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녘의 산들은 살갑다.


어느 곳인들 그렇지 않으랴마는 남녘의 그것은 우선 봄을 제일 먼저


낚아 올리기 때문일까.


겨우내 얼어붙은 일상이 녹고 정든님 떠나보내는 그리움처럼


켜켜이 새겨둔 정, 보따리마다 가득 동여매어


북으로 북으로 떠나보낸다. 산너머 남촌의 봄은


남녘의 바다를 담아 망운산 고개를 부지런히 넘고 있다. 봄을 가득싣고....







 


 

산은 벌써 봄이다, 금새라도 터질듯같은 망울들이 그리움처럼 바다를 응시하며

봄을 낚기에 여념이 없다. 망운암 입구 너덜지대에서 봄을 찍다.

 

밤새 비가 내렸다. 당직을 마치고 나서니 햇살이 비친다.

잠을 자는것보다 봄바라기에 나서는 편이 훨 낫게다 싶다.

3월1일 거제 북병-옥녀-국사봉으로 나설 계획을 접고

근교산을 다시 찾아나서기로 했다. 늦은 10시...

 

삼천포-창선 대교는 관광객들로 부산하다.

진주에서 온  두 동무를 동행시켜 화방사에서 산행을 시작했다.

 

천년기념물 제 152호인 산닥나무들이 자생하고 있는

망운암 오르는 길은 새소리에 재잘대는 아이들까지 가세해

생기가 넘친다.

 

정상길을 버리고 망운암으로 향했다.

웅장한 너덜지대에 앉아 남해를 조망하는 기쁨은 남다르다.

여러해전  어린 두 아들놈을 이끌고 아내와 함께 이곳

너덜에 앉아 한낮 오후의 망중한을 즐긴 기억이 새롭게 다가와서다.

바위틈새로 나뭇가지 새순들이 얼굴을 내밀었다.

 

 






 


 

망운암 일주문 격인 석문이다, 이 문을 지나 모통이를 막 돌아서면

일망무제 선경이 펼쳐지는 망운암이다. 속세의 티끌 하나쯤은

이 석문을 지나며 벗어버리고 싶은게 산객의 욕심이다.

 

망운암엔 천일기도가 한창이었다. 조금은 소음같은 독경소리가

아마 모르긴해도 스피커의 낡음때문일거라는 짐작이다.

뿌연 봄안개속에 관대봉 능선이 아스라이 솟아있고

그 너머 송등산~호구산을 이어 금산의 위용이 손에 잡힐듯 그려있다.

 

가파른 된삐알을 20여분 올라 망운산 정상격인 주봉에 서니 또한번 일망무제다.

서쪽으로 바다건너 지호지간에 영취산이 또한번 봄을 품고 있다.

남해섬 끄트머리에 솟은 설흘산도 아스라히 보이고

뿌연 안개속으로 창선섬을 너머 삼천포 와룡산까지 조망된다.

 

섬산치고 700 고지면 뭍의 1000미터에 버금간다.

수십개의 산줄기와 계곡들이 형성된 망운산은

그래서 여느 섬산이 주는 단일산군의 성격을 단호히 배격한다.

거제의 산줄기가 그렇듯이.

 

망운산 정상인 통신탑까지는 밋밋한 능선이다.

임도가 선명하고 곳곳에 전신주가 난립해 시각적인 짜증은 더해진다.

남해읍 방면으로 펼쳐지는 산세,풍광과는 사뭇 대조적이다.

자연과 문명의 조화를 어찌 탓하리오마는

산객의 입장에선 그저 산은 산의 산물들로 꾸며져 있는게 제격인듯 싶다.

 

몇번을 오는 산이지만 근교산의 살가움은 늘 한결같다.

햇살좋은 능선에서 막걸리(고성군 하이면 소재지 하이막걸리의 명성은 대담함)와

게이지(키 조개 안껍질에 붙은 조갯살..더이상 그맛을 어찌 평하리오)를 구워

신김치를 곁들여 맛깔스런 점심을 먹었다.

 

남해읍 운동장으로 하산하는 관대봉 능선은

보기보다 긴 코스다. 올라와도 근 2시간 이상은 걸리는 산길인지라

하산길도 만만치 않다. 역시 관대봉길은 오름과 내림의 묘미가

혼재하는 멋진 코스임엔 틀립없다.

곳곳에 솟은 암봉과 전망대가 등산의 즐거움을 배가시켜준다.

 

 






 


 

주봉을 내려서서 관대봉으로 하산하는 길목에서 바라다본 망운암의 원경.

 

해가 저물 시간이지만 운동장에서 관대봉을 거쳐 정상으로 오르는

사람들의 발길은 간간이 이어지고 있다. 아마 남해읍 사람들인듯하다.

하산 내내 조망의 즐거움을 안고 내려섰다.

조망하며 근 1시간30분을 걸어 운동장 뒤 하산지점에 도착했다.

땀꽤나 흘리려면 이 길로 올라보는것도 좋을듯 싶다. 다만 산행시간의 조절이 필요하다.

넉넉한 산행을 원한다면 화방사에서 올라 관대봉으로 하산하는게 제격일테고.

 

 

 






 


 

운동장 뒤 도로에서 관대봉을 거쳐 정상으로 오르는 등로의 들머리다.

사진 앞 초소같은 천막집 뒤로 난 길로 들어서서 갈림을 무시하고 계속 산허리를

휘감아 시계방향으로 돌아오르면 약수터와 시민체육공원이 나온다.

사진상 오른쪽으로 난 산길은 동립운동(?)..하신 누구의 묘소가는길임.

 

 

1. 산행들머리 찾기

 

남해대교를 지나 남해읍 진입 직전에 왼편으로 화방사 안내표지판 있음

고갯길에서 안내판을 따라 왼쪽으로 난 아스팔트 길로 들어서면 화방사임.

승용차 20여대 주차가능하고 대형버스는 들오기전 300미터 지점에 주차장 있음.

 

화방사 주차장 입구에 화장실.샘터 있으며 다리를 건너 화방사를 왼쪽에 끼고

가파른 시멘트길을 오르면 왼쪽 산허리로 등산로 있음.

 

남해읍 운동장에서 오를경우, 관대봉을 거처 망운산에 오를수 있음

2시간~2시간30분 정도 소요. 긴 오름길임. 그러나 곳곳 전망 좋음

운동장에 차를 세우고(가급적 운동장 주차 권장함 산행들머리엔 도로이므로 주차공간 없음)

앞 하천길을 따라 500여미터 오르면 왼쪽으로 길이 갈리지면서

남해유치원이 나옴.유치원을 지나 상수도공사사무소를 지나 완만한

고갯길에 오르면 바로 위 사진에 나와잇는 등로 입구가 보임.

운동장에서 걸어서 10분거리임.

 

2. 등로안내

 

화방사에서 오를경우 망운암까지는 완만하고 푹신한 등로임.

망운암 가지전 능선길에서 첫번째 갈림길이 나온다.

곧장 오르면 망운암을 거치지 않고 정상격인 주봉으로 오르고

왼쪽으로 가면 너덜지대를 지나 석문-망운암으로 간후

망운암 왼쪽 화장실위로 정상가는 가파른 오름길이 나옴,

너덜지내위에는 샘터가 있고 차량이 오를수 있는 임도가 나 있음.

 

정상에서 건너편 통신탑(실제 제일높은 망운산 봉우리임)까지는

완만한 능선으로 남해읍에서 철쭉단지를 조성해둔곳임.

20여분 걸어서 통신탑에 올라 건너편 여수쪽 조망이 일품임.

군데군데 모여앉아 점심먹기에 안성맞춤임.

 

관대봉은 망운암위 주봉(망운산 정상석이 서 잇는봉우리)과

통신탑 사이에 솟은 봉우리에서 남해읍쪽으로 길게 뻗은 능선상 봉우리임.

관대봉을 거쳐 솔숲길을 따라 내려서면 중간에 신기마을 갈림길이 나오나

곧장 내려서면 편백숲의 시원함을 만끽할수 있으며

이 길은 체육공원 입구에서 좌우로 갈라지는데

어느쪽으로 하산하든 위 사진이 있는 고갯길로 내려섬.

우측으로 하산하길 권함.

 

화방사에서 망운암을 거쳐 주봉(현재 정상석이 서 잇는 봉우리)까지는

1시간30~40분 소요됨.

주봉에서 관봉을 거쳐 운동장까지는 1시간 20~30분 소요됨.

중식 및 휴식을 포함하여 화방사~망운암~주봉~통신탑~관대봉은 4시간30분~5시간 소요.

반대로 산행할 경우 30여분 더 계획하면 무난함.

 

차를 화방사에 두고 올랏을경우 운동으로 하산하여 콜택시 부르면 7000원 나옴, 15분소요거리임

전화 055-864-3800입니다..참고하세요.남해시내 택시입니다..

 

3. 산행기록

 

10:40 삼천포-창선대교 아래 휴게소

11:05 화방사 주차장....................

15:15 망운암..............................

12:40 주봉(망운암정상)...............

13:10 통신탑으로 가는 중간 능선에서 점심먹고 한숨자고..망중한.

15:20 느긋한 출발......................

16:00 관대봉.............................

16:20 신기마을 갈림길................

16:45 체육공원..........................

16:55 운동장 위 남해유치원 앞.....

 

기타 화방사나 망운암 및 각종 유래와 문화 역사에 대한 글은 인터넷상에 즐비하므로 생략합니다.

 

아울러..남해 산행후 행여 삼천포-창선대교로 들어오시는분들은

오후 저녁시간에 차량정체에 유념하시길.

창선대교(지족면)를 지나서 일반적으로 오른쪽으로 오시는데

저녁 4시이후에 오실경우 창선대교 건너 왼쪽으로 난 창선일주도로로 오시면

편리하게 그리고 경치좋은 코스로 창선-삼천포대교를 건너오실수 있습니다.

 

아니면 그냥 오른쪽 도로로 오시다가 수산리 외곽도로를 지나 좀 더 들오시다

차량정체상황을 봐가며 중간에 왼쪽으로 넘어서는 창선 관통산길이 있습니다.

그길 이용하셔서 대교로 진입하셔도 됩니다. 참조하시길..

 

남해읍에서 삼천포-창선대교까지는 20여분 소요됩니다.

 

늘 우리산하를 사랑하시는 가족여러분 조은산행 하시길 바라며

잘못된곳 수정할곳 지적해 주시면 고치도록 하겟습니다.

 

바람맛이 참 고운 항구 삼천포에서 山용호 나눔/

 

 



▣ 인자요산 - 山용호님, 저는 망운산을 집 뒷편에 두고도 못가봤는데 먼저 다녀오셨군요. 저는 어제 북한산,도봉산,사패산을 8시간에 걸쳐 다녀왔습니다만 다음주에는 별일이 없으면 망운산을 다녀와야 겠네요. 남해에 오시면 전화주세요. 018-304-3801입니다. 산행기 잘 읽고 갑니다.
▣ 山용호 - 네..인자요산님이 남해에 사시는군요. 그럴게요. 山 지인을 알게되어 반갑습니다..
▣ 산지기 - 사진이 안보이네요.
▣ 박산사로 - 산용호씨 반갑슴니다. 참으로 자상하신분으로 생각이됨니다..자튼고맙고요..언젠가는 산에서 뵐날이 있겠지요오늘은 상세하게 안내되어서 고맙슴,, 저는 연휴에 지리산능선종주 7회째 하고왔슴니다,. 이번에는 날씨가 환상적이었음..그리고 많은 산행인파와 종주인파로 산행정채..또만나요..아참 망운산은 4월중순경에 갈것임
▣ 山용호 - 네.산지기님..사진을 인터넷 서버에 등재햇는데 조금 손상이 간것같네요. 수정해 보겟습니다..
▣ 山용호 -
▣ 山용호 - 박산사로님 방갑습니다..그래요 언젠가는 산길에서 뵈올날 잇겟지요..산하표찰 달고 댕길테니 눈여겨봐주세요. 즐산하세요..
▣ 산초스 - 삼천포,남해 이십몇년전인가 수학여행때 한려수도 지나가며 스쳐간 기억만 있는데 산용호님,이수영님,영한님,인자요산님등 남도 산님들 덕분에 귀한 산행사진 보고 ,감사드립니다.
▣ 山용호 - 초스님도 늘 건강 안전산행 하세요..ㅎㅎ