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7일 첫 일요일...
합천 부암산을 간다는 산악회를 따라 가려 토요일 예약을 했었고, 다른 날보다 30분을
일찍 일어나 새벽 5시 30분에 산행준비물을 다시 점검하고 집을 나선다.

오전 7시를 조금 넘어 지하철을 타고 부산시민회관앞으로 도착한 시각이 8시 15분전...
이젠 산님들을 태워 갈 무질서한 관광버스들의 행렬과 장날 같은 많은 인파가 새롭지 않게 느껴진다.

그런데 웬일인지 합천 부암산을 간다는 차를 찾아봐도 보이질 않는다.
“하이고 이러다가 낙동강 오리알 신세가 되는건 아닌지?”

덕유산을 같이 갔었던 모 산악회의 낯익은 산행대장이 수덩이 부부를 보며 사량도 옥녀봉을 같이 가잰다.
오늘은 차창앞에 <사량도 옥녀봉행>이란 푯말이 많이 붙어있어 사량도를 많이 가는가 싶다.

버스들이 출발하기 5분전... 마음이 급해진다. (그 때 왜 전화를 걸어 확인할 생각을 하지 않았을까? 수덩이의 한계인가? ^^)

‘에라. 모르겠다. 아무 차나 올라타야 겠다.’라는 생각과 동시에 눈 앞에 보이는 <월출산 종주>라는 푯말이 붙어 있는 차에 다가서...
“자리 있습니꺼?” 하니 몇자리가 남아 있단다.

이윽고 8시가 되니 차량들이 하나둘씩 빠져나가고 우리 차도 뒤를 따른다. 찜찜한 마음을 안고...

9시 30분 사천휴게소를 거쳐 순천요금소를 거치고, 11시경 녹차로 유명한 전남 보성에 다다랐다.
목포, 장흥쪽 제암산과 천관산도립공원입구를 거쳐 오전12시경, 천황사앞 매표소에 도착하니...

앞에 펼쳐진 광경에 입이 딱 벌어진다. 수덩이의 눈앞에 외국 사진에서나 보던 낯익은 모습이다.
하이고 야!!... 에베베베..레스뜨산이당. ㅎㅎㅎ...

산악회 회장님은 월출산종주라 구름다리쪽으로 가면 빙판으로 무척 위험하고 시간상으로 도저히 불가하니
절대로 개인행동을 하지말고 나누어준 지도의 코스로 단체행동을 요구한다. 그러나. ㅋㅋㅋ...







매표소 앞에서 본 국립공원 월출산 광경

정말... 정말 잘왔다. 무진장 상쾌해짐과 동시에 경외감이 든다.
(갱상도말로 기분 댁낄(大吉)이당.ㅋㅋㅋ...)

평야에서 우뚝 솟아나서 그런지 800미터 남짓한데도 월출산은 엄청나게 높아 보인다. 전체가 하나의 암석으로 이루어진 듯하다.





월출산 종주 산행지도




올라오는 도중에 조각공원도 있었지만 수덩이의 머릿속엔 온통 눈덮인 산정상 생각뿐이다.
조각공원을 지나 첫 철계단을 오른다.




우측엔 눈이 거의 없는 장군봉이 보이고...







아직까지는 잔설만 보이는데...







바람폭포





수덩이부부는 항상 후미다.
1. 체력이 딸려 등산보다는 세월아 네월아 하는 유람형체질이다. 그러나 자존심은 있어 뒤쳐짐을 항상 사진촬영을 핑게 삼는다. ^^
2. 진짜 이유는 우짜든지 불쌍하게 보여 동정심을 유발시켜 안심하게 해노코,
뒤따르는 사람이 없을 경우...호시탐탐 그시기를 머얼리 보내삐릴 생각을 한다. 완전 범죄를... ㅋㅋㅋ...
그러나 매번 실패다. 흑흑흑...




지도상으로보아 시루봉인가 보다.





시루봉 뒤쪽으로는 월출산의 백미인 구름다리가 보이는데, 일행중 몇 명이 매봉의 갈림길로 해서 구름다리로의 유혹을
못 뿌리치고 가려다 제지를 당한다. 그러나 5명 가량은 이미 매봉과 연실봉으로 깊숙이 진행을 해버렸단다. ㅎㅎㅎ...
(그렇게해도 될성도 싶은 디...)





구름다리를 줌으로 대신하여 가본다.( 수덩이도 일주일만 젊었어도... ^^ 쩝...)





매봉인지?? 기암들이 너무나 멋지다.





후미에서 같이 행동하던 산악회 회장님은 이 곳에서 사진사가 되어 일행들을 세워 촬영해 주었다.





바람재에서 바라본 조망- 앞에 있는 산이 천관산??





장군봉





이젠 구름다리도 저 밑으로 보인다.






이제 월출산의 정상인 천황봉이 얼마남지 않았다.






서서히 눈꽃이 보인다. 어제 호남지방에 눈이 내린다더만...





뒤돌아본 장군봉





흰색옷을 입은 천황봉의 모습에 탄성이 난다.
올 겨울 저런 모습을 보려 왕초보 수덩이는 어렵게 소백산과 덕유산을 찾았건만 칼바람이 있다던 소백산은 ‘칼’ 字도 안보이고
상고대를 고대하며 찾아간 덕유산은 끝내 수덩이를 외면 하더만...





나뭇가지에 눈이나 습기가 얼어 상고대를 형성한다더니... “상고대... 맞찌요?” ㅎㅎㅎ...





우측으로 보이는 설경





통천문 직전의 철사다리
지리산에도 통천문이, 북한산에도... 여기 월출산에도 통천문이 있었다. 바위속으로 한명씩만 빠져 나갈 수 있는 곳이라 많이 붐빈다.





통천문을 빠져 나가자... 은백색의 향연에 다들 입이 떠~억 벌어진다.
형언할 수 없는 이 아름다움에 수덩이는 손가락에 고성능 모터(?)를 장착해... 찰깍! 찰깍!! ^^













천황봉 올라가는 능선에서





드뎌... 수덩이 부부가 천황봉을...^^
구정봉과 향로봉... 마왕재를 거치는 비경은 쭈~욱 계속된다.ㅎㅎㅎ
(휴~ ~!! 이런 허접한 산행기를 올리는 것또 힘드는디... 다른 분들 정성 대단타... ㅋㅋㅋ)
사진이 많아 상편, 하편으로 나누어 올림을 이해하시길...^^






Vincent - Don Mclean


▣ Gracier - 1주일전 월출산에 올랐던 기억으로 짜릿합니다. 눈온 월출산은 역시 비경이군요. 또 가고싶은 월출산....
▣ 개장수 - 참 좋아보이십니다.그런데 월출산은 경방기간과 관계없는 국립공원인지요.. 아님 적설량때문에 탄력적으로 입산을 허용하는지 궁금하군요.
▣ 똘배 - 제 집사람 고향이 영암인데 일찍 고향을 떠난지라 가볼기회가 없던터에 님의 산행기로 가보게 되는군요. 시원한 그림과 정겨운 두분의 모습 참 보기 좋았습니다. 건강하세요....
▣ 한울타리 - http://www.npa.or.kr/wolchul/main.htm 월출산국립공원 홈페이지입니다. 참고하셔서 즐산하시길...
▣ 아트램 - 와....감상 잘했습니다요^^ 눈꽃이 가득하네요^^ 참고로 상고대는 가지에 투명한 얼음으로 감싸진것 입니다.
▣ 지웅 - 즐거운 사진산행 잘 하였습니다,
▣ 최병국 - 멋진 산행사진 감사합니다. 즐산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