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기동 비봉매표소에서 오르는 북한산 코스 *

일시 : 2004, 02, 12. 길음역 11:00
코스 : 길음역-154-1버스-구기동터널입구-이북오도청-비봉매표소-진관사,향로봉,비봉고개사거리-비봉-사모바위-승가봉-문수봉우회길-청수동암문-대남문-대성문-보국문-주봉전망대-동장대-용암문-도선사하산길-도선사-매표소-우이동종점.

11시에 전철4호선 길음역에서 만나 154-1번 버스를 타고 구기터널 입구에서 내려 이북5도청 앞으로 올라 가다가 미처 김밥을 사오지 않았다고 하여 이북5도청 청사로들어가 식당에서 혹시 김밥을 파나하고 문의 하였드니, 김밥은 팔지 않는다고 하였다.

12시도 다 되어가고 도시락을 싸오지 않았으니 이곳에서 점심을 먹고 천천히 올라가자고 하여 조금 기다렸다가 이곳에서 점심식사를 하고 12시가 지나 산행을 시작 하였다. 조금 오르니 비봉매표소가 있어 그곳을 통과하여 산을 올으니 올라가는 등산객이 우리 밖에 없다.

이제 정발 봄이 멀지 않은 것 같다. 날씨가 이렇게 바람한점 없이 포근하니 산행하는기분이 그만이다. 산길은 바위가 많고 올라가는 경사길은 만만치가 않아 숨이차고 땀이 흐른다. 북한산과 도봉산은 어느곳 어느 코스로 올라가도 바위가 앞을 가로 막는다.
금선사와 비봉으로 오르는 갈림길을 지나 경사길을 헉헉되고 오르다 좌측으로 돌아가는 길에서는 숨을 돌리기도 하면서 올라가도 등산객을 만나지 못하니 적막하기도 하고따분한 기분이 들기도 하였다. 상명대학에서 올라오는 갈림길에 이르니 사람들의 목소리가 들리고 등산객을 만날 수 있어 무척 반가웠다.

역시 산행은 더불어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면서 산행을 하여야 산행의 참 의미를 음미할 수 있는 것 같다. 앞서가는 사람들을 따라 가기도 하면서 경사길을 땀을 뻘뻘 흘리면서 올라갔다. 향로봉과 진관사, 비봉으로 가는 고개(1:00)에 올라서니 숨길이 트이는 것 같은 느낌이 온다.

얼음이 깔려있는 바위 길을 올라서니 비봉이 가까이 보인다. 올라가는 양지쪽에는 눈이 녹아있어 앞서가는 사람들이 비봉 바위 길을 올라가고 있었다. 우리도 조금 쉬었다가 난 코스의 그 바위를 타고 올라갔다. 진흥왕 순수비 앞에 서니 시원한 바람 이 흐르는 땀을 식혀준다.

내려가는 쪽에는 눈이 그대로 있어 올라 올 때보다 더 조심스럽게 내려왔다. 곳곳에 바위와 얼어붙은 길은 걸음을 더디게 하였다. 사모바위에 도착을 하니 이곳은 역시 점심식사를 하는 분들이 많았다. 내려가는 길에는 어김없이 미끄러운 길이 기다리고 있었다.

승가봉을 올라가는 길도 바위가 길게길게 뻗어있고 바위와 바위 사이에는 어김없이 눈이 발길에 밟혀 미끄러웠다. 승가봉을 지나 문수봉을 우회하는 길오 들어서니 이곳도 음지 길 이어서 눈이 그대로 쌓여있고 미끄러웠다. 내려가는 길에서는 조금만 방심하면 응덩이가 눈 길에 넘어지곤 하였다.

오르는 경사길은 눈이 있고 바위와 바위사이를 돌면서 힘들게 오르다 중간쯤에서 조금 숨을 돌리고 쉬었다가 올라갔다. 다시 땀을 흘리며 올라서니 청수동암문이다. 이 문을 지나 우측으로 산허리를 돌아서 미끄러운 길을 내려가니 대남문이 나타났다. 잠시 쉬었다가 다시 출발을 하였다.

여기서 부터는 성벽을 따라 올라가는 데, 그대로 눈이 쌓여있는 얼음 길이었다. 올라 가는 것은 그래도 조심을 하면서 올라갈 수있는데, 내려가는 길은 로프를 잡지않고는 내려가기가 어려웠다. 그렇게 조심을 하면서 오르고 내려가니 대성문이 나왔다. 성벽을 따라 걷는 길은 그래도 서울시내를 조망할 수 있어서 걸을 만 한 길이다.

보국문을 지나고 다시 경사길을 힘들게 오르면 주봉 전마대가 있는데 이곳은 성벽으로는 가장 높은 위치에 있으서 더 넓게 멀리 조망할 수있는 곳이다. 시내 안내도와 백운대의 인수봉과 만경대, 노적봉까지 한 눈에 바라볼 수 있는 곳이다. 정능쪽으로 내려가는 칼바위 능선에도 눈이 그대로 쌓여있는 발길이 뜸하다.

동장대에서 내려가는 길도 무척 미끄러웠다. 양지쩍에는 눅아서 질척거리고 음지는 얼어서 미끄럽고 그냥 흙길은 걷는 것은 아직은 더 기다려야 할 것 같다. 동그라미 길도 질퍽거리고 있어서 지나 가는데, 고역이었다. 북한산장 샘에서 물을 마시고 빈병에 물을 체워서 다시 고개를 넘어 용암문으로 향했다.

오늘은 용암문으로 해서 도선사 쪽으로 내려 가기로 하였다. 이길도 역시 골짜기에는 눈과 얼음이 그대로 깔려있어 미끄러운 길을 조심스럽게 내려왔다. 도선사에 들려 절 구경도 하고 자판기에서 커피도 한잔 마시고 입구 주차장에 도착하니 내려가는 버스에 사람들이 승차를 하고 있어서 우리도 타고 내려왔다.

우의동 종점에 내리니 4시 30분이다. 오늘도 따스한 날씨에 또 새로운 코스로 북한산을 오르며 산의 모습을 다른 각도에서 바라 보면서 산행하는 기분은 즐겁기만 하였다. 곳곳에 위험한 난 코스가 있었지만 무사히 그곳을 통과 하면서 느끼는 스릴과 상쾌함은 산행의 멋을 배가 시켜주었다.


▣ 김현호 - 봄이 서서히 다가오는느낌을 받습니다 빙판길 항상 조심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