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산행지 : 북한산(836.5m)

2.산행일시: 2005. 4. 10 (일)

3.산행코스:  우이동-도선사-하루재-백운대-여우굴-설인야영장-

                   북문가기전염초봉옆사면-밤골계곡-밤골매표소


 

여우에게 방을 빼달라고 출발한다.

지난 10월에 원효봉을 지나 염초봉 중간지점에서 설인야영장을 지나 여우굴을 몰라 산성계곡으로 나와 위문을 통해 백운대 정상을 밟았던 일이있다. 여우굴을 한번 보아야 겠다는 생각에 지난번과는 다른 하산 코스로 잡는 것이 여우굴을 찾는데 수월하다 생각하여 오늘은 우이동에서 오르기로 한다. 어제 서울 지방에 비가 많이와서 아침에는 개이기 시작했지만 산님들이 생각보다는 적다. 아마 미끄러움과 진흙길을 염려해서 일 것이다. 그러나 이런 날이 산행하기에 최적인 듯 하다. 북한산은 암산에다 다른산에 비해서는 토질이 굵은 편이라 배수가 참 잘된다.  그리고 비가 갠후 맑아지는 날 아침에는 운해를 감상할 수 있고 11시 정도만 되면 멀리있는 비봉이나 도봉산도 나무나 바위에 앉은 흙먼지들이 깨끗이 싯겨나가 대청소 한 듯이 모든 것이 선명하고 깨끗해보여 정말 아름답다. 우리집에서 보아도 선명하니 말이다. 백운대와 도봉산이 가까이 있는 나로서는 너무나 행운이 아닐 수 없다. 버스를 타고 우이동으로 향하니 백운대는 자신의 장엄함을 과시하듯 운무에 휩싸여 있고 도봉산은 힐끔 힐끔 얼굴을 내민다.


 

백운대 정산에서 왕복달리기를 하다?

북한산 입구에 도착하여 도선사 코스로 오른다. 도선사코스는 아스팔트길이라 별로 이용을 안하지만 하루재에서 보는 인수봉은 정말 장관이어서 자주 간다. 70년대 만해도 북한산을 오른다면 교통이 편안하고 군부대가 없는 이곳으로 산행을 거의 했다. 구파발 방면은 지금처럼 인기가 없는 편이엇다. 산님들도 이 곳으로는 많이 왔기 때문에 식상해서 그렇지 인수봉의 북서쪽(설교벽)보다야 하루재에서 보는 긴 인수봉이 더 장엄하고 멎진 것 같다. 하루재에 도착하니 올라오는 동안 구름들은 다 개이고 인수봉의 멎진 모습이 나를 반긴다. 백운산장에 도착하여 움물에서 물 한모금을 축이고 의자에 앉았다. 목에 건 카메라를 배낭과 함께 위자에 놓아두고 잠시 쉬면서 휴식을 취했다. 다시 출발이다. 위문에 올라 산성주능선을 보니 만경대와 함께 아주 파랗고 깨끗하며 조망이 선명하다. 평소 일요일과는 달리 백운대 쇠줄지대는 교통이 참 원활하게 잘 뚫린다. 산님들이 예상외로 적다. 정상에 도착하니 멀리있는 비봉능선 도봉산 수락산 까지 정말 선명하고 깨끗하다 아주 멎지다. 사진을 찍어야지 하며 카메라를 찾는데 어디에도 카메라가 없다. 아! 이런 백운산장 의자에 카메라를 두고 왔다. 아! 벌써 누가 가져갔을 꺼야 잃어버린 핸드폰도 전원을 끊고 안찾아주는 세상인데 또 백운산장으로 내려가야하나?? 싼 카메라라서 고민을 한다. 그러나 한가닥에 희망을 생각한다. 우리 산님들은 그럴리 없어 또한 그런 사람이라 해도 산에 오면 다 마음들이 열리니 분명히 찾을 수 있을 거야! 빠른 걸음으로 날다싶이 뛰어내려간다. 산장에 도착하니 산님들도 아까보다 훨씬늘어나 자리가 꽉차있다. 여기서 스타가 된다.^^**  큰 소리로 카메라 주우신분 없습니까~~~~~~~~~ 바로 앞에서 있습니다!!!!! 백운산장 안에다 맏겼습니다!!! 나보다 형님 뻘로 보이는 산님께서 말하신다 얼마나 고마울 수가 정말 고마우신분이 셋이서 일행과 오셨는데 청죽산악회 회원이시다. 주로 암벽등반을 하시는 분이시다. 너무나 고마워 내 음식을 모두 드린다 과일, 빵, 삼각김밥^^** 굳이 안받으신다고 한다. 당연한 일이라고 옆에서 여자 한분이 오렌지 하나만 주세요. 하길래 아쉽지만 무정하게도 오렌지 하나만 드릴 수 밖에 없었다. 명함을 주고 받고 나중에 한번 찾아보거나 연락 한번 다시 드려야 겠다. 그 형님께서는 나중에 암벽 배우고 싶으면 같이 하자고 말씀 하신다. 얘기를 나눈 후 다시 백운대로 올라간다. 이그!!!!! 산정상에서 왕복달리기 하기는 알바한 것 외에는 처음이다.  ㅋㅋ~~~


 

졸지에 시범조교가 되다.

정상에서의 멎진 조망을 보고 백운대 북서편 여우굴을 찾아 쇠줄지대로 내려선다. 쇠줄지대 아래로 내려서는데 올라오시는 일행이 있어 잠시 대기한다. 여우굴도 물어볼겸 여우굴을 물으니 자신들도 여우굴로 하산하는것이라 한다. 맞아 무조건 우측으로 내려가는 걸로 알고 있는데 내가 지나왔구나!! 이런 돌아서니 바로 옆에 희미하게 길이 잇다. ㅎㅎ 그 일행과의 여우굴로 향한다. 아! 말로만 듣던 시발클럽이 보이고 자세히 먼 곳을 주시하니 설인야영장이 조그맣게 보인다, 이제 코스를 완전히 알았다. 설인야영장은 가본 적이 있으니 여우굴 앞도착하여 보니 옆쪽은 로프가 있고 앞에는 굴 입구가 있다.  여우굴 체험을 한번 해봐야지 엄청 좁은 가보다 앞에서 정체다. 다 들어가고 마지막으로 내가 들어가는데 날씬한 나로서는 너무 쉽게 빠져 나왔다. 굴입구로 나오니 올라오는 일행이 있는데 그분들은 이 코스가 처음 인가보다 여기 어덯게 올라갑니까? 여기 굴이 있으니 굴로 들어가서 위로 나오세요. 우리는 동시에 말 한다. 일행중 두명은 굴로 들어가고 두명은 로프를 타고 오르려다 한명은 발을 디딪지 못해 포기하고 굴로 들어가고 한명이 남아 계속 바둥바둥댄다. 우리는 왼쪽발로 디뎌야죠! 오른발 그렇지 하는데 또 떨어진다. 그러더니 내 목소리가 제일 컸는지??? 왜 내 앞에오더니 시범좀 보여주세요 한다. 켁!! 아 ! 어쩌나 여기서 로프를 타고 오른적이 없는데 그러나 그정도는 자신이 있었다. 콤파스가 짧은 나로서는 왼발 디디기가 정말 힘들었으나 두 번 만에 성공 우리 일행과 그 일행들에게 박수를 받는다. ㅋㅋ 다시 여우굴로 나오기는 귀찮고 로프를 잡고 내려선다. 그러나 2/3 정도 내려와서 발 확보를 못하니 비에 젖어 불을때로 불어버린 밧줄은 나를 외면하여 떨어진다. 다행이다. 한발로 점프하여 바로 다시 두번 점프하여 안착햇다. 팔꿈치가 까졌다. 으~~ 원하지도 않았던 시범조교가 되어 크게 다칠뻔 했다. 비오는 날에 젖은 로프는 위험하다는 걸 또다시 일깨워 준 교훈이다. 이제 서서히 설인 야영장이 보이고 설인야영장 위에서 바라보는 전망은 가히 최고의 전망대다 의상능선도 멎지지만 난 이곳이 제일 멎지다. 좌로부터 염초- 백운대-만경대-노적봉이 바로 앞에 병풍같이 둘러쌓여 위압을 준다. 염초능선 외진 쪽에서 1시간 휴식을 하고 자연을 즐기며 북문 아래쪽으로 향하다가 우측으로 염초봉사면을 끼고 북쪽 지능선을 넘어 밤골계곡으로 내려선다. 어베 비가 많이 왔으니 이 코스가 멎짓것 같다. 역시 물소리가 콸콸 나는 것이 가히 수량을 짐작케 한다. 오랜만에 계곡산행이다. 긴장이 풀리니 왕복달기기 한것과 여우굴앞 로프에서 떨어진 것 때문인지. 머리도 아프고 아까 점프하다가 그런지 예전에 다친 무릎도 시큰 거리는게 몸이 망신창이다 팔꿈치, 손가락, 무릎 천천히 계곡을 따라 여유있게 널널산행이다. 계곡 주변에서 이상한 야생화를 본 것도 행운이고 아직까지 무슨 꽃인지 모르겠다. 오늘 하루는 정말 재밌고, 아직도 우리세상에는 좋은 분들이 많고 선명한 조망에 깨끗한 산을 본 아주 보람찬 산행을 했다.

  

사진모음

 

만경대와 노적봉 정말 선명합니다

 

 

설인 야영장 위 바위에서 바라본 백운대와 만경대

 

 

염초봉 줌으로 땡겨서 바위와 소나무의 조화 찰떡 궁합입니다.

 

 

생강나무라고 하네요

 

 

이 꽃이 뭔지 모르겠네요? 처음보는 꽃입니다.

 

 

밤골계곡의 폭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