업기술센터앞  "장평소류지 와 ,튜울립과 ,벗꽃 "

  억지로 차를 세우고 한컷

 

  

   너무나 정열적으로  아름다운  튜울립 꽃

  

창선-삼천포 연육교


K 국장님 봉고뻐스로 목적산 와룡산을 향하여 빠르게 질주 한다.
창선-삼천포 연육교를 경유 사천시  남양동 사무소 옆 진입로를  지나 임내 저수지   아래 주차장에

도착 한다.

  

   

  임내저수지아래 주차장에서 등산준비하는  일행들                 갑룡사 가는길과 민재봉 가는 등로 갈림길 , 우측이 등산로

  

등산로 옆을 따라 한창 만개한 진달래

  

11:00(등산시작)-임내 주차장
주차장에는 휴일을 맞아 여러대의 대형 버스들이 연신 등산객을 내려 놓는다.
우리도 등산준비를 끝내고 가벼운 운동으로 몸을 풀고 단체등산객 속에 묻어 등산을 시작한다.

오른쪽 임내저수지를 끼고 간간히 떨어지는 빗방울은 맞으며 완만한 시멘트 포장길을 30
여분 오르니 원불교 수련원 앞에 도착한다

  

11:30(원불교 수련원)
서쪽으로부터 날씨는 개이고 있는 것 같으나 비는 계속 내린다.
시멘트 포장도로 제법 경사진길을 가쁜숨을 고르며 오르니 등에서는 땀이 베이기 시작하고
갑룡사와  등산로의 갈림길을 지나고 .........

  

 

본격적인 등산로가 시작되는 돌탑집 위 주인이 직접 쌓았다는 돌탑 군들

  

돌탑과  특이한  장승과  진달래의 어울림

  

11:55(도암재)
오른쪽 산 비알에 곱게핀 진달래가 봄비를 머금고 더더욱 영롱한 자태를 뽐내고 있다
돌탑집을 지나고 뒤돌아 보니 아무도 뒤따라 오지 않는다.
한참을 기다리니 선두그룹이 도착 하였다 . 막걸리 구입한다고 야단이다.
아무래도 시간이 지체될 것 같아 혼자서 빗속을 뚫고 도암재에 도착한다
봄비가 내리고 운무속의 도암재에는 여러 산꾼들이 곳곳에 운집해 있다
비도 내리고 자욱한 안개속이니 어느코스로 산행을 하여야 할지 다를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주저들 하고 있는 모양들이다.

  

  

도암재  이정목

  

12:18(상사바위-천왕봉 625m)
오늘 두 번째 와룡산 산행이지만 저번에도 천왕봉에는 가지 못하였다.
도암재에서 500m 거리이니 뒤따라 오는 일행이 올라올때 쯤이면 천왕봉 정상에 갈것이고
되돌아와서 뒤따라가면 동행이 될 것 같아 급히 천왕봉(상사바위)을 향하여 오른쪽으로
오른다

예상외로 길이 미끄럽다. 로ㅡ프를 잡고 한참을 오르고 암벽구간에는 등산객 들의 신발에 묻어온

흙으로 말미암아 사나운 등로가 되고 말았다

  

천왕봉(상사바위) 오름 안개속  암릉길


그기에다 내려오는사람과 올라가는 사람이 마주치니 정체가 되고 생각했던 것보다 시간이
오래 걸린다  운무속의 천왕봉에는 고 이수호 등반대장의 추모비 곁의 외로운 동백꽃 한그루만

정상을 지키고 있다. 날씨도  어두운데 왠지 내 마음마져 을씨년 스럽고 센티 하여지는 것을 억제하면서......

  

   

              고  이수호 등반대장  추모비                                                                      천왕봉(상사바위)정상

 

안개속에 희미한 상사바위


카메라 렌즈는 금방 습기를 머금는다 급히 렌즈를 딲고 증명사진 한 장 촬영하고 도암재로

 되돌아 내려선다.

급하면 돌아가라는 속담이 맞아 떨어진 것, 내려오면서 두 번을 미끄러져 엉덩 방아를 찧고
누가 볼까봐 얼른 일어나고 손에쥔 카메라 안다칠려고 안간힌을 쓰다보니 바지가랭이와 손바닥 

 엉덩이 상태가 내가 보아도 모양이 말이 아니다 엉망이다,

 

 천왕봉을 내려오면서 도암재에서 바라본 새섬바위  안개가 걷히고 살며시 고개를 내민다.

  

12:30(다시돌아온 도암재)
천왕봉 정상에는 3∼4 미터 앞이 잘 보이지 않더니만 도암재 다내려 와가니  신기하게도
운무도 비도 걷힌다.
올라가야할  세섬바위가 안개가 걷히면서 모습을 살짝 들어낸다
본격적인 된비알을 올라가는데 흙길이 미끄러워 여간 사납지가 않다.
눈길보다 훨씬 더 사납다 바지는 흙이 묻어 엉망이고 길은 질퍽거리고 자칫 잘못하면 삐거덕

거리며 뒷걸음을 치고 미끄러 진다.

  

12:40(전망바위)
우리일행의 후미조도 벌써 세섬바위를 올라간 모양이다. 보이질 않는다 연락도 없다 내가 앞서간 줄

 알고 계속 가고있는 모양

이다.  배도 고프고 상사바위 갔다 오느라 힘을 쏱았더니 좀 힘들다.
사진촬영을 위하여 방금 다녀온 상사바위 쪽을 주시하고 앉아서 안개가 걷히기 만을 기다려도 내마음을

알아주지 않는다. 상당한 시간을 소비한후 겨우 한컷 촬영하고 아쉬움을 뒤로한채 새섬 바위를 향하여 오른다.

  

  

  조금전 까지만 해도 깜깜하던  안개가 걷히고 .... 전망바위에서 조망한 운무에 휘감긴 천왕봉 ,

  

다도해와 운무

  

운무가 걷히면서 모습을 들어낸 남해 바다와 화력 발전소

  

전망바위에서 올려다본 오늘 올라야할 거대한  암벽산 새섬바위

  

 운 무

 

  

 비가 와서 굉장히 미끄러운  암벽 릿지를 타고가는 산님들

  

  

                  너덜 오름 구간 경사길                                              새섬바위 못미쳐 능선 안부에 등산인들이 쌓아놓는 돌탑군

  

  

     안개속의 새섬바위가는 암벽 능선                                              새섬바위 이정목 바위는 시야가 어두워 잘보이지 않고

  

13:15(새섬바위)
암벽 릿지구간을 통과하고 돌 너덜 경사길을 올라 안부 능선에 올라서서 일행에게 연락을 해보니 벌써

새섬바위를 지나고 헬기장 가까이 가고 있다고 한다
뒤따라 가고 있으니 곧장 가라고 얘기하니 무슨 일이나고 따지기 시작한다
자세한 얘기는 민재봉에서 만나 애기하기로 하고..........
여기서 부터는 상층부위다 보니 다시 안개가 드리워져 시야가 확보 되지를 않는다.
나와는 2km 가까이 거리가 생겼다. 사진 촬영하느라고 내가 너무 많은  시간을 소비하였다.
잰 걸음으로 새섬바위 암벽 구간 능선을 통과한다 안개로 말미암아 조망은 기대하기 어렵다

 

  

  안개속 새섬바위 능선길                                                                              수정굴 갈림길 이정목

 

  

      헬기장                                                                                                   민재봉 오름 철쭉 능선길

  

13:40(민재봉 해발 799m)
비교적 길상태가 양호한 능선길을 빠른 걸엄으로 걷는다 . 헬기장에는  등산객들이 중식을 하느라 분주하다.

 민재봉 오름 양쪽에는 비를 머금은 철쭉 봉우리가 부풀어 오르고 있다 5월초 쯤 철쭉이 만개하면

장관일 것 같다
민재봉 조금 못 미처에서 일행을 따라 잡았다 내가오면 같이 먹을려던 막걸리 벌써 해치우고 그래도

내몫 한병 남겨 두었다 목도 마르고 일행 따라 잡을려고 반쯤 달려서 온나는 단숨에 막걸리 두잔을 비웠다
다들 어디갔다 왔느냐고  추궁하기 시작한다.

  

민재봉에서 바라본 삼천포항과 시가지

 

 

안개속을 걸어온 민재봉에서 바라본 천왕봉과 새섬바위

 

  

                   민재봉 정상석                                                                            민재봉 정상 이정목

  

안개속을 정신없이 걸어온 운무에 휩쌓인 새섬바위

  

삼천포 시가지 와 항구 . 앞에 보이는 섬이 사량도(줌으로 촬영)

 

  

      민재봉 정상에서 오늘의 주인공들 포즈 한번 잡았네요

  

장난기가 발동한다 대뜸 튀어 나온말 도암재에서 30년 전 첫사랑을 만났는데 산행 코스가
반대 방향 이어서 동행하여 상사바위까지 가서 못다한 사랑 회포를 풀고 왔다고 하니 그래서

모양이 이꼴이구나 하면서 아내 왈

아내 문)한술 더 떠서 너스레를 떤다 "사랑 체위가 반대방향 이었수 왜 뒤쪽이 엉망이유"
남편 답 )그럴수 밖에 없는 것이 오랜 만에 너무 좋아서 뒤로 두 번이나 넘어 졌거든........
  
장내에는 박장 대소가 터지고  이렇게하여 민재봉 정상에서 오늘 산행의 대미를 장식하고
단체 증명사진 촬영하고 백천재로 내려선다.

  

    

            백천재 로 하산하는 소나무 숲길                                                             백천재 이정목

  

백천재를 내려오면서 건설중인 사천대교를 줌으로 촬영

 

백운마을 내려서는 돌 너덜길

 

기분좋은 내가 제일 좋아하는 소나무 황톳길

  

14:40(백천사 주차장)-산행종료
백천재  내림길도 비로 말미암아 길은 상당히  미끄럽고  또다시  한번 더 미끄름을  탄다.
뒤따라오던 아내 또 한마디 

# 아무래도 수상타 #  오늘따라 왜이리 비실 거리고  자빠 지노.?
답)  털고 일어서면서 그러게  말이야  오늘따라  너무 많은  힘을  썼나보네.

한달만의 산행이라 다리에 너무 힘이 많이 들어가는지 내가 생각하여도 이상하리 만큼 잘도
자빠진다. 기분좋은 소나무 술길을 지나 백천재에 도착하고  너덜길을 건너 흙길 소나무숲을 걷는 왼쪽의 계곡에는 비로 불어난 계곡수의  하이얀 포말이 유난히도 희고 깨끗하다  반석위를 흘러내리는 물줄기와 폭포 소리는 오늘 산행의 피로를 풀어주는

 청량제가 된다

  

백천사 대웅전

  

백천사 평화통일 기원대비

  

  

 백천사의 만개한 벗꽃                                                                         백천사 주변 만개한 자두꽃

 

  

백천사 와불

  

백천사 야외 좌불상

 

  

            약사 와불전의  처마와 단층                                                            곱게핀  자목련

 

  봄이 무르익은 백천 게곡의 시원한 계곡과 폭포수

 

백천사 주차장에 도착 산행을 마감한다

이곳까지 왔으니 백천사 참배를 빠뜨릴수 없다 k 국장과 동료1명 택시타고 차 회수하러 가고 나머지 회원들 백천사 참배후 배가 고프고 술도 고프단다

  

잠시후 차량도착하고 귀가길 사천읍 못미처 돼지고기가 맛있다고 소문난  p 식당에서 하산주 겸 점심 저녁을 함께하고 얼큰해 지니 벚꽃구경을 가자고 제의하여 하동- 남해대교를 경유 흐드러지게 핀 벚꽃 감상을 끝으로 오늘의 산행을 마감하고 귀가한다.

 

 

 하늘을 뒤덮은 귀가길의  벗꽃 터널

 

 

 

 


2005년 4월 10일
한달 동안의 휴식후 사천 와룡산을 다녀와서....
                                           이 향 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