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좌로부터 "남봉-황석산-북봉"
* 사진을 크릭하면 큰 사진을 볼 수가 있습니다.







 황석산으로 만족한 심설 산행!(유동-황석산-북봉-불당골)




"유동-황석산-북봉-1164m-불당골-장자벌교"산행기
(경남 함양 안의 /2004년 2월 7일/요일/날씨 : 맑음/ 총산행시간 : 7시간 30분)



◈ 산행코스 


유동-샘터-주능선-1,100m-황석산성-황석산(1,190m)-북봉(1,170m)-1,154m-불당골 삼거리-불당골-청량사-장자벌교(실 거리 10km)







참석자 : 술꾼, 주유천하, 감악산, 신가이버, 벽산, 이경한, 새들, 관악산, 산둘, 권태진, 썩어도 준치(이상 11명)












▶ 주능선에 올라서 본 "1,100m-황석산-북봉"(왼쪽부터)

* 사진을 크릭하면 큰 사진을 볼 수가 있습니다.




◈ 개 요 
 
남덕유산에서 남동쪽으로 뻗어 내린 산줄기는 월봉산을 지나 큰목재에 이르러 한줄기는 거망산-황석산을 일구고 남강에서 맥을 다한다.
또한 줄기는 동진을 하며 수망령을 지나서 금원산을 일으키고 동남진을 하며 진양기맥을 일으키며 남강에서 맥을 다 한다.
▶ 황석산성 : 사적 제322호. 1987년 지정. 지정면적 44만 6186m2. 성곽 높이 3m, 둘레 약 2.5km. 소백산맥을 가로지르는 육십령(六十嶺)으로 통하는 관방(關防)의 요새지에 축조된 삼국시대부터의 옛성이다.
황석산의 봉우리와 계곡의 지형을 이용하여 쌓은 포곡식(包谷式) 산성으로, 조선 초에 수축하였고 임진왜란 때에는 왜군과 큰 싸움이 있었던 곳이다.
정유재란 때인 1597년(선조 30) 왜군이 다시 침입하자, 당시의 체찰사(體察使) 이원익(李元翼)은 이 성이 호남과 영남을 잇는 요새로 왜군이 반드시 노릴 것으로 판단하고 인근의 주민들을 동원하여 지키도록 하였다.
그러나 조방장(助防將) 백사림(白士林)이 성을 포기하자, 왜군이 난입하여 끝까지 싸우던 함양군수 조종도(趙宗道)와 안음현감 곽준(郭奏)이 전사하였다.
▶ 황석산 : 높이 1,190 m. 함양 북동쪽 15 km 부근에 있으며, 월봉산(月峰山:1,272m) ·기백산(箕白山:1,331m) ·괘관산(掛冠山:1,251m) 등과 더불어 영남 ·호남 지방을 가르는 소백산맥의 줄기를 형성한다.
남강의 상류인 남계천(濫溪川)의 일부가 발원한다.





◈ 산행지도



* 지도를 크릭하면 큰 지도를 볼 수가 있습니다.





◈ 산행일기
  지난 번 "월봉-금원-기백-오두산"을 마치고 오늘은 당일코스로 좀 무리가 되지만 야간 산행까지 마음먹고 "황석-거망-금원-현성산" 종주를 획책하였다.
코스가 좋다보니 일찌감치 마감이 되었으나 시간이 감에 따라 들락날락하고 있었다.
산행할 "함양-거창-장수"는 어제 그제 눈이 왔고 오늘도 오후에 눈이 뿌린다고 한다.
눈이 왔어야 제까짓 것이 얼마나 왔겠는가! 대수롭지 않게 생각을 하였다.
서울팀 8명이 타고 예정 시간에 정확히 동서울터미널을 출발한다.
미끄러지듯이 중부고속도로를 빠져나가 대전을 지나 35번 대진고속도로로 들어선다.
대전팀 벽산님과 이경한님이 팬암인터체인지에서 승차를 하고 금산 인삼휴계소에서 아침을 한다.
차안에서 한담을 즐기다 보니 언제 고속도로를 빠져 나왔는지 눈길을 벌벌기며 가고 있다.
차량운행시간이 예정시간보다 많이 지체되어 있다.
차장 밖을 내다보니 온통 하얗게 변하여 한 장의 겨울 카드를 보는 듯 하다.






▷ 내동마을
▷ 내동마을에서 본 황석산




경남 함양군 안의면 하원리 내동에 슈퍼에 잠시 정차를 한다.
누군가 준치님하고 부르는 소리에 돌아보니 새들님이 대구에서 차를 직접 몰고 오셨다.
함께 합류하여 상원리 연촌 유동입구에 하차를 한다.(10 : 32)
도로고 들판 집, 온 산하는 흰옷을 입고 있으며 거센 바람과 눈보라가 휘날리며 내리고 있다.
스패치를 착용하며 산행준비를 마치고 도로를 따라 마을로 향하니 눈은 발목을 넘치도록 내렸다.








▷ 연촌-유동마을 입구 삼거리
▷ 유동마을 산행기점



유동마을(10 : 42)
등산안내도가 있는 이곳이 산행 기점이다.
마을 도로를 따라 들어서니 눈은 점점 많아져 장딴지 까지 차오른다.
용추농원 삼거리를 지나고 용추마을 표시석이 있는 좌측 길로 접어든다.
첫 번째 이정표(황석산 정상 4.2km, 하산길 0.3km)를 지나 마지막 농가에 이른다.(11 : 00)
이곳에서 농가 우측으로 돌아서 가야 되나 농가 뒤쪽의 두릅밭을 가로 질러(11 : 02) 등로를 따른다.
농로를 따라 오르니 나무마다 함박눈이 탐스럽게 쌓여 있다.






▷ 황성산성 표시판 삼거리
▷ 약수터 입구



황석산성 설명판과 이정표, 무수한 표시기가 무당집을 방불케 하는 곳에서 서쪽 산자락 등로로 올라선다.(11 : 09)
등로를 따라 오르며 눈은 점점 많아지며 거센 바람에 나무에 핀 함박 눈꽃이 눈보라를 일으키고 있다.
식수 준비하는 곳 이정표(정상 3.4km, 하산길 1.1km)에 이르니 모두 샘에 계곡의 샘에 들려서 목을 축이고 있으나 시간이 너무 지체 되는 것 같아 그냥 지나치며(11 : 15) 가파르게 올라간다.
바람이 쌩쌩 불며 계속적으로 눈보라를 일으키고 있다.
이곳도 월봉산-금원산-기백산과 같이 등로를 따라서 예쁘장한 함양사과 선전용 표시기들이 이어진다.
계곡을 따라 오르다 계곡을 건너 우측의 능선으로 올라붙는다.
올 겨울 들어서 신설로 이렇게 많은 눈을 밟아 보기는 처음이다.
쉼터 의자와 이정표(황석산 정상 3.0km, 하산길 1.5km)가 있는 곳을 지나(11 : 28) 가파른 밧줄이 매여진 곳을 오르고 바람은 거센 소리와 함께 뿌연 눈보라를 일으킨다.
회오리 바람소리를 내는 바람은 공포감을 느끼기에 충분하였다.
등로의 흔적은 아예 사라져 버리고 아무 흔적이 없는 곳을 럿셀을 하며 앞에 가는 이경한님이 지치면 산둘님, 그다음으로 내가 럿셀을 하며 계속 오른다.
온통 눈보라도 배낭과 몸은 흰 가루를 뒤집어쓰고 있다.
지능선 상에 올라서(12 : 10) 이정표(정상 1.9km, 하산길 2.6km)있는 곳을 지난다.
능선을 진행하니 능선을 넘나드는 바람은 더욱 거세다.






▷ 주능선에 절반 이상 파 묻힌 이정표
▷ 눈보라가 휘날려 마치 눈이 오는 것 같다.(큰 사진을 보려면 사진을 크릭!)



이정표(하산길 황대-황석산 정상 1.5km, ┳ 하산길 유동) 있는 주능선에 올라선다.(12 : 26)
시야가 터지며 태양에 반사되는 하얀 눈발에 눈이 부시다.
지금까지는 올라 오르라 몰랐는데 주 능선상에서 능선을 따르니 바람에 추위도 느껴지며 얼굴도 귀도 모두가 시리다.
눈 속에 푹 파묻힌 헬기장도  지나  밧줄도 눈 속에 파묻히어 나무에 묶인 끝자락만이 보일 뿐이다.(12 : 50)
밧줄을 잡고 암능에 올라 뒤를 돌아보니 황대로 뻗어 내린 산자락은 눈보라에 눈이 내리듯이 눈발이 휘날리고 있다.
또한 북쪽으로는 하얀 눈과 퍽이나 잘 어울리는 황석산 일대의 암능이 멋있게 펼쳐 보인다.






▷ 황암사 삼거리
▷ 눈 덮인 1,250m 뒤로 거망산이 보인다.(큰 사진을 보려면 사진을 크릭!)



1,110m를 우회하여 황암사 삼거리 이정표(정상 0.6km, 하산길 3.9km, 황암사)를 지나고(13 : 09) 뚝 떨어진다.
북쪽으로 하얗게 눈을 뒤집어쓴 1,250m 뒤로 거망산의 빼꼼이 머리를 내민 모습이 비쳐오며 돌탑이 있는 곳을 지나며 완만히 오른다.
남북으로 걸쳐 있는 황석산과 황석산성으로 이어지는 우람한 암능이 경이로울 뿐이다.(13 : 27)






▷ 황석산성
엉거주춤 서서 식사를 한다.



새로 축적한 것 같은 산성은 황석산에서 남쪽의 암봉으로 이어지고 있다.
암능을 타고 싶은 마음이 일구는 암봉들이다.
산성을 오르내리며 마음 것 눈 축제를 벌인다.
거센 바람을 피하여 산성 아래에서 점심을 한다.
너무나 눈이 많아 앉지도 못하고 모두가 엉거주춤 서서 식사를 한다.(점심 41분)
점심을 끝내고 먼저 현위치 안내도와 이정표(하산길 유동4.4km-황석산 정상0.1km, ├하산길 우전마을 5.6km)있는 우전마을 삼거리를 지나 이내 황석산 정산을 알리는 이정표(정상 50m, 우전 5.65km, 유동 4.45km, 거망산)를 지나며(14 : 13) 거센 바람을 헤치며 본격적인 암능을 오른다.






▷ 거세게 회오리 치는 눈보라(큰 사진을 보려면 사진을 크릭!)
▷ 황석산 오르는 초입 암능



눈 아래 바위 표면은 얼어 있어 무척이나 위험하고 미끄럽다.
밧줄도 매여진 곳을 지나고 암능과 한판승을 벌인다.








▷ 황석산에서 발 본 북봉-거망산(큰 사진을 보려면 사진을 크릭!)
▷ 황석산에서 바라 본 황석산성과 남봉(큰 사진을 보려면 사진을 크릭!)



황석산(1,190m/14 : 18/휴식 8분)
뾰족한 암능으로 된 동서남북으로 시야가 모두 터진 곳이다.
남쪽에서 동쪽으로 멀리 지리산-월경산-백운산-깃대봉-에 이르는 백두대간과 우리가 지나온 곳과 산성에 이어지는 날카로운 남쪽 남봉의 암능 群, 북쪽의 북능 넘어 "거망산-금원산 -기백산"을 막힘없이 모두 조망할 수가 있는 곳이다.
높은 하늘에 우뚝 솟아 있다 보니 모두가 얼어 온다.
손이 곱고 역광이라서 카메라에 모두 담을 수가 없는 아쉬움을 않고 올라온 길로 내려선다.






▷ 도도하게 불끈 솟아 있는 황석산(큰 사진을 보려면 사진을 크릭!)
▷ 북봉 오르는 초입(큰 사진을 보려면 사진을 크릭!)



황석산을 우회하여 능선상의 이정표(정상 0.4km, 하산길 탁현 4.8km, 거망산) 있는 곳에 이르러(14 : 42) 뒤돌아 본 황석산은 도도하게 불끈 솟아 하늘을 찌르고 있다.
앞을 가로 막은 암능 북봉을 우회 하려다 되돌아 북봉을 향하여 오른다.(15 : 13)
황석산에 오르는 것보다도 힘들었다.
북봉에 올라서니 보기와는 달리 기다란 능선으로  칼날 같은 암봉이었다.
떨어지면 축 사망에 이르는 암능이다.
세미 릿지 코스로 적당한 미끄러운 암능을 오르내리다 바위틈을 납작하게 엎드려 빠져 나간다.
배낭이 걸려 배낭을 벗어 놓고 기다리라 하고 하산 하는 곳을 가보니 날 좋은 날은 가능하나 나 하나 내려가는 것은 어떻게 하든 내려가겠으나 11명이 그곳으로 내려간다는 것은 무리였다.
back를 외치고 다시 북봉을 올라 내려간다.






▷ 럿셀을 하며 북봉을 우회(큰 사진을 보려면 사진을 크릭!)
▷ 되 돌아 본 북봉과 황석산(큰 사진을 보려면 사진을 크릭!)



북봉을 내려서 허벅지와 넘가지까지 차는 눈을 럿셀하며 우회한다.
괜시리 아까운 시간 25분을 허비했다.
주능선에 올라서 뒤를 돌아다보니(15 : 38) 내려오기가 난해하기 짝아 없는 암능이다.
완만히 진행을 하며 암능도 넘어서고 집체만한 처마를 이룬 곳을 지나고(15 : 42) 이정표(황석산 정상 1.3km, 하산길 탁현 2.9km) 삼거리를 지난다.(15 : 52)
순한 육산길이며 앞에 빤히 보이는 거망산이지만 많은 눈을 헤치며 진행을 하니 시간이 많이 걸린다.
이제는 일행 속에서 하산 하지는 말들이 나온다.
못 들은 척하며 오로지 거망산까지는 가서 하산 하겠다고 마음을 다진다.








▷ 장자벌 삼거리
▷ 고목에도 이렇게 많은 눈이 쌓였다.(큰 사진을 보려면 사진을 크릭!)



장자벌 삼거리(16 : 45)
 이정표(거망산 정상 1.9km, 황석산 정상 2.9km, 장자벌 입구) 있는 장자벌 삼거리다.
그만 하산하자는 것이 대세다.
거망산 1.9km,l 이 속도로 가면 2시간은 족히 걸릴 것이다.
어둠도 찾아들기 시작하지만 모든 준비가 되어 있어 걱정할 것은 없다.
눈발도 뿌린다.
이경한님이 아쉬운지 못 들은 척 하며 앞으로 나아가 암능을 오르려 한다.
Back를 하라고 외치니 그냥 계속 진행을 하여 거망산 까지 가자고 한다.
내 생각도 그러하다.
그러나 대세를 거스르지 못하여 불당골로 하산을 한다.(16 : 49)
고목에 쌓여 있는 눈을 보니 많이 내리기는 많이 내렸다.
길과 흔적도 없는 능선을 타고 내려 간 능선은 끝이 나며 계곡으로 떨어진다.
능선은 그런대로 괜찮은데 불당골 계곡으로 하산하는 것은 참으로 웃어야할찌---, 울어야 할찌---!
너덜로 빠지며 거꾸로 박히고 다리는 나무에 걸려 허우적거리며 일어나지도 못한다.
내가 빠지는 것은 싫지만 남이 빠져 허우적거리는 것은 참으로 재밋고 웃음이 터져 나온다.
이렇게 힘들면 서도 웃을 여유가 있다는 것이 참으로 다행이다.
계곡으로 설치된 고로쇠 호수가 길잡이다.
그러나 고로쇠 호수는 직선으로 계곡과 산자락을 제멋대로 넘어 다니며 내려서고 있다.
우스꽝스러운 눈 속의 써커스를 즐기며 내려가는 2.8km가 왜 이리도 긴지 모르겠다.
시간이 가면 모든 것이 해결된다.
산판 도로 같은 형태가 나타나며 한숨을 토해 낸다.






▷ 불당골의 청량사(큰 사진을 보려면 사진을 크릭!)
▷ 뒹굴러 눈에 뒤범벅이 된 몸을 약수로  추수린다.(큰 사진을 보려면 사진을 크릭!)



눈이 계속하며 뿌리고 있는 사이로 청량사(16 : 03)가 보인다.
청량사 약수터에서 지친 몸을 추스르며 목을 축인다.
마지막 이정표(황석산5.5km, 거망산 4.7km)와 등산안내도가 있는 곳을 지난다.






▷ 장자벌교 옆의 청량사 표시석
▷ 불당골과 황석-거망산도 눈이 내리며 어둠에 묻힌다.(큰 사진을 보려면 사진을 크릭!)



청량사 표시석과 장자벌교 있는 곳에 이른다.(18 : 12)
불과 10km를 점심시간 40분을 빼고도 6시간 50분에 걸친 휴식이 없이 1시간에 겨우 1.5km 정도 진행한 혈전이었다.
못내 아쉬움이 잔잔히 물결치는 산행이지만 황석산 만으로 만족해야할 심설 산행이었다.
전기 불빛이 마을을 한 둘 밝히며 그토록 애를 먹인 "황석산-거망산" 산줄기도 눈이 내리는 어둠 속에 묻혀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