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3월16일 화요일 날씨:맑음

사랑하는 님을 만난다는 것은 어떤 행복함 일까?
산을 사랑할 수 있다는게 나에게는 큰 행복이요 때론 기쁨이다.

어느때와 마찬가지인 나에겐 화요일이 가슴 벅찬 날이다.
앤을 마음 놓고 만날수 있는날이기에~~~~~~^*^

서울 사패산에서 도봉산을 간다고 하니, 여동생들도 함께 가겠다고 하더니만 아직
어린 조카들때문에 뒤로 미룬다.
사랑하는 동생과 사랑하는 앤을 만난다는게 그만 동생들은 만날수가 없다.

안골마을 입구에 산님들을 대형버스에서 내려놓는다.
동내로 들어가는 다리를 지나고 막내 여동생이 파주에서 언니를 보겠다는 마음으로
달려와주어 잠시 상봉을 하고 앤을 만나기위해 걸음을 옮긴다.

도봉산과 북한산은 여러번 올라와보았지만
사패산은 처음이라 가슴이 두근반 서근반 이다.

첫사랑을 만난 아가씨처럼 ~~~~~~~
미소짓는 산을 바라보며 아!!!!!!!!! 사랑해~~~~~~~~~~
새벽부터 잠을 설쳐가며 4시간 40분을 달려온 사패산.

초입의 주택을 지나 매표소까지 세멘트 포장길을 걸으며
잠시 엄마의 얼굴이 스쳐지나간다.
이곳 까지 와서 친정엄마보다 산을 먼저 가는 못난 딸이기에,

매표소를 지나고 안골계곡을 향해 오른쪽 능선으로 오른다.
다리를 건너지 않고 몇걸음 오르니 약수물터에 물을 받고 계신다.
작은 천막도 쳐져있어 쉬기에도 좋을듯하다.

오른쪽으로 약간 돌아 오르니 능선길에 다다르다.
능선에서 바라본 멋진 바위들이 서로 내가 더 잘났다는 듯이 폼을 잡는다

대구에서 한양까지 달려온 산사나이인 우리 일행들은 감탄사를 연발 하며,
아!!!!!!!!!!!쫏타...ㅎㅎㅎ(좋다)
바위의 이름은 다 알수 없지만 모양들을 보며 서로 이름 짓기에 바뿌다.

저바위는 버섯모양을 한 버섯바위인가보아요.
사패능선에 올라서 다시 오른쪽인 정상으로 올랐다.

바위와 바위사이를 오르면서 소나무들의 분재처럼 자란 모습에 다시 감탄사...
사패산 정상엔 바위의 넓이가 얼마나 크고 멋진지 두손을 활짝 펴고
날고픈 충동을 느낀다.

산불감시초소에 한분이 지키고 계신다.

사패산 정상에 오른다.
사방을 조망해 보니 시야가 넓어 서울 북부 지역을 조망 할수 있었다.

정상에서 약간 내려와 막내동생이 가져다준 홍어 사시미와 일동조껍데기 막걸리 한잔씩 나누어 마시고.
다시 왔던길을 돌아 내려와 도봉산 쪽으로 오른다.

간간히 불어주는 바람은 따뜻한 봄바람,
불암산, 수락산. 능선 모습, 멀리 보이는 백운대, 인수봉 봉우리까지 보인다.

오늘은 반가운 산님을 만나 함께 산행을 하니
더욱 발걸음이 승마를 탄 기수가 된기분이다.
한국의 산하에서 매번 글로만 접했던 이송면님을 만나 산행을 하기 때문이다.

처음 뵙는 분이지만 초등학교 코흘리게 친구 만난 이상으로
정겹고 즐거웠다. ㅎㅎㅎㅎ(나만 그럴까? 이송면님은 하마라 싫오할까?ㅋㅋㅋ)

오고가며 마주하는 산꾼들과 인사를 나누며 여위롭게 걷는다.
사패능선 자락에서 잠시 쉬며 사패터널 공사를 보며 도로공사에 대해 설명을 잠시 듣는다.

다시 능선을 따라 오름길을 오르며, 바위와 바위를 정겨운 친구 대하듯 정겹게 붙어가시는 이송면님을 보니 귀엽기도 하고
개구쟁이처럼도 보인다.(이젠 둑었다.ㅎㅎㅎ)

사패능선에서 다시 포대능선으로 옮겨 조망 살피기에 여념이 없다.
오늘은 아예 디카를 커내지도 않고 그저 송면님과 대화하며 걷기 바뿌당.(버터님에게 혼날 각오를 하고, 사진 잘찍어보라고 하셨는데....)

점심시간이 되었길래 몆분의 산님과 점심을 함께 나눈다.
송면님 술을 드시지 않겠다고 마음 먹고 오셨다하시지만

내가 준비한 홍탁을 져버리시지 못하고 반주와 함께 점심을 먹었다.
이 기분 누가 알꼬?????????나.>>>>> 보고 싶었던 분과 산행이라......

물론 14일날 한국의 산하님들 역시 보고싶었던 분들과 만남의 자리를
글과 사진으로 눈팅만 했는데.....
이기분이 그날도 이 기분이셨을거라 생각해본다.

중식을 한후 때론 밧줄도 붙잡고 유격훈련도 받으며 도봉산을 향해 간다.

많은 산꾼들의 모습을 볼수있었다.
저 바위들.... 누구의 솜씨일까? 아름답고 웅장한 바위들...

멋진 자운봉,만장봉,선인봉을 보며 감탄한다.
아!좇타.....(남자분의 소리)
포대능선을 우회할수 있지만 올라가기로 결정을 하고 바위를 붙잡고
사정 하며 오른다.

2년전에 이른 새벽에 홀로 올라와서 바위가 얼었는데도 용감하게 올랐다가
까마귀 소리에 기분이 나빠
다시 내려갔던 날을 생각하니 잠시 쓴웃음이 나온다.

마당바위까지 내려갔다가 올라오시는 산님들과 다시 올랐던 도봉산인데 ..
오늘은 바위에 선생님도
계시니 서슴 없이 올랐다. 그분에 빽을 믿고 .ㅎㅎㅎ

아니나 다를까?
어려운 코스엔 "구여사님 제가 먼저 내려갈게요 "하시며
손수 받쳐주시고 어떻게 내려오라며 일어주시니 더없이 행복 ^*^ ^*^

포대능선으로 붙어 쇠줄 타며 어렵게 오르는데 이송면님은 다람쥐처럼 바위와 바위사이를 잘도 가신다.

선인봉,만장봉,자운봉,신선대를 지나오니 국립공원에 직원들이 표지석을 세우고 계신다.
우회길 안내 표지판이다."수고하십니다 "라고 인사한후
옆을 보니 v,j 특공대에 잠시 소개된 수락산에 김장김치를 묻어두었다는 그분을 보았다.

아!!^*^!싸인 받아야징.ㅎㅎㅎㅎ
아~~~~~~~~아~~~~저~~~~~~씨....

반가운 나머지 김장 김치 오늘 맛좀 볼수있어요? 하고 물으니
마지막 남은걸 모두 파서 저분들에게(국립공원직원) 막걸리와 드렸다며 없다하신다.

검정 조선 나이키(꼬무신)에 맨발로..서계시는 그분에 머리는 고무줄로 묶여있었다.
가위를 가지고 왔더라면 멋지게 컷트해주고 싶은 마음...ㅎㅎㅎㅎ
염색도 해드리고 싶고....ㅎㅎㅎㅎ

등산로 주변 곳곳에 서있는 큰바위들은 제각기 자기만의 멋을 뽐내고 있다.
내 눈에 즐거움은 무척이나 분주하고 또한 기쁘다.

바로 밑 서울시내의 모습은 사각닭장의 모습을 연상시킨다.
이송면님은 바위를 무서워하는 두 여인을 위해 오시지 않고 난 열심히 걸어 앞서가고 말았다.

나무 계단을 지나 오봉으로 가는 길은 지리산의 계단 처럼 잘 정돈 되어 있었다.
나무계단에 고무가 놓여있어 폭신한게 걷기에 좋았다.

바위라는 바위는 다 올라가보고 싶었지만 선두와 너무 차이가 날것 같아 좀 자제했다.
능선에 올라서있으니 그제야 후미조인 두여인과 몇분이 서성 거린다.

소리를 질러 이쪽으로 오라고 손짓해주고 앞서 걷는다.
바위를 올라 내려올땐 서울 사람들은 정말 좋겠구나...

바위와 육산이 어우러져있으니,

남자의성기를 닮은 사패산 자락에서 본 바위 .
넓은 시골 마당 같은 사패산 정상의 바위.

버섯 모양의 버섯바위.
칼바위.너럭 바위.뜀바위.오봉 .

많은 바위를 보며 웃고 기이산 형상에 반하길 여러번.
오봉을 보며 금방이라도 떨어질듯한 바위를 보고.
오봉에서 내려다본 사격장에서 가끔 총소리를 들으며

폭신한 육산길로 여성봉으로 발걸음을 옮긴다.여성봉은 정말 기이하다.
소나무까지 있으니*^*

여성봉에서 오봉을 보며 언제 다시 올까나?
그땐 시간을 많이내어 불수도북을 해보고싶은데....

내리막 하산길로 오면서 이송면님의 22년전 군생활을 들으며 송추 계곡으로 하산을 한다.동생이 가져다준
홍어무침회에 막걸리 한사발로 오늘의 산행을 마무리 한다.

한국의 산하에 4년동안 글로만 접했던 이송면님을 만나 오늘 산행이 더없이 즐겁고 행복했다.
이젠 언제 다시 만날수있을련지...

6시간 동안 사랑하는 앤과 보고싶은 님을 만나 더없이 행복한 하루이다.



▣ 길문주 - 제가 1월달에 걸었던 코스와 똑같이 다녀 오셨군요.... 님의 산행기로 잠시 지난 길을 따라 걸을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항상건강하시고 즐산하세요...

***같은 코스를 걷고 왔지요.님의 산행기를 보았기에 더욱 도움도 되었답니다.기차타고 가셔서 홀로산행 하신님~~저도 기차타고 가보아 그마음 알지요. 언제인가 팔공산에 문의가 있어서 다녀가셨나? 궁금??? 항상 건강하세요

▣ 산이조아 - 산행하는 모습을 보니.. 천진난만한 초등학생이 소풍가는것 같아..귀여워 죽겠어.... 하마보단 펭귄의 모습이..(이젠 둑었다.ㅎㅎㅎ..)

***저도 하마보다 펭귄이 좋은데요...그런데 하마인걸 우찌>>>>>>>>ㅎㅎㅎ

▣ 물안개 - 멀리서 오신 님 먼저 환영하구요.늘 곁에있어서 소중한줄 모르고 오르던 서울근교산 도봉 사패 북한 수락산 정말 멋지고 아름다운 산이지요.저는 어제 상주 청계산을 다녀왔는데 너무 좋았어요. 항상 건강하세요

***무릎이 아프신데도 1주일에 2번 산행을 하시는 님의 산욕심 저보다 더하신것 같아요.완쾌하시길 바랄께요^*^

▣ 허경숙 - 졸지에 내가 버터가 되었는데... 빵이 알면 "구자숙! 너 둑었다 ㅋㅋㅋ 빵과 버터는 둘이 아니고 하난데 그것도 모르고" 송면인가 솜사탕인가 나도 보고자픈데 니만 실컷 지지배배 노래 했는가 아이고 고래산,우두산 가지말고 사패에 갈 때 삼패가 되어 따라 붙을 껄 다음에 기회 생기면 살짝 몰래 가면 사진 안찍은 죄보다 더 큰 중죄로 다스릴터이니 알아서 하소. 내사마 무서븐 사람아이가 ㅎㅎㅎ

***지지배배 노래한것 어찌 아셨나요? 사진 잘찍어야지 하는 마음은 있는데 몸이 말을 ㅎㅎㅎ 소인중죄로 다스려도 달게 받겠습니다...마마~~~

▣ 진맹익 - 두분의 즐산, 부런맘 금할길 없읍니다. 누를 끼친데 재삼 용서를 구하며 건강 기원합니다.

*** 놀랜가슴 이젠 잘 다스렸으니 더없이 기쁨이에요, 언제인가 송면님처럼 만나 님의 모습을 보며 지지배배 이바고 할날을 손꼽아기두릴래요. 좋은일만 가득하시길..^*^

▣ 이수영 - 산행기 잘 읽었습니다. ^^이송면님과 함께 산행하셔서 무척 기분이 좋았나 보지요? 허허.. 좋아서 방실 거리는 모습이 여기까지 보이는 듯 합니다. ^^저는 구자숙님의 목소리를 듣고 시쳇말로 뿅~갔는데..^^::하도 님이 본인보고 하마라해서 저는 그런줄만 알았지요, 누가 그렇게 고운 음성을 지닐줄은 꿈에도 상상못했지요.허허..그리고 한가지만 물어볼께요? 빵과버터의 아내분은 대체 누구신지요? 님은 알것 같아서 물어봅니다.
▣ 이수영 - 마지막 질문의 답을 방금 알았습니다. (빵과 버터님의 산행기 속에서..) 정말 놀랬습니다. 우아~~이럴수가..너무나 예상밖이라서..

***놀래셨다니 >>>> 놀랜 가슴 청심환을 드시오소서... 그러나 제가아는 빵과버터님의옆지기님은 허경숙님. 오래전부터 글이 잘올라오지 않으니 전 가슴이 아파요.산은 매주 2번 이상가시는데 산행기를 올리시지 않으시니 마음이 아프답니다. 그이유는 아마 산행기를 유심하게 보신분들은 아실것입니다. 어서 속히 좋은글 올려주시길 기원하고 있답니다.

▣ 윤도균 - 내일 3/20일 나홀로 산행을 사패산에서 만장봉 자운봉 오봉 우이암 도선사로 행선지를 잡았는데 님의 산행기를 보고 큰 참고를 합니다 2002년 어느 눈이 오는날 사패산을 갔다가 눈속에서 본 산그림이 너무나 아름다워 나홀로 산행을 떠납니다 고맙습니다 늘 즐산 안산 하시길 기원합니다.

*** 토요일에 홀로 가실 님의발과 마음 저도 따라 가겠습니다.안전 산행하시길...

▣ 이송면 - 오늘 (19일) 황매산을 가면서 아침부터 덤프트럭에 돌이 날라와 차유리를 깨고.. 결국 경찰에 사고 접수시키고... 찜 한 마음에 황매산을 올랐습니다. 집사람과 그 친구 또 내친구 이렇게 가던중이라.. 돌아올수도 없고 .. 기분은 돌리고 싶은데.. 하하. 산을 내려와 집으로 오면서 맘은 풀어지고 있었지만. 깨진 유리 보니 속 상하더군요. 저녁에 님 글을 보니..
새삼 생각 나는군요. 멀리서 남도에서 공수 해온 홍어회에 ... 포천까지 가셔서 사온 막걸리.. 그 모든것을 언니의 명려에 운송해온 동생분... 참으로 고맙고 맛있게 잘 먹고 ... 이 웬쑤를 언젠가 갚아야 할텐데... 하하. 만나서 참으로 반가웠고 즐거웠습니다. 늘 건강하십시오. 화요일 좋은 산 다시 만나뵐수 있길 ..

***아니 그런일이 ??? 다친데는 없으시나요? 사모님도 많이 놀래셨겠군요.
뉴스에서 본게 송면님에게 생기다니..천만 다행이시군요.깨진 유리야 새로 갈아끼우면 되겠지만~~~ 놀랜 가슴 안정시켜드리세요.왕비님을.....
▣ 구미정 - 이송면님 지면으로나마 만나뵙게 됨을 감솨드립니다. 홍어회가 맛있었다니 다행이네요, 함께 산행하고 싶었는데 언젠가 기회가 오겠지요. 하마언니 후기 잘읽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