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4월1일 목요일 흐린뒤 비(경남 마산시 무학산767m)

코스=교방동 관해정-원각사-백운사-걱정바위-서마지기-무학산정상-715봉-563봉-대곡산-만날고개

함께한님=꽃사슴부부 신갈부부 산울림 봄소녀 단비 물안개 온누리님

새벽6시 서울을 출발 마산시로 접어드니 가로수인 벗꽃이 만개하여
먼길을 달려온 우리들을 반기는듯 미소짓는다.

산행기점인 교방동 관해정을 출발(11시10분)
가운대 계류를 끼고 양옆으로 늘어선 벗꽃나무가 흐드러지게
피어 개나리 진달래와 어우러져 울긋불긋 꽃대궐을 이룬다.

바람이 불때면 마치 함박눈이 내리듯 꽃비를 맞으며, 은은하게
전해오는 꽃향에 취해 시작부터 상기된 모습으로 탄성을 지른다.

오랫만에 듣는 빨래 방망이소리 젊은 아낙이 등로가운데 냇가에서
빨래를 한다.
얼마만인가?
정겨운풍경... 산수화에나 나옴직한 그런 풍광이다.
모두들 한마디씩 하고 지나간다.(이런곳에서 빨래를 하고싶다고)

원각사를지나 백운사까지 이어지는 벗꽃길, 빨간 유니폼을 입은
병아리같은 유치원생들, 꽃놀이 나온 모습들이 앙증스럽고 귀엽다.
백운사를 지나면서 돌계단과 가파른 오르막이 이어진다.

허리다친 꽃사슴과 후미에서 천천히 보조를 맞추며 오른다.
그냥 바람쐬러 왔다는 꽃사슴 지팡이 두개에 몸을 의지한채
오름길에 피어있는 진달래에 현혹되어 한발한발 오르다 보니
어느새 걱정바위에 도착한다.

시야가 탁 트이며 마산앞바다와 시내가 한눈에 들어온다.
점점 가파라지는 등로 꽃사슴이 걱정이다.
허리에 무리가 갈텐데.....(얼마나 산에 가고 싶었으면)

넓게 펼처진 초지같은 서마지기, 정상으로 향하는 등로는
348계의 나무계단, 바람이 많이 불어 자켓을 꺼내입고,
양옆으로 펼처진 진달래군락지 아직 이곳은 꽃이 안피어
10여일 후면 만개할것 같다.

정상에 서니 마산앞바다에 점점이 떠있는 올망졸망 작은섬들,
날씨가 맑았다면 조망이 좋았을텐데.....
금방이라도 비를 몰고올것 같은 바람이 세차게 몰아친다.
능선으로 이어지는 등로, 진달래꽃길을 따라 아늑한 억새밭에서
점심을 먹고 대곡산으로 향한다.

마산시내를 굽어보며 편하고 호젓한 등로를 따라 대곡산에 올라
만날고개로 하산한다.
의지의한국여인 꽃사슴 정말 대견하다.
제대로 앉지도 못하면서 이곳까지 왔으니......
빨리 완쾌되어 다람쥐마냥 날아다니길 빌어본다.

만날고개에 도착 산행을 마감할쯔음, 비가 한두방울 떨어지더니
고속도로에 들어서니 간간히 뿌리던 비는 장대비로 바뀐다.

오랜가뭄끝에 단비라 농부들의 걱정을 조금은 덜어주리라.

산행시간보다 왕복 11시간의 버스타기가 더 힘든 하루다

하산길에 한줌뜯은 씀바귀, 오늘 남편과 점심을 먹으며
작년 이맘때 다녀온 정맥길인 무학산,진달래가 많이 피었냐는등
산행이야기꽃을 피우며, 쌉쌀한 씀바귀가 입맛을 돋구워준다.
취미가 같으면 공감대가 형성되어 많은 대화를 나눌수있어 좋은것같다.

무학산은 쓰레기가 그리 많은것 같지않아 마산시민의 산사랑을
피부로 느껴본다.
우리산님들 과일껍질도 반드시 되가지고와 우리의산하를
깨끗한모습으로 우리 후손들에게 물려줍시다.


고속도로에서 잡은 벗꽃길


산행을 시작하며


꽃비를 맞으며....


걱정바위 전망대에서...


의지의 한국여인 꽃사슴 지팡이를 의지하고.....


잠시쉬며


무학산 정상에서


마산시내와 앞바다


풍경1


진달래밭에서


풍경2(날씨가 흐려 조망이 안좋음)








 




▣ 산좋아 - 아주 잘 봤습니다 그리고 여우굴 여인네 분들도 충분히 가고도 남습니다
^^*즐~산 하십시요

▣ 늘푸른소나무 - 무학산....산은 민둥산 모양이지만.....봄에 진달래,벚꽃 필때...
바다를 바라보며 하는 능선산행은 시원스럽죠...시루봉도 진짜 시루처럼 생겼죠....
창원에 살때는 많이 갔었는데....다시 가보고 싶네요...

▣ 늘푸른소나무 - 마산항 앞에 돝섬도 보이네요....

▣ 불암산 - 언제 또 마산까지 다녀오셨는지요? 대단들 하십니다.
항상 부러움으로 감상만 합니다. 행복하십시요.

▣ 이수영 - 저도 마산 무학산은 딱 한번 다녀왔는데요(요즘 처럼 산꾼이 아닐때)
그때 비가 안와서 그런지 등로를 올라가니 먼지 풀석풀석나 먼지밖에 생각나지 않는데,
선배님이 갔다오신 무학산은 무척 아름답군요. 아마도 멀리 서울에서 오신
멋진분들 때문 인가요?^^ 이날 오후늦게는 비가 많이 왔는데 그래도 산행을
다 마치고 비가와서 다행입니다. 서울에서 이곳까지..
정말 대단한 열정이 부럽습니다.늘 지금같은 행복이 계속되기를 기원드립니다.
▣ 밤안개 - 좋은데 다녀 오셨네요. 난 옛날 무학산 꾸만 구고 지금껏 못 가 봤는데.....
구경 잘 하고 갑니다.

▣ 산사랑방 - 햐~~! 벚꽃이 굉장합니다. 먼거리까지 산행하신 보람이 있네요..
울 꼭지 꽃구경도 시킬겸 무학산으로 갈거나.. 꽃보다 아름다운 안개팀~~^^ 잘 보고 갑니다.

▣ 브르스황 - 마산의 명산 무학산을 다녀오셨군요. 능선 종주가 제법 힘이 드셨을텐데....
수고 많으셨습니다. 멋진 산행기와 사진 잘 보고 갑니다. 건강하십시요.

#물안개-산좋아님 늘푸른소나무님 불암산님 이수영님 밤안개님 산사랑방님
브르스황님 늘 관심 가져주셔사 감사합니다.
요즘은 어딜가든 꽃잔치지요,한쪽에선 눈이 왔다고하고 또다른곳에서는 꽃이피고
겨울과 봄이 공존하는 세상에서 사는 우리가 행복하지요.
아름다운 우리강산 건강하시고 즐거운산행 하십시요.

▣ 서디카 - 부산에 살면서 아직 마산 무학산을 가 보질 못했으니...으잉~ㅎㅎㅎ
물안개님... 닉네임이 조쿤요.. 무학산..ㅋㅋㅋ무학 쇠주 생각이ㅋㅋㅋ

▣ 윤도균 - 물안개님 줄기차게 이어지는 님들 일행들의 산행길이 우리나라
전국의 유명산들을 샅샅히 이잡듯 헤집고 다니시고 계시네요 정말 보기좋고
또한 부럽기 짝이 없답니다 늘 안전산행 유의하시면서 즐산하시기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